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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자극 - 걱정, 두려움, 초조를 긍정 에너지로 바꾸는 마음 혁명
크리스 코트먼.해롤드 시니츠키.로리-앤 오코너 지음, 곽성혜 옮김 / 유노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하는 걱정의 대부분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여전히 불안해하면서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불안, 걱정, 두려움을 삶에서 떨쳐내는 일은 쉽지 않다.
부모님에게서 낙천적인 성격을 물려받은 나도 불안에 휩싸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아주 정상적인 불안이었기에 불안에 휩싸여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에 이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불안에 휩싸여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다가왔다. 바로 아이가 태어난 이후였다.
평상시에도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내 아이, 그것도 남자들로 득시글거리는 집안에서 80년 만에 태어난 여자 아이는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보물이었다. 문제는 아이를 너무 사랑하다보니 모든 일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아이가 밖에 나갔다 다치지는 아닐지,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누군가에게 학대를 받지는 않을지, 잘 먹지 않는데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닐지. 매순간이 걱정, 걱정, 걱정이었다.
‘투자 + 위협 = 불안’이라는 저자의 공식에 빗대어 보니 투자인 아이에게 가해지는 위협이 너무도 많아 항상 불안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저자의 말처럼 이런 위협이 실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아이에게 결코 일어나지 않을 내 머릿속의 상상, 저자의 말로 바꾸자면 내 인식의 문제일 뿐이었다.
결국 내게 필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었다. 아이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확실한 미래와 안전에 대한 두려움, 이런 인식을 바꿔야했다. 이런 인식의 전환에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크게 작용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며 아이를 지킨다는, 저자의 표현에 따르자면 내려놓고 반응하게 되면서 불안이 점차 줄어들었고 이제는 예전과는 달리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를 양육하게 되었다.
불안, 두려움이 우리를 움츠리게 하기도 하지만 이런 불안, 두려움을 우리의 성장을 돕는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음도 분명하다. 아이를 더욱 사랑하는 아이로, 든든한 아빠로 나를 변화시킨 불안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불안, 두려움에 지지마라. 이것들은 그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마음의 감기’일 뿐이다. 아픈 뒤 아이를 더욱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그런 감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