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로드 - 천년의 소리 정선아리랑이 흘러간 아리랑 길을 따라
이재열 외 지음 / 행복에너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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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아리랑' 노래 가락이라면, 이 구절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을 국민의 노래 '아리랑'

그 정선 아리랑이 길이 되어, 강원도 정선에서 서울의 광화문까지 길이 되었다.

 

 

간다지 못 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송정암 나루터가 한강수가 되었네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정수정망 없는데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왜 심어나 놓았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정선 아리랑의 노랫말이다. 이 노랫말처럼 오늘 갈런지 내일 갈는지, 간다지 못 간다지. 참 오랜기간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127년 전 오횡목 군수가 걸었던 그 길을, 7일간 228.4km를 옛길을 따라, 옛지명을 찾아가며 정선에서 서울까지 127년 전 오횡목 군수가 정선에서 한양까지 걸었던 그 길을 따라, 그 흔적을 따라 걸었다. 다섯명이서.

 

  127년 전 정선의 오횡목 군수가 한양까지 걸으며 기록한 책이 총쇄록이다. 그 총쇄록의 옛 지명을 조사하고 그 길을 답사하여 총쇄록에 나와 있는 오횡목의 마음을 따라 같이 걷는다. 벽탄에 이르는 길을 총쇄록에서는 "한 가닥 가는 길이 위에서 매달리듯 벼랑이 내리 누르고 아래에서는 강이 사납게 격동하여 잔도(棧道-잔도잔 길도)와 돌길이 타기도 걷기도 어렵다." 비룡동 입구의 안말, 돌꼬지를 지나 벽탄에 이르렀다. 지금은 모두 용탄리라 부르는 곳이란다. 용탄리는 비룡동의 용(龍-용용) 자와 벽탄의 탄(灘-여울탄) 자를 취하여 용탄이 된것이라는데 일제시대를 거쳐서 급격하게 바뀐 지명들이 대부분 이런 식이란다. 언뜻 보기에는 대표적인 두 마을을 두고 간단하게 한 글자씩 따서 합리적으로 개명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마을의 정체성보다는 다른 무언가를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1910년대에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은 이처럼 한국의 고유 지명의 유래를 혼동시키고 우리나라 본래의 자연스러운 지명을 사라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섯째 날에 지나갔던 양평의 지평면은 의병의 고장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1895년에 을미의병이 봉기하였다는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표석과 도로명에 의병을 표시하였다. 그런 지평군이 1908년에 지제면으로 일제에 의해 개편되었다. 일본의 행정구역 통폐합과 지명 변경에는 분명히 우리의 정기를 말살하려는 악랄한 의도가 숨어 있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고유의 지명을 회복해야 할 지명은 무척 많이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다는 것에도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천 길 낭떠러지가 연속이고 바위와 숲은 아찔하기 짝이 없다."고 총쇄록에 기록된 것처럼 벽파령 옛길은 가파르고 함한 곳도 있었다. 위험이 도처에 깔린 곳에서 길을 읽고, 생길을 뚫고 나무를 잡고 매달리면서 간신히 앞으로 나아가고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그러다가 옛길의 흔적을 찾아 금세 혼란스러운 마음이 진정되고 그렇게 가장 험난한 고비인 벽파령은 그들에게 그 길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두려움으로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들은 아리랑 로드를 따라 여러가지 사연과 여러가지 옛 지명 이야기를 풀어주면서 걸었다.

 

  원주의 강원 감영에 선화당 옆에 마련된 강원 감영 사료관에 들렀고 그 곳에서 원주 감영의 옛 모습을 재현해 놓고 각 기록물과 발굴 유물도 함께 전시해 놓았으며, 정선총쇄록에 대해 정리된 기록도 전시되어 있는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 강원 감영은 오횡묵 전 정선군수가 서울을 오갈 대 이 곳에 들러서 관찰사를 뵙고 지역의 일을 보고하였으며 보통 하루나 이틀을 객사에서 묵은 후에 이동하였다고 하는데 그러한 사실도 총쇄록에 기록이 되어 있었나보다.

 

  망우리 고개 (망우리 현)을 지나, 중랑천(중령개)을 건너 동대문구 휘경동에 이를 때, '휘경원점'으로 표시된 휘경여중고교 교정에 휘경원의 내력을 알려주는 표석 이야기와 함께, 휘경원의 내막도 듣는다. 조선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의 생모인 수비 박씨의 묘소인 휘경원은 별세 후에 휘경이라는 휘호가 주어져서 마을 이름이 휘경리가되었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127년 전, 옛 정선군수인 오횡목 군수가 정선에서 한양까지의 길을, 옛 길을 따라, 옛 지명을 찾는 수고로움과 그로 인해 옛 지명이 1910년대에 일제 강점기에 많이 의도적으로 바뀌어져 있었다는 사실들을 확인시켜주면서, 옛 지명이 많이 사라졌기에 옛 길을 더더욱 찾기가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하지만 오횡목 군수가 지났던 그 길을 따라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안으로 들어가는 과정까지 그 기록의 역사에 참여한 정선군 공직자 아리랑로드 대원 5명의 7일간의 여정이 오롯이 이 책에 담겨 있다.

 

 

 

 

 

2015.1.28.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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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해법 우등생 전과 5-1 - 전6권 - 국어 가,나/수학/사회/과학/예체능+영어 (전6권+부록), 2015년 해법 우등생 전과 2015년
천재교육(참고서)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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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는 5,6학년 교과서가 새롭게 바뀐다고 해서 여간 걱정이 아닙니다.

2015년에 5학년인 우리 아이는 4학년때부터 새롭게 바뀐 교과서에 적응해야했는데요.

 

먼저,

과목별 교과서 변화를 알아볼께요.

 

수학은 실생활 연계, 이야기로 배우는 스토리텔링 학습이 도입되었구요.

융합인재교육등 다양한 수학 학습법이 강화되었네요.

 

국어는 <국어>와 <국어 활동>교과서로 학습하는데요.

<국어>에는 기존의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내용을 골고루 수록하였으며,

<국어 활동>은 문법, 발음, 글쓰기 등 활동 중심의 익힘책 성격을 가진 교과서입니다.

 

2014학년부터 빠뀐

사회는 <사회과 탐구>가 <사회>와 통합되었으며,

과학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쉽게 과학을 배우는 교과통합형 학습이 도입되었습니다.

도덕은 <생활의 길잡이>가 <도덕>과 통합되고, 학기용 교과서에서 학년용 교과서로 변경되었네요.

 

 

학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녀석인데,

그렇다고 집에서 엄마가 공부를 봐줄 수 있는 시간도 안되고 해서 걱정하던 차에,

학습지를 풀어보겠다는 나름의 포부를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만나게 된 <천재교육 우등생 전과>

 

 

 

 

 

<수학>은 스토리텔링 풀이과정까지 있지만, 그래도 자기주도 학습서인 셀파 해법수학까지 더해지니 든든합니다.

 

 

국어는 앞서 말했듯이 <국어>와 <국어활동>으로 나뉘어져서 두 권이네요.

 

 

 

 

 

 

 

 

이 글....참 좋아서 올려봅니다.

 

참 잘했어요.

참 잘했어요.

참 잘했어요.

 

이 말을 천 번만 들으면 누구나 천재가 된다는데 귀가 솔깃해지지만, 실행력이 여전히 의문이라.

아무튼 마음에 새겨보고자 올려봐요.

 

천재교육 우등생 전과 수학책 첫 페이지에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사회>

 

 

먼저 개념으로 잡고,

 

그 뒤에 교과서 내용에 접근하게 되니 아이가 훨씬 수월하다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셀파 해법수학은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서'입니다.

 

 

알기 쉬운 개념 설명과

세분화된 유형 문제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학생 혼자서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교재라고 하니 솔깃해지네요.

 

 

무엇보다도 공부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단계와 난이도 그리고 학습프로그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과학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과학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학 실험 동영상>까지 접해볼 수 있다니 만족, 만족입니다.

 

 

 

 

자,

 

어려운 영어가 나왔어요.

 

 

우리 아이 초등 1학년때까지만 해도 영어가 밥이었지만,

 

그것도 꾸준히 안하니

 

이젠

 

영어가

 

두려움이 되어버렸다는 현실...

 

 

 

안타깝지만.

 

그래도 꾸준히 영어와 친해져서

 

영어가 밥은 아니어도 반찬이 되게는 만들어야 할 거 같아요...ㅎㅎㅎ

 

 

 

 

우등생 전과 시리즈,

 

셀파 수학 학습서.

 

 

더 친해질 수 있도록 올해는 노력해야겠어요.

 

 

 

 

 

-  본 포스팅은 천재교육에서 교재(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컨텐츠입니다.

 

 

 

 

 

 

2015.1.25.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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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 집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 옛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찾아 떠나는 우리 건축 기행
노은주.임형남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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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누군가의 집에 들어가면 그 사람의 정취, 그 사람의 성품이 그 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걸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 더더욱 누군가의 집에 들어서기 전부터 그 집에 모양을 보고 위치 그리고 그 집 색깔에 대해 눈여겨 살펴보고 집 안에 들어가서는 그 집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고, 식기를 소중하게 다루는지, TV를 소중하게 많이 사용하는지, 아니면 함부로 사용하는지, 가구들에 대해 애착을 가지는지, 집을 안식처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잠깐 잠만 자고 나갈 그런 여관같은 곳으로 생각하는지 등등 그 집 주인의 성품까지도 그 집안의 가구들 배치까지 보면 어느정도 가늠이 되곤 했었다.

 

 

  혹은 사람들이 알아챌 수 없는 움직임이 담겨 있듯, 한국의 많은 공간들이 멈춘 듯 움직이는 그런 이상을 추구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높이 세우지 않으면서도 주변을 압도해 버리는 수평적 랜드마크의 건축인 조선의 왕들의 영혼을 모시는 종묘. 그 종묘에 들어가면 모든 소리와 생각과 시각이 압도된다. 인간의 척도가 아닌 신의 척도로 지어진 그 수평적 무한성과 공간감은 우리의 감각을 넘어선다.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가장 크게   이 책을 쓴 이는 내가 느낀 시기보다도 훨씬 이전에 어린시절 경복궁에 있는 자경전이라는 건물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 시대에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온갖 핑계를 다 가져다 붙이며 쥐가 쏠아내듯이 야금야금 파먹어서 그 너른 터에 건물이라곤 근정전과 경회루 그리고 사정전 등만 몇 개 남은 황량한 공간이었단다. 그 황량한 공간의 한 중간에 있는 자경전이라는 집에 저자는 공연히 그냥 가서 앉아 있곤 했으며, 여기저기 쓸어보고 구멍 뚫린 창호지를 통해 '들어오지 마시요'라고 적힌 삼각현 팻말 너머의 내부를 들여다보기도 했다고 한다.  세상의 시계 초침들이 순간 멈춘듯한 그런 그곳에서 무언가 많은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는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어떤 동네에 솜씨 좋은 한복집이 있었는데, 어머니와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딸이 합류해서 운영하는 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집에서 한복을 맞추어보면 딸과 엄마의 한복이 조금 달랐다고 한다. 옷의 치수나 색이 이상하다든가 그런 문제가 아니었는데 결론은 어머니와 딸이 쓰는 '자'가 달랐기 때문이란다. 서양식 교육을 받은 딸은 미터법이 새겨진 줄자를 사용했고, 어머니는 나무로 된 예전 도량형의 굽은 곡자를 썼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척도가 다르니 결과물이 달랐다는 것이다. 이 중요한, 기억해두어야 할 이야기를 꺼내면서 저자는 옛 공간의 의미나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건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를 바꿔야 한다. 저자가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났던 '살풀이 춤'에서처럼 사진에는 들어오지 않는 움직임 움직임을 얻는 정중동의 미학을 구현한 한국 건축 미학의 완결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비어있지만, 비어있기에 오히려 가득 찬 역설적 공간인 마루, 충남 옥천에 가면 '이지당'이라는 오래된 서당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생각이다.

 

  그런가 하면, 아름다운 풍경 속에 몸과 마음을 숨기고 있었던 경주의 '독락당'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인 이언적이 벼슬길에서 잠시 나와 겹겹이 담을 걸고 바위 위에 걸친 정자에 기대에 세상을 건너다보며, 홀로 몸을 숨기고 또한 마음들 숨기려 했던 독락당의 계정을 보자면 이언적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될것이다. 우리나라의 이곳 저곳에 널려 있는 건축물들을 예사로 보지않고 그 건물들의 주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으며, 어떤 생각을 했고, 또한 어떻게 살았었는지를 건축물을 보고서 알아가는 것으로 색다른 역사여행까지도 누릴 수 있게 된다.

 

  주인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난 집 구조나 집의 건축물들 단순히 보아 넘기지 않고 호기심을 가지고 역사 속 그들의 삶까지 만나볼 수 있는, 서양의 잣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양 우리네의 잣대로 우리네 건축물을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2015.1.25.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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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1 : 중국편 - 너와 나, 우린 펑요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1
찰리(이찬양) 글.사진 / 이음스토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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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라고 해서 외국인인줄 알았다. 그런데 한국인 '이찬양'씨라고 한다. '찰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chan-yang lee를 발음하기 어려웠던 독일 친구들 덕에 Charlid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 구절을 접하기 전에는 피부색도 까무잡잡한 사람이라 혹시 일본인인가 한국적인 이미지는 있는데....하면서 갸우뚱 했었다. '이찬양'씨가 독일 친구들 덕에 '찰리'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 부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갔었고, 독일도 그 중의 한 나라였나보다. 독일에서 친구까지 생겼다는 것은 분명 의사소통을 하면서 여행을 했다는 말인데, 이왕 여행을 할거면 그 나라의 관광지나 유적지만 후딱 다녀와버리고 여행다녀왔다고 하는것이 아니라, 찰리처럼 그 나라에서 그 나라의 사람들과 대화도 해보고 그들의 문화를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체험을 해볼 수 있는것이 진정한 여행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몇 년전에 다녀온 나의 일본 자유여행을 돌이켜보건데, 열심히 도쿄 전철라인 눈에 익히고 관광지, 유적지들 스케줄대로 다니고자 열심히 장소들, 이동거리 익히면서 머리가 쥐나도록 신경쓰면서 다녀왔는데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아마도 현지인들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그랬기에 현지에서 더 많은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을, 그렇지 못했음에 아쉬워하는것이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된 나의 여행 후 모습이다.

 

  1998년에 다녀온 유럽 여행을 계기로 시작한 배낭 여행과 자동차 여행, 기차 여행, 여객선 여행, 자전거 여행, 출장, 파견을 모두 포함해서 54개국을 다닌 경험이 있었던 찰리는 자전거 세계일주를 다녀온 뒤로는 110개국이 되었다고 한다. 여행을 꿈꾸는, 여행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우리들에게는 이 얼마나 꿈같은 이야기인지.

 

  중국 여행이라고는 2004년도에다녀 온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에서 8일간 중국에 머문 적이 있고, 200년도에 중국어권인 홍콩과 대만에 잠시 들은 것이 전부라는 찰리, 그는 중국말이라고는 '이얼싼쓰'와 같은 기본 인사말밖에 모르고 갔다고 한다.

 

  무식해서 용감했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2007년 중국 땅 롄윈강을 밟았고, 그의 지난 경험으로 미루어 중국이 자신의 계획대로 되는 곳이 아니란 것을 알았으니, 마음을 비우고 삽질할 각오로 중국 도로을 달렸다. 그리고 그는 가지고 간 여행책자에서 언어편을 뒤져 어설픈 발음으로 중국인에게 묻기까지... 사실 외국에서 현지인에게 질문을 한다는 건 얼마나 큰 용기를 가지고 해야하는지 경험자들은 아주 잘 알것이다. 찰리는 여행경험이 많지만, 그래도 중국에서의 여행은 아주 짧았기에 초보적인, 기본적인 모습으로 중국을 만나기 시작을 했다. 아주 깨알같은 정보와, 현지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이 무척이나 많아서 중국을 내가 여행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 현지에서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책자로 어느만큼 많이 인쇄되어 있는지 놀랄정도다.

 

  장쑤성과 상하이, 항저우와 저장성, 이름들도 특이한 닝더, 푸톈, 푸젠성등 홍콩과 마카오, 광저우까지 그리고 광저우의 파출소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잔장에서의 황밈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리 할아버지와의 추억들. 그리고 한국을 또 다른 모습으로 알려준 자전거 여행객에 대한 기사들, 잔장은 그래서 두 편이나 쓸 만큼 이야기거리가 많았나보다.

 

  여행지 코스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과 소요비용계산까지 그리고 www.7lee.com에서의 댓글들까지 모두가 소중하게 담겨져 있다. 자전거 여행 시 사용한 장비 등, 여행시 준비했던 장비들에 대해 알려주는 대목도 나오는데 자전거에 대해서는 두 바퀴라는 것 말고는 아는게 없는지라. 도대체 무엇들인지 한참을 읽어야했다.

  자전거 여행에 대한 여행책을 접했으니, 자전거 여행을 실행에 옮겨봐야하나, 어쩌나...용기에 대한 가늠질을 해보아야할듯하다.

2015.1.25.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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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 이야기
송영애 지음 / 채륜서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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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히 왔다 간다, 가마니. 계수나무 아래 옥토끼, 절구. 깔아주면 하던 일도 못한다, 멍석. 부엌살림의 실세, 쌀뒤주. 대소를 가려낸다. 체. 뒷방 늙은이 신세, 옹기. 밥상에 펼쳐진 꽃밭, 구절판. 복을 담아 전한다, 조리. 부엌의 타악기, 식칼. 부엌의 터줏대감, 가마솥. 시집살이의 설움을 갈다, 돌확. 식탁 위의 배달꾼, 수저.

 

  이 책들의 차례들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우리네 옛날 아낙네들과 함께 살아 온 그 살림살이들을 여인네들의 삶과 함께  도구들을 기억해낼만한 톡톡 튀는 구사력이 눈에 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던, 제아무리 무거워도 없어서 못 지고 갔던 쌀가마....

 

  여문 나락을 털어내고 남은 줄기가 볏짚이요 그 볏짚은 예로부터 요긴하게 쓰여서 초가지붕이나 흙담의 이엉을 올리는 데에 볏짚을 썼다. 잘게 썬 볏짚을 황토에 섞어 흙담과 벽을 쌓았다. 어린시절 지인의 흙집에서 묵었던 하룻밤이 어느 순간 겨울밤 바람이 매섭게 불던 날부터 기억속에 또렷이 남아 그 기억, 황토 흙집에서 묵었던 그 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돌이켜주었던 대목을 이 책에서 만났다. 황토흙의 그 향기, 볏짚에서 나오던 그 자연의 풋풋한 냄새가 긴 겨울밤을 아늑하게 해주었었는데. 지금은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그 장소에 대한 추억이 그저 그립다.

 

  가마니는 가마니 틀로 굵은 것, 중간 것, 가는 것으로 세 종류의 새끼줄이 필요하며, 가마니틀로 가마니 원단을 먼저 짠다. 씨줄과 날줄이 여지없이 가마니를 만드는 작업에도 적용된다. 가마니에 대한 이야기는 생소하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그런 무게, 용도, 그리고 가마니와 함께 했던 이야기들이 어렴풋이 과거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는 입담이 상당히 즐겁다. 톡톡 튀는 대화들과 구사력이 매력적이다. 같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어쩜 그리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비유법으로 바라보고 우리네 어머니들과 함께 일생의 희노애락을 했을 식기장의 이야기를 즐거움으로 설명을 해주는지, 식기장이야기를 처음 대하였을 때는, 어머니들의 한과 고닮픔이 더 많이 나타나있을거라 상상했지만, 그게 아니라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과 고스란히 함께 해온 식기장들이 현 시대의 서양문물로 인해 뒷방 늙은이처럼 물러가 버리고 있는 세태에서 편리함과 합리적인 사물과의 세대교체에서 과거 식기장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과거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의 삶의 이야기까지 그리고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이며 실용적인 식기를 만들어가고 변화시켜가는 이야기까지 즐거운 입담으로 안내를 해주고 있으니 책 읽는 즐거움이 이런것이 아닌가 내심 만족케되는 시간이 된다.

 

  일부를 옮겨보자면,

  '옹기는 한국적인 맛의 근원이다. 그 옹기가 일반 가정에서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영락없이 기운 빠진 뒷방 늙은이 신세다. 거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는 주거 형태의 변화다. 둘때는 입맛의 서구화다. 셋째는 저염화 식단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넷째로는 대형 냉장고 보급이다.  <중략> 일반 가정에서 자주 쓰는 옹기로는 기껏해야 된장 뚝배기 정도다.    <95페이지>

 

  나누고 집고 가려내고 떠 날라서 삶의 터를 다지는 올곧은 직선과 유연한 곡선의 힘을 가진 식탁위의 배달꾼, 수저의 이야기에서는 우리나라의 숟가락 문화를 알려주면서 우리의 숟가락이 대부분 금속으로 만들어졌는데 그건 삼국시대부터 철로 만든 제품을 얼마나 많이 소유했는가를 지위의 척도로 삼았고, 권력의 상징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사람들의 식도구로 젓가락을 사용해 왔는데 제각기 다른 젓가락 문화까지도 그 사용법과 변천과정까지도 그리고 더 나아가 포세이돈의 삼지창 이야기까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요리사라는 것까지에 이르른다.

 

  사라져가는 것이 소중한 이유는 그 안에 담긴 고유의 가치 때문이다. 전통 식도구들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정신적 가치이며 우리가 고집스럽게 지켜가야 할 유산이기도 하다고 하면서 누군가는 반드시 펴내야 할 책이었기에 아무리 먼 거리라도 발품 팔기를 주저하지 않고 사진을 구하고 찍고 장인들을 만나서 얘기를 듣고 원고를 정리했던 저자의 그림과 이야기로 인해 한동안 잊고 지냈던 옛것의 가치를 새롭게 돌아볼 수 잇는 마중물이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내가 느꼈던 것처럼....

 

 

 

 

2015.1.19.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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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5-01-23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소지개 2015-01-24 23:3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써니람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