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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람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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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점을 먼저 찍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떠올랐던 것은 회화 기법중 점묘법이었다.

점묘법이란 회화의 기법 중 하나로서, 점 또는 점과 유사한 세밀한 터치로 묘사하는 기법을 말한다. 그러니 수많은 점을 찍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하는데, 이 소설이 바로 그렇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화가가 캔버스 위에 붓으로 하나 하나 점을 찍어 묘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내용이 짧아서일까, 아니면 그저 잠깐 스쳐 지나가는 듯 해서일까. 그러나 그 점들이 모여 캔버스 위에 하나의 그림을 그려내듯이, 이 점 같은 이야기들이 결국 모여서 장관을 연출하고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런 이야기의 성격은 무엇일까? 저자가 말한 바, 저자의 자전적인 회고록이 아니다, 라는 말을 믿기로 했다. 설령 그것이 저자의 개인적 이야기라 할지라도 그것이 단순히 개인사로 끝이 나는 게 아니라, 우리 역사를 그려내고 있기에 그렇다. 그래서 이 책은 역사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주인공중 한 명인 민효의 이런 발언을 한번 들어보자.

<작년에 정치학과 수업을 들었거든. 교과서가 무려 8백 페이지였어. 거기에 우리에 대해서도나오더라. 우리가 세계의 모든 것인 줄 알았던 사건들이 단 한 페이지로 정리되어 있었어.>(486)

 

그렇게 주인공들 앞에 펼쳐졌던 세계가 단 한 페이지로 정리되는 게 바로 역사인데, 다행이 이 책은 한 페이지가 아니라 500여 페이지나 되니까, 역사책도 그렇게 상세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읽어볼만 하지 않겠는가?

 

2. 점은 선이 되고, 선은 ....

 

다시한번 말하자.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가 점처럼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그 점들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그 점들은 이윽고 선이 되고, 선들은 면이 되며, 면들은 이윽고 입체가 되어 독자 앞에 드러난다. 그러니 그 점들이 혹시 띄엄띄엄하게 보일지라도 참을성을 가지고 읽어나가야 한다.

그런 이치를 소설 속 강정환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빗줄기라는 표현은 틀렸어요. 빗방울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한 줄기처럼 보여도 띄엄띄엄 내리지요. 실은 세상 모든게 띄엄띄엄 존재합니다.>(28)

 

그렇게 사건 하나하나가 띄엄띄엄 존재하지만, 그래서 그것이 사건들이 방울방울 이어지는 것 같고, 또 그것이 사실 맞지만, 어디 사람 눈에는 내리는 비가 빗방울로 보이나, 빗줄기로 보이듯이, 이 소설의 이야기들도 이야기가 점처럼 하나하나 그려지지만 결국에는 사건의 줄기가 보이고, 결국은 그게 바로 우리의 역사인 것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역사를 그려내고 있는 역할을 하는 주인공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이다. 주인공들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시대와 부딪히며 갈등하는 사이에 그들이 지나가는 궤적이 점이 되고, 점은 선이 되고 이윽고 그 선들이 면을 이루어 입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3. 이 세계가 입체적으로 보이는가?

 

그런데 여기에서 저자는 하나의 암시를 심어 놓는다.

바로 주인공의 한 명인 진우의 눈 말이다. 한 쪽 눈을 잃은 진우에게 세상이 어떻게 보이나?

<이제 진우의 눈은 사물들이 떠도는 세계를 영원토록 평면으로만 인식할 것이다. 진우는 입체로 구성된 세계의 한 축을 잃은 대가로 누구도 비난하지 못할 자유의 권리를 얻었다.>(474)

 

저자의 이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주인공 진우가 한쪽 눈을 잃은 다음에 이 세계를 입체적으로 보지 못하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두 눈이 멀쩡한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저자는 진우를 이렇게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은 대가를 우리에게 치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진우는 한 쪽 눈을 잃은 다음에서야 이 세상을 평면으로 보게 되었는데, 당신들은 두 눈을 번연히 다 뜨고 살면서도 이 세상을 그렇게 평면으로만, 아니 면이 아니라, 단선으로만 보고 있느냐고? 이 질문은 더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당신 앞에 보여지는 이 사건을 왜 그렇게 조각 조각으로만, 점 하나로만 보느냐고!

 

4. 음수사원 (飮水思源)

 

그래서 이 소설은 모든 일의 원인을 묻는 소설이다.

저자가 주인공 태의에게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을 공연히 읽힌 것이 아니다.

 

<아퀴나스는 주장했다. 모든 현상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그렇다면 원인에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483, 505)

 

저자가 이 부분을 두 번 씩이나 인용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주인공 태의가 빨강색 점퍼를 입고 시위에 나가고, 그 시위장면이 채증사진에 찍혔고, 그 사진을 들이대며 네가 맞냐고 추궁하는 문경사에게 오리발을 내밀지 못하고, 맞다고 대답하고 결국은 그것이 진우에게까지 영향을 미쳤고, 더 한걸음 나가 진우가 한 쪽 눈을 잃게 되는 사건에 이르기까지. 원인은 결과를 낳고, 그 결과는 또 다른 결과의 원인이 되는 무한궤도처럼 끝없이 달려간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를 읽은 독자인 우리는 지금 우리 앞에 보이는 어떤 현상에 대하여 거슬러 올라가 그 원인 A, 또 그 현상 A를 거슬러 올라가 원인 B.......그렇게 거슬러 올라가 결국 우리 앞에 놓인 어떤 현상을 만들어 놓은 근본적인 이유 Z를 생각해 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음수사원, 지금 물을 마시면서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라는 평범한 이치, 그 이치를 우리 현상에 대입해 보라는 것일게다.

   

5. 역사는 이렇게 평가된다

 

저자가 역사에 등장하는 사건들을 평가한 대목을 보자

<황우석이 증명한 것이라고는 논문 검증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밖에 없다.>(489)

 

대학에서의 학사관리가 엄정화 - 여배우 이름이 아니다 - 되고 난 변화는?

<그 곳 캠퍼스에서는 오리가 한 줄로 서서 횡단보도를 건너 다녔다.>(490)

 

6. 아포리즘 몇 개

 

이 책에서 가장 빛나는 아포리즘, 하나!

<“돈이 많으면 행복하지 않아?”

행복하지, 그래도 내 행복 때문에 누군가 불행을 느끼는 건 싫어. 그렇게는 내가 충분히 행복할 수 없는거야.”>(101) 미주의 말이다.

 

그것 하나로는 섭섭하다, 하나만 더 들어보자.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남으려면 누군가는 보트에서 뛰어내려야 하지 않겠냐고. 제가 의아한 건, 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장롱에 침대까지 챙겨들고 보트에 탔느냐는 것입니다.>(154) 대석 형의 말이다.

형(兄)이 말하는 것이니까, 새겨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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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람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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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수리와 간디, 그리고 강풀의 운동화

 

이 책은 읽을거리가 많다. 더하여 생각할 거리도 많다.

 

여기 244쪽에 또 하나의 주인공인 수리의 운동화 한쪽이 갯벌에 빠져 사라진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수리의 몸이 갯늪에서 끌려 올라올 때에 한쪽 발에만 운동화가 신겨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것을 바라보던 태의는 수리가 벗어 놓은 한쪽을 집어 들어 갯벌 위로 힘껏 던졌다. 그 이유를 묻는 수리에게 이렇게 이유를 설명한다.

정말로 누군가 신발을 찾을 수 있다면, 한 짝보다는 한 켤레가 더 쓸모 있는 것 같아서.”(244)

 

그 에피소드를 읽고 있노라니, 간다의 일화가 떠올랐다.

마하트마 간디가 남아프리카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한 뒤 귀국했을 때다.

간디가 열차에 올라서는 승강대를 딛다가 그만 실수를 해서 한쪽 신발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열차는 막 속도가 붙기 시작했으므로 떨어진 한쪽 신발을 주울 수 없었다.

옆에 있던 동료가 떨어진 신발을 포기하고 차내로 들어가자고 권했다.

그 순간 간디는 얼른 신고 있던 한쪽 신발을 마저 벗어 들더니 금방 떨어뜨렸던 신발을 향해 세게 던지는 것이었다. 동료가 의아해서 그 까닭을 물었다.

간디는 미소 띤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한쪽 신발로는 누구도 신고 다닐 수가 없네. 누군가 떨어뜨린 저 신발을 줍는다면 두 쪽이 다 있어야 신을 수 있을게 아닌가˝

 

그 뒤를 이어 강풀의 만화 한 컷이 떠오른다.

이야기의 무대는 한국 서울의 지하철 승강장이다. 만화의 주인공은 지하철에 올라타다가 그만 운동화 한쪽이 벗겨지고 말았다. 그 주인공 그러한 급박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간디의 일화가 생각이 나, 나머지 운동화 한쪽을 벗어 마악 닫히려는 그 문 틈 사이로 집어 던졌다. 누구라도 그 신을 온전하게 신으라는 착한 마음씨(?). 그런데 같은 순간, 그 승강장에 또 한 명의 착한 마음씨가 있었으니! 오지랖 넓은 청년 한 명이 거기 있었던 것이었다. 그는 올라탄 사람이 신발 한쪽만 들고 안타까워할까봐 승강장에 떨어진 운동화 한쪽을 얼른 집어 들어 안으로 집어넣었는데, 그 나오고 들어간 순간이 거의 동시! 아뿔싸! 주인공이 던진 운동화는 승강장으로 떨어지고, 오지랖 청년이 던진 운동화는 지하철 안으로 무사히 들어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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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끝에서 세상에 안기다 - 암을 치유하며 써내려간 용기와 희망의 선언
이브 엔슬러 지음, 정소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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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으로 세상 치유하기

 

이 책을 읽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그냥 줄거리 위주로 읽어가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줄거리 이외에 그 속에 숨겨진 그 무엇인가를 찾아가며 읽는 것이다.

 

먼저, 첫 째 방법은 어떨까? 그냥 막 읽어서 부지런히 줄거리를 파악하면 된다. 그 작업은 간단하다. 왜?  그 줄거리가 의외로 간단하기에 그렇다. 한 여성운동가가 일에 빠진 나머지, 자기 몸을 돌보지 못하고 암에 걸렸는데, 그 투병기록을 기록한 것. 그리고 다행하게도 몸은 나았고, 그 소원하던 환희의 도시를 만들 수 있었다는 감동수기!

 

그러나 조금만 각도를 달리해서 읽는다면 이 책은 그저 그런 암투병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게 바로 두 번째 방법으로 이 책을 읽어갈 때에 비로소 파악이 가능한 내용이다.

 

저자의 몸은 아프다, 세상이 병들었으므로

 

이 책을 읽다보면이상한 내용들이 눈에 뜨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비단 자기 이야기만을 하는게 아니다. 세상의 무언가를 같이 이야기한다. 그 무엇이 무엇일까? 그것을 파악하면서 읽기 위해서는 약간의 관점의 교정이 필요하다.

 

그것은 저자의 아픈 몸과 이 세상을 연결시키는 것들이 어떤 것인가를 파악하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가 기록하고 있는 바탕에는 자기 몸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자신의 몸이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긴밀히 엮여져 있으며, 자기 몸이 병에 걸린 것처럼, 엮어져 있는 그러한 세상의 일들 또한 병에 걸린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고통스런 투병생활을 통해 나은 것처럼, 세상의 일들, 역시 그러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저자의 투병기록이 아니라, 이 세상이 병들었다는 외침이며,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그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촉구해 달라는 외침인 것이다.

 

그래서 그의 삶에는 항상 무언가가 두 개 오버랩되어 나타난다

예컨대, 97쪽에 보면 바다에 쏟아진 기름유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 사건을 저자는 무엇과 연결시키고 있는가? 바로 저자의 몸에서 피를 유출하는 것과 관련시키고 있다.

 

나무를 통한 세상과의 화해

 

또한 나무에 관한 장은 그 연결이 단순한 표면적인 연결이 아니라, 좀 더 근원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말하는 깊은 성찰의 장을 펼쳐주고 있다.

 

<어떤 다른 것에 이르지 않는다면 인생 그 자체는 보잘 것 없는 것이었다. 나무가 장작이 되고 집이 되고 탁자가 되지 않는다면 나무 자체에 무슨 가치가 있다는 말인가?>(121)

 

그런데 이 말은 이 말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앞의 말을 살펴보자.

<나는 미국에서 자랐다. 미국의 모든 가치는 미래, , 생산에 있다. 현재형은 없다. 지금 이 상태에서는 어떤 가치도 없고, 오직 앞으로 생길 수 있는 것, 지금 있는 것에서 뽑아낼 수 있는 것만이 가치가 있다. 당연히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내면적인 어떤 가치도 가지지 못했다. 일하거나 노력하지 않으면, 나 자신을 뭔가 중요한 존재로 만들거나 내 가치를 증명하지 않으면 나는 여기 존재할 어떤 권리도 이유도 없었다.>(120)

 

그래서 그 중간 결론이 바로 이것이다.

<어떤 다른 것에 이르지 않는다면 인생 그 자체는 보잘 것 없는 것이었다. 나무가 장작이 되고 집이 되고 탁자가 되지 않는다면 나무 자체에 무슨 가치가 있다는 말인가?>(121)

 

그런 일반적인 가치를 가지고 살아오면서 '어떤 것으로 변화해야만 하는 존재'에서 가치를 찾았었는데, 나무를 바라보면서 '그대로 존재하는 나무'의 가치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것을 이렇게 말한다.

<그래서 실제로 병원 침대에 누워 나무를 보고 나무 안으로 들어가고 나무 안에 내재된 푸른 삶을 발견한 것, 그것은 깨달음이었다.>(121)

 

바로 현재의 삶이 가치있음을 깨닫는 귀한 순간이었다. 나무는 지금 현재 저자가 누워있는 병실 밖에 있는 것만으로 귀한 존재였다. 그래서 결국 그 나무는 내가 보았으되 볼 수 없었던 나무들, 진정한 사랑없이 사랑했던 다른 나무들을 가져다 주었다.’(122)

 

저자에게 나무는 어떤 존재가 되었는가, 더 읽어보자.

<나의 나무. 내가 소유하고 있다는 게 아니다.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나무는 나의 친구가 되었고, 내가 관계를 맺고 명상하는 지점이자 살아야 하는 새로운 이유가 되었다,>(124)

 

그렇게 나무는 저자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었는데, 나무는 또 다른 의미에서 저자에게 큰 역할을 한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몰이해가 빚어낸 '뜻 깊은' 오해 한가지

 

그것은 독자인 나의 독해력 부족으로 인한 오해로부터 시작된다.

 

<공격으로부터 해를 입지 않도록 나를 안정시키고 보호하고 세포 구조를 견고히 다져준 것은 나무였다. 드디어 나의 엄마를 찾았다.>(146)

 

화학 치료약인 타솔이 오래된 주목의 나무껍질에서 찾아낸 것이 되어서, 결국 나무가 저자의 목숨을 구해주었다는 말인데, ‘나무의 마법이 통하다라는 장의 마지막 말이며, 그 문단의 마지막 문장이다. 그런데, ‘드디어 나의 엄마를 찾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게 비약인지, 아니면 비유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상징인지? 그 다음에 어떤 말도 이어지지 않고 끝이 나버렸으니, 그저 답답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다음 장들을 읽어 내려가다가, 그것이 무언가 암시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가 그 말을 문장의 말미에 해 놓은 것이 무의미한 말이 아니라, 무언가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그렇게 생각한 순간, 아까 말한 바처럼 저자가 나무 존재에 대한 깨달음 장면이 떠올랐다, 나무? 나무!

그래서 다시 돌아가 저자가 나무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그 기록(118~124)을 되짚어 보았다. 그제서야 그 말 - 드디어 나의 엄마를 찾았다 - 이 나무와의 연결을 확인하고, 더 나아가 엄마와의 연결을 의미하는 줄 알게 되었다. 나무를 통해서 얻은 깨달음이 결국은 엄마와의 화해를 이룰 수 있게 되었기에, 저자는 그것을 드디어 나의 엄마를 찾았다라고 한 것이다.

 

저자는 그 문장의 끝을 마침표(.)로 끝냈지만, 더 깊은 마음속으로는 느낌표(!)로 부르짖지 않았을까?

 

이책은 그래서 감동적이다. 단순히 투병의 결과 암을 극복해서 감동적이 아니라, 그런 과정에서 몸이 이 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또한 주변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구도의 과정임을 알게 되어,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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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 함께 일하고 싶은 든든한 일원으로 만들어 주는 조언들
찰스 머레이 지음, 박인균 옮김 / 을유문화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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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지혜를 바탕으로 한 진지한 조언

 

이 책은 찰스 머레이가 직장생활을 하는 후배들에게 지금의 모든 문제점을 고쳐 줄 수 있기를바라는 마음으로 저술한 것이다. 그 목적이 달성되지 못하면, 즉 고칠 수 없다면 적어도 고치는 데 도움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것이다. (13)

모든 문제점을 포함하고 있기에, 이 책이 언급하고 있는 내용은 다양한데, 글쓰기에 대한 조언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게 저자는 다양한 분야별로 알맞은 조언을 갈무리 해 놓고 있다.

 

1. 이 책을 끌고 가는 바탕, ‘실천적 지혜

 

이 책은 언뜻 보면 그러한 조언의 집합으로 보이나,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조언을 하게 되는 바탕에 무엇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 그러한 바탕에 저자가 말하는 실천적 지혜가 깔려 있다고 보았다.

 

실천적 지혜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두 가지 지혜중의 하나인데, 그 하나는 현실을 파악하고 조각들을 맞추는데 쓰는 지혜이다.(146) 쉽게 말해, 과학의 밑바탕이 되는 지혜를 말한다. 두가지 지혜중 나머지 하나가 바로 실천적 지혜이다. 저자는 실천적 지식을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를 바르게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한다. 실천적 지혜는 과학적 지식보다 얻기가 더 힘들다. 현실을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146) 실천적 지혜의 핵심은 지식이 아닌 인생의 경험을 얻는 것이다.(118)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바로 그러한 인생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아주 기본적인 데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서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글의 내용이 공허하지 않고, 직장 생활을 몸으로 겪어본 사람의 진지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에 매우 실천적이다.

 

2. 왜 인생 경험이 중요한가?

 

인생경험이 왜 중요한가에 대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이 변증하고 있다.

 

사회과학자들은 비록 인생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증명해왔다. 예컨대 스포츠, 체스, 순수 수학 등에서 최고의 업적을 달성한 사람들은 모두 이십대이거나 삼십대 초반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을 인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하지만 이런 분야에서도 인생 경험은 창작에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예술가와 작곡가가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킨 평균 나이는 마흔인데, 이는 위대한 작품의 절반이 마흔 이후에 탄생했다는 뜻이다. 문학의 경우 위대한 작가에게는 인생 경험이라는 연장이 중요하므로 결과적으로 위대한 문학작품이 탄생하는 평균 나이는 작가가 쉰 살에 이르렀을 때쯤이다.”(119쪽)

 

그렇기 때문에 인생의 경험이 주축이 되는 실천적 지혜는 일시적이거나, 미봉책을 추구하기보다는 조금 더 긴 안목으로 인생을 성찰할 수 있게 되어, 결과적으로 이런 조언을 하는데 유용한 자산이 되는 것이다.

 

3. 다양한 조언들

 

그러한 실천적 지혜를 바탕으로 직장이라는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은 후배, 또는 신입 사원이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아직 모든 것이 어설프기 만한 후배, 그리고 직장 생활 수 년 차지만 아직도 상사의 마음을 알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후배들에게 찰스 머레이는 말은 해 주고 싶지만 깐깐한 노인네처럼 보이기 싫어 속으로만 담고 있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제 그러한 조언 중에서 몇 가지만 살펴보자.

 

<좋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목적있는 조직에서 일하고 있다면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바로 당신이 능력이 있다면 분명 눈에 띄리라는 것이다.>(53)

 

글쓰기에 대하여; <글을 잘 쓴다고 승진의 사다리를 오르는데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못 쓰면 사다리를 오르는데 걸림돌이 된다.>(69)

 

<서투른 표현을 잡아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리 내서 또는 머릿속으로 소리 내어 글을 읽어보는 것이다. 그러면 어색한 어구나 투박한 표현이 쉽게 드러난다. 매끄럽게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75)

 

<비판할 줄 아는 능력은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종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134)

 

<당신은 관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면) 항상 반올림을 해서 그러한 자기 모습에서 오는 즐거움을 지켜라. 셋이서 함께 밥을 먹으러 갔는데 식비가 10만원이 나왔을 때 3으로 나눠서 33,333 원을 내지는 마라. 35,000원을 내라.> (150 

 

4. 끝으로, 한 걸음 더

 

이 책의 마지막 항목은 행복의 추구에 대하여이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는 먼저 그 책에 대하여 이렇게 평가한다. 이 고전에서 나오는 행복에 대한 논의는 완벽하고 설득력이 있다.” (153)

 

그래서 이 책을 읽은 김에 한 걸음 더 나가보면 어떨까? 저자가 완벽하고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한 바로 그 책,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한번쯤 읽어보는 것 말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 책의 저자가 의도하는 바, 독자들이 실천적 지혜를 더 굳건하게 다지도록 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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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행복 플러스 - 행복 지수를 높이는 시크릿
댄 해리스 지음, 정경호 옮김 / 이지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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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 - 칭찬받을 만한 저자의 고단한 영적 순례기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세가지 얼개

 

 

 

이 책은 세 가지의 얼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저자 댄 해리스의 직장생활에 관한 기록이다. 그 부분만 추려 책을 한 권 만들어도 될 정도로 직장생활에서의 애환을 자세하고 그려 놓고 있다. 책 제목은 어떻게 할까?

<명랑 소년 앵커 성공기>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메인 주 뱅고어의 NBC 지사의 직원으로 출발하여 ABC<나이트 라인>의 공동 앵커가 되기까지 고군분투한 기록이 여기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종군기자로, 또는 사건 기자로 현장을 누비면서, 한편으로는 방송국 내의 자리다툼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기록해 놓았으니, 그 기록 자체만으로 이 책은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저자의 마음이 ‘10% 행복 플러스 상태가 되기까지 고군분투한 영적 순례기이다. 제목으로는 상투적인 용어를 쓸 수밖에 없지만, <나의 고단한 영적 순례기>정도가 적당할 듯 하다. 이 책에는 저자가 종교전문 기자로 여러 영적인 구루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때로는 가깝게 때로는 멀게 영적인 그 무엇을 찾고자 애쓴 기록이 들어있다. 저자가 종군한 전쟁터 보다도 어쩌면 더 힘든 여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솔직히 나는 명상을 통해서든, 에크하르트 톨레 식의 갑작스러운 계기를 통해서든,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나는 역시 어쩔 수 없는 불가지론자다.> (359)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영적인 순례를 했으면서도, 결론은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이니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얼개는 저자가 결론적으로 10% 행복 플러스 상태에 도달하게 된 방법인 명상에 대한 지침서 이다. 제목 이렇게 하면 되겠다. <명상, 이렇게 하라>

 

영적인 구루라는 사람들의 진면목

 

그렇게 세 가지 얼개를 추려가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뜻밖의 정보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저자가 영적 구루들을 만나면서 인터뷰하고, 그들을 심층 취재하면서 기록한 사항들은 그 자체로 정보의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이 책에서 거론된 몇사람만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 보자. 그들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소개가 되고 있는지. 그렇게 알아본 다음에 저자가 심층 취재한 내용과 비교를 해보면 얼마만큼의 간극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먼저 디팩 초프라.

 

<심신상관의학과 인간의 잠재력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학자이자 영적 지도자이다. 인도 뉴델리에서 태어나 하버드 의대에서 공부했다.

고대 인도의 전통 치유 과학인 아유르베다와 현대 의학을 접목하여 '심신상관의학(mind-body medicine)'이라는 분야를 창안하며 대체의학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였다.

동양철학과 서양의학을 한데 아우른 독창적인 건강론과 행복론을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전해왔으며, 현재 자신이 세운 '초프라 행복 센터(Chopra Center for Well-Being)'를 중심으로 마음 수련법을 전파하고 있다.

그의 많은 책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건강과 영성을 위한 최고의 교과서가 되었으며 그 영향으로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20세기를 움직인 100인 중 한 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게 소개된 디팩 초프라는 우리나라에 폭 넓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을만큼 그의 저서가 많이 번역되어 있다. 더하여 김미경의 쇼에 출연하는 등, 친숙한 사람이기도 하다. (김미경의 쇼 - http://lucydiamonds.blog.me/220231312412)

 

그러한 디팩 초프라를 이 책의 저자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디팩 초프라의 진면목에 관한 기록은 이 책 124쪽 이하에 등장하는데, 특히 137쪽에는 꼭 읽어야 할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모든 면을 종합하여 볼 때 디팩 초프라는 한마디로 걸어 다니는 모순이었다.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현재에 머무는 삶을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은 휴대폰 화면을 열심히 두드려가며 거리를 활보한다. 그런가 하면 우주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졌기에 자신의 행동은 어떤 계획이나 노력도 없이 물 흐르듯자연스럽고 순리적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면서 실상은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온갖 사업들을 구상하기 위해 정신없이 바빴다. 실제로는 세속적 가치를 절대적으로 추구하면서도 입으로만 정신적인 가치를 떠벌이는 전형적인 위선자의 모습이었다.> (137)

 

그래서 저자는 디팩 초프라에 대한 최종 평가를 이렇게 내린다.

<결국 디팩 초프라는 외면과 내면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바로 나와 같은 부류의 속물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속물이라고 고백한다. 그것은 겸양을 가장한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의 내면을 고백한 말이다. 그러나 정작 디팩 초프라는 속물이면서도 속물이 아닌 체, 마치 영적인 선각자인양 하고 있으니, 그런 모습을 독자들에게 알려준 이 책의 가치는 일단 이것 하나만으로 충분히 평가될 수 있다.

 

그 다음 인물은 공전의 히트를 친 책 <시크릿>의 공동저자로 등장하는 조 비테일제임스 레이이다.

 

조 비테일

 

<인터넷 마케팅 회사 힙노틱 마케팅 대표, 베스트셀러 작가, 온라인 마케팅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조 바이텔은 영화 시크릿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나이팅게일 코넌트 사와 공동 제작한 오디오 프로그램 괴짜 마케팅의 힘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조 바이텔은 40년 동안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해왔고, 30년 동안 글쓰기를 가르쳤다. 또한 글쓰기에 관한 수백 권을 책을 읽고 10여 권의 책을 직접 집필했으며, 수십 년 동안 글쓰기에 관한 강연을 해왔다. 조 바이텔은 독자들을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의향이 생기는 심리 상태로 이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글을 쓰라고 말한다. 그러나 독자를 현혹하거나 진실이 아닌 곳으로 유도하는 것에는 완강하게 반대한다. 한 번쯤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고객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조 바테일은 마케팅 전문가이면서 세상에 고통보다는 기쁨을 전파하려는 작가이기도 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마케팅 전문가 조 비테일은 뛰어난 통찰력으로 '인터넷의 부처'로 불리고 있다. 적십자사, PBS, 메모리얼 허먼 병원과 크고 작은 다국적 기업들이 그의 고객이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돈을 유혹하라 The Attractor Factor,

인생의 놓쳐버린 교훈 Life's Missing Instruction,

일 분마다 새로운 고객이 탄생한다 There's a Customer Born Every Minute,

만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Meet and Grow Rich,

영혼의 마케팅 Spiritual Marketing등이 있다.

 

또한 그는 각종 세일즈 레터, 광고문, 보도자료, 연설문, 일반 책자 등을 쓰는 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 <소우트라인>을 최초로 개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렇게 소개되고 있는 조 비테일은 <시크릿>에서는 이름이 '조 바이탤리'로 등장한다. (13, 17, 40....). 그에 대하여 저자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그 주역들은 하나같이 겉만 번드르한 협잡꾼들이다. 그들 모두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나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의 곤경을 이용해서 개인적인 영달을 도모하는 모리배들이다. 조 비테일 역시 그 문제 투성이 시장의 대표 주자들 가운데 한사람이다.>(142)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소위 롤스로이스 팬텀 마스터마인드프로그램에 참여한 기록을 덧붙이고 있는데 그 마지막 말은 이렇다.

<나는 그의 설명을 묵묵히 받아 넘겼다. 말이 돼야 대꾸라도 할 것 아닌가>(144)

 

그런 저자의 평가를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의 순진한 독자들은 말도 안되는 그의 사기 행각에 속아넘어가, 그에게 돈을 헌납하고 있는 셈이다.

 

제임스 아서 레이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인생의 모든 분야에서 진정한 부유함을 창출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 및 습관을 연구해온 코치이자 멘토로서 수천 명의 개인과 기관들에게 삶과 사업의 모든 분야에서 조화로운 부유함을 창출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현재 사람들에게 인생의 모든 분야에서 부유함을 창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을 주로 하는 기업인 제임스레이인터내셔널의 CEO를 맡고 있다. 제임스레이인터내셔널은 최근에 샌디에이고 비즈니스 저널에 가장 성공적이고 성장이 빠른 지역 사업체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 그는 또 최근에 토스트마스터즈 인터내셔널이 뛰어난 커뮤니케이터이자 지역 리더로서의 능력을 발휘한 사람에게 주는 커뮤니케이션 및 리더십상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러한 평가를 받고 있는 제임스 아서 레이는 <시크릿>에서 제임스 레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제임스 아서 레이는 <시크릿>의 공동저자 중의 한명으로서 그 진면목은 이 책 147 쪽 이하에서 볼 수 있다.

 

< ...그 모든게 한낱 거짓과 허풍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유감스럽게도 어떤 참극을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애리조나 경찰 당국은 레이를 살인죄로 기소했다.>(147, 149)

 

또한 재미나는 사실 한 가지를 덧붙인다.

<레이가 감기 한번 안 걸리는건강을 유지 할 수 있었던 비법의 실체가 밝혀진 것이다. 그건 끌어당김의 법칙이 아니었다. 수사관들이 그의 집을 수색하던 중에 레이의 침실에서 발견한 가방 속에는 건강보조 식품과 병원에서 처방받은 스테로이드제가 한가득 들어있었다.> (149)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기까지 저자가 보여준 저널리즘 본연의 자세는 눈물겹다. 일단 이 책에 대한 평가는 그래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자칭 영적인 구루라 칭하며 혹세무민하는 인물들의 실상을 밝혀 그들이 다만 허상이며 빈껍데기라는 것을 알려준 것만으로 이 책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서평 - 2 는 추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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