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교황 프란치스코 지음, 성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현재의 교황은 소위 비주류라고 하는 남미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한다.
거기에다 교황명인 '프란치스코'는 이제까지 한 번도 교황명으로 사용디지 않은 이름으로 청빈, 겸손, 소박의 대명사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한국방문이 있기 전에 그를 맞이하기 위한 도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그의 방문이 있기 전, 참으로 많은 교황 프란치스코에 대한 도서들이 나오고 있는 이때에 교황 프란치스코의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말들을
접하게 된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 아무래도 성직자에 대한 글이다 보니 종교적인 사고관념과 지식들이 다분히 깔려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세 가지로 분류해서 교황 프란치스코의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말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사랑의 말들과 위로의 말들 그리고 인도의 말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사랑의 말들에 대한 첫머리에서 교황은 말한다. 우리들의 미래는 생애의 이 소중한 한 해,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아는 데 달렸다고,
투신을 무서워하지 말고 희생을 두려워하라고, 미래를 겁먹은 눈으로 바라보지 말라고, 희망을 생생하게 기억하라고...
지평선에는 틀 빛이 있으니까.....첫 시작부터 참으로 온전한 평안함으로 그의 존재가 다가옴을 느낀다.
가정을 꾸리고 있는 우리네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의 '집'의 의미와 교황 프란치스코가 바라보는 '집'의 의미는 아마도 상상이 안가는 여튼 그렇게 궁금증을 자아냈던 부분이었다. 사실 다른 것들은 교황의 입장에서 충분히 다룰 수 있는 것이겠지만, '집'이라는 생각을 풀어낼 때는 그 생각, 아주 보편적인 가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집'은 어떨까 궁금함이 더해갔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말한다. '집'이란 우리를 받아들여주는 장소이며 거지지, 인간환경을 의미한다고. 그곳에 있으면 좋고, 자기를 되찾고, 어떤 소속 지역이나 공동체에 몸담았다고 느껴지는 더 깊은 의미에서 '집'이라는 낱말은 그야말로 가족적인 냄새를 풍기는 가정에서 겪어볼 수 있는 따스함, 정, 사랑을 일깨우는 낱말. 그 속에서는 생명이 자라고, 또 실현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단다. 특히나 마음에 와 닿았던 마지막 구절에서는 '집'에서는 각 사람이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사랑을 베푸는 방법을 배우는 까닭에 이것이 집이라한다.
여러가지 단편적인 모습, 삶의 중요한 단어들 속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의 생각을 접하게 되면서 그 깊이있는 글들이 난해해서가 아니라 곱씹어서야만 그 말하고자 하는 의미들을 제대로 내 삶속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천천히 생각하고 생각하며 읽어보았지만, 교황 프란치스코의 '집'에 대한 생각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그가 느끼는 의미가 사실 너무나도 함축적인, 진실된 의도하지 않았지만, 안과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많은 마음의 깊이를 맑게 다듬었을 그 고뇌섞인 시간들이 느껴졌기 때문인지 몇번이고 되뇌이게 되었던 부분이다.
어쩌면 최고의 명예와 권력을 가지게 될 그런 '교황'이라는 자리에서 바라보는 그의 '권력'에 대한 생각을 들여다보았을 때도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마태오가 최후 심판에 사랑을 두고 묘사한 그 사람들을 품어 안아야 한다는 사실을 사랑으로 섬기는 사람만이 무엇이든 간직할 줄도 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 그 아름다운, 가난한 마음이 인류에 조금이라도 더 전해졌으면 하는 소망도 품게 된다.
지평선에 늘 있는 그 빛을 바라보고 미래를 더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위해서는 과연 어느만큼의 시간과 고뇌가 쌓여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은 더 발전적인, 조금은 평범함을 유지하면서도 거 건강한 평범함으로 인생을 다듬어 갈 수 있는 연륜을 나도 쌓아가고 싶게 만들어주는 책읽기였다.
2014.8.3. 소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