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
박종호 지음 / 풍월당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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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

 : 박종호

 : 풍월당

읽은기간 : 2023/03/18 -2023/03/18


책을 산 지 꽤 됐는데 이제야 읽었다.

여행을 가며 기차안에서 읽었는데 읽다보니 하룻만에 다 읽었다.

내용이 재미있는 건지 기차시간이 길었던건지... ^^

읽다보니 좀 찌리는 게 많았다. 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가운데 내가 하고 있는게 너무 많아서...

우선 난 클래식 음악을 진지하게 듣지 않는다. 책에서는 클래식은 공부하며 듣는 음악이라고 한다.

음악을 틀어놓고 BGM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는 클래식은 멜로디를 듣는 것이 아니라 멜로디의 변화와 결론까지 가는 과정을 듣는 것이라 한다. 

음악회를 갈때 연주자가 누군지에 관심이 많다. 책에서는 그게 가장 하수라고 한다. 

아무래도 나는 클래식을 제대로 듣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클래식 음악이 좋다. 정확하게는 바로크시대부터 후기 낭만중의까지의 음악이 좋다.

곡을 해석하는 능력도 없고, 지휘자, 오케스트라, 연주자의 차이를 느끼지도 못하지만 음악이 들려주는 편안함과 진중함이 좋다. 

공부를 해서 들으면 좋겠지만 그정도의 열정은 없는 것 같다.

종종 음악회에 가서 속물처럼 허세를 부리며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연주자의 음반을 사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유튜브를 찾아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정도가 내 인생에서 클래식과 함께하는 수준인 것 같다.

하수면 뭐 어떤가.. 좋은 분들의 글을 읽으며 부러워하며 음악 찾아들으면 되지.. 


p11 이 책은 우리가 왜 클래식을 들어야 하는가?와, 그렇다면 어떻게 클래식을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p19 서양에서 음악을 듣는 행위는 처음부터 ‘여럿이 모여서’ 하는 행사였고, ‘사회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므로 음악회에는 예술적인 목적도 있지만, 예술을 매개로 해서 사람들이 모인다는 사회적 기능도 있는 것입니다.

p31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 그러니 난 안 듣고 싶어라는 말을 듣고 싶지만, 차마 그 말을 못 하고 대신에 그 말이 “꼭 클래식을 들어야 합니까?”라는 질문이 아닌 질문으로 바뀌고, 나아가 “왜 클래식을 들어야 합니까?”로 전환된 것입니다.

p36 클래식을 듣는 것은 실로 쓸모가 없기 때문에 가치로운 일입니다.

p43 음악은 예술 중에서 가장 큰 신체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장르입니다. 직접적으로 신체에 작용합니다.

p61 클래식 음악은 편향성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고전이자 가장 높이 인정받는 예술이 된 것입니다.

p63 베토벤으로 대표되는 고전주의 시대, 연대로 말하자면 대략 1800년 이후의 100여 년이 클래식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의 클래식은 즐거움이 아니라 사상을 표현한 음악이 되었습니다.

p68 보통 사람이 그런 위인들의 정신적 가치를 이해해야만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p72 집단은 스스로 선택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아니라 집단의 선택을 따릅니다. 그러고는 그것을 자신이 선택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 대중의 더 큰 문제입니다.

p80 클래식은 다만 멜로디를 듣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그 멜로디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듣는 것입니다. 처음 나온 멜로디가 어떻게 움직이고 변화하며, 한 악기에서 다른 악기로 옮아 다니다가 어떤 결론에 다다르는가 하는 그 과정을 듣는 것입니다.

p103 구미에서도 전자를 레코드 컬렉터라고 부르고, 후자는 콘서트 고어라고 부릅니다.

p125 음악회는 음반과는 달리 실제로 시간의 예술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줍니다. 한 번 지나면 그 음악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같은 곡목을 같은 연주가가 공연하더라도 이전의 연주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모든 실제 공연은 단 한 번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음악회는 나름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p138 그들은 그렇게 유명하거나 세계적인 가수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그들이 보여준 루치아 공연은 ‘됐다. 이만하면 미련 없다. 이런 공연은 다시 보기 어렵겠다’ 하는 확신을 저에게 주었던 것입니다. 이런 것은 실제로 음반을 많이 듣고 공연을 많이 보아야만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p145 살롱 음악회의 가장 중요한 정의이자 개념은 살롱이라는 방에서 열린다는 점이 아니라, 음악회의 모든 비용을 주최자, 즉 살롱의 주인이 부담한다는 점입니다.

p159 공공 음악회는 다릅니다. 가서 실망하면 욕을 날리면 됩니다. 과거에 공연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달걀이나 토마토를 던진 것도 공공 음악회의 경우입니다.

p181 지휘자나 연주자가 인사를 할 때 치십시오. 가장 안전하고 무난하며, 예의에 맞는 타이밍입니다.

p189 콩쿠르는 ‘젊은 음악가들의 등용문’일 뿐입니다. 그러니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지만, 우승자가 세계에서 가장 연주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p197 외국의 오케스트라에서 이런 말이 돌고 있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레퍼토리를 보고 음악회를 찾고, 일본 사람은 지휘자를 보고 찾으며, 한국 사람은 협연자를 보고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p205 베를린 필하모니 같은 음향이 좋은 홀은 소리가 잘 울려서 작은 기침 소리도 상상 이상으로 크게 납니다.

p218 클래식을 감상한다는 것은 위대한 사상을 배우는 인문 공부입니다. 음악을 듣다 보면 그 음악과 관련된 인문적인 흥미가 생기게 되며, 또한 음악을 통하여 다양한 인문 분야에 대한 더욱 깊고 넓은 공부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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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7 - 슈만·브람스, 열정 어린 환상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7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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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3/01/19 -2023/02/14


시리즈로 읽고 있는 클래식 수업...

이번 책은 슈만과 브람스다.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는 워낙 유명한 관계라 에피소드도 많고 들은 이야기도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브람스를 새롭게 안 것 같다.

저자가 브람스를 좋아하는지 브람스가 너무 괜찮은 사람으로 설명된다.

빈에 갔을때 중앙공원에서 브람스의 묘를 봤었다.

브람스의 조각된 모습이 너무 진중하고 무거워보였는데 보이는 것보다는 마음도 넓고 유쾌했던 사람인 것 같다.

진중한 스타일답게 음악도 절제되고 고심한 흔적이 많은데, 왈츠도 좋아하고 대학축전 서곡같은 음악을 들으면 흥도 꽤 있었던 사람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맘에 든다.

아무래도 브람스 평전을 좀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음악을 더 깊이, 자주 들어봐야겠다..

뭔가 배우고 또 더 알고싶게 만드는 책은 좋은 책이다.

난 좋은 책을 한 권 또 읽었다..

즐겁다. 


p24 낭만주의가 싹트던 19세기 사람들은 이런 작품을 그저 허상이라며 우습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기에 발휘된 상상의 힘을 높이 샀죠

p33 경이로운 대자연을 찬미하는 것도 신비로운 중세를 동경하는 것도 낭만주의죠. 동시에 생경하거나 파격적인 감정에 주목하느 ㄴ것 역시 낭만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에요. 언뜻 보면 너무나 달라 모순처럼 보이는 요소들이 낭만주의라는 이름으로 한데 섞여 공존하고 있습니다.

p49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슈베르트는 평생 가난하게 살다 일찍 세상을 떠난 비운의 예술가로 알려져 있었어요. 그러나 사실 슈베르트의 인생이 그 정도로 비참하기만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p63 이 가운데 특정 한 음, 다시 말해 으뜸음을 중심으로 작용하면 그 음악은 조성이 있다고 말해요. 그 조의 이름도 으뜸음의 이름을 따서 부르죠. 만약 으뜸음이 도일 경우 C장조 또는 c단조라고 합니다.

p82 음악과 함께하면 그 슬픔이 더 깊어집니다. 슈베르트는 ㄱ 어떤 작곡가보다도 감정을 세밀하면서 극적이게 다룰 줄 아니까요. 슈베르트의 가곡은 시의 분위기와 음악이 따 맞아떨어져서 단순히 듣기 좋은 걸 넘어 연주하는 맛이 있다고 합니다.

p91 슈만이 보기에 슈베르트에게는 그때까지의 음악가들과 다른 무엇이 있었던 겁니다. 슈만은 그걸 낭만성이라고 표현해요. 슈베르트가 낭만주의 시대의 최초의 거장이 될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이 낭만적인 서정성 때문입니다.

p136 조금은 현실적인 이유였는데, 부유하고 고귀한 핏줄인 줄 알았던 에어네스티네가 가문의 재산을 전혀 물려받을 수 없는 사생아였다는 걸 슈만이 알게 됐거든요

p153 슈만은 클라라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 소품곡을 썼는데 이건 온전히 클라라만을 위한 작품집이었죠. 이 작품집이 슈만을 대표하는 어린이 정경입니다. 일곱 번째 곡 트로이메라이가 널리 알려져 있어요

p193 이전까지의 교향곡은 주제 두 개를 계속 변형하고 발전시키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슈베르트의 교향곡은 그런 구성적인 설계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긴 호흡으로 노래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교과서적으로 말하면 낭만적인 서정성을 가졌다고도 할 수 있죠

p243 코셀은 그리 유명한 음악가는 아니었지만 마음을 담아 연주해라 같은 기본적인 메시지를 깊이 새겨줬어요. 결과적으로 브람스에게 아주 좋은 선생이 되어주었죠. 브람스도 평생 코셀을 존경했습니다.

p255 브람스의 음악 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바로 변주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브람스는 자신만의 변주 스타일을 만들어나가죠

p265 브람스가 리스트를 평가 절하했던 건 아닙니다. 브람스는 자기와 철학이 다르다고 느꼈을 뿐 평생 리스트를 존경했어요

p270 슈만은 요아힘에게 쓴 편지에 브람스를 젊은 독수리라고 지칭했는데 이후 독수리는 브람스의 별명이 됐습니다.

p296 슈만이 시인처럼 자기 내면의 환상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곡가라면 브람스는 서재에서 영감을 찾았던 작곡가라 할 수 있습니다.

p302 클라라가 이 투어 중에 가장 기뻐했던 순간은 라이프치히 공연 때였습니다. 관객들은 잃어버렸던 딸이 돌아온 것처럼 엄청난 성원을 보냈고 클라라는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기쁨을 맘껏 누렸죠

p306 1주제는 음역대의 폭이 넓은데다 선율이 꼭 노래처럼 느껴져서 딱 슈베르트 같고 2주제는 반음계로 시작하는 점에서 바흐 같아요. 또 밝고 투명한 음악이 나오는 2악장은 멘델스존같이 느껴지고요. 게다가 3악장에서는 박자가 아다지오로 느려지면서 분위기가 심각해지는 게 굉장히 베토벤스럽습니다.

p314 제니 린드의 인기가 워낙 대단했던지라 반주를 맡은 클라라는 그야말로 그림자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 일로 클라라는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었죠.

p338 그저 보수주의자로 치부하기엔 브람스의 음악들은 너무나 혁신적이고 낭만적입니다. A플렛단조 푸가만 해도 그래요 이 곡은 아주 옛날 곡 같지만 동시에 19세기 중반이 지나서야 등장하는 생소한 화음과 화성 진행 같은 아주 혁신적인 기법도 많이 쓰였습니다.

p380 관이 길어서 파동의 길이, 즉 파장이 길어지면 진동수가 줄어들기에 주파수가 낮을 수밖에 없어 낮은 음이 되고 반대로 관이 짧아서 파장이 짧으면 주파수가 높아져 높은음이 되는 원리지요

p386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브람스는 춤음악인 왈츠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왈츠의 왕으로 잘 알려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곡을 가리켜 “아쉽게도 내 작품이 아니”라며 부러움을 담아 칭찬하기도 했었죠.

p389 성벽이 얼마나 두꺼웠던지 허문 자리에 마차 여럿이 동시에 지나가도 끄떡없는 큰길을 내고도 공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결국 그 공간을 채우고자 당대 유럽 최고의 건축가가 총동원된 엄청난 규모의 공공 건축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지금 빈 여행의 필수 코스인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정의의 궁전, 빈 미술사박물관, 빈 자연사박물관 등이 모두 이때 탄생했죠

p398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면 역마살이 좀 있었다고 할까요? 브람스는 항상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또 브람스는 여행을 아주 좋아했어요. 수입이 많았어도 일생 굉장히 검소한 삶을 살았던 브람스가 돈을 아끼지 않은 데가 여행이었죠

p415 완성된 버전의 독일 레퀴엠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다시 초연됐을 때,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어요. 브람스는 독일뿐 아니라 스위스, 네델란드, 영국, 심지어는 저 멀리 러시아에서까지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유럽 최고의 작곡가로 등극하게 됩니다.

p431 브람스에게 필요한 건 작곡할 시간이 아니라 자기 확신이었나 봅니다.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이 다소 진지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띠는 데 반해 교향곡 2번은 전원 교향곡이라고 불릴 만큼 목자거이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강해요

p445 자기가 직접 그 기념행사를 위해 당시 대학생들이 술 마시며 놀때 즐겨 부르던 노래 네 개를 가져다가 대학 축전 서곡 Op.80을 작곡했으니가요. 신나는 노래가 연달아 이어지는 이 작품은 젊은 대학생같이 시종일관 밝고 기운찬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p451 브람스와 마이닝겐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했는지 어떤 지역보다 먼저 브람스를 위한 기념비가 세워진 곳도 바로 마이닝겐입니다. 뵐로가 지휘자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브람스는 마이닝겐에 열네 차례 더 방문했어요

p469 이 곡이 포함된 네 개의 가곡이나 그 다음 작품인 여섯 개의 가곡이 브람스가 슈피스에게 작곡해준 연가곡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모든 노래에서 슈피스를 향한 순수한 열정들이 느껴지죠

p480 뵐로는 이 곡이 무척 새롭고 대단히 개성적이며 처음부터 마지막 음에 이르기까지 에너지가 흘러넘친다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p484 이번 강의를 준비하면서 브람스가 간 여행지들을 모두 찾아봤는데 정말 하나같이 경치가 좋더라고요. 그중에서도 특히나 툰 호수를 마음에 들어했던 브람스는 그다음 해 여름에도 이곳을 다시 찾아왔죠. 툰 호숫가에서 보낸 첫해에 브람스는 첼로 소나타 2번, 바이올린 소나타 2번, 피아노 3중주 3번 등을 작곡했습니다.

p505 브람스도 이때 마지막으로 클라라를 찾아가 작별 인사와 위로를 전했습니다. 이 만남을 계기로 클라라의 죽음을 예감한 브람스는 네 개의 엄숙한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해요. 이건 클라라에게 바치는 작품이었죠

p516 작곡가 쇤베르크는 아주 작은 동기를 가지고도 곡 전체를 부족함 없이 이끌어가는 브람스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며 브람스가 20세기의 자유로운 음악 언어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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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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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리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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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2/12/28 -2023/01/05


작곡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클래식 음악의 매우매우 유명한 멜로디를 들으면 대충 어떤 음악인지를 알 수 있고, 작곡가들의 전기나 에피소드 책을 좀 읽어서 겉핥기가 된, 초보에서 막 벗어나려고 있는 수준이 되니, 클래식 책을 읽을 때 고민이 된다.

책을 잡아서 읽다보면 대부분은 아는 내용인 책들이 조금씩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조금 어려운 책을 읽으면 완전 까막눈이 된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대부분 아는 이야기다. 다만 작가의 시각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다 보니 에피소드에 대한 해석이나 감정은 조금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모차르트를 혹독하게 교육시켰던 아버지에 대한 평가나, 바그너에 대한 평가, 브람스와 클라라에 대한 생각 등이 주로 그렇다.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아니고서야 모를 일..

작곡가마다 내용이 길지 않고 초보자가 알면 재미있을 에피소드가 많이 담겨있어 초보자가 읽기에 참 좋다.


p25 하이든에게 작곡이란 영감과 열정으로 하는 예술 활동이라기보다는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듯 매일매일 해치워야 하는 사무적인 일에 가까웠는지도 모릅니다.

p32 하이든은 언제나 유머가 넘치는 밝은 성격의 음악가였습니다. 성 슈테판 성당 합창단에서 활동하던 어린 시절엔 미사 중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다가 합스부르크공국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가 직접 “저 아이를 붙잡아 매질을 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을 정도로 장난기 넘치는 아이였죠

p36 결혼 생활 동안 둘이 사이좋게 지낸 시기는 거의 없었고 하이든은 메조 소프라노였던 유부녀 루이지아 포르첼리와 내연 관계를 유지하며 결혼 생활에서 충족하지 못한 사람의 감정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둘 사이는 에스테르하지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루이지아가 낳은 둘째아들이 하이든의 아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p57 모차르트는 매우 빠르게 곡을 썼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고뇌와 분투의 흔적대신 아름다운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 같은 유려함이 흘러넘칩니다.

p80 즉흥적으로 흘러나오는 선율과 악상을 토대로 작품을 쓰다 보니 베토벤, 브람스 같은 작곡가에 비해 곡의 구조와 형식이 느슨하고 엉성하다는 비판도 받습니다. 그래서 형식미가 중요한 교향곡이나 소나타 같은 작품은 가곡만큼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기도 하죠.

p108 그는 리스트, 쇼팽, 바그너, 베를리오즈, 슈만의 낭만주의 작품이 울려 퍼지던 19세기를 살았으면서도 고전주의 기조를 꿋꿋이 유지해 나갔습니다. 멘델스존은 동년배라고 할 수 있는 리스트, 쇼팽과 파리에서 1년 가까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친구처럼 지냈는데, 그들의 음악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p110 동생 펠릭스에겐 음악이 직업이 될 수 있지만, 네겐 그저 장식품일 뿐이란다. 여성에게 음악은 그런 것이다.

p121 욕정의 화신 상드가 순진하고 병약한 쇼팽을 제물로 삼았다고 말이죠. 쇼팽은 마요르카로 떠나는 길에 친하게 지내던 퀴스틴 후작의 집에 들렀는데, 퀴스틴 후작은 쇼팽이 떠나간 뒤 지인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습니다. ‘올여름 내내 상드와 쇼팽이 무얼 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쇼팽의 얼굴이 너무 야위어서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어. 상드가 흡혈귀 같은 여자라는 걸 그는 모르는 것 같아’

p141 슈만은 결혼 직후 시인의 사랑, 여인의 사랑과 생애 등 여섯 권의 가곡집을 냈는데, 그가 결혼한 1840년 한 해 동안 발표한 가곡수가 100곡을 넘어 이해를 가리켜 가곡의 해라고 부릅니다.

p148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2020년 슈만의 작품을 담은 음반을 냈는데, 유령 변주곡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당시 참담했던 슈만의 내면 상태가 자신에게 전이돼 굉장한 고통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p159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대 연습곡 중 세 번째 작품인 라 캄파넬라는 피아노계의 파가니니를 지향했던 리스트의 열망이 구현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 연주를 마친 피아니스트들의 얼굴을 보면 예외 없이 온통 땀으로 범벅될 정도로 엄청난 기교를 요구하는 곡입니다.

p169 리스트가 남긴 또 다른 업적은 관현악곡, 성악곡, 바이올린곡 등 다양한 작품을 피아노 연주곡으로 편곡했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그는 베토벤 교항곡 9곡을 모두 피아노 연주곡으로 편곡했습니다.

p201 둘은 슈만의 장례식 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우정의 관계로 남기로 합의한 것 같다는 게 많은 음악학자들의 견해입니다.

p207 브람스는 비스바덴에 머물며 슈피스를 향한 열정을 가슴 가득 품고 작품3을 써 내려갔습니다. 이때 쓴 작품이 브람스의 4개 교향곡 중 가장 서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교향곡 3번입니다.

p213 브람스는 혁신가보다 장인에 가깝습니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으로 이어져 내려온 독일 음악의 전통을 고수하며 높은 예술적 완성도와 성취를 일궈냈습니다.

p228 안토니나는 결혼 생활이 파국을 맞은 이후 3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들의 아버지는 각각 달랐습니다. 그녀는 아이 셋을 모두 고아원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안토니나는 차이콥스키보다 24년 더 살았지만, 그중 20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내며 생을 마감했습니다.

p241 푸치니는 자신이 쓴 오페라에 출연하는 여가수들과 밥 먹듯 불륜을 저질렀고, 오페라 나비부인을 쓸 땐 영감을 얻겠다며 일본이 여가수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대놓고 애정 행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p254 토스카니니는 탁월한 음악 해석 능력과 오케스트라에 압박을 가해 단원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연주에 강력한 리듬감을 부여하면서 오케스트라에서 장대한 사운드를 이끌어내는 그의 스타일은 푸치니의 오페라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p260 말러는 음악을 통해 사랑과 기쁨 같은 보편적 정서를 노래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고독과 상실의 고통으로 점철됐던 자신의 삶에 관한 자전적 서사시에 가깝습니다.

p270 말러에게 지휘는 생계 수단이었고, 작곡이야말로 진정한 꿈이자 열정이었습니다. 그는 여름 휴가 때마다 알프스 근처의 조용한 휴양지를 찾아 오로지 작곡에만 몰두하는 시간을 제일 즐거워했습니다.

p271 말러는 모두 10개의 교향곡을 썼는데, 그중 교향곡 3번은 총 연주 시간이 100분에 이릅니다. 19세기 대편성 교향곡의 대표 작품인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연주 시간이 70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말러 교향곡이 얼마나 긴지 알 수 있죠

p286 드뷔시는 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는 음악가였습니다. 물론 수많은 음악가 삶에 스캔들과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 드뷔시의 여성 편력은 양다리, 두 집 살림은 기본이고 연인의 친구와 바람피우기, 후원자 아내와 밀회하기 등 막장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비열하고 난잡한 것들이었습니다.

p291 드뷔시는 모호한 화성과 음색의 다채로운 변화를 통해 몽환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또 중세에 쓰였던 교회선법과 동양의 5음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신비감을 더하는 요소입니다.

p307 워낙 늦깎이 학생이었던 터라 사티의 지도 교수가 사티보다 세 살 어렸다고 합니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시절과는 달리 사티는 매우 모범적인 학창 시절을 보냈고 3년 뒤엔 그의 인생 첫 학위도 받았습니다. 드뷔시의 충고 덕에 사티도 보다 체계적인 작품을 쓸 수 있게 된 것이죠.

p308 검은고양이에 모인 젊은 예술가들은 사티의 작품 중에서도 피아노 모음곡인 짐노페디를 특히 좋아했습니다 짐노페디는 벌거벗은 소년들이라는 뜻입니다.

p310 잘못된 식습관에 과도한 음주까지 더해져 사티는 59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떴습니다.

p320 임윤찬의 연주가 특별했던 것은 기교를 넘어 연주자와 작품이 한 몸이 된 것 같은 신들린 연주로 관객들에게 굉장한 전율을 선사했기 때문입니다. 적잖은 기성 연주자조차 이 곡을 대할 땐 힘겹게 사투를 벌이는 것 같고,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임윤찬의 무대는 마치 1909년 이 곡을 초연했을 당시 라흐마니노프의 연주가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연주였습니다.

p327 쟁존 당시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니스트로서는 이견이 없는 최고의 연주자였지만, 작곡가로서는 평단의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20세기를 살아가는 19세기 복고주의자라는 게 그에 대한 비평가들의 일관된 평가였습니다.

p326 자신의 작품은 물론 베토벤, 쇼팽, 슈만, 바흐 등의 작품도 녹음했습니다. 그는 피아노 소리를 울리게 하는 페달을 다른 피아니스트들에 비해 굉장히 절제해 사용했는데, 그 때문에 그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명징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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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39인의 예술가를 통해 본 클래식과 미술 이야기
김희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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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김희경

 : 한국경제신문

 : 2022/12/19 - 2022/12/24


음악가와 미술가를 대비하며 풀어쓴 글.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나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시 잘난체 하기 좋은 책이다. ^^

에프소드별로 내용이 길지 않아 시간남을때 조금씩 읽기에도 좋다. 

관심이 있으면 더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연말에 읽으면서 음악관, 미술관에 가면 참 좋을 듯 하다. 


p21 눈에 보이지 않는 여신들의 이상적인 미를 좇기보다, 파리의 거리에서 살아 숨 쉬는 동시대 인물들을 바라보고 관찰하게 된 것이죠. 그는 스스로 “나는 남이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내가 보는 것을 그린다”라고 말했습니다.

p28 빈 분리파가 당시 내세운 슬로건은 오늘날에도 자주 인용됩니다.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p36 피아졸라가 쓴 악보들을 본 블랑제는 이렇게 말합니다. “잘 썼어. 그런데 여긴 스트라빈스키, 여긴 라벨이군. 피아졸라는 어딨지?”

p48 피카소는 이를 극도로 경계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예술가다. 다만 문제는 그들이 성장하면서도 여전히 예술가로 남아 있는가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p66 리스트는 이전까지만 해도 체르니의 지도를 받아 정확한 템포를 지키던 연주자였죠. 그러나 이때부터 파가니니처럼 고난도의 기교를 뽐내며 화려한 연주를 하는 비르투오소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p77 카라얀은 그 정도로 목표지향적이었는데, 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모두 달성한 사람은 목표를 너무 낮게 정한 사람이다”

p83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없을 것 같은 작품만 일부러 골라 사들이는 최후의 구매자 역할도 자처했습니다. 그 수도 많았습니다.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인상푸 작품의 90%가 카유보트의 기증품일 정도입니다.

p108 신성한 예배당에 이런 나체들은 어울리지 않는다. 목욕탕에나 어울리는 그림이다. 그러자 미켈란젤로는 보복을 하듯 추기경의 얼굴을 지옥의 수문장 미노스의 얼굴로 그려 넣었습니다.

p115 드보르자크는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음악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유연하게 다른 장르의 음악을 받아들이고 접목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감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대작 신세계로부터가 탄생했습니다.

p141 1805년을 전후로 교향곡 3번, 교향곡 5번, 교향곡 6번, 피아노 소나타 14번, 피아노 소나타 23번 등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명곡들이 잇달아 탄생했습니다.

p145 피사로는 고흐를 처음 보고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이 남자는 미치거나, 시대를 앞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몇 년 후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두 가지 모두를 할 줄은 미처 몰랐다”

p185 나는 높은 수준의 미술에서 2등이 도기보단 평범한 것들의 1등 화가가 되겠다. 궁정 화가가 한 말이라고 쉽게 생각되지 않지만 벨라스케스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p208 12개의 별자리와 여인을 함께 그려 넣은 황도 12궁은 실내용 달력에 그려진 그림인데요. 이 그림으로 인해 달력 주문이 폭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4명의 여성을 통해 계절을 의인화하고 그 변화를 담아낸 사계도 오늘날까지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p236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드미르 호로비츠가 60년 만에 고국인 러시아로 돌아와 은퇴 독주회를 열고 마지막으로 연주한 곡도 트로이메라이였습니다.

p245 불멸의 사랑과 이를 담은 작품들로 오늘날까지 자주 회자되는 모딜리아니. 그는 벨 에포크 시대, 몽마르트의 보헤미아인으로 불릴 만큼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즐겼던 화가입니다.

p247 벨에포크는 프랑스와 프로이센의 전쟁이 끝난 1871년부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인 1914년까지의 기간을 이릅니다. 이 시기 파리엔 인상파, 입체파 등 다양한 사조의 예술가들이 모여 있었고, 그만큼 개성 강한 작품들이 많이 탄생했습니다.

p271 카메라 옵스큐라는 카메라의 시초로 볼 수 있습니다. 사각형 상자 한 면에 작은 구멍을 뚫어 빛을 통과시키면 반대편에 풍경이 거꾸로 나타나죠. 페르메이르는 이 장비에 맺힌 이미지를 연구하고, 거울도 함께 이용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를 통해 빛의 양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계산했죠

p281 1781년 레오폴트의 반대에도 빈으로 훌쩍 떠났는데, 이는 세계 최초로 전업 작곡가의 길을 걷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왕실과 교회의 의뢰를 받아 작곡하는 게 아니라, 영감과 의지에 따라 창작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p286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 그리고 행복을 화폭에 고스란히 담으려 했습니다. 느루아르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죠. “그림은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건 인생이나 다른 작품에도 충분히 많다”

p288 인상파 화가들은 주로 풍경을 그렸습니다. 이에 반해 르누아르는 사람에 주목했습니다. 소설가 에밀 졸라가 “르느아루는 무엇보다 사람을 그리는 화가”라고 정의하기도 했죠

p292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곡입니다. 베토벤, 브람스, 차이콥스키의 작품들과 함께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도 꼽히죠.

p303 슈베르트가 만든 가곡의 세계는 넓고도 깊습니다. 송어와 같은 가볍고 유쾌한 곡부터 우아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작품까지 다양합니다. 슈베르트는 특히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시를 좋아해, 괴테의 작품으로 마왕, 프로메테우스 등 60여 곡을 만들었습니다.

p313 이탈리아 오페라가 작품의 줄거리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음악을 강조한다면, 바그너를 중심으로 한 독일 오페라는 짜임새 있는 서사와 극적인 전개를 내세웁니다. 그래서 바그너의 작품들을 이탈리아 오페라와 구분해 악극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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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유나이티드 - 음악도 인생도 뿌리에 물을 주어야 꽃이 핍니다 클래식 유나이티드 1
정경 지음 / 똑똑한형제들(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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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유나이티드

 : 정경

 : 똑똑한 형제들

 : 2022/12/10 - 2022/12/13


한국의 유명한 연주자들을 인터뷰한 책.

유명하신 분들을 모신 건데 사실 난 한명도 모르겠다.

나에게 유명한 사람들은 금난새, 임윤찬, 손열음 이런 사람들인데 이 책에 나오신 분들은 연세가 좀 있으시고 주로 교수 겸 연주자분들이었다.

어떤 분인지 모르다보니 궁금한 것이 별로 없었고, 결국 책을 읽었는데 내 맘에 남는 게 많지는 않았다. 

클래식 초보가 읽기엔 인터뷰의 내용이 어려웠다.

문장이 어려운 건 아니다. 단지, 그분들의 삶의 궤적을 모르다보니 던져지는 질문에 감동이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조예가 깊은 분들이 읽으면 더 깊이 깨닫고 좋았을 것 같다. 


p30 연주장에서 들으면 합창단이 세 그룹으로 나누어집니다. 스테레오처럼 들리는 공간음악 효과를 가진 곡이죠. 거기에 그레고리안 성가에서 나오는 리베라메, ‘우리를 용서해 주소서를 섞어서 교묘하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무대에서 연주를 한다는 것은 작곡자의 창조적인 곡을 가지고 재창조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p41 몸을 사리다 보면 연주 기회는 줄고, 연주를 안 하게 되면 제 실력이 향상되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도 큰것 같아요. 20대는 조금만 연습해도 될지 몰라도, 50대는 하루 이틀만 쉬어도 금방 티가 납니다.

p54 저는 이른 시간에 연습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픈 스트링이라는 개방선을 그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p61 음악도 중요하지만, 그 음악을 표현하는 데 있어 풍부한 삶을 살아야 해요. 박물관을 가서 무엇이 아름다운 작품인지 알아야 하고, 또 왜 그런지, 왜 아름다운지를 알아야 해요. 또한, 아름다운 마음을 갖는 것과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p77 이 우주의 모든 것에는 오르내림이 있기 마련이에요. 이러한 순환은 우리 삶의 일부죠. 내리막길을 겪고 있다고 해서, 그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연스러운 인생으 ㅣ일부라고 생각해요.

p85 타고난 재능 혹은 음악성을 갈고닦아야 훌륭한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겠지요 서양 클래식 음악이 우리 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고 소화하려면 문화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86 오르가니스트는 매번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악기를 접하는데, 연주 전 리허설 동안 연주할 악기의 특성을 신속히 파악하고, 그 악기와 친숙해지고 정응하는 시간을 거쳐야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p99 연습으로만 발전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서의 노력으로도 부족한 부분들을 훨씬 쉽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p100 연주 내내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가장 큰 역할을 하기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p104 악기 앞에서 한 음 한 음 리듬을 정확히 연주하고 타격을 할 때에 본인 스스로 귀를 열고 들어야 하며, 연습과 연주를 할 때 근육 움직임도 느끼면서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p129 스승을 찾아가 제 발성을 일주일에 한 번씩 체크하고 싶다고 했더니, 스승은 저에게 “나는 더 이상 너의 마에스트로가 아니야. 너의 마에스트로는 저 무대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p130 긴장이라면 긴자이지만 전 집중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만큼 집중을 하는가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렇게 준비한 무대를 나가서는 비로소 자유로워집니다.

p165 무엇보다 너무 악기에 빠져있지 말고 음악을 더 연주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수단이 목적을 가리면 안 되는 것이지요.

p185 누구나 처음에는 실력에 상관없이 주목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들이 찾아옵니다. 저 또한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으려 노력했어요

p186 본인의 예술이 어느 정도 오나성되려면 무엇보다 음악을 사랑해야 하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 테크닉을 연마해야 합니다. 특히, 얼마나 꾸준하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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