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
- 칭찬받을
만한 저자의 고단한 영적 순례기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세가지
얼개
이 책은 세 가지의 얼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저자
댄 해리스의 직장생활에 관한 기록이다.
그
부분만 추려 책을 한 권 만들어도 될 정도로 직장생활에서의 애환을 자세하고 그려 놓고 있다.
책
제목은 어떻게 할까?
<명랑
소년 앵커 성공기>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메인 주 뱅고어의
NBC
지사의
직원으로 출발하여 ABC의
<나이트
라인>의
공동 앵커가 되기까지 고군분투한 기록이 여기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종군기자로,
또는
사건 기자로 현장을 누비면서,
한편으로는
방송국 내의 자리다툼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기록해 놓았으니,
그
기록 자체만으로 이 책은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저자의
마음이 ‘10%
행복
플러스 상태가 되기까지 고군분투한 영적 순례기이다.
제목으로는
상투적인 용어를 쓸 수밖에 없지만,
<나의
고단한 영적 순례기>정도가
적당할 듯 하다.
이
책에는 저자가 종교전문 기자로 여러 영적인 구루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때로는
가깝게 때로는 멀게 영적인 그 무엇을 찾고자 애쓴 기록이 들어있다.
저자가
종군한 전쟁터 보다도 어쩌면 더 힘든 여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솔직히
나는 명상을 통해서든,
에크하르트
톨레 식의 갑작스러운 계기를 통해서든,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나는
역시 어쩔 수 없는 불가지론자다.>
(359쪽)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영적인
순례를 했으면서도,
결론은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이니,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얼개는
저자가 결론적으로 10%
행복
플러스 상태에 도달하게 된 방법인 명상에 대한 지침서 이다.
제목
이렇게 하면 되겠다.
<명상,
이렇게
하라>
영적인 구루라는 사람들의
진면목
그렇게 세 가지 얼개를 추려가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뜻밖의 정보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저자가 영적 구루들을 만나면서
인터뷰하고,
그들을
심층 취재하면서 기록한 사항들은 그 자체로 정보의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이
책에서 거론된 몇사람만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 보자.
그들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소개가 되고 있는지.
그렇게
알아본 다음에 저자가 심층 취재한 내용과 비교를 해보면 얼마만큼의 간극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먼저
디팩
초프라.
<심신상관의학과
인간의 잠재력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학자이자 영적 지도자이다.
인도
뉴델리에서 태어나 하버드 의대에서 공부했다.
고대 인도의 전통 치유 과학인
아유르베다와 현대 의학을 접목하여 '심신상관의학(mind-body
medicine)'이라는
분야를 창안하며 대체의학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였다.
동양철학과 서양의학을 한데 아우른
독창적인 건강론과 행복론을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전해왔으며,
현재
자신이 세운 '초프라
행복 센터(Chopra
Center for Well-Being)'를
중심으로 마음 수련법을 전파하고 있다.
그의 많은 책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건강과 영성을 위한 최고의 교과서가 되었으며 그 영향으로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20세기를
움직인 100인
중 한 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게 소개된 디팩 초프라는
우리나라에 폭 넓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을만큼 그의 저서가 많이 번역되어 있다.
더하여 ‘김미경의
쇼’에
출연하는 등,
친숙한
사람이기도 하다.
(김미경의
쇼 -
http://lucydiamonds.blog.me/220231312412)
그러한 디팩 초프라를 이 책의
저자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디팩 초프라의 진면목에 관한 기록은
이 책 124쪽
이하에 등장하는데,
특히
137쪽에는
꼭 읽어야 할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모든
면을 종합하여 볼 때 디팩 초프라는 한마디로 걸어 다니는 모순이었다.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현재에 머무는 삶을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은 휴대폰 화면을 열심히 두드려가며 거리를 활보한다.
그런가
하면 ‘우주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졌기에 자신의 행동은 어떤 계획이나 노력도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순리적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면서 실상은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온갖 사업들을 구상하기 위해 정신없이 바빴다.
실제로는
세속적 가치를 절대적으로 추구하면서도 입으로만 정신적인 가치를 떠벌이는 전형적인 위선자의 모습이었다.>
(137쪽)
그래서 저자는 디팩 초프라에 대한
최종 평가를 이렇게 내린다.
<결국
디팩 초프라는 외면과 내면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바로 나와 같은 부류의 속물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속물이라고
고백한다.
그것은
겸양을 가장한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의 내면을 고백한 말이다.
그러나
정작 디팩 초프라는 속물이면서도 속물이 아닌 체,
마치
영적인 선각자인양 하고 있으니,
그런
모습을 독자들에게 알려준 이 책의 가치는 일단 이것 하나만으로 충분히 평가될 수 있다.
그 다음 인물은 공전의 히트를 친
책 <시크릿>의
공동저자로 등장하는 ‘조
비테일’과
‘제임스
레이’이다.
조
비테일
<인터넷
마케팅 회사 ㈜힙노틱
마케팅 대표,
베스트셀러
작가,
온라인
마케팅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조 바이텔은 영화 「시크릿」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나이팅게일 코넌트 사와 공동 제작한 오디오 프로그램 「괴짜
마케팅의 힘」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조 바이텔은
40년
동안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해왔고,
30년
동안 글쓰기를 가르쳤다.
또한
글쓰기에 관한 수백 권을 책을 읽고 10여
권의 책을 직접 집필했으며,
수십
년 동안 글쓰기에 관한 강연을 해왔다.
조
바이텔은 독자들을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의향이 생기는 심리 상태로 이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글을 쓰라고 말한다.
그러나
독자를 현혹하거나 진실이 아닌 곳으로 유도하는 것에는 완강하게 반대한다.
한
번쯤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고객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조 바테일은 마케팅 전문가이면서
세상에 고통보다는 기쁨을 전파하려는 작가이기도 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마케팅 전문가 조 비테일은 뛰어난 통찰력으로 '인터넷의
부처'로
불리고 있다.
적십자사,
PBS, 메모리얼
허먼 병원과 크고 작은 다국적 기업들이 그의 고객이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돈을
유혹하라 The
Attractor Factor』,
『인생의
놓쳐버린 교훈 Life's
Missing Instruction』,
『일
분마다 새로운 고객이 탄생한다 There's
a Customer Born Every Minute』,
『만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Meet
and Grow Rich』,
『영혼의
마케팅 Spiritual
Marketing』
등이
있다.
또한 그는 각종 세일즈
레터,
광고문,
보도자료,
연설문,
일반
책자 등을 쓰는 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
<소우트라인>을
최초로 개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렇게 소개되고 있는 조 비테일은
<시크릿>에서는
이름이 '조
바이탤리'로
등장한다.
(13, 17, 40쪽....).
그에
대하여 저자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그
주역들은 하나같이 겉만 번드르한 협잡꾼들이다.
그들
모두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나 헐벗고 가난한 사람들의 곤경을 이용해서 개인적인 영달을 도모하는 모리배들이다.
조
비테일 역시 그 문제 투성이 시장의 대표 주자들 가운데 한사람이다.>(142쪽)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소위
‘롤스로이스
팬텀 마스터마인드’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록을 덧붙이고 있는데 그 마지막 말은 이렇다.
<나는
그의 설명을 묵묵히 받아 넘겼다.
말이
돼야 대꾸라도 할 것 아닌가>(144쪽)
그런 저자의 평가를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의
순진한 독자들은 말도 안되는 그의 사기 행각에 속아넘어가,
그에게
돈을 헌납하고 있는 셈이다.
제임스 아서 레이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인생의 모든 분야에서 진정한 부유함을 창출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 및 습관을 연구해온 코치이자 멘토로서 수천 명의 개인과
기관들에게 삶과 사업의 모든 분야에서 조화로운 부유함을 창출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현재
사람들에게 인생의 모든 분야에서 부유함을 창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을 주로 하는 기업인 제임스레이인터내셔널의 CEO를
맡고 있다.
제임스레이인터내셔널은
최근에 「샌디에이고
비즈니스 저널」에
가장 성공적이고 성장이 빠른 지역 사업체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
그는
또 최근에 토스트마스터즈 인터내셔널이 뛰어난 커뮤니케이터이자 지역 리더로서의 능력을 발휘한 사람에게 주는 ‘커뮤니케이션
및 리더십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러한 평가를 받고 있는 제임스
아서 레이는 <시크릿>에서
‘제임스
레이’
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제임스
아서 레이는 <시크릿>의
공동저자 중의 한명으로서 그 진면목은 이 책 147
쪽
이하에서 볼 수 있다.
<
...그
모든게 한낱 거짓과 허풍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유감스럽게도 어떤 참극을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애리조나
경찰 당국은 레이를 살인죄로 기소했다.>(147,
149쪽)
또한 재미나는 사실 한 가지를
덧붙인다.
<레이가
‘감기
한번 안 걸리는’
건강을
유지 할 수 있었던 ‘비법’의
실체가 밝혀진 것이다.
그건
끌어당김의 법칙이 아니었다.
수사관들이
그의 집을 수색하던 중에 레이의 침실에서 발견한 가방 속에는 건강보조 식품과 병원에서 처방받은 스테로이드제가 한가득
들어있었다.>
(149쪽)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기까지 저자가
보여준 저널리즘 본연의 자세는 눈물겹다.
일단
이 책에 대한 평가는 그래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자칭
영적인 구루라 칭하며 혹세무민하는 인물들의 실상을 밝혀 그들이 다만 허상이며 빈껍데기라는 것을 알려준 것만으로 이 책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서평
-
2 는
추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