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클래식 - 만화로 읽는 45가지 클래식 이야기
지이.태복 지음, 최은규 감수 / 더퀘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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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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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3/10/04 -2023/10/04


재미있을 것 같아 읽었는데 만화책이었다. 

친근감있게 다가서기 위해 장난같은 문구들이 많은데 늙은 나에게는 잘 안맞았다.

젊은 친구들용인것 같다. 



p28 푸르벵글러는 특히 시작할 때 애매한 동작을 취하기로 유명했는데, 베를린 필에서는 단원들끼리 이렇게 약속했다고 한다. 푸르트벵글러의 오른손이 32회 좌우로 떨면서 내려와, 조끼의 세 번째 단추를 지날 때 시작

p186 유대교에는 속죄의 날이라는 게 있는데, 이날 저녁 예배에 부르는 성가의 멜로디를 바탕으로 첼로와 관혁악용 곡으로 만든 것이 바로 콜 니드라이야

p217 음반에 담길 내용은 위원회에서 선정하였는데, 선정 위원장이었던 칼 세이건의 한말씀. “역시 우주로 가는 곡의 연주가로는 가장 외계인스러운 글렌 굴드가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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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인문단상 1 클래식과 인문단상 1
고지수 지음 / 휴앤스토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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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과 인문단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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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앤스토리

읽은기간 : 2023/09/19 -2023/09/30


유럽의 음악가들의 음악을 소개하면서 간단한 인문학 칼럼이 포함된 책이다.

느낌으로는 음악을 듣고 느낀 단상을 쓴 것 같은데 음악이야기와 인문이야기가 잘 어우러지는 느낌은 아니다. 

내가 음악을 잘 해석하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는 능력이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겐 좀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시도는 좋았던것 같다. 


p38 17기의 살롱은 문학의 교류와 사교의 장소로서의 기능이 주를 이루었으나, 18세기가 되면서 살롱은 사교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판금된 작가를 보호하며 그들의 작품과 대중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뿐만 아니라, 계몽사상의 전파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p50 1790년경부터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자신의 순수한 창작 열의를 작품에 구현해내기 시작하였다. 교향곡 놀람, 시계, 큰북 연타, 현악 사중주 종달새, 황제,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사계와 장학퀴즈의 시그널 음악이었던 트럼펫 협주곡 등 수많은 걸작이 이 시기에 창작되었다.

p64 군악대의 나팔수만이 자원하였고, 엘리콤 대위는 아들 주머니에서 발견한 구겨진 악보를 나팔수에게 건네주고 연주를 부탁하였다. 숙연한 장례를 치른 후, 이 악보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남북군 모든 진영에서 진혼곡으로서만이 아니라 취침나팔로도 매일 밤 연주되었다.

p75 역설적이게도 빈 시절은 경제적 상황과는 반대로 그의 작품세계는 무르익었으며, 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걸작들이 이 시기에 쏟아져 나왔다. 역시 걸작은 인간의 영혼과 피를 양식으로 하여 탄생되는 모양이다.

p76 신학자 칼바르트는 “천사들이 신을 찬미할 때는 바흐의 음악을 연주할지 어떨지 알 수 없지만, 그들끼리 있을 때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연주할 것이고 신도 즐겁게 들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p99 작곡 당시 “훌륭한 삶의 특징은 불행을 꾹 참고 견디는 것”이라고 적을 만큼 어려운 시기였다.

p114 현악 사중주 13번은 6번째 악장이 대푸가로 되어 있는 곡으로 1825년에 완성하였다. 그러나 초연 후 제5악장까지는 호감을 받았으나 대푸가는 평판이 좋지 않았으며, 친구들과 출판업자는 새로운 악장을 쓸 것을 권장했다. 베토벤은 하는 수 없이 대푸가를 별도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만들고, 그가 죽기 4개우러 전인 1826년 말애 새로운 <Finale: Allegro> 악장을 추가하였으며, 이것이 그의 마지막 작곡이 되었다.

p138 우리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접하면 온 마음과 몸이 허물어져 내린다. 베아트리체 첸치를 보거나, 그르누이의 향수 같은 향기를 맡거나, 달콤한 신의 물방울을 맛보거나, 베르니니나 카노바의 조각을 스치거나, 그리고 베토벤의 대공을 들으면 눈부신 아름다움에 슬픔이 온몸을 휘감고, 오감이 마비되며 정신이 혼미해진다.

p221 알프스 교향곡은 5부 22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연주는 쉼없이 진행된다. 등산 중의 달콤한 휴식도 없이 진행되지만, 이 곡은 피로하지 않고 오히려 충전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p235 느린 단선율 음악은 웅장한 궁륭에 반향되며 스테인드글라스와 조화를 이루어 예배를 더욱 장엄하고 숭고하게 하였기 때문에 종교음악으로 알맞았다

p242 그는 환상 교향곡 이후 유럽 연주 여행에서 작곡자와 지휘자로서 큰 환영을 받았지만, 오페라와 칸타타 등에서의 실패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으며, 들라크루아, 쇼팽, 리스트 등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으나 옛 명성을 회복하기 못하고 파리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었다

p251 바이올린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고도의 테크닉과 우아함을 요구하는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악기의 특성을 한껏 끌어올린 곡이다. 당대의 바이올린 거장인 스페인의 파블로 테 사라새에게 헌정된 곡으로 현재에도 많은 바이올린 비르투오소들이 자주 연주하는 명곡이다

p258 비제는 카르멘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초연 3개월 후 눈을 감았다 지금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의 라 보엠과 함께 세계 3대 오페라로 일컬어지며,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오페라극장에서 상연되고 있을 것이다.

p281 벨 에포크 시대의 비범하며 매혹적인 팜므파탈 루 살로메. 그녀는 1861년 상트페테를부르크에서 태어나 스위스 취리히대학에서 공부하였으며 전성기를 빈에서 보냈다. 그녀의 주변에는 항상 남자들이 머물렀으며 많은 남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가 하면 또는 미치광이가 도고, 일부는 다행이 그 마력에서 벗어났다.

p288 스페인 남서부 세비야를 품은 안달루시아는 신대륙으로 떠나는 이민의 중심지였다. 현재 중남미에서 사용되는 말이 스페인 표준어인 카스티야어가 아니라 안달루시아 방언인 까닭이기도 하다

p305 그의 인새은 그 이후부터 달라지게 된다. 체코 공산 정권은 그를 정치적 선전 목적으로 이용하려 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민주화를 지지하며 1968년 프라하의 봄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p314 마지막 24번은 영화나 광고 음악으로도 많이 쓰였으며, 리스트의 파가니니 대연습곡 6번, 브람스와 라흐마니노프의 파카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의 원곡이기도 하다. 특히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변주곡 중 18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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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음악실 - 우리가 음악으로 연결되는 쉰두 번의 음악 수업
송은혜 지음 / 노르웨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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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일의 음악실

 : 송은혜

 : EBS

읽은기간 : 2023/06/07 -2023/06/13


같은 주제이지만 컨셉을 어떻게 잡고 쓰느냐에 따라 책의 모습이 참 많이 바뀐다. 

특히 요즘은 이런 스타일이 많은 것 같다. 

90일동안 밤에 듣는 클래식이든지, 365일 날짜별로 매일 듣는 음악이라든지...

이 책은 아예 시간도 범위를 잡아놨다. 일요일 오후에 듣는 클래식..

일요일 오후는 어떤 시간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겐 주말을 어느 정도 보내며 일주일을 시작하기 위해 조금 워밍업 하는 때다.

책에서 들려주는 음악이 이렇게 워밍업을 할 수 있는 음악인지는 모르겠다. 

독주곡이나 교향곡, 실내악 등 장르별로 구분을 해서 작가가 음악을 소개한다. 

모르는 음악이 꽤 많다. 그건 내가 유명한 곡만 들어왔기 때문이다. 

옆에 두고 편안한 오후에 한곡씩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사서 소장해야 하는 이유다. 

관심가는 음악은 인류 최초의 음악이라고 이야기하는 도자기에 씌여있는 음악이다. 

글로 써있지만 음표로 바꿀 수 있어서 노래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어느 속도로 어떻게 불렀는지는 알 수가 없어 가수마다 다르게 부르는 것 같다. 

가장 오래된 음악이라니 또 궁금해진다. 모르는 걸 알게되면 기분이 좋다. 

대신 오래 머리에 남지 않는다. 기록이 중요한 이유다. 



p21 클라리넷이나 첼로가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비슷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음역이 사람의 목소리와 비슷하고 무엇보다도 둥글고 따스한 음색을 지녔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음색이라면 비올라 다 감바도 빠질 수 없어요

p27 2악장 덕에 어느 정도 작품에 익숙해졌다면, 다시 1악장부터 들어 봅시다 부드럽고 편안한 2악장과는 다른 아찔한 긴장감이 우리 귀를 사로잡습니다. 첫 음을 시작하기 전, 활을 들어올리고 숨을 멈추는 연주자들이 만드는 정적에 주목해 보세요

p39 작품 출판에 반대한 원가족과는 달리 남편인 빌헬름은 부인의 음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파니는 아들이 태어난 1년 후부터 자기 집에서 일요 음악회를 다시 열었습니다.

p41 동생 펠릭스가 주변의 요구를 반영하며 얌전하게 구성한 피아노 삼중주와는 달리, 파니의 삼중주는 화려하게 에너지를 분출하며 살롱을 넘어 대형 연주홀에서도 충분히 대중을 매혹할 만한 독특한 음악 세계를 보여 주었습니다.

p45 현악 사중주에 클라리넷과 바순, 호른, 콘트라베이스를 첨가한 슈베르트의 팔중주와는 달리, 우리의 청소년 작곡가는 비슷한 음색을 가진 현악기로만 성부를 채우고는 작품 서문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각 악기가 관현악곡을 연주한다는 생각으로 연주하시오. 피아노와 포르테를 뚜렷하게 구별하고, 성격에 따라 명확히 강조할 것

p53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소식을 전하는 라디오 방송에서도 아다지오를 배경으로 틀었습니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이후, 희생자를 추모하는 음악회에서도 이 음악이 울려 퍼졌습니다.

p66 시작하는 소절이 모차르트 협주곡 2악장과 너무나 닮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트라베소와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2악장을 들어보세요

p74 엘가가 악보에 적어 넣었던 고귀하게라는 악상기호가 40년이 훨쩍 넘어 뒤 프레의 첼로를 만나 구현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뒤 프레의 연주를 통해 엘가가 협주곡에 담은 시적인 아름다움과 내면의 고통을 비로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p87 리히터가 재창조한 비발디의 사계는 익숙한 음악을 낯설게 만들어 우리가 다시 그의 음악을 재발견하도록 합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선율이 새로운 맥락에서 들려올 때, 우리는 그제야 호기심을 가지고 듣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p93 세상에 혼자만 남은 듯, 동료 연주자를 비롯한 관객의 무수한 시선과 무거운 침묵을 이겨내고 자유롭게 자신만의 음악을 펼치는 독주자의 카덴차는 음향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다른 차원의 음악을 보여 줍니다.

p98 바흐가 표지에 적어 넣은 변주곡의 원제목 음악을 사랑하는 이가 영혼의 기쁨을 얻기를 바라며 작곡한, 두 건반 하프시코드를 위한 아리아와 변주곡처럼요

p101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아리아로 시작해, 30개의 변주를 지난 후 아리아 다 카포로 마칩니다. 총 30개의 변주 중 세 번째로 돌아오는 곡에는 카논을 배치해 대위법으로 기본 틀을 놓았습니다.

p103 크게는 전반과 후반으로 작품을 나눌 수 있고, 작게는 다시 세 곡을 하나의 단위로 묶어 총 열 개의 소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 곡에는 작곡기법을 강조하는 곡 하나, 화려한 손가락 기교를 보여주는 자유곡 하나, 카논 하나가 들어갑니다.

p112 장면에서 오는 일회적이고 객관적인, 현재와 분리된 느낌보다 마음과 연결된 고즈넉한 단어인 정경이 감정을 통해 어린 시절의 추억을 환기하는 슈만의 음악을 한층 잘 표현해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p118 연주자의 개인적 해석이 심하게 가미되지 않은 담백한 거리감은 듣는 이가 매일 달라지는 자신의 감정과 기분에 따라 다르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냅니다.

p138 사티는 마음이 올곧은 정직한 사람입니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사티의 인생에서 그의 영혼을 꿰뚫어 본 사람은 라미 신부가 유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p162 클라라는 단풍 4번을 있는 그대로 주제로 삼아 남편을 위한 변주곡을 작곡했습니다. 제목은 로베르트 슈만 주제를 위한 변주곡이지만, 정작 그 안에 담긴 것은 자신을 향한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이었죠

p166 베이스 선율이 고정되기 때문에 특정 화성 진행이 반복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멜로디와 다른 성부를 변형할 수 있습니다. 바소 오스티나토라 불리는 이 기법을 사용한 작품을 파사칼리아, 혹은 샤콘느라 부릅니다.

p174 바흐가 살아 있는 동안 마지막으로 일했던 라이프치히 교회에서는 “피치 못할 이유로 최고의 음악가는 모시지 못하게 되었고, 그저 그런 사람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며 바흐를 채용했을 정도였으니까요

p184 외관을 아무리 화려하게 장식한다 해도 빈약할 수밖에 없는 소리를 타고난 버지날은 자극 없이 밋밋한 기번스의 음악에 너무나 잘 어울리니까요

p190 반복되는 시간을 다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는 의례가 필요합니다.

p199 적당한 속도로 작품을 시작하는 네 박자의 알르망드, 두 박과 세 박이 교차하는 기운찬 쿠랑트, 서정적이며 화려한 사라방드와 정신없이 빠른 지그는 기악 모음곡의 커다란 네 기둥이 되었습니다. 춤곡이 시작하기 전 전주곡인 푸렐류드가 배치되고 네 기둥 사이로 가보트, 부레, 미뉴에트와 같은 가여누 춤곡이나 샤콘느, 론도 같은 긴 작품이 삽입되어 모음곡의 규모를 키웠습니다.

p209 1893년 신세계가 초연되었을 때, 뉴욕의 언론에는 드디어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이 출현했다라는 호평이 넘쳐 났습니다.

p209 언론의 반응에 드보르자크는 단호히 대답했습니다. “나는 미국의 그 어떤 선율도 교향곡에 사용하지 않았다. 그저 흑인 음악의 특성과 인디언의 분위기를 리듬, 화성, 대위법, 현대 관현악법에 맞추어 발전시켰을 뿐이다. 나는 미국 음악의 아버지가 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말이죠

p222 소나타나 무용 조곡, 변주곡처럼 형식에 맞춰 진행되는 다른 기악곡과 달리 가사, 제목과 가은 음악 외적 요소에 따라 흘러가는 음악을 표제음악이라 합니다. 피터와 늑대는 동화 줄거리를 따르는 일종의 표제음악인 셈이죠

p241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전주곡과 푸가를 짝을 이뤄 사용했습니다. 엄격한 형식으로 작곡된 푸가를 연주하기 전, 자유로운 분위기로 작품을 시작하는 대조적인 악장이 전주곡이었습니다.

p243 목신의 오후는 다양한 예술 장르가 연결되는 고리가 되었습니다. 말라르메가 마련한 상징과 은유의 예술 위에 비밀스러운 감각을 꿰뚫는 음악과 그림, 무용이 중첩되었죠.

p250 예악에 관해 윤이상이 쓴 내용입니다. 음과 음이 연결되면서 선율, 화성, 리듬, 형식을 통해 표현력을 갖게 되는 서양 음악과는 달리 윤이상의 음악은 먹이 화선지에 번지듯, 하나의 음이 생성, 확장, 소멸하는 변화를 그려냅니다.

p251 윤이상의 음악을 듣기 전, 종묘제례악을 들으며 우리 음악이 끌어가는 밀도 높은 시간과 흐르는 힘의 예술에 익숙해져 보세요.

p266 변주곡과 푸가 형식을 많이 사용했던 베토벤은 교향곡에 자신이 사랑했던 형식을 사용하기 주저하지 않았고 서주나 코다를 추가해 더 정교하고 화려한, 복잡한 양식으로 확장했습니다. 마지막 교향곡인 합창에는 독창과 합창까지 포함하며 기악곡인 교향곡의 경계를 넘었을 정도입니다.

p275 어떤 예술을 하든 문외한을 상대하는 건 불쾌한 일입니다. 바보들에게 공연을 보여 줘 봐야 돼지에게 진주를 주는 격이지요. 이건 모욕입니다.

p297 18세기 초반 거지 오페라가 헨델의 오페라를 패러디하며 부패한 의회 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면 서푼짜리 오페라는 모차르트 오페라의 요소를 모방해 자본주의에 물든 파렴치한 부르주아 계금과 평범한 인간의 무감각한 위선을 거침없이 비난합니다.

p320 바르바라의 노래를 들은 어떤 시인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녀의 노래를 악보로 그리기 위해서는, 사이렌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오디세우스처럼 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이죠.

p368 관현악과 창, 그리고 테너 독창으로 이루어진 불교의 오래된 기도는 교회선법을 사용한 고풍스러운 음악 언어로 극동 지방의 불교 경전을 외는 소리르 재현했습니다.

p374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통해 진은숙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찾아보세요. 인간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곡으로 태초의 인간이 불렀을 수 있는 원초적인 노래를 쓰고 싶었다는 작곡가는 모든 인류는 결국 별의 아이들이니 전쟁과 갈등으로 반목하지 말고, 서로 화합하기를 원하는 염원을 음악에 담지 않았을까요?

p381 그레고리오 성가가 사용했던 음계는 총 여덟 개였어요. 당시 사람들은 음계마다 어울리는 감정이 있다고 믿고 그에 맞추어 노랬습니다. 르네상스를 지나며 여덟 선법 중 두 개만 살아남아 장,단조가 되었고, 두 음계는 바로크, 고전, 낭만 시대를 거치는 동안 조성 음악 시대를 펼치는 단단한 기초가 되었답니다.

p393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아름다운 가사는 죽음이 다가올지라도 생을 기쁘게 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각 행은 총 열두박자로 이루어지고, 5도를 뛰어오르는 음정으로 시작해 행 마지막 부분에서 하행하며 자유로운 듯하면서도 균형을 이룹니다. 이천 년 전에 어떤 악기로, 어떤 방법으로 연주되었는지 알 길이 없는 세이킬로스의 노래는 현대를 사는 연주자에게 자신이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음악을 펼칠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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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언어 - 흐르는 시간에서 음표를 건져 올리는 법
송은혜 지음 / 시간의흐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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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의 언어

 : 송은혜

 : 앤의 서재

읽은기간 : 2023/04/23 -2023/04/26


프랑스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송은혜님의 에세이집.

에세이를 읽으면 저자의 생각과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저자는 아마 오르가니스트인것 같다. 그래서 오르가니스트의 어려운 점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할 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연주를 잘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바흐나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연주를 잘 몰랐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자신을 믿으며 연주를 해야 하는 악기라니... 신기하다. 

요즘은 전자 오르간이 많아서 자신의 음악을 들으며 할 수 있겠지만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들을 더 존경하게 될 거 같다. 

음악을 듣는 활동이 내겐 BGM이지만 가끔은 제대로 자리를 잡고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바흐의 음악은... 


p11 진정한 예술가는 자만하지 않아. 예술에는 한계가 없음을 아는 이는 자신이 목표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막연하게나마 느낄 수가 있는 법이거든

p23 레슨받은 대로 멋지게 보여주고 싶은데 왜 선생님 앞에만 서면 잘 움직이던 손가락도, 멀쩡하던 호흡도 뒤엉켜버리는지. 평소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온몸의 세포들이 왜 갑자기 살아나서 나를 방해하는 건지.

p27 오늘 내게 절망감을 안겨줄 음악을, 그것도 바흐를 매일 반복되는 하루의 의식에 포함시키는 삶, 상상만 해도 호화롭고 아름답지 않은가.

p32 악기에 내 마음을 실으려면 내가 악기의 소리로 노래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풀어서 말하자면 내 목소리로 노래하는 대신 악기를 사용해서 동일한 의도를 표현하는 것이다.

p36 방금 부른 아리아를 파악하는 정도를 넘어 그 인물의 심리 상태가 어떤지, 그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하는지, 나아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철저하게 그 사람이 되었는지를 연출가는 묻고 또 묻는다.

p56 세상과 유리된 채 경쟁의 성에 갇혀버린 음악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인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음악의 의미를 그제야 느낄 수 있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을 끌어안는 음악의 추상성. 말도 그림도 우리의 마음을 담아낼 수 없다고 느낄 때, 한소절의 선율로 모두를 위로하는 음악의 힘

p72 초견의 목적은 남에게 좋은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다. 이성적 판단은 뒤로한 채 본능에 기대어 직관적으로 악보를 읽어내고 그 순간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연주해보는 일

p84 서로 다른 소리를 내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은 음악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다.

p97 악보라는 기호는 너무나 성글어서 연주자는 온갖 상상력을 발휘하여 악보의 빈 곳을 채우며 최종적인 소리를 만들어야만 한다. 연주자의 모든 사사로운 결정이 소리에 투영된다는 뜻이다.

p122 디아벨리의 주제는 베토벤의 손 끝에서 새로운 음악들로 태어났다. 따로 떼어놓으면 서른세 곡의 독립된 작품으로, 합치면 하나의 위대한 건축물이 되는 마법과도 같은 베토벤 인생의 마지막 변주곡

p129 외부 환경이 급격히 변하 ㄹ때, 리스테소 템포를 떠올린다. 변화하는 상황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대신, 중심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나의 템포로 새로운 상황을 끌어안을지 고민한다

p148 라르고만큼은 아니지만, 아다지오에서도 음과 음 사이에 장식음을 넣어 멜로디를 꾸민다. 대표적인 예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 아다지오다.

p175 슈트라우스의 선율은 늘 예상에서 벗어난다. 낯선 화성진행과 다양한 리듬을 사용하고, 음악과 가사를 짙은 농도로 결합하여 후기 낭만주의의 절정을 보여준다.

p181 난 오르간은 선택한 게 아니야.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선택했고, 그중 오르간을 연주하게 된 거지.

p184 미국에서는 음색 선택이 버튼 하나로 가능했는데, 유럽에서는 친구들에게 “시간 되면 와줄 수 있나?”하고 부탁해야만 하는 거창한 일이 되어버렸다.

p190 오르가니스트가 연주할 때 겪는 답답함 중 하나는 자신이 연주하는 자리(오르간 콜솔)에서는 연주하고 있는 음악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p198 클래식 음악에서 환상곡은 작곡가가 원하는 방법으로 기존 형식을 재구성한 작품을 말한다. 즉흥곡처럼 형식을 벗어나 자유롭게 연주하는 작품과는 달리 작곡가만의 구조를 성실하게 따르는, 틀이 분명한 장르이다.

p219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저 경건하게 침묵하고 겸손하기를. 또 다른 작품의 서문에 적어놓은 사티의 말처럼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나의 삶은 어디쯤 있는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고행의 시기에 일단 84번은 버텨보기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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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클래식 - 감정별로 골라 듣는, 102가지 선율의 처방
올리버 콘디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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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순간의 클래식

 : 올리버 콘디

 : 앤의 서재

읽은기간 : 2023/03/30 -2023/04/26


요즘 이런 책들이 유행이다. 

365일 매일 클래식 한 곡씩 들을 수 있게 소개하거나, 90일동안 소개하는 클래식 같은 책..

이 책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별로 들을만한 클래식을 소개한다.

얼마나 그 음악이 서로 케미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십개의 감정을 나열하고 음악을 추천한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내가 모르는 음악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원래 이런 책은 음악을 들어가면서 봐야 하는데, 저녁에 책을 보다보니 음악을 듣기가 어려웠다.

시간이 날때, 또는 감정이 동할 때 읽으면서 추천음악을 들어보면 좋을듯 하다. 

클래식이라고 하면 뭔가 폼을 잡고 들어야 하는 음악같은데, 난 그러고 싶지 않다.

언제나 틀어놓고 흥얼거리는 유행가같은 음악이었으면 좋겠다. 

즐겁게 읽었다. 


p18 모차르트는 신선하고 천진난만한 음악에 더없이 듣기 좋은 선율을 가득 채워 가장 즐겁고 장난스러운 방식으로 연주자의 기량과 음조에 도전장을 내민다. 플루트 협주곡 제1번 중 아다지오 악장의 주선율은 모차르트의 탁월한 영감이 돋보이는 대목으로, 작곡 과정에서 그가 새삼 플루트를 사랑하게 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p24 그리그와 말러가 편안한 환경에서 작곡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반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강제로 고립을 당한 경우였다. 1717년 11월, 바흐는 바이마르 궁정직을 내려놓고 쾨텐으로 이직할 뜻을 내비쳐 계약조건을 위배했다는 죄목으로 수감된 상태에서 <평균율 클라이버곡집> 제1권의 초안을 만들었다. 바흐가 난데없이 서양음악사상 가장 위대한 건반악기 독주곡 모음집을 쓰고 싶어진 까닭은 그의 제자 게르버에 따르면 ‘심심하고 우울한 데다 악기 하나 없었기 때문’이라고.

p31 바흐의 가장 완벽한 오르간 작품 환상곡가 푸가 G단조는 함부르크의 한 교회 오르간 연주자 직에 지원해 오디션 현장 즉석에서 만든 곡이다. 놀랍게도 이 특별한 푸가는 바흐의 가장 아름다운 창작물일 뿐 아니라 대위법적으로 가장 복잡한 푸가이기도 하다.

p86 사후에도 헨델은 사랑하는 고아들을 버리지 않았다. 이 작품을 알게 된다면, 하물며 이 작품을 연주하고 노래하게 된다면, 언제나 메시아(구세주)가 함께할 것이다

p108 일반에 공개될 가능성이 희박한 작품을 그토록 섬세하게 쓴 것은 버드가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기 때문이다

p150 작곡으로 벌어먹기란 늘 녹록지 않은 일일뿐더러, 모든 연주자가 항상 작곡가의 의도대로 연주하는-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다 평단의 시선도 무시할 수 없다

p150 난 지금 화장실에 앉아 당신의 평론을 읽고 있소. 지금 이 글은 내 앞에 있지만 곧 뒤로 갈 거요

p152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2세기 작곡가 레오냉이, 그로부터 약 50년 뒤 페로탱이 이전까지 단선율로만 구성되었던 그레고리오 성가에 성부를 추가하는 파격적인 구성을 사용함으로써 풍성한 질감의 다성음악이 등장했다.

p155 세상이 인정하는 거장들의 작품이라고 해서 전부 다 걸작인 것은 아니다. 그들은 불후의 명작과 더불어 수많은 범작과 졸작도 남겼다

p 데이비스의 발끈하는 성격도 이탈리아 거장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불같은 성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의 옹졸함은 차원이 달랐다. 단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은 기본이요, 새뮤얼 안텍의 저서 토스카니니는이런 사람이었다에 의하면 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 재킷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고도 한다.

p169 19세기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부르크너의 우울증 가족력은 그에게 극도의 고독감과 강박장애를 안겼다. 그는 나뭇잎, 밤하늘의 별, 풀잎, 건물 창문 수를 강박적으로 세는 기이한 행동을 일삼았다고 전재진다

p173 어느 젊은 병사의 몰락을 직설적으로 그린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1917년작 음악극 병상의 이야기만큼 따끔한 맛을 보여주는 작품은 없다.

p185 그는 병원, 도박장, 정신병동을 방문하곤 했다. 심지어 지하감옥으로 들어가 가장 깊숙한 곳에 갇힌 사형수들과 대화하기도 했다. 유명 인사가 된 뒤 리스트는 연주회 수입의 대부분을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했고 1865년 무대에서 은퇴할 때까지 갖가지 자선 공연을 자주 열었다. 또한 리스트는 경쟁심 강한 에술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p194 이처럼 왕성한 창작력의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말년의 바흐가 얄밉도록 겸손하게 밝힌 대답은 근면이었다. “나는 열심히 일했다. 나만큼 열심히 하면 누구라도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p195 물론 훌륭한 창작물이지만 사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바흐의 작품목록 213, 214, 215번을 포함해 기존하는 여러 세속 칸타타를 표절했다. 음악계의 일 중독자도 무턱대고 열심히 하기보다 더 영리하게 일해야 할 때를 알고 있었다

p198 클라디우스의 시에서 소녀는 죽음에게 “지나가세요. 오! 날 지나쳐 가세요 전 아직 어려요”라고 외친다. 죽음은 냉정하고 차분하게 답한다 “손을 내게 다오, 곱고 여린 그대여! 나는 그대의 벗, 그대를 벌하러 온 것이 아니니 그대는 나의 품에서 편히 잠들지어다”

p200 1824년 초연 당시 프랑스 혁명이 실패하고 군주제가 부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현실에서 이 작품의 메시지는 실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을 것이다.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리라와 서로 끌어안자, 수백만 인이여 같은 정서는 실현 불가능한 꿈으로 보였으리라

p213 대중예술이었던 클래식 음악이 어쩐 일인지 지난 100년 사이에 그 불가해하고 터무니없는 규율에 무지한 이를 배척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변해버렸다

p216 제수알도의 합창곡은 그 자신만큼이나 엽기적이다. 무시무시한 범죄를 저지른 직후에 쓴 그의 여섯 번째 마드리갈(르네상스 후기 이탈리아에서 성행한 세속가요) 모음집은 당대 다른 어떤 작곡가도 시도하지 않았을 파격적인 반음계 화음, 전조, 분위기 변화가 가득하다

p217 푸가의 특징은 하나의 주제를 반복하면서 다양한 변형과 음역으로 조합하는 것이다. 복잡한 계산을 거쳐야 하지만 작곡가를 잘 만나면 만족스럽고 매혹적인 작품으로 탄생한다

p219 평생 사랑의 결실을 본 적 없었던 요하네스 브람스는 자신의 내밀한 욕망을 음악에 쏟아부었으며, 특히 피아노 4중주 제3번에 저명한 피아니스트요 작곡가이자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를 향한 감정을 응축해 담앗다. 서글픈 탄식으로 시작하는 1악장은 내내 클라라를 애절하게 외쳐 부르는 듯하다

p221 과연 아주 많은 연주가가 경력을 한참 쌓고 나서 바흐의 특정작품에 느지막이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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