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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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를 꾸준히 읽게 된것도 2년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때론 같이 감동할때도 있고, 때론 지금의 내 삶에 대한 행복을 다시 느끼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도 되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2015년도의 마지막 맺음달 이야기를 읽어보게 됩니다.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기 위한 천문대를 다들 아시지요? 천문학에 관련된 기관에서 만들어서 운영하겠거니..생각을 했었는데 그 속에는 별을 좋아하고 별을 찾아 다니던 일명 '별 박사' 이태형 소장의 이야기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지금은 가족 여행지로 손꼽히고 아이들의 체험장소로 제일 먼저 떠올리는 천문대가 이태형 소장의 노력에 의해 세워졌다고 하니 한사람의 끝없는 노력에 대한 큰 결과물에는 제가 다 뿌듯함이 생깁니다.

 

샘터에서 가장 즐겨읽는 코너가 바로 '행복일기'입니다.

내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웃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정답이겠지만, 세월이 다 흐른후에 나의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보다는 잠깐이라도 숨을 돌리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셀프 인테리어의 재능을 또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있는 제이쓴의 이야기도 참 따뜻합니다.

 

<내 인생의 한 사람>에서 보게 되는 저자가 만난 노스님의 이야기는 오래전 저자와 똑같은 시련으로 힘들었던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불자가 아니었지만 무작정 길을 나섰고, 우연히 들린 곳이 아산 근처에 있는 개심사라는 산사였지요.

지금도 그 개심사를 올라가는 돌계단이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일에 지쳐, 세상에 지쳐 남편과 나는 아이 둘을 데리고 아무 말 없이 그 계단을 올라가서 또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산사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았었지요.

우연히 들렸던 곳에서 만난 보살님은 우리 아이에게 탐스러운 과일 하나를 쥐어주시고 얼마나 따뜻한 미소를 지으셨는지 모릅니다.

'아유.. 동자가 참 맑다, 참 곱다'라는 말 한마디에 아이들을 바라보았고, 별다른 말이 없어도 우리 부부는 마음이 넉넉해져서 내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세월이 흘러 <샘터>의 이웃 이야기를 들을 때면 비슷하게 살아온 나의 지난날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샘터>가 뜨거움은 아니지만 잔잔함을 전해주는, 나도 모르는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2015년을 맺음 할 때가 되었습니다. 늘 한결같은 <샘터>같은 시간을 보냈었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년에 맺음달을 맞이할 때가 다르고, 올해 맺음달을 맞이하는 마음이 다릅니다.

아마도 시간의 연륜이 하나 더 쌓였기 때문이겠지요.

늘 똑같은 말이겠지만, 끝과 시작은 동시에 옵니다. 1년의 맺음을 차분히 정리를 하는 맺음달 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삶의 샘이 솟는 그런 샘터를 새로운 해에 시작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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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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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의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진 팀 보울러의 신작 <속삭임의 바다>를 읽어보게 된다.

바다로 둘러싸인 모라 섬에 사는 헤티라는 소녀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바다로 둘러싸이고 본토와의 왕래도 거의 없는 모라 섬사람들은 용감한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폐쇄적인 면도 다분히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섬에 사는 헤티라는 소녀는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다던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헤티의 능력 덕분에 때론 마을 사람들과 잘 동화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모라 섬은 주어진 척박한 환경 탓에 섬사람들을 이끄는 누군가의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 모라의 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퍼 노인이다. 퍼 노인은 모라 섬의 자랑이라는 큰 배를 만들 때 함께 했던 과거 시간의 증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퍼 노인은 자신만의 고집을 주장할 뿐이다.

또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을 지독히도 싫어한다. 모라 섬의 자랑이 마치 자신이 이룩한 거대한 업적인 것 마냥 내세우지만 그 속에 있는 진실을 아는 사람들과는 매번 부딪히게 된다.

특히 헤티와는 아주 상극이다.

 

어느 날 폭풍우가 몰아치고 모라 섬이 가진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인 유일한 배가 부서져 버린다. 사람들은 극도로 긴장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설상가상 의문의 노파 하나가 그 지독한 폭풍우를 뚫고 모라 섬에 나타난다.

오래전부터 신비한 미래를 예상하던 헤티와 헤티를 지독히도 배척하는 퍼 노인 사이에 그 노파는 사건의 발단이 되어버린다.

 

마치 자신을 찾아온듯한 노파를 보호하려는 헤티와 모라의 자랑이 부서짐과 동시에 나타난 노파를 악의 시작이라고 매도하는 퍼 노인의 기싸움이 시작되었다.

 

<속삭임의 바다>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섬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삶은 용감하지만 때론 폐쇄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헤티가 퍼 노인과 그 일행 등과 매번 부딪히는 장면은 읽는 내내 거북함이 먼저 든다.

헤티가 다른 이들과 분명 구분되는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바닷가에서 주워온 바다 유리를 통해 보게 되는 형상이 자신만의 상상인지, 진짜로 미래에 대한 예언을 말하는 것인지 애매한 느낌이 든다.

 

더구나 일찍 바다에게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살아가는 헤티는 너무도 고집이 세다. 사건이 발생하고 그 단도리를 해가는 할머니를 통해서 지혜롭게 해결하기보다는 자기의 고집을 꺽지 않는 모습은 독자들이 보기에 지겨워지기도 한다.

폭풍우 속에서 나타난 할머니와 헤티가 과연 어떤 관계인지, 다른 이들에게는 마음을 열지 않으면서 헤티에게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귀띔조차 없다.

 

그저 헤티는 스스로 할머니를 가장 잘 돌볼 수 있음을 주장할 뿐이고, 오랜 세월을 살아온 자신의 할머니와 다른 어른들의 호의는 성가시게 여기는 모습으로만 보인다.

탐을 비롯해 맥키 아저씨 등이 헤티를 진심으로 염려하고 때론 헤티의 의견을 동조하고 있지만, 헤티는 그들에게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하고 계획한 것이 늘 먼저여야 하는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이다.

 

어느 날 갑자기 헤티는 자기의 작은 배에 노파를 싣고 모라 섬을 빠져나온다. 할머니에게 쪽지를 남겨놨다는 것이 전부이다.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독백도 설명도 없다. 그저 헤티가 마음먹은 것을 다음날 아침 다시 한번 마음을 굳게 먹었고 실천한다라고 소설은 이어진다.

 

폭풍우 속에서 나타난 할머니의 유일한 단서인 하가섬을 향해 헤티는 항해를 한다. 공교롭게도 헤티가 할머니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곳 하가를 향해 가는 것도 폭풍우를 뚫고 간다는 설정은 헤티와 노파 사이에 분명 무엇이 있음을 알려주는 복선이라면 복선일까?

 

모라 섬에서 퍼 노인과 날을 세우는데 한참을 설명하고 거의 회복 불가능한 노파를 간호하는 데 너무도 열성적인 헤티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오랜 공을 들였다.

헤티와 노파의 연관성을 듣는 소설의 후반부에서는 너무도 쉽게 풀리는 결말 탓에 맥이 빠진다고 할까?
헤티를 찾아서 모라 섬을 떠나온 모라 섬사람들의 등장에 어리둥절하게 된다. 그렇게 배를 만들 수 있었다면, 모라 섬에서 서로 의견 충돌을 보이기 전에 다음 일을 진행했어야 맞지 않을까?

똥고집의 한 소녀가 기력이 다한 노파와 함께 없어진 후에야 부랴부랴 배를 만들고, 이 두 사람을 찾아 이 섬 저 섬으로 다녔다는 설정은 너무 만화적인 설정 같다.

 

<속삭임의 바다>라고 노파가 말한다. 그런데 그게 무엇인지 독자들은 눈치를 챌까?

팀 보울러라는 명성에 너무 기대를 했던 것일까? 쉽게 풀리는 결말에 좀 실망스럽다.

성장소설이라고 하지만 어른들과 계속 날을 세우는 헤티의 모습은 우리의 정서와는 좀 맞지 않는 부분이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던 사춘기 소년 탐의 마음에 과연 미안함이 진짜 얼마나 있었는지 되물어보고 싶기도 하다.

 

모라 섬의 폭풍전야의 설명과 긴박했던 상황의 설명은 SF의 으슥한, 어두침침한, 또는 무슨 일인가 벌어질 듯한 긴장감을 표현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배경의 상황과 등장인물과는 동떨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저자의 다른 작품을 일독한 적이 없는 터라 저자의 색깔을 감을 잡을 수는 없지만, <속삭임의 바다>를 읽으면서 상당히 상상을 즐기는 몽상가적 성향이라고 할까?

재미있게 읽는 독자들도 분명 있겠다. 하지만 나 역시 똑같이 재미있으라는 법은 없으니까.

읽기는 읽었는데 '왜?'라는 느낌이 드는 소설? 이렇게라도 결론을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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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 화내고 야단치는 부모에서 아이와 함께 커가는 부모로
핼 에드워드 렁켈 지음, 김양미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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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 다른 부모들보다는 대화가 더 많이 통하고, 아이들과 교감도 충분한 그런 부모가 되려고 한다. 아이를 훈육할 때는 '무섭다'보다는 '엄하게' 키우려고 노력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이들보다는 어른이지만 부모로서는 역시 초보라는 점이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거나, 사춘기의 시기를 맞이할 때 그런 변화를 보는 부모 역시 처음이라는 점이다.

이론으로는 아이들의 변화를 알고 있다고 하지만. 아이들의 감정 표현이나 행동은 수만 가지의 경우에 따라 다르고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 결코 똑같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나름대로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고 하지만 그 상황을 실질적으로 처음 겪게 되는 부모이기 때문에 때론 이성보다는 감정이 먼저 앞서는 경우가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부모의 감정 표현에 아이들이 절대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반항을 하느라 이해를 안 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의 눈에는 부모가 감정에 치우쳐서 그런 방향으로 표현하는 부모의 모습을 각인할 때도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아이들과 대화를 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지만, 상황에 따라 아이들에게 윽박지르고, 소리를 지르고, 때론 아이를 혼내는 것인지 자신의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상황을 만들곤 한다.

아이들이 어지간히 컸기 때문에 교육이나 육아에 대해 조금은 여유가 있다고 자부했던 나였지만,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를 읽어가면서 이는 아이들이 커도(아이들이 완전한 독립체로 살아가는 성인이 되기까지는...) 아이들의 성장에 맞게 어른도, 부모도 함께 성장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아이들이 성장할 때 어른도, 특히 부모도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이들과의 교감, 아이들의 교육, 그리고 좀 더 발전적인 의미로 부모의 확고한 교육관 등에 대한 교육서, 육아서는 수도 없이 많고, 계속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가 개중에서 깊게 인식되는 점은,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라는 것보다는 부모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아이들이 언제든지 신뢰하고 믿음을 가지게 되는 그런 감정 조절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에만 포인트를 주는 것이 기존의 양육서라고 한다면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는 부모의 감정을 스스로 되짚어보고, 들여다보게 하는 시선의 변화를 가지게 한다는 점이다.

 

성인 남녀가 가정을 이루고 둘 사이의 자녀를 낳아 키우는 것 이것은 어느 누구도 해본 적이 없는 처음 하는 일이고, 처음 겪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 변화에 따라 그 양육의 방법이 변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들의 장래에 대해서도, 어른인 부모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수많은 계획을 세우고 상황에 맞게 수정을 하면서 인생을 다져간다.

그런데 유독 양육에 관해서는 변화를 가지려는 포인트를 잘 찾지 못한다.

 

먼저 언급했듯이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를 통해서 부모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양육이라는 인생의 숙제 앞에서 성장하는 부모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는 말이 판에 박힌 말이라고 가볍게 여기기보다는 그 흔한 말이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참뜻이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의 양육방법의 하나임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를 위해서는 아이와 부모 모두 자신의 공간에 대한 의미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아이들의 방이라고 정해졌다면 아이들의 사적인 공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그에 맞게 부모가 움직여야 하고, 부모 역시 오로지 나를 위한 공간을 가지고 그 속에서 마음도 쉬고, 편안하게 있을 그런 곳이 필요함을 깨달아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이 상당한 의미가 있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아이들의 탄탄한 미래를 위해서 부모는 수많은 고민과 선택 앞에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아이를 낳아 한 명의 어른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은 내가 살아온 인생과 또 다른 두려움이 생기게 된다.

나의 인생이야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내가 책임진다고 하지만. 아이의 기반을 선택하는 상황에서는 부모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부모의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간혹 강압적으로 선택을 강요하고, 아이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대신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그 선택을 얼마나 버거워하고 힘들어하는지에 대해서는 잠시 지나가는 과정이라는 에둘러서 표현을 하면서 말이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는 아이들의 위한 양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무엇보단 아이들의 교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부모들이라면, 또는 나름 아이들과 열심히 대화를 한다고 하는데 여전히 아이들과의 관계가 미적지근한 부모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이들이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을 말하기 이전에 그 아이들과 소통을 못하는, 교감을 못하는 당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빨리 깨닫길 바란다.

그렇다고 문제라고 해서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한다면 당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있지 못한 당신의 지금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성적으로 바라보자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양육에 대해 변화를 가지고 싶은 부모라면 당신은 이미 시작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를 아이들에게 먼저 적용하기보다는, 부모 자신에게 먼저 적용한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점이 아이들이 원하는 '쿨'한, 그리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부모가 되는 방향이었다.

 

사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를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아이들에게 조언하고, 훈육을 할 때 아이들의 입장에서가 아닌, 오로지 나의 시선으로만 아이들을 판단하고 결론을 미리 정해놓았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먼저 든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다고 분명 표현을 했었는데 먼저 살아온 인생의 선배라는 우월감에 나의 감정이 먼저였고, 나의 생각이 먼저였음을 아이들에게 은근히 주지시켰던 듯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주제인 양육의 핵심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에게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좋은 부모란, 훌륭한 부모란 바로 이런 감정을 잘 다스리고 항상 아이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부모임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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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 - 제4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유영소 지음, 김혜란 그림 / 샘터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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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무척 익숙한 전래동화의 등장인물입니다.

꼬부랑 할머니를 떠올리면 늘 넉넉한 마음을 베풀었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는 꼬부랑 할머니의 의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동화입니다.

 

전래동요의 한 구절처럼 꼬부랑 할머니는 꼬부랑 고갯길을 넘어 꼬부라진 오두막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꼬부랑 오두막의 주인 할머니가 아니었나 봅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빈집에 머물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꼬부랑 할머니를 찾아오는 손님이 많습니다. 김부자, 곽떡국, 달걀 도깨비, 김치뚝이…모두 할머니의 인정을 잊지 못 해서 찾아오는데 이것저것 선물도 가지고 옵니다.

꼬부랑 할머니는 떡국을 먹고 싶은 욕심에 진짜 꼬부랑 할머니처럼 주인 행세를 하는데요. 막상 해보니 이것이 영 성가신 게 아닙니다.

진짜 꼬부랑 할머니는 인정도 많고 착한 할머니였지만, 가짜 꼬부랑 할머니는 정 반대의 그런 할머니였습니다.

 

거짓 할머니라고 말을 할까 하다가도 눈앞에 보이는 욕심 때문에 미루고 또 미루게 되는데요.. 더 기가 찬 것은 메산이 덕분에 군식구를 둘이나 돌보게 되었답니다.

결코 누군가를 보살펴준다는 것과는 거리가 먼 할머니인데 말이죠.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는 제4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입니다. 이젠 동화가 아이들만 읽기보다는 어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동심을 통해서 세상을 더 따뜻하게 보는 시선을 키우는 것이죠. 그런 의미로 볼 때 정채봉 문학상의 수상작들은 어른의 동심까지 다시 떠올리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간혹 요즘의 동화를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점은 일단.. 참~~재미있다는 생각이 우선입니다.

동화가 아이들이 읽기에 재미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맛깔스럽다고 할까요?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라는 동화 역시 참 맛깔스러운 동화입니다.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는 두둥두둥 리듬감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동화이기도 합니다.

 

동화 속의 꼬부랑 할머니는 원래 할머니처럼 남들을 도와주는 것도 없고, 오로지 자기의 욕심이 먼저였던 할머니였습니다. 그 욕심 때문에 쫓겨나서 빈 집으로 들어왔습니다만, 꼬부랑 할머니 대신 집을 지키고 오가는 손님들을 맞고, 그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다 보니까 착하고 온정이 많은 그런 할머니로 변해갑니다.

 

동화라고 하지만, 탄탄한 구성과 읽을수록 빠져드는 이야기의 재미가 아주 깊은 동화입니다.

가짜 꼬부랑 할머니가 언젠가는 진짜 꼬부랑 할머니가 되겠지요? 우리는 할머니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착한 할머니를 떠올려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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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 - 돈의 물줄기가 마르지 않는 1급 장사의 비밀 자영업자를 위한 ‘가장 쉬운’ 장사 시리즈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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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지고부터는 많은 직장인들이 퇴직 후의 또 다른 직업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예전처럼 오랫동안 회사에 올인하는 것이 참 미련하게 보이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탓에 많은 직장인들은 중년의 나이에 일찌감치 퇴직을 하고 그 퇴직금으로 나만의 사업을 꿈꾸게 되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열심히 움직이고, 두발로 뛴다고 해도 사업이라는 것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업.

쉬운 말로 장사죠.

고객에게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고 그에 합당한 매출을 올리고, 이것이 수익으로 남게끔 한다는 틀은 변함이 없는 원리입니다만, 아주 기본인 이 원리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업을 하던, 장사를 하던 이익을 최대한 남기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많은 재고를 가지고 있으면서 고객의 상황에 맞게 발 빠르게 판매하는 것이 이익이 남는 것일까요? 남들보다 다른 전략으로 장사를 해서 매출을 올리는 것이 이익을 남기는 것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출을 높이는 것이 사업이 잘되고 이익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장사를 하면 반드시 '현금'이 내 수중에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

현재 공인회계사이자 세무사인 손봉석 회계사가 현금에 대한 노하우를 일러주는 책입니다.

손봉석 회계사라고 하면 잘 모르겠지요? 바로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의 저자입니다.

제조업에서 경리업무를 오랫동안 하던 터라 회계에 관한 책을 늘 보곤 하는데요.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저자인 손봉석 회계사가 이번에는 장사에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알짜배기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늘 말하는 것이 바쁘게는 일하는데 수중에 돈이 없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타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돈을 벌면서 죽는 소리 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이것이 현실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사가 잘 된다고 돈이 늘 많다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오너의 입장에서 사업을 잘 경영하는 방법과 직원을 잘 운영하는 방법, 그리고 나의 사업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매뉴얼을 구축하는 아이디어를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사업이라는 것이 결코 오너 혼자서를 움직일 수 없는 것이죠. 직원이 각자의 업무에서 업무 공유가 잘 되고, 회사의 경영을 직원과 함께 공유할 수 있을 때 사업은 잘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돈만 많이 벌어서 사장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생각을 하는 독자라면 이 책과는 맞지 않을 겁니다.

작은 사업이던, 장사던 장사의 본질은 이익을 남기는 것이고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비해 중요한 것이 재고 자산의 관리라던가, 원재료의 효율적인 매입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것임을 이 책에서 알게 됩니다.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 확장하기보다는 작은 공간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뽑을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는 무엇보다 현장에서 직접 일어난 사업상의 문제를 독자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이해가 쉽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잘 체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사업상의 회계도 중요하지만, 이런 개념을 가정 경제에도 충분히 접목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간단한 입출금만 적던 가계부를 조금은 깊이 있게 바꿨습니다.

회계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노하우를 어떻게 써먹느냐에 따라 이익을 충분히 남길 수 있다는 것이죠.

 

장사를 시작했으면 망하면 안 됩니다.

처음부터 망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지요.

하지만 경영의 작은 실수 하나로 장사는 생각지도 않는 위기와 맞닥뜨릴 때가 있습니다.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 부족이 생기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의 손봉석 회계사가 그렇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현금이 두둑하게 쌓이는 것을 보면 장사를 잘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회계를 모르는 독자들도 이 책을 읽는다면 어느 정도의 감은 충분히 잡을 수 있습니다.

신바람 나는 장사는 누구나 가능합니다. 내가 알아야 할 회계를 정확히 꿰고 있으면 말이죠.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에서 그 노하우를 많이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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