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13.

밀리의 서재로 1월에 읽었던 책. <인간~의례>를 읽고 싶었으나 종이책을 가져갈 수 없어서 이 책을 다시 펼쳐서 읽는 중.

2장까지 읽은 뒤 감상: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니, 나는 감정 수양형 성인과 긍정주의를 지향하며 살아왔다. 눈물이 멈추지 않을 때는 내가 힘들다. 적절하지 못한 분노 표출로 타인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싶지도 않다. 여전히 시간은 흘러가고, 점점 이전보다는 어른이 되어간다. 그렇다면 당연히 내 감정을 수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171p의 ‘감정은 도구가 아니다.‘라는 문장이 강력하게 기억에 남았다. 3장을 읽으며 나의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새로운 관점을 얻어봐야겠다.



머리가 어디서 끝나고 가슴이 어디서 시작되는지가 항상 분명한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머리와 가슴은 한 사람 안에서 함께 살아간다. - P38

실제로 내게 달려 있는 것은 오로지 내 마음뿐이다. 무엇을 믿을지는 나만이 결정할 수 있고 아무도 내게 무엇을 믿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
- P83

하지만 그 혼란이 바로 당신의 삶이다. 그 혼란을 없애려고 애쓰는 것은 인간성을 버리려고 힘쓰는 것이다. - P115

감정은 도구가 아니다. 감정은 에너지를 주는 연료가 아니다. 감정은 당신을 섬겨야 하는 머릿속의 작은 집사가 아니다. 감정은 마음의 벽장에서 치워야 할 잡동사니가 아니다. 지렁이가 정원의 일부인 것처럼 감정은 내 삶의 일부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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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먹고 싶은, 괴물 10 - SL Comic
나에카와 사이 지음, 이진주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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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ㅠㅠ
히나코가 자신을 둘러싼 사랑을 깨달아간다.
그게 시작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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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미더운 악녀입니다만 10 - ~추궁접서 교체전~
나카무라 사츠키 지음, 유키무라 카나 그림, 김예진 옮김 / 서울문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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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미더운 악녀입니다만 11 - ~추궁접서 교체전~
나카무라 사츠키 지음, 유키무라 카나 그림, 김예진 옮김 / 서울문화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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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된 시리즈까지 정주행을 마쳤다.

이번 장의 초반 부분은 이전 장보다는 독서를 이어가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전 장의 결말에서 큰 위기를 목도했는데 새로운 장은 꽤 밝은 분위기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서국에서 온 왕자 캐릭터도 취향과 거리가 있어서 느릿느릿 읽어 나갔다.

하지만 역시 10권도 결말에 가까워졌을 때,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인 두 주인공의 성장이 빛난다.
1권을 읽을 때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우정...그 앞에서 또 감동을 받고 11권을 펼치게 되었다.

11권도 초반 부분은 느릿느릿 읽었다. 시대와 배경상 기루라는 공간에서는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수모를 겪고 있다. 화려해 보이는 기루 소재가 가볍게 다뤄지는 것은 원하지 않아서, 다른 장의 이야기보다는 휙 휙 넘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11권에서도 역시 캐릭터들의 성장이 빛난다.
항상 같은 모습을 보여주던 캐릭터가 각성하는 장면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이 캐릭터가 구하고자 한 친구의 결말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약사의 혼잣말>에서도 이와 같은 소재를 보아서 떠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처지에 놓인 캐릭터에게 어떤 결말이 구원이 되었을지, 그 답이 다른 느낌이 든다.

한편, 두 주인공이 마주한 커다란 위기도 11권 끝에서 그 방향이 제시된다. 이 앞에서 영림이 취한 태도도, 혜월이 취한 태도도 너무 좋다. 싸움과 대화를 거듭한 끝에, 서로의 답을 이해해가는 모습도 좋고 그럼에도 서로를 구하고자 하는 모습도 좋다.

특히 혜월 시점의 문장이 너무 좋았다. 이런 캐릭터를 사랑하지 않는 법을 모른다. 애정도로 따지면 황영림이라는 캐릭터를 더 좋아하지만, 주혜월이라는 캐릭터는 회를 거듭할 수록 사랑스러워진다. 성장하는 내면이 솔직한 심성과 맞물려 점점 힘을 발휘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고보니 남성 캐릭터 얘기를 잊었다. 소설을 처음 읽을 때는 로맨스 비율이 <약사의 혼잣말>보다 높다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로맨스 관계는 약사의 혼잣말 쪽이 더 확실하게 진전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쪽은 누가 봐도! 특정 두 명이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주 시간을 들여서 진전되지만...온리 로맨스 장르는 거의 읽지 않는 시점이라 기준이 다를 수는 있다.

<못 미더운 악녀입니다만>은 읽으면 읽을 수록 우정에 더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다. 두 명의 관계를 로맨스로 해석하는 시점도 즐겁지만, 공식적으로 밀어주는 로맨스 관계가 이미 있다는 전제 하에는 여성 캐릭터의 ‘우정‘이 중심이 되는 전개가 아주 좋다. 최고의 관계가 무조건 성애적 사랑으로 귀결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하지만 역시 재밌는 건 재밌는 거다. 그들의 우정은 너무 감동적인 나머지 사랑으로 해석하는 것도 재밌다...이 복잡한 마음.)
그리고 서브 커플이 더 잘 진전되는 것 같다! 작가님이 팍팍 밀어주시는 느낌이다. 재밌기도 하고...과연 당사자들은 언제 자각할지.
자각하더라도 꼭...우정을 중시해줬으면 좋겠다! 지금은 워낙 절대적인 위기가 커서 로맨스고 뭐고 진행할 때가 아닌 거 같기도 하다. 너무나 우정이 중요한 순간이다. 순전히 나의 시점이지만.

코믹스도 잘 만들어져서, 어서 소설 분량까지 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커다란 수수께끼의 답도 너무 궁금하다....

‘지금까지 돌아봤을 때 어떤 장이 제일 재밌었는가‘는 정주행을 마친 시점에 한 번쯤 생각해보고 싶은 질문이었다.

1~2권: 영림의 기행(?)을 처음 만난 장이라 가장 신선했다. 예상 외로 두 주인공이 협력 관계가 되는 것도 좋았다.
3~4권(풍년제): 영림의 두 오라버니가 매력적이었다. 운암을 품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영림만큼 아량이 넓지 못하여...최종 흑막은 의외로 재밌어서 맘에 들었다.(**특별편으로 나온 경창과 영림의 과거가 좋았다!!)
5~6권(찬앙례): 제일 재밌었던 장. 위기감이 넘치는 장이었다.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결말에 내놓은 답도 시원시원했고, 추녀들의 관계가 좋았다.
7권: 가장 밝은 장이었다. 그러나 사건은 생각보다 심각했다ㅋㅋㅋ사건 해결보다 캐릭터들의 관계 진전이 좋았다.
8~9권(자죽례): 찬앙례 다음으로 재밌었다. 황제가 끼는 바람에 위기감이...과거 에피소드도 마음이 아팠고.
10~11권(금령): 위기가 드러날 때부터 재밌었다. 결말에서의 혜월이가 너무 좋았다.

찬앙례>자죽례>최초의 주술>풍년제>금령>왕도외출...순일까
그래도 다 재밌었다. <약사의 혼잣말>이 추리와 약의학 소재가 더 탄탄하다고 느끼지만, 장르의 차이인 것 같다. 둘다 너무 재밌다!

<못 미더운 악녀입니다만>이 큰 수수께끼 풀이 이후에도 전개될까? 아직 진전될 관계와 성장이 많긴 하다. 아무튼 끝까지 지켜보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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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의 고리
냘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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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한, 그리고 곁에 남고 싶었던 사랑 이야기.

의외로 뱀이 사랑스러웠다...ㅠㅠ

<영원한 샘>과 그외 냘구님의 단편 작품들을 좋아해서
이렇게 단행본으로 만난 <다정의 고리>가 너무 행복했다.

이 땅에서 이브가 남긴 씨와 함께 사는 것만이 내 유일한 안식인데
그걸 빼앗게 둘 것 같아?! - P131

이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따뜻한 감정.
사랑이야. - P149

오직 당신 곁에 머물고 싶어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항성들
나의 뺨을 간질이는 바람들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곳에 왔어요
이곳에 당신이 있으니까
당신과 함께하고 싶으니까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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