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 함께 일하고 싶은 든든한 일원으로 만들어 주는 조언들
찰스 머레이 지음, 박인균 옮김 / 을유문화사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실천적 지혜를 바탕으로 한 진지한 조언

 

이 책은 찰스 머레이가 직장생활을 하는 후배들에게 지금의 모든 문제점을 고쳐 줄 수 있기를바라는 마음으로 저술한 것이다. 그 목적이 달성되지 못하면, 즉 고칠 수 없다면 적어도 고치는 데 도움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것이다. (13)

모든 문제점을 포함하고 있기에, 이 책이 언급하고 있는 내용은 다양한데, 글쓰기에 대한 조언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게 저자는 다양한 분야별로 알맞은 조언을 갈무리 해 놓고 있다.

 

1. 이 책을 끌고 가는 바탕, ‘실천적 지혜

 

이 책은 언뜻 보면 그러한 조언의 집합으로 보이나,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조언을 하게 되는 바탕에 무엇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바로 그러한 바탕에 저자가 말하는 실천적 지혜가 깔려 있다고 보았다.

 

실천적 지혜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두 가지 지혜중의 하나인데, 그 하나는 현실을 파악하고 조각들을 맞추는데 쓰는 지혜이다.(146) 쉽게 말해, 과학의 밑바탕이 되는 지혜를 말한다. 두가지 지혜중 나머지 하나가 바로 실천적 지혜이다. 저자는 실천적 지식을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를 바르게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한다. 실천적 지혜는 과학적 지식보다 얻기가 더 힘들다. 현실을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146) 실천적 지혜의 핵심은 지식이 아닌 인생의 경험을 얻는 것이다.(118)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바로 그러한 인생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아주 기본적인 데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서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글의 내용이 공허하지 않고, 직장 생활을 몸으로 겪어본 사람의 진지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에 매우 실천적이다.

 

2. 왜 인생 경험이 중요한가?

 

인생경험이 왜 중요한가에 대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이 변증하고 있다.

 

사회과학자들은 비록 인생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증명해왔다. 예컨대 스포츠, 체스, 순수 수학 등에서 최고의 업적을 달성한 사람들은 모두 이십대이거나 삼십대 초반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을 인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하지만 이런 분야에서도 인생 경험은 창작에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예술가와 작곡가가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킨 평균 나이는 마흔인데, 이는 위대한 작품의 절반이 마흔 이후에 탄생했다는 뜻이다. 문학의 경우 위대한 작가에게는 인생 경험이라는 연장이 중요하므로 결과적으로 위대한 문학작품이 탄생하는 평균 나이는 작가가 쉰 살에 이르렀을 때쯤이다.”(119쪽)

 

그렇기 때문에 인생의 경험이 주축이 되는 실천적 지혜는 일시적이거나, 미봉책을 추구하기보다는 조금 더 긴 안목으로 인생을 성찰할 수 있게 되어, 결과적으로 이런 조언을 하는데 유용한 자산이 되는 것이다.

 

3. 다양한 조언들

 

그러한 실천적 지혜를 바탕으로 직장이라는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은 후배, 또는 신입 사원이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아직 모든 것이 어설프기 만한 후배, 그리고 직장 생활 수 년 차지만 아직도 상사의 마음을 알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후배들에게 찰스 머레이는 말은 해 주고 싶지만 깐깐한 노인네처럼 보이기 싫어 속으로만 담고 있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제 그러한 조언 중에서 몇 가지만 살펴보자.

 

<좋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목적있는 조직에서 일하고 있다면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바로 당신이 능력이 있다면 분명 눈에 띄리라는 것이다.>(53)

 

글쓰기에 대하여; <글을 잘 쓴다고 승진의 사다리를 오르는데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못 쓰면 사다리를 오르는데 걸림돌이 된다.>(69)

 

<서투른 표현을 잡아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리 내서 또는 머릿속으로 소리 내어 글을 읽어보는 것이다. 그러면 어색한 어구나 투박한 표현이 쉽게 드러난다. 매끄럽게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75)

 

<비판할 줄 아는 능력은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종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134)

 

<당신은 관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면) 항상 반올림을 해서 그러한 자기 모습에서 오는 즐거움을 지켜라. 셋이서 함께 밥을 먹으러 갔는데 식비가 10만원이 나왔을 때 3으로 나눠서 33,333 원을 내지는 마라. 35,000원을 내라.> (150 

 

4. 끝으로, 한 걸음 더

 

이 책의 마지막 항목은 행복의 추구에 대하여이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는 먼저 그 책에 대하여 이렇게 평가한다. 이 고전에서 나오는 행복에 대한 논의는 완벽하고 설득력이 있다.” (153)

 

그래서 이 책을 읽은 김에 한 걸음 더 나가보면 어떨까? 저자가 완벽하고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한 바로 그 책,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한번쯤 읽어보는 것 말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 책의 저자가 의도하는 바, 독자들이 실천적 지혜를 더 굳건하게 다지도록 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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