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마이너스
손아람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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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 수리와 간디, 그리고 강풀의 운동화

 

이 책은 읽을거리가 많다. 더하여 생각할 거리도 많다.

 

여기 244쪽에 또 하나의 주인공인 수리의 운동화 한쪽이 갯벌에 빠져 사라진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수리의 몸이 갯늪에서 끌려 올라올 때에 한쪽 발에만 운동화가 신겨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것을 바라보던 태의는 수리가 벗어 놓은 한쪽을 집어 들어 갯벌 위로 힘껏 던졌다. 그 이유를 묻는 수리에게 이렇게 이유를 설명한다.

정말로 누군가 신발을 찾을 수 있다면, 한 짝보다는 한 켤레가 더 쓸모 있는 것 같아서.”(244)

 

그 에피소드를 읽고 있노라니, 간다의 일화가 떠올랐다.

마하트마 간디가 남아프리카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한 뒤 귀국했을 때다.

간디가 열차에 올라서는 승강대를 딛다가 그만 실수를 해서 한쪽 신발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열차는 막 속도가 붙기 시작했으므로 떨어진 한쪽 신발을 주울 수 없었다.

옆에 있던 동료가 떨어진 신발을 포기하고 차내로 들어가자고 권했다.

그 순간 간디는 얼른 신고 있던 한쪽 신발을 마저 벗어 들더니 금방 떨어뜨렸던 신발을 향해 세게 던지는 것이었다. 동료가 의아해서 그 까닭을 물었다.

간디는 미소 띤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한쪽 신발로는 누구도 신고 다닐 수가 없네. 누군가 떨어뜨린 저 신발을 줍는다면 두 쪽이 다 있어야 신을 수 있을게 아닌가˝

 

그 뒤를 이어 강풀의 만화 한 컷이 떠오른다.

이야기의 무대는 한국 서울의 지하철 승강장이다. 만화의 주인공은 지하철에 올라타다가 그만 운동화 한쪽이 벗겨지고 말았다. 그 주인공 그러한 급박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간디의 일화가 생각이 나, 나머지 운동화 한쪽을 벗어 마악 닫히려는 그 문 틈 사이로 집어 던졌다. 누구라도 그 신을 온전하게 신으라는 착한 마음씨(?). 그런데 같은 순간, 그 승강장에 또 한 명의 착한 마음씨가 있었으니! 오지랖 넓은 청년 한 명이 거기 있었던 것이었다. 그는 올라탄 사람이 신발 한쪽만 들고 안타까워할까봐 승강장에 떨어진 운동화 한쪽을 얼른 집어 들어 안으로 집어넣었는데, 그 나오고 들어간 순간이 거의 동시! 아뿔싸! 주인공이 던진 운동화는 승강장으로 떨어지고, 오지랖 청년이 던진 운동화는 지하철 안으로 무사히 들어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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