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 돌아온 세계문화유산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김경임 지음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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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란 말그대로 그 나라의 역사, 문화, 정신을 보존하고 이어가는 중요한 매체일 것이다. 하지만 국가의 국력, 상황에 따라 약탈이나 다른 이유로 본래의 자리가 아닌 곳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이 존재한다.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약탈되어 타국에 보관되어 있는 문화재들을 반환된 문화재와 아직도 반환되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로 1,2권을 통해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외교관으로 오랜기간 활동하며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을 역임하며 문화재 반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프랑스와의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 당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고 소개되어 있다.
2011년 145년간 고국을 떠나 프랑스에 보관되어 있는 외규장각 도서들이 5년 단위로 자동 갱신되는 영구대여 형식으로 대한민국에 반환되었다. 1991년부터 반환을 요청하여 20년에 걸친 기나긴 협상 끝에 드디어 고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때의 기쁘고 반갑고 조금은 아쉬웠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권 돌아온 세계 문화유산은 다양한 협상과 소송, 외교로 고국으로 돌아온 세계 문화유산들을 다루고 있다.
영미법 체계에서는 '도난물은 영원히 도난물이며, 누구도 도난물의 소유권을 취득할 수 없다.'고 지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약탈된 불법 문화재는 영원히 도난물이며, 원 소유권자에게로 반환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제자리를 벗어난 문화재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합당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21세기에 들어 세계적인 추세 역시 약탈 문화재들의 환수에 동참하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방법으로 환수된 문화재들을 소개하고 있다. 영화 '우먼 인 골드'로도 소개된 클림트의 대표작 '아델 블로흐바우어1'처럼 오랜 소송을 거쳐 반환된 경우도 있고, 1998년 워싱턴회의를 계기로 시작된 나치 약탈 문화재 반환 이나 미국에서 재정된 원주민 무덤 보호 및 송환법 같은 세계적 흐름에 따라 환수되는 경우도 있다. 

 

반환된 문화재들의 이야기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은 문화재 범죄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조직인 이탈리아 경찰 카라비닌에리의 '문화재 특공대'였다. 과거 전쟁이나 식민지 지배 당시 일어났던 문화재 약탈과는 또 다르게 현대는 대형 미술관, 박물관들의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전시품 수집을 위해 일어난다. 문화재 특공대의 활약으로 많은 문화재들의 불법 거래내역이 증명되고, 미국 게티 미술관의 '게티 아프로디테'시작으로 미국의 거대 박물관들은 이탈리아에 많은 문화재들을 반납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문화재 환수는 소송이 다른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이탈리아에 문화재 반환하는 대신 다른 이탈리아 문화재 장기 대여, 다양한 문화교류 프로그램 약정을 하는것과 함께 반대로 반환을 하지 않을 경우 해당 박물관에 이탈리아 문화재 대여 금지 등의 문화교류 단절을 강력하게 이행함으로써 환수가 이루어졌다. 그리스, 로마 문화와 르네상스 문화를 제외하고는 서양 세계사를 논할 수 없는 한 이탈리아의 이 조건을 거부할 수 있는 박물관은 없었다. 문화재 환수에도 그 나라의 국력, 역사가 큰 역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씁슬한 마음도 들었다.

 

맨 마지막 장은 올해 초 큰 이슈가 된 서산 부석사의 관음불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절도범들이 대마도 간논지에서 훔쳐 국내로 들어오게 된 관음상의 최초 소유주인 부석사의 반환요청으로 관음상이 관연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지 많은 관심을 모았다.
국내법원은 관음불상의 부석사로의 인도를 선고하였지만, 또한 일본의 항의와 법무부측의 불상 인도 금지 가처분신청 또한 인정되어 불상은 부석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현재 문화재청 수장고에 머무르고 있다. 이 불상이 부석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불상이 약탈이나 불법적인 경로로 일본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부석사 관음불상은 문화교류를 통해 일본으로 건너갔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조선시대 왜구약탈에 의해서 일본으로 건너갔을 지도 모른다. 다만 고국을 떠나있던 관음불상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염원은 한마음일 것이다. 책장을 덮으며 외교를 통해서이건, 소송을 통해서이건, 관음불상이 합법적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날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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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 Z
데이비드 그랜 지음, 박지영 옮김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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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인간의 발이 한 번도 닿지 않은 깊은 밀림 속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 탐험...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단어들이다.

‘잃어버린 도시 Z'의 표지를 봤을 때 거대한 밀림 속으로 탐험을 떠나는 모험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단순한 모험담이 아닌 20세기 가장 유명한 극지 탐험가이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영향을 미친 탐험가 포셋의 여정을 따라 잃어버린 도시를 찾아 나선 탐사 추적 전문 기자 데이비드 그램의 시선에서 바라 본 포셋이라는 한 탐험가의 여정을 그린 일대기였다.

아마존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인디아나 존스가 떠오른다. 어릴 적 영화를 볼 때마다 가슴 떨렸던 그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상상이 아닌 실제로 그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탐험가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여러 번 아마존 탐험에 성공한 탐험가로 유명한 퍼시 포셋은 그의 아들과 탐사대 동료들과 함께 1925년 잃어버린 도시를 찾아 누구도 가보지 못한 아마존 상류 고대 도시를 찾는 여정을 떠났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다.

데드 호스 캠프를 거점으로 출발한 그의 탐험 경로는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고, 그를 찾아 떠난 많은 다른 탐험가들도 돌아오지 못했다.

책은 아마존을 탐험하는 포셋의 이야기와 그의 경로를 추적하는 기자 그램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마치 나도 탐험을 함께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였다.

그 탐험의 경로를 함께 하다 보면, 말라리아 모기, 뱀 같은 살인 곤충들, 황열병 같은 치명적인 질명, 무시무시한 원주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그 미지의 지역으로 탐험가들은 불나방처럼 탐험을 떠나는 이유를 ​조금을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글로 읽으면서도 흥분되는 이 탐험이 올해 영화로도 개봉된다고 한다. 아마존의 경의로움과 책과는 또 다른 감동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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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A346469685 / 매달 즐거운 마음으로 문학동네에서 출간되는 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게는 꿈꾸는 책들의 미로와도 같은 문학동네 물류창고에 가볼수 있는 기회를 꼭~가져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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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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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보다 재미있을 줄이야....!! 셈을 아주 잘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단연코 내가 접한 올해 최고의 여성이다. 요나슨 요나손의 다음 작품을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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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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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보는 세계사로 처음 만나게 된 작가 '유시민' 이번 '나의 한국현대사'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교과서에서 한문장으로 간결하게 기술되었던 역사들이 좀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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