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마저 잊어 가며 세상에 좋아하는 것을 늘려 가는 일, 사랑은 어쩌면 그런 건지도 몰랐다. - P276

그러니까 포옹이란 건 결국, 이해 없이 온기만을 바라는 행위이다. 내 눈물의 의미를 헤아려 주는 것을 원치 않을 때 우리는 상대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는다. 순간의 위로를 바라면서 있는 힘을 다해 팔을 뻗는다.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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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이 되어라,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긍정성의 과잉이 활동성의 과잉을 가져오고 이로인해 후기 근대 사회의 인간은 ‘무언가‘를 행할 수 없는 탈진 피로 상태를 맞이한다.
(‘분노‘의 힘을 잃고 짜증만 남는다는 것도 공감이 되었다.)

이상적인 자신, 성공한 자신이라는 이상 자아는 현실 자아와 괴리되어있고 이로인해 스스로를 착취하면서도 자책하게 된다.
자유롭다고 생각하기에 더 벗어나기 어려운 고리같다.
실상은 성과 사회의 폭력이며 자신을 향한 폭력일지 모른다.

역자 후기의 말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나의 경영자다‘라고 말하는 책을 저자는 ‘나는 나의 자본가이며 착취자이다‘로 읽었다는 말.

힐링과 쉼이 넘치는 서가를 보면 지친 사람들이 어떻게든 살아갈 힘을 다시 찾으려는 것이 느껴진다.

나 역시 성과 사회와 이상 자아에서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다.
타인을 착취하면 안되듯, 나 자신도 착취하면 안되겠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많이 생각하게 된 책이었다.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우울한 개인의 한탄은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 사회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 P28

자기 착취는 자유롭다는 느낌을 동반하기 때문에 타자의 착취보다 더 효율적이다. - P29

실상 활동과잉은 다름 아닌 정신적 탈진의 증상일 뿐이다. - P48

역설적이게도 활동과잉은 극단적으로 수동적인 형태의 행위로서 어떤 자유로운 행동의 여지도 남겨놓지 않는다. - P54

즉 성과주체는 자기 자신과 경쟁하면서 끝없이 자기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강박, 자기 자신의 그림자를 추월해야 한다는 파괴적 강박 속에 빠지는 것이다. 자유를 가장한 이러한 자기 강요는 파국으로 끝날 뿐이다. - P101

타자에게서 오는 폭력이 사라지는 대신 스스로 만들어낸 폭력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러한 폭력은 희생자가 스스로 자유롭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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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떠오르는 정서와 생각을 모두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런 생각과 정서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깊이 분석하지도 말며 그냥 머릿속에서 흘러가게 내버려두라. - P90

사람들은 걱정이나 반추 같은 사유 과정이 불안 해소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기대와 정반대로 불안을 일으키는 피질 회로를 강화할 뿐이다. - P91

용기란 아무런 공포도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공포에도 불구하고 행동에 나서는 것이 참된 용기다. 불안을 더 경험하면서, 기존의 공포가 줄어들 정도로 오래 불안한 상황에 머물며 버틸수록 새로운 두뇌 회로는 더 단단하게 구축될 것이다. - P197

불안으로 인한 불편함은 불안과 싸우며 그 불안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데서 비롯된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불안 통제 시도를 포기하면 실제로 뇌를 더 잘 통제할 수 있다. - P275

궁극적으로 사랑은 공포보다 강하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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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송의 프리렌 10 (스티커 세트 포함 한정판) - 20종의 스티커 + 스티커 케이스
야마다 카네히토 지음, 아베 츠카사 그림,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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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예부터 미지를 미지로 둔 채 다루는 능력을 갖고 있어.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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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현병 삼촌 - 어느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의 오랜 거짓말과 부끄러움에 관하여
이하늬 지음 / 아몬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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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변 사람을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 책.
조현병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사자, 그리고 당사자의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고통과 사회적 제도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가족이 힘든 게 이런 부분이다. 원망만 남은 줄 알았는데 사랑의 기억이 여전히 또렷하다는 걸 알게 될 때. - P177

내가 나일 수 있으려면 동시에 모든 사람이 그 자신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사회학자 조한진희의 말처럼 "우리는 이제 그 너머를 질문해야 한다. 어떤 조건이 특정 존재를 약자로 만드는가? 약자를 약자로 만들지 않는 사회는 어떻게 가능한가."
내가 나로 삼촌이 삼촌으로 있어도 되는 세상을 바란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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