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건축 기행 1 - 20가지 테마로 떠나는 중국 고건축 중국 문화
러우칭시 지음, 이주노 옮김 / 컬처라인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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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불교건축과 불산, 8 불탑
편을 읽었다.

응현목탑이 중국에 현존하는, 하나뿐인 목탑인 줄 모르고 봤었구나.

목탑은 화재에 취약해, 전탑으로 목탑 형태를 구현한 누각식 전탑을 만들고, 처마를 빽빽하게 만드는 밀첨식 탑이 분화되고, 라마탑•금강보좌탑•미얀마식 탑 등이 만들어졌음을 짧지만, 풍부한 사진을 곁들여 보여준다.

그런데!

“엄청난 수효와 다양한 형식, 그리고 풍부한 풍취를 지닌다는 점에서 중국의 탑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예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국에 전해진 특정 형식의 불탑은 곧바로 융화• 개조됨으로써 각양각색의 불탑을 파생시키고, 탑의 내용도 확장돼 훨씬 넓은 의미를 지녔다. 만약 이를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본다면, 외래 문화가 본토 문화에 흡수 개조• 융화되는 일은 중국만의 특유한 현상이 아닐까? 외래 문화와 본토 문화가 결합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이러한 기초 위에서 발전을 거듭해 문화는 더욱 풍부하고 다채로워진다. 이 같은 현상은 세계 문화의 전체적인 발전에 얼마나 이바지할까? 진지하게 곱씹어보아야 할 문제이다.“ 229

인문학이 이렇듯 속지에 근거한 자국 중심주의에 빠져서야 어디 쓰겠느냐 ㅉㅉㅉ
한국 석탑과 일본 목탑 있는 줄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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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로 본 한국 불교 조각
임영애 지음 / 학연문화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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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전파가 그렇듯
불교 조각의 유행도 일방적이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교 조각을 전형에서 변형과 그 변주들로 바라본다는 시각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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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다 작가정신 시그림책
함민복 지음, 한성옥 그림 / 작가정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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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편의 시로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흔들렸구나. 흔들리는 중이구나.


집에 그늘이 너무 크게 들어 아주 베어버린다고
참죽나무 균형 살피며 가지 먼저 베어 내려오는
익선이 형이 아슬아슬하다

나무는 가지를 벨 때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흔들림에 흔들림 가지가 무성해져
나무는 부들부들 몸통을 떤다

나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 있었구나

그늘을 다스리는 일도 숨을 쉬는 일도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직장을 옮기는 일도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리고
흔들려 흔들리지 않으려고
가지 뻗고 이파리 틔우는 일이었구나
“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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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불교미술 시공아트 24
구노 미키 지음, 최성은 옮김 / 시공아트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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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다퉁
윈강에서 북위 불상을 흠뻑 즐겼다.
일행이 가져온 책이라 훑어본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지만
소략하나마 뼈대가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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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수선화가 있었어요 문학과지성 시인선 419
홍영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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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희망도 아무 곳에나 있는 줄 알았어요
바라면 얻을 줄 알았어요
찾으면 보일 줄 알았어요
두드리면 열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
다들 어디로 갔나요?
비는 저토록 간절히 문을 두드리는데” 15 달콤한 어머니

결국 없다. 사랑이고 희망이고.
그래서 그는 ’아프다, 살았다는 것밖에는 아무 추억이 없을 하루‘를 꾸역꾸역 보낼 뿐이다.

“어디 가나?
내가 나에게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어
길이 끊기고 막혔을지 모른다고 했으나
가야 한다고, 갈 수 있다고 어둠 속을 달렸어 어디까지 갔나?
내가 나에게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어
할 수 있는 일은 달려가는 것뿐이었어
어쩔 수 없는 희망이었어, 구원이었어“ 81 폭우 속을 달리다

깊은 구멍이 뚫린 듯 어둡다.

그런데, 그는 또 읊조린다.

“위험한 풍경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듯이
때로는 아픔도 사랑하고 싶을 때가 있다“ 76 저녁비

제 속으로만 들어가지 않는다. 하찮은 것 또는 말하지 못하는 것과도 공명한다.

“사당동 네거리와 이수교 사이
길 한가운데 늘어선 화단 속에
한때는 푸르게 빛났을 풀도 다 마르고
한때는 붉게 타올랐을 꽃도 다 스러졌는데
검은 가시덤불 속에서
죽은 듯 살아서 고개 떨군 채
바람 따라 떨고 있는 시든 장미 한 송이
오늘은 너도 참 사람만큼 아프겠다” 79 너도 참 아프겠다

그리고 뚜벅뚜벅 걷는다.

“괜찮아, 그럴 수 있지
그래야만 했었기에 그랬던 거지
길 위에서는 길을 잃을 수도 있기에” 82 자못골 감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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