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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12월.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겠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오늘이 신간 추천 마지막 날이었다.

 부랴부랴 읽고 싶은 책들을 골라본다.



 반가웠다. 오래도록 한 번 읽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중에 '킬프 군단'이라는 게 있다.

 그 소설의 주인공이 읽고 있던 책이 바로 이 '오래된 골동품 상점'이었다. 오에의 그 소설은 '악'이라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바로 이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텍스트로 해서 말이다. 그래서 제목도 킬프가 된 것이다. 킬프는 원래 다니엘 퀼프로 소설에서 주인공 넬을 처절한 비극으로 내모는 장본인 격이 되는 악인 중의 악인이다. 디킨스는 그렇지 않아도 어둠과 악을 그리는 데 능한데 그 중에서도 퀼프는 악인의 가장 선명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그래서 오에는 이 소설을 가지고 악에 대해 사유하는 '킬프 군단'을 쓰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읽고 싶은 이유도 오에와 크게 다르지 않다. 넬의 비극 보다는 악에 대한 관심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어딘가에 정말로 킬프 군단 같은 것이라도 있는지 요즘 우리 주위에서 날로 증가하고 있는 퀼프의 분신들을 보노라면 말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이승우의 초기작 '독'도 읽어보고 싶다.

 디킨스와 이승우의 악에 대한 생각을 비교해 읽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크리스토퍼 이셔우드는 영화 '싱글맨'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작가였다. 

 영화가 마음에 들어 원작까지 읽어보았는데 원작 역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그랬기에 이렇게 그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베를린 이야기 2부작이 나오게 된 것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특별히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를 선택한 것은 이번 12월달에 내가 속한 독서모임에서 '베를린이여 안녕'을 읽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책이 중복되면 곤란하므로 여기서는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를 선택한다.

 어쨌든 크리스토퍼 이셔우드는 정말 매력적인 작가다.

 부재에 관한 것을 이만큼 더 잘 그릴 수 있는 작가가 있을까 싶다. 앞으로 더 많은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모스 오즈의 개인사를 토대로 한 작품이라 궁금하다.

 1권이 500페이지가 넘고 2권도 그만큼 된다. 오즈의 작품으로서는 상당한 분량이다. 이만한 장편에서도 오즈가 자신의 장점을 그대로 고수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그래서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다.











 만켈은 왜 여생을 아프리카에서 보냈던 것일까? 그의 작품을 읽으며 늘 궁금했었던 사항이다.

 어쩌면 그 궁금증을 이 소설에서 풀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스웨덴 여성은 만켈의 분신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기에 더욱 그렇다.












 세이초의 시대소설이라니, 그것만으로도 읽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든다.

 에도 시대의 호모 사케르들을 그리는 이 소설은

 우리의 오늘과도 그리 다르지 않아 보이기에 더욱 벗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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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5-12-11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골동품 상점의 표지를 보면서 저는 새만 보였답니다.
그 안의 소녀 얼굴은 보이지 않았던 거죠. 왜 그랬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처연해 보이는 저 얼굴이 그다지 끌리지 않았나 봐요, 그저 자유로운 날개짓의 새만 보려고 해여, 제가. ^^
헤르메스님 글로 인해 저 책을 접하네요, 장바구니에 넣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