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탄생 - 선에 대한 끝없는 투쟁
폴 카루스 지음, 이지현 옮김 / 청년정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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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과는 그 내용이 상당히 달랐다. 기독교인으로써 악마 혹은 사탄의 존재야 당연히 인정한다. 우리의 삶 가운데서 우리를 유혹하고 또 유혹하는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신앙인의 관점이 아닌 무신론자인 저자 폴 카루스는 이런 악마라는 존재를 과연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상당히 궁금했다.

 

고대인들은 신보다는 악마를 먼저 숭배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간략하게 말하자면 두려움 때문이다. 자연이 주는 두려움은 지금도 대단하다. 아무리 인간의 과학 문명이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태풍이나 지진 등 자연의 힘은 인간이 여전히 극복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지금도 그런데 하물며 고대인들은 어떠했겠는가? 이런 고대 악마 숭배 사상의 흐름이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신 숭배로 바뀌기 시작한다.

 

저자는 고대 국가들에서 이루어졌던 악마 숭배의 형태와 구약에서 신약으로 넘어가는 초기 기독교 시기 이후의 악마 사상들을 다양한 유물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이런 악마 사상은 결국 신과 악마의 실존에 관한 문제가 아닌 인간 경험에 의한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인간이 지닌 두려움, 경외감, 탐욕 등에 만들어진 존재라고 말한다. 또한 선과 악이란 결국 어떤 시각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주관적인 견해라고 말한다.

 

나는 당연히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관념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교재판, 마녀사냥 등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악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한편으론 인간이 저지른 악의 모습은 결국 에덴에서 쫓겨날 당시 인간에게 내재된 원죄의 모습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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