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 책 읽었어요!

 

 

 

피디수첩이 황박사의 윤리 문제를 제기했을 때, 피디수첩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황박사의 업적은 인정한다. 다만 짐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난 그런 선의만큼은 얼마든지 인정할 수 있었다. 때문에 황박사의 팬카페 회장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황박사의 업적이 사기라는 전제하에서 취재를 시작한 것”이라는 말을 했을 때, 오버라고 일축해 버렸다. 하지만 후속보도의 내용을 접하고 나니 오버하는 것은 오히려 피디수첩이라는 걸 깨달았다. 윤리 문제는 언론사로서는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얘기지만, 논문에 실린 내용의 검증은 아무리 전문가 집단에 의뢰를 한다고 해도, 언론사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넓게 보아 과학계에 몸담고 있는 나같은 사람으로서는 네이쳐(싸이언스도 포함해서) 같은 잡지에 실린 논문이 조작된 것이라는 생각을 감히 할 수가 없다. 네이쳐가 아니라 웬만한 국내 잡지라 하더라도 실험결과를 조작해서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연구라는 것은 혼자 이루어지는 법이 없으며, 연구자에게 있어 결과의 조작은 곧 그의 죽음을 뜻한다.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거기 관여된 사람들은 모두 과학계에서 영원히 추방된다. 때문에 황박사의 연구에 관여된 그 모든 사람들이 조작 사실을 은폐했다는 건 도무지 말이 안되는 소리다. 또한 황박사가 그런 정도의 사람이었다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 훨씬 전에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다.


아무리 시시한 잡지라 해도 논문이 투고되면 몇 명의 전문가가 검증을 한다. 하물며 논문 게재율 (투고된 논문 중 채택되는 비율)이 5%도 안되는 네이쳐에 논문을 싣기 위해서는 몇 달에 걸쳐서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야 한다. 게다가 네이쳐는 우리같은 중진국에게 관대하지 못하다. 책에 썼던 얘기를 다시 해보자. 우리 학계의 H 교수가 분류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일을 해낸 적이 있다. 그는 네이쳐에 투고를 했지만, 거기서는 차일피일 시간을 끌면서 게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알고보니 심사위원 중 한명이 비슷한 일을 하는 독일의 연구팀에게 “이러이러한 일을 한국 애가 했다. 니가 어서 그 일을 끝내고 논문을 써라.”고 한 것이었다. 다행히 그 일이 잘 안되어 H교수는 네이쳐에 논문을 실을 수 있었는데, 이런 일은 결코 드문 게 아닌,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황박사의 업적이 네이쳐에 실렸다. 무슨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일까. 수백, 수천번의 실패를 거듭하며 만들어낸 성과를 우리나라의 누가,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까. 과학자에게 “니 논문을 검증해보자.”고 말하는 것만도 참을 수 없는 모욕이다. 대단한 연구를 해본 적이 한번도 없는 나같은 사람도 그런 요구를 받으면 발끈할 거다. 뉴스를 들으니 피디수첩은 복제소에 대해서도 검증을 하자고 했단다. 과학계에 종사하는 내 한계일 수 있지만, 그 뉴스를 듣고나니 “얘네들이 단체로 돌았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피디수첩은 그간 우리 사회에 기여할 소중한 일들을 많이 했다. 황박사의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 것 역시 그 안에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전공을 벗어난 분야에까지 카메라를 들이대다가 그간 쌓아둔 명성과 신뢰가 하루아침에 무너질까 걱정이 된다.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5-12-03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12-03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태우스님 말에 동감!!!
PD수첩이 첫 방송을 나갈때는 저도 저정도의 문제제기는 언론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어쨌든 우리 사회에서 생명윤리에 대한 문제제기가 그동안 너무 없었던걸 생각하면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예 연구결과의 조작설을 제시하는걸 보고는 아연실색하겠더군요. 이건 지나치다 싶어서요. 네티즌의 도발에 똑같은 꼴로 언론이 대응하는 것 같아서....이건 아니라고 저도 생각해요. 묵묵히 과학연구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의 기운을 확 빠지게 하겠네요. 하여튼 안타가워요.

로렌초의시종 2005-12-03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태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너무 수세에 몰리다보니 뭔가 확실하게 결정적인 걸 잡아서 반전을 하고 싶어하는 모양인데, 윤리적인 근거가 아니라, 자기들도 잘모르는 과학적 세부 사실에서 그 반전의 동력을 찾으려하는 건 분명 오버라고 보입니다.

2005-12-03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마천 2005-12-03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사람이 제 감정에 치여서 극단으로 몰고 가는 경우들이 있죠

마태우스 2005-12-03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서재 주인보기로 어떤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혹시 "너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냐?"는 걸로 생각하실 분들, 있으시죠? 그건 아니구요, '소개팅 해라, 싫다.' 이런 댓글이 오가고 있는 겁니다^^
사마천님/그러게요. 안그랬으면 좋았을 걸...
로렌초님/그 업계에 있는 제 한계일 수도 있지만, 어제 친구들과 얘기해본 결과 검증은 말이 안된다는 게 대세였어요...
바람돌이님/그렇죠? 네티즌의 도발에 언론이 너무 막나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안규리 선생님이-저희 아버님 주치의셨죠-미국에 다녀오는 것도 큰 뉴스가 되더군요.. 윤리 문제는 황박사를 위한 거라고 쳐도, 데이터 조작설은 도대체 누구에게 도움이 된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전문기관에서 먼저 조작설을 퍼뜨리고 언론이 그 후에 검증을 요구하고 이게 순서인 듯 싶습니다. 근데 이번엔 피디수첩이 먼저 그런 의혹을 제기하고 검증하자고 하니, 선뜻 동의하기 어렵네요.

2005-12-03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2-03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5-12-0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중요한건 피디수첩의 기자회견보도를 들은 일반 사람의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피디 수첩을 욕하고 황박사를 보호하자고 했지요. 그런데 점차 마음이 돌아서는 사람들이 있어요. 떳떳하지 못하면 왜 재검증을 못하냐, 영롱이가 문제가 있으니 하는거 아니냐
황박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잡지 기사를 지켜보았던 저는 참 안타깝네요.부디 이 어려운 환경에서 당당하게 일어셔셨으면 합니다.

깍두기 2005-12-0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디수첩이 미친 게 아니라면 결정적인 증거도 없으면서 왜 저런 짓을 할까요?
전 그게 이해가 안되어서 이게 무슨 근거가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저는 판단유보.

코마개 2005-12-03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전 처음에는 pd수첩이 언론사로서 할 일을 한다고 생각했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면 그 부분은 지적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지금은 진위여부로 까지 번졌는데, 이제는 누구의 의견이 옳다고 말하기는 저의 지식이 미천하고...단지 MBC입장에서는 뭔가 믿을 만한 구석이 있으니까 저렇게 끌고 나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거 완전 회사의 운명을 걸었다고 보여지는데 발을 빼려면 광고 떨어져 나갈때 뺐어야 하는데 믿는 구석이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mannerist 2005-12-0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일단 이제껏 보도 내용을 보니 mbc의 탐사 취재 시발점은 내부고발자의 고발이었다더군요. 그만한 사항에 대해 내부고발이 들어왔는데 취재에 임하는게 당연한 일이겠지요. 또한 '사실'을 집중해서 바라보면 황우석 박사팀이 그리 떳떳하게 검증에 임한 것 같진 않습니다. 1차 검증에 이상이 생기면 2차 검증을 실시하겠다는 약속도 저버렸고요. 난자 관련 의혹도 처음에 그렇게 강력하게 부인하더니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는데, 기시감이 느껴지는게 그리 어리석어보이진 않습니다.

또한, 그 검증이란게 실험 결과의 재현 가능성을 묻는 게 아니라 샘플 시료의 일치 여부를 판명하는 것이던데요, 이를 수행할 주체인 제 3의 공신력있는 과학기관만 잘 선정한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검증을 수행하는 주체는 '언론'이 아니라 이 '기관'이니까요. 내부고발자의 고발이 들어온 상태에서 유수 논문지에 실린 실험인데 감히 너희가 의심하느냐. 하고 이런 의혹에 등 돌려버리는 게 잘못된 권위에 기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역시 설마 황우석교수가 사기를 쳤겠냐는 생각에 그 결과에 대해 의심해본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판세를 보니 꽤나 더러운 예감이 드는군요. 그렇게 황우석 만세를 외쳤던 과기부를 비롯한 정부, 그리고 정치인들 모두가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적절한 시점'에 울 노통께서 광신적 국수주의가 싹튼다고 pd수첩을 옹호하셨죠. 세상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선 돈과 권력의 흐름을 파악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제게 이 일련의 흐름은 꽤나 꺼림칙합니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가장 중요한 건 '사실'뿐입니다. 그게 판명나기 전에 황우석 박사의 연구와 그 과정을 잘 알 리 없는 일반인들의 비난과 비판도, 옹호와 격려도 그리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사실'이 드러날때까지 말 아끼며 기다리는게 최선이지 싶네요.

마태우스 2005-12-0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그 내부고발자가 얼마나 그럴듯한 자격과 논지를 펴는지가 중요하겠구요, 윤리 문제와 데이터 조작 건은 차원이 틀린 얘깁니다. 비유하자면 바늘도둑과 항공기 폭파,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 겁니다.

업적이 큰만큼 의혹제기 역시 커다란 부담을 안고 하는 행위겠지요.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최선이라고 하셨네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의혹제기 수준의 방송을 내보낸 것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문제를 검증도 하지 않고 내보내는 게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정 그렇게 검증에 목숨을 걸었다면 검증을 해서 결과가 충분히 나온 뒤에 방송을 했어야지 않을까요? 그리고 정부와 정치인 모두가 침묵하고 있는 점에서 님은 더러움을 읽었습니다. 님이 마지막에 쓰신 말대로 그들은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 말 아끼며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런지요? 과학에 대해 잘 모르는 그들이 말을 하는 게 더 이상한 건 아닐까요? 노무현이 피디수첩을 옹호한 것도 무슨 음모의 일환으로 보는 건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에서도 말했듯 이건 네이쳐나 싸이언스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저의 한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덜컥 의혹부터 제기하는 행태, 아무리 자기네가 수세에 몰려 있었다고 해도 옳지 않습니다.
강쥐님/좀 신중했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제보만 믿고 의혹을 제기해 놓고 "검증에 응하라."고 윽박지르는 게 과연 옳은 건지요...
깍두기님/저도 뭔가 근거를 가지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 제보자가 뭘 가지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데이터가 조작되었다면 그 사람 역시 공모자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도 발을 붙일 수 없을 겁니다.
하늘바람님/전 엠비씨가 왜 저렇게 황박사에 목숨을 거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거짓으로 이룬 업적이라는 확신이 정말로 있는 걸까요...안규리 선생을 그래도 아는 사람으로서 전 거기에 동의할 수가 없네요.
물만두님/싸이언스에서 검증에 응하라고 한다면 모르겠지만, 엠비씨가 그러니 동의할 수가 없지요...
이네파벨님/고쳤습니다. 감사합니다.(사실 고쳤다기보다 네이쳐에 싸이언스를 집어넣었어요^^)


딸기 2005-12-03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잘 읽었습니다.
글도 잘 읽고 리플들도 잘 읽었습니다.

mannerist 2005-12-0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검증도 않고'라는 말은 이제껏 보도된 내용으로 보자면 거리가 좀 있지 싶네요. 보도내용을 보자면 pd수첩팀에 건내진 15개의 검체 중에서  13개의 검체가 분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데이터 수치가 낮게 나오고, 1개의 배아줄기세포는 논문과 전혀 일치하지 않았고, 다른 1개의 줄기세포는 80% 불일치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연합뉴스 보도에서 인용). 이런 정도에 애당초 약속한 2차 검증까지 거부했다면, 게다가 끝까지 부인하던 난자 거래 의혹까지 사실로 드러난 판국이라면, 의혹을 불러 일으키는 게 그리 부적당해 보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 사정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 황우석교수 연구진에 대해 침묵하는 게 적절하겠지만, 과기부를 비롯한 정부와 황우석 박사 연구진에 연구비를 적절하지 못한 방식 - 지난번에 국가 과학자인가로 처음으로 선정되어 몰아준 30억 중 10억이 젊은 박사급 연구자에게 돌아갈 예산을 전용한 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대통령이라면 과기부 장관부터 이짓거리에 오케이 사인 찍은 라인의 부장급까지  다 모가지를 쳤을 겁니다. 당장 튼튼하고 알 잘 낳을것같은 암닭에 모이 많이 준다고, 병아리들 몇십마리 굶기는 짓과 다를 거 하나 없는 짓거리니까요. - 을 동원해가면서까지 돈줄을 댄 정치인들은 이미 관계자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정작 연구에 돈줄 댄 후견인들이라면 정말 어떻게 돌아간건지 파악했을수도 있구요. 제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건 이런 이유입니다.

방금 보니 내일 기자회견까지 취소되었군요. 노성일 이사장이 하려는걸 황우석 교수가 막았답니다. 그저. 판단 미루고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라주미힌 2005-12-0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양 진영의 싸움은 생존이 걸렸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정도까지 갈 필요가 없었는데, 황교수의 미온적 대응이 사태를 점점 악화시켰다고 볼 수 밖에 없네요. 애초에 밝힐 것은 밝히고 갔다면, 이쪽 저쪽으로 불이 옮겨붙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죠.
전문가 집단의 연구성과를 비전문가 집단이 검증하는 것은 무지 어려운 일이라는 거 압니다. 그래서 전문가 집단의 윤리성에 의존하는 형태를 띌 수 밖에 없을테고요. 그런데 황교수팀의 윤리성은 이미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내부고발자(줄기세포 배양 전문가더군요) '신고'의 50%는 이미 확인된 것이구요. 그래서 확인 된 것 조차 대충 넘어가자는 여론이 광적으로 불었구요. 나머지 50%를 검증을 해야하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당연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처 또한 과학자의 양심에 맡기고 실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는지요?) 네이처지의 권위는 인정하지만, 그 한계 또한 분명히 있습니다.
진위성 그것을 밝혀야 하는것은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사회적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황교수팀이 받는 국가적 혜택과 지원은 다른 열악한 연구 환경 속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의 고통으로 이어질 것은 분명한 일이잖아요. 검증 방법의 정밀성과 합리성을 문제 삼아야 하는데, 왜 다른 것들에 더 집중을 하는지 저는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왜 자꾸 딴지를 거느냐고 피할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입장과 성과를 확인시켜야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식 권위, 그것도 폐쇄적이고 너무나 전문적이어서 다가설 수 없었던 사회적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이며, 앞으로도 전문가들이 뭔 짓을 해도 알 수 없거나, 무관심하거나,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되어야 할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양면성을 말하기는 쉬우면서 그것을 사회에 적용시키기 어려웠던 것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에요.
'우리의 성과를 의심하지 말라' 오로지 믿음만을 요구하는 것은 종교집단에서나 가능한 일 아닐까요. 어떻게 검증할 것이냐?고 되묻기 전에 방법을 함께 찾고 노력하는 것이 더욱 현명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pd 수첩이 황교수는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준비도 열심히 한것 같은데, 미친 여론, 언론이 분위기를 광폭하게 만들어 가지고 일이 더 꼬였어요.
꼭 그 장면이 생각나요..
어느 '거대한 교회'의 비리를 고발하는 방송을 내보낸 후, mbc 주위를 점령한 광신도들..
그 때 pd수첩의 담당자들은 생명의 위협까지 당했었다죠?

마태우스 2005-12-03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것과 관련한 글 하나를 퍼옵니다. 왜 과학에서 사기치는 게 힘든가에 대한 글입니다.
---------

덕산 2005-12-03 IP : 68.237.***.*** 조회 : 54



베리타스님께

그간 안녕 하셨는지요. 님을 첨 알았을 때 별칭만큼이나 정말로 진리를 추구 하는 분인것 같아 반가운 나머지 밤을세워 편지를 쓰고 그리하여 급기야‘뉴욕에서 온 편지’라고 소개 까지 해주셨는데 그간 소원한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은 즉, 하나는 차분히 앉아 글을 쓸 시간을 갖지 못할 만큼 급한 하루하루 탓이 그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 동네(데일리안)의 분위기에 대한 여러 각도에서의 생각할 점들이 있어서 그간 늘 눈팅만을 하며 지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물론 이는 단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느낌인지라 조만간 생각이 정리되면 따로 말씀드리기로 하고 오늘 글월 드리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황박사 논란과 관련하여 밤잠을 설쳐가며 눈팅을 하던 차에 도저히 양심적으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입니다.

거기에는 <델모나코>님 같은 현학적인 분까지도 전문적 소견을 내기가 어려의 단지 안타까워만 하시는 글월을 보니 소위 분자생물학, 생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로서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고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베리타스>님께서 일전에 쓴 글 ‘PD들이 황교수를 검증 한다고?’에서 다시금 발견한 님의 통찰력에 감탄하면서 도저히 글월 드리지 않고는 못배기게 되어 씁니다.

‘한가지 묻겠다, PD수첩을 진행하는 PD들 중에 생물학이나 생물공학에 정통한 전문가가 있는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가 하면, 그래야 연구원의 증언에 대한 학문성과 진실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쓰신 것이 금번 사태의 모든 내용을 아우르는 결정적인 통찰임에 탄복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굳이 제가 글월 드리는 건 행여 이 동네의 여러 논객분들을 위시해서 마실 오는 분들의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에 약간의 도움이라도 될까 해서입니다.

MBC가 전개한 야비한 취재과정, 물타기, 논점 흐리기 그리고 오늘까지 ‘설령 황교수가 옳고 지들이 그르다 해도 검증하려고 시도 한 자체가 후회없는 과정’이라고 황당한 소릴 해대는 놈들을 보고 도저히 황망해서 그럴 가치를 못 느꼈지만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사태의 본질에 관한논의나 의견들은 많았고 ‘애국적’ 견지에서 우리나라 과학계의 운명에 관한 걱정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MBC의 소위 ‘검증 시도’라는 작업이 얼마나 황당하고 말이 안 되는 가에 관한 구체적 설명들이 부족 했던것 같아 저의 미력이나마 아는 만큼이라도 말씀드리고자 해서입니다.

그러면 시작할까 합니다. 편의상 경어나 전달체는 생략 하겠습니다.

<< 황 박사같은 사람은 어떤과정을 거쳐 ‘사이언스’같은 잡지에 논문을 싣게 되는가?>>

일반적으로 과학적 실험들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소위 ‘잡지’라는 데에 논문이 실린다. 물론 여기서 잡지라 함은 ‘선데이 서울’이나 ‘주간 경향’류 와는 다른 ‘전문잡지’임을 미리 밝혀 둔다.

1)가설(가정),
2)접근방법결정,
3)실험,
4)유의성확인,
5)데이터(증거)정리-필요시 재실험,
6)미팅,
7)세미나
8)컨퍼런스
9)심포지움(학술대회)
10)수정보완 실험
11)데이터 정리,
12)적절한 학술지에 투고
13)편집위원에 의한심의
14)위원들의 검토결과를 투고자에게 통보
15)편집회의을 통한 지면 완성및 인쇄


(가) 연구실 내부단계에서 일어나는 일들

여기서 볼때 대략 1-6까지는 연구자가 속한 연구실 혹은 연구 그룹 내에 일어나는 일로서 왠만한 실수나 착오는 이 단계에서 충분히 걸러진다. 더구나 황교수 그룹처럼 견제가 심하고 첨단을 다루는 소위 ‘핫 타픽(hot topic)’을 연구하는 그룹일수록 사소한 걸로 개망신(연구신뢰의 추락뿐 아니라 그 피드백결과 연구비의 지원중단, 그로인한 자신의 그룹 몰락 혹은 존재가치 상실) 당하지 않기 위해 외부보다 더 엄격히 상호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즉, 일주일에 한번 있는 정규 미팅때 러 데이터(raw data, 갓 구운 생생한 빵 같은, 의견이나 분석이 첨부 되지 않은 글자 그대로의 생생한 결과물)를 놓고 연구그룹에 오픈시켜 연구자의 연구 과정이나 결과물을 검증하는 절차를 처음으로 갖는다.

나는 황교수의 연구그룹을 방문하거나 세미나에 참가 하지 않아 잘 모르겠으나 그간의 연구 과정들의 편린으로 보아 황교수는 상당히 엄격한 상호 확인(cross check up)이 가능한 방법으로 연구실을 운영하고 데이터를 관리하는 분으로 유추, 아니 확신 한다. 아마도 MBC에 제보한 모 전직 연구원도 이러한 상호 검증과정에서 연구자적 자질이나 연구 결과물 분석 능력 혹은 기타 여러 이유(흘러나온 바로는 연구원들과의 융화 문제)로 연구 그룹에서 배제 된 것으로 보인다. 금번에 이 엄청난 ‘뒷다마’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으로 보이는 바, 황교수의 그러한 결정에 새삼 탁월한 연구 관리자라는 인상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런 ‘뒷다마’ 기질로 연구와 상호 비판에 둔감하고 안하무인(眼下無人)및 배은망덕(背恩忘德)의 인격의 소유자를 세금이 포함된 공공기금에 가까운 성격의 연구비로 먹여 살리고 재료를 주어 연구를 하게 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기에.

이야기가 길어 졌지만, 말씀인 즉슨 대략 연구 결과물의 진위 혹은 유의성(有意性, 소위, meaningful 하냐 안하냐) 문제는 대략 이 단계에서 걸러 진다는 말씀이겠다. 그 결과 ‘아니다’라는 판단이 서면 연구책임자는 연구원에게 ‘그정도에서 그만 하시오’를 요구할 수 있다. 적어도 능력 있는 연구책임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도 이 단계를 매우 엄격히 관리한다는 말씀이다.


(나) 학술발표 혹은 컨퍼런스, 화려한 외출의 시작

그 다음, 7-9 단계가 비로소 연구 그룹의 연구 결과를 외부의 동업자들 혹은 언론에 선보이는 단계인데 규모의 정도, 권위의 경중, 국내인가 국외인가 등등의 여건에 따라 포스트 발표(post display), 구두(口頭) 발표, 특별강연(lecture)등등으로 준비하여 발표 한다.

포스트 발표의 경우 연구가 아직 진행 단계이지만 소위 우선권내지는 선점권先占權(그러니 우리가 이렇게 먼저 이런 걸 연구한다는 쇼업 단계)확보를 위해 강한 유의성을 갖는 결정적인 증거들 몇 개를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 단계는 매우 중요해서 발표되는 연구결과치의 참신성이나 유의성 나아가 그 결과물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가 대략 이 단계에서 결정된다고 봐도 무난 하다.

일반인들은 과학자들이 자기 연구실에 외곬으로 쳐 밖혀 연구만 밤낮 하는 것을 어떤 정형화 된 과학자의 인상으로 보는데, 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이 과학자들은 자기의 연구가 바로 이단계, 즉 남이 나보다 더 나아가 있나 없나를 알기위해 왠 만한 자기 분야의 최신 학회의 발표 소식의 요점들을 늘 촉각을 세워 관심을 갖는다. 따라서 누가 자기분야와 같거나 유사한 연구를 한다고 명시하고 더구나 방금 나온 연구 결과를 포스터 등으로 발표 한다고 하면, 대개 제대로 된 과학자라면 열일 제치고 달려가 참가하고 포스트 앞에 가서 발표자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이런 실험은 왜 그렇게 해석하고 저런 결과는 왜 그리 해석 하냐...등등 모조리 확인 할수 있다. 그 결과 그들 그룹의 연구 결과가 유의성이 있고 내가 짠 가정과 같은 틀에서 실험을 했다고 확신이 들면, 대개 내가 포기 하거나 방향을 크게 틀거나 한다. 왜냐, 맨땅에 헤딩하기에 나의 인생이 너무 짧으니깐.

다시 말하면 정말 어느 그룹의 연구 결과가 사기성이 농후 하다면 대략 이 단계에서 99%가 걸러진다. 박사는 결코 고스톱 한판으로 따 지는 게 아니다.

구두발표라 함은 그보다 나아가 연구가 어느 정도의 결론을 내릴만한 증거들을 다량 확보하여 누가 봐도 시비 거리가 안 될 정도의 단계에서 쳬계적인 정리를 통해 시청각 적으로 그 그룹이 속한 과학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대개 영어가 공용어임) 발표 하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발표한 내용들은 질문 등을 통해 검증이 되고 재미있고 참신한 연구를 한 경우 심지어 저녁만찬 장에서까지 따라다니는 의혹 혹은 의문의 질문들의 송곳을 피할 수가 없다. 급기야 연구실을 한 번 방문하라는 허락을 할 수밖에 없는 단계가 이 단계이기도 하다. 만일 MBC에 이런 단계에 참가하고 질문을 할 수있는 인간이 금번 파장을 몰고 왔다면, 결코 황박사만을 두둔할 생각이 없다.

특별 강연은 어떤 분야에 한 획을 긋는 연구 결과를 갖는 사람에게 앞으로 그 분야가 어떻게 전개되고 나아가 미래엔 뭐가 통용이 되겠느냐는, 말하자면 옛날 돌아가신 서영춘 님께서 입담 개그시 잘 하시던 ‘산넘고 물건너 예배당 모퉁이도 돌고 개울앞 동구밖을 돌고 돌아...............비로소 옆지 순희 집에 도착하는’원대한 시나리오를 과학도 대중들에게 한 수 지도 해달라고 강연을 부탁해서 하는 것이 특별 강연이 되겠다.

눈치 빠른 분은 이해를 하셨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아무나 되지 않는다. 어떤 분야에서 위의 1-14과정을 한 가지 주제로 열댓 바퀴를 순환 한 후에 권위가 생길 때(사기를 치는 사람은 도저히 특별강연을 못한다, 과학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하는 거다. 황박사는 관련 연구분야에서 대개 특별강연 게스트로 많이 불리어 다닌다.

(다) 어려운 난관, 편집위원통과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지만 과학자는 오로지 논문으로 말한다. 아무리 강의를 잘하고 소위 ‘구라빨’이 좋아도 소용없다. 과학자의 세계의 공통된 명함체계는 No1이 논문 리스트, 즉 어떤 잡지에 어떤 논문을 실었는가를 요구한다. 대개 ‘최근 3년간 논문 리스트 주시오’해서 읽어보면 그 사람의 연구내용 뿐 아니라 전문분야(진중권 類 식의 국어, 산수, 사회, 자연, 체육, 나아가 연예및 저널 리즘까지 다 지 전공이라는 그런 부류에서 전공 말고, 진짜 專攻分野)의 심도를 알 수 있고 나아가 내공의 정도까지 안다는 말씀이 되겠다.

과학자들끼리는 투시력이 있어서? 아니다, 바로 논문이 게재된 잡지를 보면 그 수준을 알 수 있고, 그러한데 실린 편수 및 인용정도를 보면 쨜없이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연구자들은 학술대회가 끝나면 부리나케 연구실로 돌아와 내가 발표할 때 받은 질문들, 의견교환들, 견재 정도 등등을 고려하여 10-11단계에 걸쳐 엄격한 검증및 보완을 하고 나아가 투고할 잡지를 선정하는데 이때 아무내용을 아무 잡지에 투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분야와 잡지의 권위의 경중에 따라 나의 논문이 게재 될 지 여부를 웬만한 과학자들은 알고 있다. 참고로 필자도 30대 전에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의 유수 아이비리그 대학의 세계적으로 관련 분야에서 Big 3에 들어가는 분을 Boss로 모시면서 연구 했지만 ´Science´정도의 권위있는 잡지엔 투고조차 못해봤다. 모든 과학자들은 예외 없이 그와 같은 잡지에 논문이 실리기를 갈망한다. 단 한명의 예외도 없다. 예외가 있다면 이미 그는 ‘과학도’가 아닌, ‘전에 과학도’ 인 사람일거다.

투고할 잡지가 결정되면 원고(논문)를 정리하고 데이터를 첨부해서 투고문과 함께 투고 한다. 잡지는 투고문을 받으면 잡지가 위촉한 관련분야의 권위자들(복수임을 유의하라)에게 동일 논문을 보내어 심사하게 하고 심사의견서를 받는다. 그 결과를 투고자들에게 통보하는데 대개, 게재(揭載) 불가(수준이 낮거나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경우), 보완데이터 요청(미심쩍은 경우), 재실험 혹은 그에 준하는 재현실험요구(너무나 센세이셔널 한 결과이므로 게재(揭載)하고 싶으나 확인이 꼭 필요한 경우), 혹은 몇 가지 보완 후 게재(사소한 편집실수 등일 경우)등으로 결정하여 판가름해 준다.

물론 이단계의 웬만한 잡지의 심위위원이나 혹은 편집위원들은 나이롱 뽕으로 뽑지 않는다. 하물며 ‘사이언스’의 편집위원임에야. 시쳇말로 이들은 데이터나 증거사진만 보면 황기순 말마따나 ‘척 보면 암니다’다. 그리고 그것도 복수의 사람에게 독립적으로 검토되고 미심쩍으면 온갖 경로로 검증작업이 들어온다.

그런데도 MBC와 오마이지랄인가 뭔가하는 사이트엔, ‘Science 황교수 데이터로만 심사’ 따위의 황당한 타이틀의 기사가 오늘 까지(12월 2일) 버젓이 실려 있다. 한겨레나 경향등은 벌써 꼬리 내리기 시작해서 메인 화면에서 사라 졌는데도!

데이터의 직접적인 심사여부는 ‘척보면 아는 단계의 내공을 갖는 분’들이 결정하지 결코 MBC류의 부류가 하는게 아니다.

어떤 분야는 이 단계에서 홀딩되어 어처구니 없게도 경쟁 그룹에게 선점권이 넘어가기도 하는데 상당한 분야의 이공계열 분야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단지 언어문제 때문에 받는 불이익 이기도 하다.

(라) 논문 게재, 그 찬란함이여!

연구를 해본 사람이면 아무리 하잘 것 없고 관련분야에서 등급이 낮더라도 일단 학술잡지에 자기의 연구 결과가 실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고통스럽고 길었던 연구 과정의 보상이 충분히 된다. 그만큼 논문 게재 라는 건 의미가 깃든 일이다. 하물면 ‘사이언스’라는 잡지정도는 정말이지 대단한 일이다. 아무리 칭찬하고 추켜세워도 모자란 일이다.

앞서 언급한 그 모든 과정들을 거치고 최종적으로는 세계의 유수한, 그것도 황박사에게 우호적인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깎아 내리고 경쟁적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의 의혹을 눈초리와 강한 검증 작업을 거쳐 비로소, ‘사이언스’며 ‘네이쳐’에 논문이 실리는 것이다.

MBC에게 묻는다 정말이지 논문이란 게 어떤 과정을 거쳐 게제가 되는가를 연구단계에서부터 게재 단계까지 통괄하는 이해를 경험적으로 가진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금번취재진에 속애 있었냐를 묻고 싶다.

이런 과정을 아우르며 금번 사태의 핵심을 정확하게 잡아내시는 베리타스님의 통찰력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끝없는-방대한 독서? 혹은 목사님 공부하시기전에 분자생물학 공부를?

아울러 여기까지 마우스를 스크롤 하시면서 읽은 분들은 인내력이 대단한 분들이실 것 같은데 그럼에도 제가 장황하게 설명 드리는 건, 정말로 이번 사태의 핵심적 이유가 출발부터 이런 최소한의 검증과정을 거치는 게 과학적 토대라는 인식을 할수 있는 PD고 MBC라면 이런 주제들을 다른 정치적인 사건이나 사회적 사건 처럼 이토록 무모하게 다루지 못했을 거라는 그 사실을 말하고자 함입니다.

어찌보면 진짜 황당한 놈들이죠. 글을 쓰는 도중 기자회견내용이 속보로 올라오는데, 압권인 것은 로이터 통신 기자가 질문 한 거랍니다.

로이터: 이런 중차대한 내용을 어찌 ‘제로 크래디블한’언론사인 MBC가 검증 합니까?

정말이지 국제적인 수치입니다.

참고로 이곳 미국의 언론사들의 초봉은 대개 3만불이 넘지 못합니다. 굳이 구매지수로 환산하지 않더라도 요즘 MBC신입사원이나 초급 PD들이 받는 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작지요. 물론 이곳 뉴욕의 경우 밀입국자나 불법체류자도 열심히 일하면 이것보다 휠씬 많이 벌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네들의 언론인들은 초급시절엔 사명감과 투지하나로 열심히 일을 합니다, 거의 긂어가며.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우리나라 언론, 특히 방송국 보도 요원들을 선발하는 시험이 문제 있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사명감도 도덕의식도 기초적인 인격소양도 갖추지 못한 놈들이 뽑히는 시험이 뭘 그리 어려워서 몇 십대 혹은 몇 백대 일 이 되는 경쟁이 됩니까? 물론 돈값은 더더구나 차치하고라도 말입니다..



<<남은 이야기들 및 고민의 시작>>

베리타스님

앞서 말씀 드린대로 이번 논란의 내용들 ‘윤리성 문제’, 혹은 황박사의 개인적인 인성 까지 들먹이는 연구원간의 문제 등등은 저로서 알길도 없거니와 이번 사태의 본질과는 상관이 없으므로 언급할 수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소위 분자생물학적 기법들(일반인들이 말하는 유전공학적 기법)을 토대로 열심히 연구하여 생화학 및 독성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만 황박사의 개별적 실험 결과치의 검증 필요 유무를 전문적으로 판단할 식견이 없음을 밝힙니다. 건 ‘제 분야가 아니라서’입니다. 황박사의 연구 업적을 이해를 못한다거나 그 논문이 무엇을 의미한다는 걸 모른다는 게 아닙니다.

그만큼 소위 ‘전문분야’라는 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런 전차에도 어떤 분은 관련 분야에 학위도 마치지 못하고서도 소위‘(겸임이란 말은 항상 빼고)교수’씩이나 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방 연예 스포츠 등등 안건드리는 게 없는 그런 사람들이 활개치는 게 작금의 한국이더군요.

저는 <델모나코>님 께서 ‘교수 라는 새끼가 저렇게 무식해서...’라고 일갈 하시던 글귀를 읽으며 약간의 경기를 느꼈다는 걸 고백합니다. 저도 혹시 그런 소릴 듣는 놈들의 부류가 아닐까 하구서요. 암튼 이 글로 오랜 공백을 용서를 구하며 차후엔 모두에 말씀드린 개인적인 고민과 데일리안과의 상관관계에 관해 말씀드릴께요.

늘 그렇듯 건필하세요.

뉴욕에서 덕산드림.




모1 2005-12-03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충 이야기는 듣고 사는데요. pd수첩이 너무 했다..싶긴해요. 이젠 그냥 황교수님도 연구 하시고 pd수첩도 제갈길 갔으면 싶어요. 너무 소모적이란 생각도 들어서요.(그 잡지에 글 실는 것 어려운 것은 알고 있었는데..그 정도로 치사한지는 몰랐네요. )

라주미힌 2005-12-03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얀 헨드릭 쇤 (Jan Hendrik Schön, 1970년)은 독일 출신 물리학자이다. 한 때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연이어 발표하여 물리학의 총아로까지 여겨졌으나, 곧 그가 발표현 다수의 연구논문 데이터가 조작되었다는 것이 밝혀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 쇤 사건은 과학계에 논문의 공동저자와 과학잡지의 리뷰어들의 책임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왔다. 《네이처》를 비롯한 권위있는 과학잡지의 피어 리뷰 과정에서 쇤의 조작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비판의 의견이 있었으나 한편에선 피어 리뷰의 역할이 의도된 사기를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논문자체의 논리적 오류를 찾는 데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고 변호하는 의견도 있다.


쇤은 응집물질물리와 나노기술 분야에서 연구를 했다. 1997년 독일 콘스탄츠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0년 12월 벨 연구소에 들어간다.

2001년에 그는 자신의 이름이 올라간 논문을 8일에 하나 꼴로 발표한다. 같은 해 《네이쳐》에 분자규모의 트랜지스터를 만들었다는 논문을 발표한다. 이 논문은 얇은 유기 색소 분자층을 이용하여 전자회로를 구성할 수 있으며, 이 회로에 전류를 가하면 트랜지스터의 특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연구는 반도체가 현재의 실리콘 기반에서 앞으로는 유기물 기반으로 교체되리라 예견하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실리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크기보다 작은 크기에서 유기물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예측되는 한계 이하로 무어의 법칙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것이 가능하다면 전자부품 제조가격도 매우 싸지게 된다.

그의 업적이 출판된 직후 물리학계에서 쇤의 데이터가 수상하다는 소문이 돌았다. 특히 그의 데이터가 너무나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며 이것은 물리학적으로 모순이라는 것이었다. 버클리 대학의 리디아 손(Lydia Sohn) 교수는 쇤이 발표한 온도가 상이한 조건에서 실시한 두가지 실험이 정확히 같은 노이즈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네이쳐의 편집자가 이 사실을 쇤에게 알렸을 때 쇤은 실수로 같은 그래프를 보냈다고 발뺌했다. 코넬 대학의 폴 맥코인(Paul McEuen) 교수가 또다른 실험에 대한 논문에서 이 그래프를 다시 찾아 냈으며, 결국 쇤의 25개의 논문과 쇤이 공동저자로 올라간 20개에서 수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2002년 5월 벨 연구소는 스탠포드 대학의 말콤 비즐리 교수에게 이 사건의 조사를 맡겼다. 조사 위원회는 쇤이 쓴 논문의 공저자에게 질문지를 보냈으며, 주로 공동 작업을 하던 3명의 공저자를 직접 인터뷰했다. 논란이 된 논문의 데이터 수치 분석이 들어있던 논문 초고를 조사했다. 위원회는 원 데이터의 복사본을 요구했으나 그는 실험실 노트를 보관하고 있지 않았다. 그의 원본 데이터 파일도 그의 컴퓨터에서 지워진 상태였다. 쇤에 따르면 하드 디스크 공간이 모자라 파일들을 지웠다고 한다. 또한 그의 실험 샘플은 모두 복원할 수 없도록 훼손되거나 버려졌다.

2002년 9월 25일 위원회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4개 의심사례의 세부사항을 담고 있다. 위원회는 최소한 16개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결론내렸다. 한가지 데이터는 여러 실험의 결과로 재사용된 것을 발견했다. 또한 그래프 중 몇몇은 실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수학함수를 사용하여 그린 것을 밝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조작은 쇤 혼자서 저지른 것이며, 공동저자들은 모두 이 부정행위와 무관한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저자들이 쇤의 데이타를 책임감있게 검토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연구에 깊숙히 관여하지 않은 저자들인 경우에는 그들의 책임을 다한듯 보이지만, 쇤이 일하던 그룹의 책임자인 버트램 배트록에 대해서는 그가 충분히 쇤의 연구결과를 검토하지 않았다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사건이 터진 이후에 그는 적절히 대응하였으나, 연구 책임자로써 이와같은 획기적인 연구결과에 대해 미리 충분히 검증했어야 했을것이다. 조사 위원회는 공동저자의 책임에 대해 어떤 명시적인 규율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위원회 자체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배트록에게 가해진 공식적인 제제는 없었다.

벨 연구소는 보고서를 받은 당일 쇤을 해고했다. 쇤 사건은 이 연구소에서 발생한 첫번째 사기사건이었다.

2002년 10월 31일 《[[사이언스 (잡지)|사이언스》는 쇤이 쓴 8개의 논문을 거둬들였으며, 2003년 3월 5일 《네이쳐》또한 그의 논문 7개를 거둬들였다.

J. H. Schön, S. Berg, Ch. Kloc, B. Batlogg, Ambipolar pentacene field-effect transistors and inverters, Science 287, 1022 (2000)
J. H. Schön, Ch. Kloc, R. C. Haddon, B. Batlogg, A superconducting field-effect switch, Science 288, 656 (2000)
J. H. Schön, Ch. Kloc, B. Batlogg, Fractional quantum Hall effect in organic molecular semiconductors, Science 288, 2338 (2000)
J. H. Schön, Ch. Kloc, A. Dodabala-pur, B. Batlogg, An organic solid state injection laser, Science 289, 599 (2000)
J. H. Schön, A. Dodabalapur, Ch. Kloc, B. Batlogg, A light-emitting field-effect transistor, Science 290, 963 (2000)
J. H. Schön, Ch. Kloc, H. Y. Hwang, B. Batlogg, Josephson junctions with tunable weak links, Science 292, 252 (2001)
J. H. Schön, Ch. Kloc, B. Batlogg, High-temperature superconductivity in lattice-expanded C60, Science 293, 2432 (2001)
J. H. Schön, H. Meng, Z. Bao, Field-effect modulation of the conductance of single molecules, Science 294, 2138 (2001)
Schön, J. H., Kloc, Ch. & Batlogg, B. Superconductivity at 52K in hole-doped C60. Nature 408, 549-552 (2000).
Schön, J. H. et al. Gate-induced superconductivity in a solution-processed organic polymer film. Nature 410, 189- 192 (2001).
Schön, J. H., Meng, H. & Bao, Z. Self-assembled monolayer organic field-effect transistors. Nature 413, 713-716 (2001).
Schön, J. H. et al. Superconductivity in single crystals of the fullerene C70. Nature 413, 831-833 (2001).
Schön, J. H. et al. Superconductivity in CaCuO2 as a result of field-effect doping. Nature 414, 434-436 (2001).
쇤은 다수의 논문에서 데이터가 부정확하다는 걸 인정했다. 그러나 자료가 바뀐 것은 순전한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데이터를 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자신이 관찰한 결과를 좀 더 믿음직스럽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계속 그는 자신의 실험이 실제로 가능했으며, 그가 제시한 기술을 사용하여 분자규모의 트랜지스터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델프트 공과 대학과 토머스 왓슨 연구소에서 쇤이 했다는 실험과 유사한 실험을 계속했지만, 결과는 얻어지지 않았다.

2004년 6월 콘스탄츠 대학은 그의 박사학위를 박탈했다.



힘들지만, 가능은 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의 권위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은 아닐 것입니다. 그들이 신은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부정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맹신은 말자 이거죠.
내부 고발자가 있었고, 그것에 막대한 돈과 명예가 있다면 좀 더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쳐지에 올랐다 우아~~ 하기엔 의심병이 많은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들이 비전문가라 불리워도 부도덕한 인간들에 대한 '전문가'이니까요. 당연한 국민들의 알권리이구요.

Klaus 2005-12-04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마태우스 님과의 댓글 대화, 재미있었습니다 (교수님의 닉네임을 부른다는 것이 좀 어색합니다만, 아무래도 마태우스님은 이 호칭을 더 좋아하실 것 같아서... ^^).

개인적으로 황우석 사건에 관심이 있어서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요 (할 일이 없는 건 아닌데도 이렇게 딴 짓을 하는 제 심리, 저도 납득이 안 갑니다... -_-). 이 일과 관련해서 다른 분과 긴 대화를 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마태우스님과 저는 이 건에 관해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논쟁(?)이 그토록 화기애애할 줄은 몰랐습니다. 마태우스 님의 내공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ㅎ

저는 거기서 제 짧은 생각을 다 말씀드렸기에, 그리고 여기에서 라주미힌, mannerist, 강쥐 님이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기에, 이 일에 대해서 할 얘기는 별로 없네요.

과학기술인 커뮤니티인 scieng에서도, 두 가지 상반된 입장의 사람들이 논쟁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 논의들 몇 개를 제 블로그에 모아 놨습니다. 아, 여기선 '서재'라고 하나요?


Klaus 2005-12-04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 님은 다음의 두 가지를 전제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싸이언스에 실린 정도의 논문이 조작되었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
  • 언론이 학술 논문의 진위 여부를 왈가왈부해선 안된다. 비록 전문가 집단에 의뢰를 하는 형식이더라도.

또한 안규리 교수님에 대한 개인적 신뢰도 있으신 것 같고요.

저는 이상의 전제들을 긍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몰라서 그러는 걸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저야 대학원 잠깐 스치고 지금은 회사에서 박박 기고 있으니... -_-).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대개의 경우는 맞는 전제이겠지만 이번같이 특수한 경우는 예외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아마도 당분간은 제 견해를 계속 유지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마태우스 님이 의대 교수님이시기에 망정이지 공대 쪽에 계셨더라면 제가 이렇게 '개기지' ^^ 못했을듯 ... ㅋㅋㅋ)

다른 견해는 다른 견해로 계속 존재하는 것도 다양성, 똘레랑스, ... 뭐 이런 면에서 좋은 그림 아닐까요? ㅎㅎㅎ  지난번과 같은 대화라면 언제든 감사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전 교수님과의 대화보다는 술 먹고 음담패설 하는 게 더 즐겁긴 하지만... :-)


마태우스 2005-12-04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흥미있는 사례, 퍼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지만 가능은 하군요. 하지만 님이 퍼와주신 글의 사례는 황박사의 사례와 여러가지 면에서 틀립니다.

1) 문제제기의 주체가 우리나라는 피디수첩-제보자가 있었다고는 하지만-이고 님의 글에서는 '물리학계'입니다. 즉 다른 전문가 집단이 문제제기를 한 것이지요. 반면 황박사의 업적에 대해서 피디수첩 말고 이의를 제기하는 곳은 없습니다.

2) 님의 글에서는 신뢰할 만한 위원회가 구성되어 조사에 들어갑니다. 우리 사례에서는 피디수첩의 의뢰를 받은 국과수가 검증을 한다고 나섰습니다.

3) 님의 글은 독일 학자가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황박사는 한국인입니다. 한국인의 업적은 네이쳐에 실을 때 더 까다로운 검증을 필요로 합니다.

한가지 의아한 사실은 황박사의 윤리문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던 분들은 하나같이 "황박사의 업적을 부정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는 입장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와서는 그게 조작일지도 모른다며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겁니다. 제가 네이쳐를 신뢰하는만큼, 님들 역시 피디수첩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네이쳐 역시 무오류의 집단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신뢰도 면에서 볼 때 언론기관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요.... 님 블로그에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마태우스 2005-12-04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dward님/저 역시 님과의 대화 즐거웠었구요, 새벽에 일어난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신분과 연령의 고하에 무관하게 동등한 인격체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인터넷에서는 '개긴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작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하고 나서 보도를 했다면 좋았을텐데, 의혹제기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해버린 게 피디수첩은 물론이고 MBC 전체의 공멸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의 공격에 맞서느라 준비 없이 한 행동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유가 뭐든간에 성급했다는 생각입니다. 하여간 전 과학계 종사자로서의 한계가 있다보니 열린 토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향후에 또 다른 주제로 님과 그야말로 열린 토론을 해볼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paviana 2005-12-05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기도 하고 제가 토욜날 잘못한게 있어서 기분 더러븐 월욜아침입니다.시간날때 차분히 잘 읽고 가겠어요.모가 어떻게 되가는지 당췌 궁금해서..추천은 하고 사라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