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의 윤리문제에 대해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딴지로부터 받고나서 전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써야 하냐"고 물었을만큼 아무 생각이 없었던게죠. 주위 사람에게도 물어봤지만 이거다 할만한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제 삶의 경험에서 나온 얘기들을 '대충' 썼다가 욕을 무지하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괜히 썼다고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욕을 먹는 과정에서 제가 배운 게 많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비윤리에 찌든 저에게 다른 분들의 글은 저로 하여금 많은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믿었습니다. 피디수첩이 그러는 게 황박사의 업적을 훼손하려는 게 아니라, 어느 분의 말씀처럼 ‘짐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요. 하지만 피디수첩 측이 “황박사를 죽이러 왔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듣고나니 정말이지 어이가 없습니다. “황박사의 업적을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이라면서 수없이 댓글을 달던 이들이 황박사의 진위논쟁이 엠비씨의 후퇴로 귀결되는 이 시점에서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처참한 패배” “참담합니다.” “좌절감을 느낀다.”

피디수첩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이 말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이들이 바라는 건 그러니까 황박사의 업적이 거짓으로 판명되어 그가 영원히 과학계에서 퇴출되는 것이었나 봅니다.


황박사는 윤리 문제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피디수첩 또한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황박사의 윤리문제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격분했던 분들은 피디수첩이 취재과정에서 ‘검찰수사’ 운운하며 협박을 일삼았다는 보도에 아무런 분노도 느끼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황박사가 뭔가 대단한 걸 숨기고 있고, 높은 분의 압력으로 인해 6일치 방송이 불발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피디수첩이 제보자라고 주장했던 연구원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이것 역시 압력에 의한 번복이라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피디수첩의 의도대로 그분들은 황박사가 2차 검증에 응하지 않는 것을 “뭔가 구린 구석이 있어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1차 검증에도 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료의 대부분을 ‘판독 불가능’으로 만든 건 KBS 보도대로 ‘엠비씨 측의 시료처리 미숙’일 수도 있지만, 그분들은 그런 가능성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2차 검증에 응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자, 2차 검증 역시 ‘판독불능’이 나온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분들은 아마도, “3차 검증에 임하라”며 황박사를 협박하겠지요. 그래서 전 황박사 측이 2차 검증을 거부한 걸 이해합니다. 1차 검증 결과를 보고 나서 더 이상 응할 가치가 없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한 개가 불일치라고 했던 피디수첩의 기자회견과 달리 국과수는 “그런 말을 피디수첩에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피디수첩 측은 거기에 대한 녹취자료를 갖고 있지 않은 걸까요?


우리나라 언론에 문제가 많다는 건 모두 아실 겁니다. 이번에 ****를 같이 찍으면서 그들의 오만과 무성의,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쥐뿔도 없다는 걸 다시한번 느낍니다. 저 자신도 경험했지만 언론인들은 특정 사실을 전제해 놓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취재원의 발언을 왜곡합니다. 전 엠비씨라고 다르리라 생각지 않으며, 그건 엠비씨가 사과문을 낸 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왜 피디수첩의 PD들에게는 엄청난 신뢰를 보내는 것일까요. 그들 역시 크게 보아 언론인인데 말입니다. 제가 진심으로 말씀드리건데, 언론계에 비해 아직 과학계는 조금 낫습니다.


지금은 독재 시대가 아닙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에서 보듯 대통령의 아들도 보란듯이 구속되는 시대입니다. 종교계와 삼성을 제외하면 이 땅에 성역이라고는 없어 보입니다. 대통령과 과학자 중 누가 더 센 존재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고, 어쩌면 황박사가 훨씬 더 세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지 모릅니다. 저 역시 황박사의 업적이 견제받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견제는 황박사로 인해 연구비 고갈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의 다른 과학자들, 그리고 황박사의 업적을 질투하는 다른 나라의 과학자들에 의해서 상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과학계만큼 견제와 비판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또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황박사의 업적은 그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온 산물이며, 당장 실용화될 것은 아니라해도 제가 그 업적을 인정하는 이유는 거기 있습니다. 피디수첩 6일치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피디수첩의 수준으로 보건대 황박사의 업적이 가짜라는 걸 입증할 결정적인 뭔가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 게 있다면 현재의 여론이 안좋다해도 방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전에 과학자들을 모아놓고 시사회를 한 다음, “괜찮냐”고 물어보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윤리논쟁이 우리나라 과학계에 만연된 비윤리를 없애는 데 일조한 반면, 진위 여부에 관한 논란은 도대체 어떤 이득을 가져다 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떤 과학자 분은 “거지같은 나라, 나라면 뜬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세계적 업적을 남긴 과학자를 헐뜯고 끌어내리기 위해 안달하는 지금의 풍토라면 연구비도 적고 여건도 열악한 우리나라에서 굳이 연구를 해야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싶습니다. 피디수첩으로 인해 착잡한 열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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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2-0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자기맘에 안든다고 울나라 욕하고 이민가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어서 가셨으면 해요

mannerist 2005-12-0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까지 느낀 참담함이 풀리지 않습니다. 그들이 어떤 말을 했고 왜 문제 제기를 했는지 그 시발점에 대한 이야기는 싹 덮어졌고 남은 건 취재원 협박 뿐입니다. "왜?" pd수첩이 문제를 제기했느냐는 없습니다.

그판국에, 오늘 아침 "업계"종사자들의 모임에서 황우석 교수팀 논문의 사진 거제 오류 문제가 불거져 나오더군요. 제가 그 보충자료 사진 오류의 문제가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업계"종사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덥디다. 제 상식으로도 저만한 논문에 실수로 저렇게 사진이 쓸려들어갔다는게 이해가 잘 안가는군요. 거기에, 재검증이 아니라 줄기세포를 재현하겠더군요. 논란의 세포를 검증하는 대신 새로 샘플 만들겠다는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남들이야 뭐라 떠들던, 저는 다시 판단 유보로 들어갑니다. '사실'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는.

제가 관심 가지는 건"사실"뿐입니다.

라주미힌 2005-12-0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못된 건 잘못이죠.. pd 수첩의 만행은 충격적입니다.

그렇다고 의혹이 해결된 건 아니잖아요.
그들의 연구 성과가 부풀려졌다는 추측만 드네요... 이런식으로 피하면 어쩔 수 없이 드는 의심입니다..

2005-12-05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5-12-0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쓰고 싶은 글을 마태우스님이 쓰셨네요. 인문학 계열에 있는 분들은 자연과학 계열에서 이뤄 논 성과를 자기 마음대로 망쳐놓고 과학자에게 책임을 떠 넘기면서 뒤처리하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퍼갑니다.)

瑚璉 2005-12-05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 님, 인문계의 입장과 자연계의 입장을 나눠서 생각하시지 마셨으면 합니다. 이번 일이 어이없는 건 사실이지만 '두 문화'가 계속해서 따로 갈 필요야 없지 않겠습니까?

갈대 2005-12-05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그렇다 쳐도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한 국내 과학자들의 견제가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요? 황우석 교수가 공식적으로 의혹을 밝히기 전까지 과연 주변 과학자들이 그 사실을 몰랐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마립간 2005-12-0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 난자채취에 관한 의혹을 말씀하신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황우석 박사님이 알고 계셨거나 심정적으로 추정하고 계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MBC PD 수첩(저는 방송을 보지 않았고 인터넷 및 신문 기사를 통해 알게 된 것을 보면)은 논문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는 것 아닌가요. 논문을 조작하였다는 도덕성과 난자를 강제 채취 또는 매매의 도덕성과 임의의 난자 채취를 묵과하는 것이 같은 수순의 도덕성인가요? 갈대님이 말씀하시는 의혹은 어느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가?

갈대 2005-12-0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논문조작에 관해서 이야기한 것이 아닙니다.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말씀하신대로 '난자를 강제 채취 또는 매매의 도덕성과 임의의 난자 채취를 묵과하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난자 불법채취 과정에 개입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마립간 2005-12-0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련님, 저도 인문과 자연과학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몇 가지 사건들(역사적 사건들을 포함하여)은 인문이 자연과학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망쳐놓는 것들로 인식되기 때문에 (저의 개인적 bias가 있겠지만) 위와 같은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번 황우석 박사님 사건만 보더라도 인문계에서 보다 일찍 생명 윤리에 기준을 마련하고 여론화 법제화 시켰다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불법적인 일을 감행할 만큼 황우석 교수님이 부도덕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립간 2005-12-05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 저는 앞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그 의혹에 관해서는 동의합니다. 같은 계열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의견을 더하면 미국이 우리나라 보다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가 뒤쳐지게 된 것은 기독교를 중심으로한 미국 보수주의 견제가 막대한 자본과 인원을 줄기세포 연구 투여 하는데 장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윤리 규정을 슬쩍 넘어 갈 수 있는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연구에 정말로 적합한 나라였지요. 그러나 생명윤리를 세우는 것과 PD 수첩의 내용(방송을 보지 않고 말하기가 주저스럽지만)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특종을 위한 황색 저널리즘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마태우스 2005-12-05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윤리문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하지만 논문조작은 차원이 다른 문제 같습니다.
갈대님/난자 문제는 황우석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발적이라는 애매한 단어에 의존해 면피하려 했던 건 무책임한 짓이죠. 지금 제 글은 논문조작 의혹에 대한 것입니다...그리고 실험실 윤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두요.
호정무진님/님이 워낙 내공이 깊으신 분이라 댓글을 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속삭이신 분/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안받으시네요. 삐지셨어요??
라주미힌님/님의 견해를 저는 존중합니다. 뭔가 숨기는 게 있어보이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마태우스 2005-12-05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피디수첩 방영분에 그 내용들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말이라는 건 자르고 붙이면 제작자의 의도대로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지난번에 깨달았는지라 피디수첩의 방영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진에 대해서는 제가 좀 알아보고 답변하겠습니다. (근데 싸이언스는 리뷰를 할 때 그걸 몰랐는가봐요?)
하날리님/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요즘 부쩍 저를 멀리하시는데요 언제 한번 같이 만나 주세요!^^ 글구...그분의 글은 '자신이 황우석이면 뜨겠다'는 것이구요, 황우석이 될 만한 자질이 아니기 때문에 남아 계신다는 겁니다.

마립간 2005-12-0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개인적으로 딴지에 황우석 교수님에 대한 글과 그로 인한 곤란함을 겪은 일이 궁금한데, 알려주실 수 있는지... 너무 황당한 요구인가요.^^

마립간 2005-12-0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수록 태산, 인터넷 기사 'PD 수첩 "핵심 내용은 남아 있다."'
mannerist님의 페이퍼 기호지세, Pressian 기사 : 소장 생명과학자들 "줄기세포 사진들 놀랍게 흡사"

모1 2005-12-0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부터 언론통제같은 것을 너무 많이 겪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해요. 왜곡보도..

이네파벨 2005-12-05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점잖고 수준높은 논의에 감히 끼어들기조차 송구스럽지만...
전 PD 수첩 눔들을 생각하면 제가 화나고 원통해서 잠이 안와요.
너.무.한.거. 아닌가요?
어디까지 이해하고 포용하고 똘레랑슨지 톨러런슨지를 보여야 하나요?
그것도 그럴만한 상대에게 베푸는거 아닌가요?
그 저열한 의도와 방법...그들이 흔들어놓고 저질러놓은 결과...
그저 기가막힐 뿐입니다.
논의의 가치조차 없다고 봐요.
최소한의 양식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주길 바랄 뿐이고
그 책임은 제 기준으로는 단 한가지 형태밖에 없습니다.

드팀전 2005-12-05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이제 본질은 넘어갔음.
2.mbc 취재 욕먹어도 쌈
3.mbc PD랑 데스크 아마 짤릴듯...춥겟다.겨울인데..
4.PD수첩도 문내릴 수 도 ...
5.그러나....
6.MBC가 원래 제기하려했던 문제는 이제 어디가도 없음....끝.
7. 원래 문제는 뭐였더라????
8. 아 맞다.MBC 가 매국노에 윤리의식도 없는 나쁜 방송사였단 거지???!!!???!!!!
(매너님 답글로 올렷던 건데...)

mbc 잘못했습니다.저린식의 취재관행은 반드시 고쳐저야하죠.
근데 마태님처럼 언론계보다 과학계는 낫다...는 식의 감정적 대처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또한 인문학계는 과학계를 폄하하기위해...뭐 이런 것도 진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이런 감정적 내용들은 항상 논지를 헷갈리게 하고 딴방향으로 희석합니다.지금 무슨 계들끼리 싸우는 건 아니니 않나요.제 짧은 소견에 그래보였는데...
저 한테 어디가 나은지 물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전 그런거 잘 모르걸랑요.ㅎㅎ
제가 보기엔 그러한 '이분법적 인정투쟁'이 이번 사건의 본질 밖에서 또 우리가 보는 우리사회의 본질이니까....배울건 있습니다. 황박사(논문문제는 제껴두고) 든 mbc든 분명 결과를 위해 수단을 우습게 여겼다는 점에서는 우리사회의 '결과만연주의'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습니다.잘 배웠습니다.또한 그 이후 나온 논쟁...인터넷의 막말 논쟁부터 조금 점잖은 분들의 논쟁에서도 비춰지는 그 '감정적 인정투쟁의 모습'도 우리의 한 단면이라서 많이 배웠습니다...../매국노 아님 애국자/전문가 아님 비전문가... 까불지마라/위대한 과학자-개판 언론/.....
언젠가는 생명윤리 문제를 가지고 윤리/비윤리 문제가 쟁점이더니...
우리나라에서 생명공학의 신기원을 이루고 나니까 이제 그 쟁점은 찌그러져야만 하고 황우석 박사의 연구의 윤리성/비윤리성 문제만 관심이 있더군요.
아...이 추운 겨울에 .... 처음부터 생명과학의 본원적 윤리문제를 이야기했던 졸라 무식하고 생각없고 이상주의적이며 철딱서니 없는 그 그룹들은 어디가 있을까요?

LAYLA 2005-12-0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박사의 업적을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이라면서 수없이 댓글을 달던 이들이 황박사의 진위논쟁이 엠비씨의 후퇴로 귀결되는 이 시점에서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처참한 패배” “참담합니다.” “좌절감을 느낀다.”

피디수첩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이 말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이들이 바라는 건 그러니까 황박사의 업적이 거짓으로 판명되어 그가 영원히 과학계에서 퇴출되는 것이었나 봅니다.

-전 방송취소되어서 아쉽다고 느끼는데 아쉽고 처참하게 느끼는 사람모두가 황우석 박사의 업적이 거짓이길 바라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 오히려 누구의 말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냥 담담히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리는 마음이에요.
꼭 황우석박사를 지지하는 편, 피디수첩을 지지하는 편으로 나누어야 하는건 아닌듯해요.


줄리 2005-12-06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도 피디수첩은 언론으로서의 자기본분을 다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언론으로서 메인스트림과 다른 제보를 취재하고 보여주었다는것, 잘한 일이지 이렇게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협박부분에 있어서도 그걸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협박이 되었을수도 있지만 피디수첩쪽에서는 최소한의 압박역할이었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드는게 제생각이거든요. 전 서울대여학생회인가 어딘가서 황우석교수수업을 듣고 항의했다는 글을 읽은 후부터는 황우석이라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제가 계속 한쪽으로 기울인채 문제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것은 인정해요. 하지만여자를 보는 시각이 그렇게 왜곡된 사람이 엄청난 과학적 업적을 남기는것이 아쉬울지라도 그게 제대로된 과정의 산물이라면 인정해야지요. 라일라님의 마지막 말마따나 이문제를 보는 시각이 꼭 황우석을 지지하는 편, 피디수첩을 지지하는 편으로 나뉘어야 하는것은 아니라고 봐요.

드팀전 2005-12-0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궁금한게 생각났는데 ...
황우석 박사의 실험에 대해 mbc가 깍아내리고 싶어했다.쉬운말로 확 망했으면 했다.또는 업적이 거짓이길 바랬다...이러는데...
궁금한건...왜 mbc가 그랬을까요? mbc가 황우석을 개인적으로 미워해야할 뭐가 있나요? 아님 어떤 신문에서 처럼 한국인들은 사촌이 땅사니 올려주지는 못할 망정 깽판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져서 일까요.
도대체 mbc가 개인적 원한이나 뭐 못받은 돈때문에 황우석을 못잡아먹은 건 아닐텐
데..왜 황우석에게 달려든 걸까요? 매국노라서....? 언론의 힘이 황우석보다 낫다는 걸 보여주려고? 황우석에게 너도 우리한테 걸리면 끝이다를 확인시켜주기위해?
왜 mbc가 달려들었는지.....과학계보다 (당연히)더 못한 언론계이지만.....그점은 돼게 궁금해요.아마 pd수첩 담당자들과 황우석 박사 가문이 인조반정때부터 원수집안이였겠지요.ㅋㅋ 황우석 박사 집안의 누군가가 pd수첩팀 아파트 전세금을 떼먹고 달아나서 pd수첩이 단체로 황우석을 매도하기로 나섰나보죠.ㅎㅎ

드팀전 2005-12-0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또 윗글보고 궁금해졌어요.오늘은 왜이리 궁금한게 많을까?
왜 서울대 여학생회에서 황우석 교수의 강의에 대해 항의했을까? 무슨 내용이었나요? 뭘까?
ㅎㅎ 어쨋든 마구 마구 광풍이 불고 있네요.일부지만 mbc에 방송하는 이동통신사는 번호바꾸겠다고 난리라네요.
황우석박사가 줄기세포는 세계 최강이겠지만...나머지야 뭐 다를 바있겟나요.

마태우스 2005-12-0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갠적인 생각으로는 특종에 대한 욕심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제보를 받고 무척이나 흥분했을 것 같아요. 국민의 우상이 허상이다, 생각만 해도 대단한 일같지 않습니까? 그냥 제 추측이었어요.
줄리님/황우석의 개인적인 성향은 다른 문제일 것입니다. 사실 저도 황박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하는 게 아니라 관심이 없었다 정도겠지요. 다만 그게 조작이라는 피디수첩의 견해가 너무 터무니없어서 그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과학에 한발을 걸친 사람이기에 조작 운운하며 검증을 요구하는 게 개인으로 봐서는 커다란 모욕임을 알고 있기에 편을 드는 것이지요. 그리고 검증받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피디수첩은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이지요. 네이쳐나 사이언스 측에서 논문의 진위 여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던지, 과학계 내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온다든지 한다면 모르겠지만, 신빙성 없는 제보만 가지고 충분한 조사없이 덜컥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해버린 건 상황이 아무리 안좋았다 해도 성급했습니다. 성역을 파헤치는 건 언론의 역할이지만, 의혹제기만으로도 커다란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일이라면 보다 신중했어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피디수첩과 국과수는 검증 능력이 없었습니다.
라일라님/글쎄요. 전 그분들이 황박사의 업적이 진짜기를 바란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이미 그분들의 마음 속에는 황박사의 업적이 거짓이라는 시나리오가 들어가 있고, 거기에 맞춰 모든 걸 해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속한 다른 사이트에 가보니 그야말로 가관이더군요. 아예 소설을 씁디다... 저 역시 오늘치 피디수첩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설픈 지식으로 황박사의 업적을 재단하는 내용이라면 그 후에 몰아닥칠 후폭풍이 어떨지가 두렵습니다. 엠비씨가 너무 타격이 크지 않겠습니까.
다시 드팀전님/사실 저는 피디수첩이 취재윤리를 어겼다는 것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황박사의 윤리위반에 대해서도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었던 것처럼요. 하지만 황박사의 윤리에 대해 맹공을 하던 분들은 마찬가지로 피디수첩의 취재방식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는 거죠. 아무튼 전, 여전히 논문의 진위 여부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취재방식이 옳든 그르든 황박사의 논문이 가짜라는 증거를 찾았다면 피디수첩에 커다란 박수를 보내겠습니다. 그 증거가 오늘치 피디수첩에 있다면 그건 반드시, 여론이 어떻든지간에, 방영되어야 하겠지요.
이네파벨님/아이고 흥분하셨군요... 그러지 마시고 우리 같이 놀아요^^
모1님/그런 것도 전혀 없지는 않을 겁니다...
마립간님/아니요 전혀 곤란하지 않습니다. 제 글이 아직도 딴지에 올라가 있고, 댓글을 올리는 게시판을 보면 제가 단 답글과 다른 분들의 의견이 전반부에 올려져 있습니다.

마태우스 2005-12-06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성희롱 얘기였을 겁니다. 그것 역시 중요한 문제겠지만, 이번 논란과는 별개로 접근해야 하겠지요. 그리고...피디수첩은 자율적인 집단인데, 엠비씨까지 같이 싸잡아 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우리 네티즌 분들이...워낙 욱하는 성격이라...

드팀전 2005-12-0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더 궁금해지네.논란과 아무런 관계없지만....
ㅋㅋ 그 욱이 좀 과하죠.제대로 만나면 딱 놀아나주기 쉬운 욱이니까 ....이게 뭘 걱정하는지 아시죠?
피디수첩의 취재방식은 스스로도 잘못했다네요.뉴스데스크에도 사과기사내고...매체가 할 수 있는 수준의 사과는 다한거 같아요.이제 다음은 어느수준이 될지 모르겠으나 ....짤리겠죠.아님 자진 사표형식이든... 그정도 사과로도 모자라면 다음은 형사입건을 해야겠지만 법학자들도 그것까진 힘들어보인다 하데요.황우석박사도 역시도 난자 채취과정의 문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했으니 서로 피해가 크군요.뭐 그래도 장기적으로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춘 연구가 있을거라니 멀리보면 이정도에서 맞은게 나을지도 모르죠.
논문 문제도 취재팀은 속으로는 조작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상식선에서 그걸 조작이다라고 보도하지도 그런 표현도 절대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그건 너무 단정적이라서 도망갈 구멍이 업지않나요? 아마 방송에서도 이런 이런 것에 의혹이 있고 줄기세포 DNA가 다르다.재검증이 반드시 필요한건 아니냐? 황우석교수는 뭐라 이야길 해서 우리 의혹에 답을 해라? 방송이 안나가서 못보겠지만 이런 결론이 나지 않았을까요? 속으로 조작이다라고 생각하는 것까지 뭐라할 순 없구요.그거야 지 믿음이고 어떤 증거에 대해 과도하게 믿었겠지요...그리고 결과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것까진 단죄할 수 없구요.결과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아무도 결과를 볼 수가 없겠네요.

Klaus 2005-12-06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희롱 얘기, 오래 전 얘기고 지금 사태와 직접적으로 상관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궁금하신 거라면 링크 알려 드릴 수 있습니다. 아, 개인적으로만 알려 드립니다. 여기에 댓글 달지 마시고 저한테 연락하세요.

음... 얼마 전에 제 블로그에 있었는데 최근에 밀어버린 관계로 지금은 없군요. 하지만 까짓거 다시 찾는데는 5초면 충분하지요 :-)

2005-12-07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