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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의 발소리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잘 숨어!!~ 머리카락이라도 보이면 넌 잡힌다..술래의 목소리가 저만치 들린다...고민고민끝에 아무도 없는 곳까지 찾아서 숨은 나..저 멀리서 들려오는 술래의 발소리에 숨죽이며 아니 숨쉬면 들킬까봐 숨까지 참으며 나 여기 없어!!!!~라고 맘속으로 외쳐대던 그때의 느낌...그리고 다시금 멀어지는 술래의 발소리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잠시 잠이 들어버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사방은 어두어지고 세상은 나밖에 존재하지 않은 듯..조용해져버려 문득 공포감이 밀려온다. 숨쉬기조차 힘든 좁은 공간에서 순식간에 나자신을 잃어버린체 비명을 질러대는거쥐....뭐 이런 간접경험이라던지..또는 직접 당해본 경험이 있을터이다...물론 이 책이랑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이다..하지만 그 공포스럽고 어두운 감각은 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흔히 말하는 요즘 일본의 장르계에서 가장 잘나가신다는 작가분의 미스터리 괴담 단편소설이다. 제목이 아주 좋다. 반면 표지의 이미지는 상당히 에로틱하믄서 뭔가 싸~한 느낌은 주는데..첫인상과는 달리 읽다보면 내용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상당히 얇은 분량의 단편집이라 읽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재미있다. 왜 이런 책이 얇은거야??.라고 아쉬움이 조금은 남는다고 할까?...총 6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각각의 단편은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인간의 암울하고 어두운 심리적 공포를 심도깊게 파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물론 마지막의 반전 역시 숨이 멎을 만큼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긴 호흡으로 읽어나가면 재미없을 그런 내용을 짧고 굵게 마무리하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제시하니 이것이 진정 단편의 맛이군화~~라고 생각하게 된다는거쥐.... 제목은 이렇다..방울벌레, 짐승, 요이기츠네, 통에 담긴 글자, 겨울의 술래, 악의의 얼굴, 이렇게 목차에 나오는데..솔직히 단편집을 읽다가 보면 50%이상 성공하기 어렵다..물론 그 이상을 바라지도 않는다..그런데도 이 작품은 각각의 단편들이 다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두드러진 재미를 준 작품을 말해보라믄 "짐승"이랑 "겨울의 술래"를 꼽고 싶다. 물론 나머지 단편도 기대이상이기 때문에 등수 타기가 우스운 일이기는 하다.. 일본 소설을 좋아하고 즐기는 독자분이라면 두말없이 즐기실 작품이다라고 난 생각했다..재미있었거덩...그리고 두시간만에 다 읽었거덩(나로서는 대단한거여.ㅋ)
미치오 슈스케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사실 아무것도 모른다. 띠지에 나와있는 내용으로 볼때 잘나가는갑따.. 얘는 인세가 좀 비싸겠는데??.라는 얄팍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작가의 이전작들은 읽어보질 못해서 어떠한 평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술래의 발소리라는 단편집은 재미면에서는 어느 소설에 뒤지지 않는다..라꼬 생각한다. 게다가 찌질해 보이는 주인공들과 그들을 괴롭히는 S라는 인물들의 구도에서 인간의 심리와 어두움의 깊이를 잘 묘사하고 살려내는것 같아서 좋았다. 어디까지나 공감의 중심은 인간이고 누구나가 느끼는 일반적인 공포를 잘 다루는 작가가 인기가 많은거니까..아님 말고... 이야기의 구도가 대부분 비슷하다. 형식도 큰 차이가 없다..각기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찌질맨과 악당S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인생의 어두운면이 뼈대이니 만큼 이 작가가 의도하는 부분은 잘 이해할 수 있다..그리고 비슷한 구도라서 잘 읽힌다. 재미도 있다., 하지만 단편의 장점중의 하나가 나름 색깔이 다 다르다는 거인데..이 단편집은 그런것이 없다.. 색깔은 다 비슷하고 어두운 색이다..단편 각각의 독특함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 조금 더 색다른 이야기를 펼쳐주었으면 하는 독자의 욕심이라면 미치오작가가 미치겠다고 화낼까?..
한여름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에어콘을 틀려니 전기세가 장난이 아니고 선풍기의 텁텁함만으로는 열기를 식힐수가 없을때 일단 찬물에 킹콩샤워부터 하시고 남자분들은 빤스만 입은체..그리고 여자분들은 알아서들 입으시고 이 책을 펼쳐보시라. 한밤의 싸늘함이 당신의 몸을 강타할터이니...캬하!!~홍보멘트 조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