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막지 상상력 자극^^

클루북 개구리일까, 아닐까? ㅣ 아티비티 (Art + Activity)
던칸 크로스비 지음, 히도 반 헤네흐텐 그림, 서남희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9월

와우~

아코디언을 펼칠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된다. 개구리에서 시작해서 과연 어디까지 변하게 될까??

개구리를 넘기면 우툴두툴한 개구리가 나오고 , 아코디언을 한 장 넘기면 애벌레 ,다음은 불을 내뿜는 공룡, 마지막에는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진 악어까지..

아코디언 동물놀이 그림책으로 출시된 클루북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지막지 자극하는 책이다^^ 한 장씩 넘기기 전에 과연 다음은 무엇이되까를 상상하지 않고는 못배기게 하니 말이다. 어린 아기들에게는 넘기면서 동물에 대한 설명과 흉내를 내 줄 수 있고 조금 큰 아이들에게는 다음에는 어떤 동물이 나올까를 상상해 보게 하면 좋다. 조금 큰 언니 오빠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처음보면 모두가 와~를 연발하니 말이다.

책을 본 아기 엄마들 왈..

"이 책 정말 신기하다"였다^^

이사하는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담겼네요

오늘은 무슨 날? ㅣ 그림책 보물창고 38
콘스턴스 W. 맥조지 지음, 메리 와이트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8월

[이사하는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담겼네요]

딸아이가 어렸을 때 제일 좋아했던 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늘은 무슨 날?]이라는 책이었다 .똑같은 제목의 책이라서 과연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이 책은 꼬마소녀 대신에 강아지가 주인공이다. 커다란 박스 앞엣 갸우뚱거리고 있는 강아지에게 과연 오늘은 무슨 날일까?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에서 뭔가 한가지 변화가 생기면 아이들은 금방 알아차린다. 아~ 이건 다르네..그렇지만 작은 변화는 감지하면서도 받아들이기가 가능한데 작은 변화가 아닌 큰 변화에는 당황하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일상에서의 커다란 변화 중의 하나로 책에서는 이사를 꼽고 있다. 그 변화를 느끼는 시각을 아이들 대신 강아지 부머를 등장시켰다. 강아지가 자신을 둘러싼 공간에서 낯선 사람이 등장해서 하나씩 짐을 들어내고 왜 그런지 아무도 설명을 해주지 않았을 때 생기는 불안감과 궁금증..그리고 낯선 장소에 도착해서는 기쁨보다는 당황함을 느낀다.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낯선 장소를 당장 만족하는 아이들보다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적응 시간을 줄이는 단 한가지 방법은 ? 바로 마음 맞는 친구를 빨리 만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책의 마지막에 뒷뜰에서 이웃집 강아지를 보고 새 친구를 만날 생각에 들뜨면서 새로운 장소에 대한 낯설음을 조금씩 떨쳐내는 모습처럼 말이다.

이 책은 새로운 장소에 대한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두려움과 당황하는 마음을 잘 표현해 준 책인 듯하다. 이제 얼마 후면 우리집도 이사를 가야하는데 아이들이 갖게 될 새로운 장소에 대한 낯설음을 줄이도록 어떻게 도와줄까 고민이다. 물론 부머에게 한 것처럼 무작정 이사를 가지는않겠지만 친했던 친구들과 익숙한 장소에게 이별을 고해야 하는 그 과정은 넘어서야 할 산이 될 것 같기는 하다.

나도 강아지 사 주세요~~

귀여운 강아지 애기 ㅣ 이야기 보물창고 9
로리 리스 지음, 프랭크 W. 도머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9월

[나도 강아지 사 주세요~]

얼마 전부터 길에서 강아지를 보기만 하면 눈길을 떼지 못하던 둘째에게 이 책은 촉진제가 되고야 말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강아지를 보면 귀여워하면서도 자신에게 가까이 와서 핥으려고 하면 무서워서 뒤로 쏙 숨던 녀석이 이 책을 보고는 강아지를 갖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해 버리고 말았으니^^

모두 세 편의 이야기가 실린  [귀여운 강아지 애기]는 6살 우리 아들에게는 꼭 맞는 이야기이다. 애완동물 가게에 가서 동물을 고르는 장면부터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냥 눈을 크게뜨고 그림을 보았다. 자기 나름대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애완동물 고르기에 동참을 했으니 말이다. 새는 부리로 쪼면 아프니까 안되고, 뱀은 무서워서 안되고, 고양이는 할퀴니까 안되고 등등..강아지가 되는 이유는 무조건 이쁘기 때문이란다. 작년 겨울에 보았던 '심파'라는 강아지 이름을 대면서 역시 강아지기 최고라고 하면서 자신도 애기를 고른다.

아직 강아지는 없지만 강아지가 생긴다면 과연 우리 아들은 어떤 일을 할까? 책을 보면서 그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강아지가 생긴다면 가장 먼저 동생을 삼을거라고 한다. 심부름도 시키고 혼자 놀기 심심하니까 같이 놀고 엄마가 없을 때는 꼭 같이 있을거라나?

역시 막내라서 친구겸 동생으로 강아지를 갖고 싶은가 보다. 애기처럼 잠자리에도 같이 들고싶은 강아지를 사주는 건 너무도 험한 일이라서 선뜻 사주겠다는 말은 못했지만 대신 아이의 잠자리에 귀여운 강아지 인형 한 마리를 놓아주었다. 우선 이것도 대만족이다. 여하튼 강아지는 사람들과 특히 아이들과 가장 친한 동물이라는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의 문 열기

놀이터의 왕 - 바람직한 친구 관계 만들기 ㅣ 인성교육 보물창고 3
필리스 레이놀즈 네일러 지음, 놀라 랭그너 멀론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9월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의 문 열기]

책을 읽으면서 " 야~ 정말 딱이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한 가지 이유는 놀이터에 가면 이런 아이를 꼭 만난다는 점에서 또 한가지 이유는 아버지의 조언이 내가 찾던 바로 딱 좋은 그 방법이라서 말이다^^

작은 아이는 놀이터에 가면 상대를 불문하고 금방 친해지고 헤헤거리면서 놀이터를 제 집처럼 여기고 논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다른 아이를 괴롭히거나 하지는 않고 놀이터이 규칙에 잘 순응하면서 즐기는 편이다. 그렇지만 첫 아이를 키울 때는 상황이 좀 달랐다. 남보다 말도 늦고 키도 작아서 늘 치이는 편이었다. 그럴 때 아이의 이 소심한 성격을 어떻게 바꾸어줄까 고민만 하다가 그 시기를 보냈던 것 같다.  조금만 더 일찍 이 책을 만났더라면 해 줄 말이 많았을텐데 말이다.

놀이터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놀이터의 왕들이 있다. 다른 사람은 배려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절대 그네에서 내러서지 않고 미끄럼틀은 꼭 거꾸로 올라가는 아이. 가만가만 찬찬히 이런 욕심꾸러기 녀석들을 몇날 몇일 보고 있자면 분명 외로움이 느껴진다. 집에서 오냐오냐 하면서 자란탓도 있겠지만 절반은 친구를 사귈 줄 몰라서 친구에 대한 외로움을 그렇게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만약 놀이터의 왕을 만난다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어머머~ 여기가 너 혼자 노는 곳이니?"하기 쉽지만 아마도 이 책을 본 다음에는 다른 방법을 택하지 않을까? 엄마가 나서서 일일이 해결해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생각의 문을 열어 놓는 것. 그것이 우리 부모들이 해야 할 몫이 아닐까?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진정한 삶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알지만 실제 내 아이에게 접목시키기는 쉽지가 않다. 놀이터에서 빚을 수 있는 작은 다툼에서부터 스스로 해결하고 배려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 -아이 스스로 해결할 생각의 문을 열어주는 것!! 내가 이 책 속에서 건진 하나의 교육 법이다^^

획일화된 관념에 대한 반항

삶으로서의 철학, 소크라테스의 변론 ㅣ 나의 고전 읽기 8
플라톤 원저, 나종석 지음, 신준식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4월

철학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소크라테스다. 마치 철학의 시조이듯이 말이다. 소크라테스를 떠올리면 그의 제가 플라톤은 한 쌍인듯 생각이 난다. 스승과 제자이면서 동시에 많은 배움을 주고 받았을 그들..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당사자인 소크라테스가 아닌 그의 제자 플라톤에 의해서 쓰여진 책이다. 

 

제자 플라톤에 의해서 엮어진 변론은 죽음을 문전에 두고 자신이 왜 죽을 수 밖에 없는가 가장 타당하게 여기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말들로 엮인다. 책을 읽기전에는 고리타분한 관념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초의 민주주의 국가였다고 하는 그리스의 진실된 상황을 알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민주적인 것은 무엇인가?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 그런 통일된 목소리의 배후에는 개인의 자유로운 발상은 뒷전으로 한 채 획일적인 사상을 담아내려는 지배계급의 조정이 있었다면 이야기는 틀리다. 아~ 이런 것이 오해의 시작이구나 싶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민주국가 그리스는 애초부터 민주적이라기 보다는 소크라테스를 필두로 시작된 개인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자기 변론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그의 주장이 100% 타당하기 보다는 당시의 시대 조류에 가장 반항적이고 요지부동이었다는 사실이 제자인 플라톤에게도 저술을 남길 수 있는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타협하는 스승을 보았다면 이들도 상황에 맞추어 말을 바꾸는 괴변론자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뭐든지 처음부터 자연적으로 최고의 가치에서 이루어는 것은 없다. 전체의 횡포, 기존의 규격과된 가치관에 대한 반항없이는 진화는 이루어질 수 없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