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흔글·조성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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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가 전해주는 사랑 에세이]

 카카오 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 흔글 지음

여러권의 책이 쌓여있는 걸 보면 가끔 숙제처럼 느껴져 답답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아르테에서 보내주신 #카카오프렌즈그건사랑한단뜻이야 를 보면서는 왠지 이 책을 너무 아껴읽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일상에 너무나 녹아들어 이제는 어느 기업의 캐릭터라는 이질감도 없는 #카카오프렌즈 들이 가득한 책에 SNS의 위로글로 40만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진 #흔글 의 에세이의 콜라보. 벚꽃잎 흩날리는 봄날에 읽기 좋은 가볍지만 묵직한 위로가 담긴 책으로 마무리하는 일요일이다.


카카오 친구들이 담긴 아르테의 7번째 에세이 북에서는 귀여운 친구들이 건네는 일상의 소소한 위로가 가득하다. 책 읽는게 좀처럼 어려워진 요즘에는 다행히 공허한 마음을 채우는 다양한 SNS의 감성 글귀들이 있는데, 흔글 작가의 글에는 감성 글귀 그 이상의 뼈가 있는 듯 하다. 


예전의 나는 틈이 생기는 걸 두려워했지.

그래서 모든 걸 세게 붙잡는 버릇이 있었어.

조금이라도 떨어질까 봐, 떨어지면 멀어질까 봐.

근데 모든 건 어느 정도의 틈이 필요하더라.

틈이 없으면 어딘가 곪아버릴 수도 있거든.


삶의 여유를 좀처럼 챙기기 힘든 날에는, 그래서 나를 돌보기도 힘든 날에는 짧은 글 만큼 마음을 채워주는 것이 없다. 긴 글을 읽기에는 시간이 없고 마음을 나누기에는 감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당연한 말을 왜 적느냐며 우스갯소리로 넘길 수 있겠지만, 가끔 맥없이 지친 날에는 당연한 이치도 잊게 되기 마련이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지만,

진심은 통한다지만,

표현하지 않고 풀리는 갈등은 없다.

<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중 좋은 사과



특히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가 백만가지의 표정으로 건네는 위로에는 단순한 말 보다 훨씬 더 큰 간질거림이 있다. 언젠가 왜 사람들이 카카오 뱅크를 그렇게 많이 쓰는지, 모 은행사에서 여론 조사를 펼친적이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사람들의 대답은 단순했다. 너무 귀여워서요! 모든 정보를 손안의 작은 네모로 찾아볼 수 있는 요즘, 가장 필요한 건 구구절절한 스토리가 아닌 시의적절한 이모티콘 한장일 때가 많다고 느끼는 사람으로서 이 노랗고 분홍분홍한 것들의 궁둥이가 주는 포슬한 느낌이 참 좋다.


좋은 내일이 오기를 바란다면

오늘을 좋게 살아가야 할 뿐

<카카오 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중 미래 


우리의 오늘은 

영원히 지금처럼 유지될 수 없어.

그 사실을 곱씹고선 네게 말을 걸 거야.

오늘 네 하루는 어땠는지

오늘 내 하루는 어땠는지



자꾸 간지러운 말을 하지 않다 보면 #오그라든다 는 말 뒤에 감정을 숨기게 되기 쉽다. 그래서 이제는 친구들과의 대화에 좀 더 많은 형용사와 수식어구를 붙여보기도 한다. 작은 꾸밈 속에도 서로의 마음을 담을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우리가 더 함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여느 봄날과는 조금 다르게, 밖으로 나아가기도 누군가를 마음에 들이기도 어려운 시기이지만 마음을 몽글하게 만들어 허한 구석을 채워주는 <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와 함께 몇천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 처럼 꾸덕해진 감성을 느낄 수 있길. 한 편의 시 처럼 감성이 가득한 문구에 포스트잇을 붙이다 보면, 잊고 살았던 마음 속 한 부분들에도 가득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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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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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조지아 힐링 여행의 동반자

조지아 여행 가이드북 추천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여행 이야기를 하기에 좋은 타이밍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요즘 처럼 여행을 떠나고 싶은 때도 없다. 하지만 이때처럼 여행 계획을 세우기에 적합한 때도 없을 같으니까! #조지아여행 다정한 여행 가이드 #대체조지아에뭐가있는데요? 라는 책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여행 때면 기초적인 지역 정보를 위해서라도 여행 책을 하나정도는 사게 되기 마련인데, 문제는 책을 보지를 않는다. 페이지 페이지 마다 가득한 정보들을 보고 있는 것도 머리가 아프고 그래서 어디가 어떻게 좋다는 건지도 파악이 되지 않고.. 맛집 정보나 핫한 클럽등은 최신판이라고 해도 왠지 한물 곳일 때가 많은 아쉬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한번이라도 보면 다행인 수준이고 여행을 가서도 가이드를 챙기느니 보조 배터리를 챙기는게 나을 같아 결국엔 책장행이 되는게 부지기수이다

이런 독자들의 마음을 아는지, 요즘은 여행 가이드북도 예쁘고 정갈하게 나오는 편인데, 권호영 작가님의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조금 특별하다. 1만여명의 구독자를 가진 영어 블로거인 저자가 여행 중에 만난 작고 소중한 조각들을 그러모아 펼쳐낸 것이기 때문!! 예쁜 사진들이 가득한 여행 가이드북은 거의 에세이에 가까워서 여행 가기 전에 기본적인 정보들을 수집하면서 읽기에 제격이다.


조지아의 어머니는 왼손에는 와인이 가득 담긴 잔을,

오른손에는 검을 들고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지역별로 나뉘어 구석 구석을 돌아보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 가다 보면 바쁜 여행 일정 속에서 놓치기 쉬운 작은 행복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하다. 마냥 사진이 나오는 포토 스팟을 위해서 헤메이는 것도, 여기서는 이걸 먹어야 한다고 해서 먹는 음식들도 좋지만 지역의 색이 가득 담긴 작은 상점과 음식점도 색다른 즐거움이라는 여행을 트래블러들은 것이다

여행의 전후 , 진행 중에는 다른 사람들은 봤는지, 무엇을 느꼈을지가 궁금한 때가 많은데 다양한 사람의 감상을 듣는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어느 sns에서라도 내가 다녀온 , 가보고 싶었던 곳의 여행기가 올라오면 반갑게 클릭해보게 되고, 이내 홍보야 하는 마음으로 닫기도 한다. "조지아" 라는 여행지만 해도 힙하다, 핫하다. 유럽의 동남아다.. 말은 많이 들었지만 도무지 가깝게 느껴지질 않았다. 이상하게 여행 영상은 시각이 모든 것을 가져가 마음에 남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그랬다.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읽으면서는 정말이지 궁금했던 힙하다는 조지아, 핫하다는 조지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만날 있었다

파브리카부터 작은 과일 가게까지, 조지아에서만 만날 있는 나에게 핫하고 나에게 힙한 여행을 위한 안내서를 만난 기분이었다. 지역의 이동에 따라 부드럽게 이어지는 흐름과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을 함께 하면서 여기에선 이런 사람들을 만날 있을 것이라는 작은 환상까지 가지게 되어버렸다구.


여행지에서 느끼는 낯선 설레임과 익숙해서 새로운 풍경들이 함께하는 책을 덮을 쯤엔 막연한 환상의 여행지로서의 조지아가 아닌 어느 골목길의 비밀 정원 같은, 정겨운 조지아에 대한 애착마저 생긴다. 예약했던 비행기도 취소하고 있는 지금이라지만, 여행을 버릴 없는 현대인에게는 또다른 계획이 필요하다. 집콕도 방콕도 지겨워지는 4,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다정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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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 하고 싶은 일은 전부 할 수 있는 시간 관리법
우스이 유키 지음, 정재혁 옮김 / 꼼지락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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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시간관리를 통한 자기계발

-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정말이지 시간이 많다. 다만 마스크가 있을 . 마스크를 벗게 날이 오지 않을 같은 걱정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 많은 시간에 비해 끝내는 일들은 미미한 수준이다. 집콕 생활 2개월에 접어들며 초반의 스퍼트는 힘을 다한 하다. 지나친 자유는 방종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바빠도 느긋해도 시간은 마음대로 있기를 바라며. 우스이 유키의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펼쳤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라고는 말하지 않지만 시간 가치라는 척도로 자신의 업무를 생각하는 것은 시간의 비용 대비 효과를 이해하게 되는 일입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시간 빈곤자가 되어 살고


아무리 노력해도 시간 부자가 없습니다.


회사를 다녔던 순간부터 궁금했던 생산적인 하루의 정의. 일어나 업무를 보고, 잠에 드는 시간까지 누군가는 야근을 하고 누군가는 투잡을 한다. 하고 싶은 일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은 "인간"으로서 뭔가를 하려면 자꾸 무엇인가를 포기하고, 버려야 한다는 사실이 석연치 않았다. 저자 우스이 유키는 시간을 계산할 "뺄셈" 대신 "덧셈" 적용하라고 조언한다. 아침 잠을 줄이고 유쾌한 사회생활을 빼는 대신 주어진 시간을 촘촘하게 활용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라는 것이다.


일주일의 시작은 금요일로 시작해, 수요일에 끝내라는 조언이 뼈대가 시간관리법에는 소리가 나올 만치 엄청난 삶의 패턴들이 들어있다. 오후 19시에 잠들고 새벽 2시에 일어나라고? 이런 독자들의 말도 안돼.. 라는 소리를 알아챈 건지, 우스이 유키의 제안에는 선택의 이유와 결과가 함께 담겨 부담스럽지 않다. 만약 저자가 이러한 이유로 삶의 방식을 잡아나갔다면, 나의 경우에는 그러한 이유로 나만의 삶의 방식을 잡아가면 되는 . 그러므로 결론으로는 우리 모두 하고 싶은 일을 정해진 시간에 해내고 마는 . 그것이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핵심 메세지이다.


어디에서나 시간관리에 대한 조언을 들을 있겠지만, 저자는 아픈 남편을 대신해 회사일에 나서 가정의 안과 , 회사의 안과 밖을 관리해온 경영인다운 노하우들을 펼쳐보인다. 최소한의 시간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업무 메일을 쓰는 부터 자투리 시간을 자투리 시간 답게 활용하는 비법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시간을 활용해왔을 저자의 이야기는 똑부러지는 그녀의 성격만큼이나 단단하고 알차다.


사람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 ,

시간이 그것을 거부하는 일은 없다.


도무지가 어떻게 배치해야 , 언제 끝내야 할지. 분명 시작한지 같은데 마음도 먹었는데 어느새 코앞에 닥친 마감기한으로 숨이 막히기 일보직전이었던 나에게 저자의 다정한 조언들은 마음에 콕콕 박혀 튼튼한 뼈대가 되어 주는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개강도 개학도, 출근도 미뤄진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울함이나 공허함을 느낀다는 기사를 보았다. 모든 연락과 결심의 시작과 끝이 " 사태만 진정되면"으로 귀결되고 있다면 오히려 바빠질 이후를 위해 잠깐의 계획을 세워도 좋을 이다.

어떤 자기계발서는 마음을 다잡으라고 한다. 또다른 자기계발서는 꿈을 꾸며 마음을 다잡으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데에는 마음도, 꿈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을 위한 시간이 가장 급선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나 많은 교양을 쌓기 위해서 어찌되었던 우리는 시간을 만들어 내야 한다. 시계 바늘을 아무리 돌려봐도 돌아오지 않는 과거를 향해 눈물짓는 우리에게 우스이 유키는 간단하지만 확실한 조언들로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준다. 허울 좋은 이야기가 아닌 해보고 좋았던 것만 적었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흘려보낸 어제를 후회하느라 오늘을 소비하는 불상사는 이상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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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초대장 - 죽음이 가르쳐 주는 온전한 삶의 의미
프랭크 오스타세스키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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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와의 올바른 이별 준비

다섯 개의 초대장

프랭크 오스타세스키


모든 것들은 끝을 말한다. 영원할 알았던 20대도, 빛이라고는 없는 같았던 우울도. 달을 끌며 생활을 단조롭게 만들었던 상황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모든 것들에 이별을 고하는 , 이별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은 요즘 과연 나와의 이별을 생각해 적은 있었던지 궁금해진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나은 마지막을 위한 오늘을 연구했던 프랭크 오스타세스키의 책을 통해서 해답을 찾을 있을 하다.

죽음을 앞둔 이들은 많은 것을 후회하고, 깨닫는다. 수많은 이들의 죽음을 함께 하며 모든 과정을 지켜본 저자는 순간 많은 이들이 느낀, 어쩌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는 교훈들을 통해 나은 오늘을 위한 조언들을 완성했다. 프랭크 오스타세스키는 죽음에 이르러 느낀 모든 것들을 , 만약 지금 느낄 있다면 우리의 삶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비단 죽음 직전이 아니더라도 당장 자신의 끝을 향해 방향을 트는 만으로도 말이다.


죽음은 성장의 시간이자 커다란 변화의 과정이다.

죽음은 인간성의 가장 깊은 차원으로 우리를 열어 준다.

죽음은 지금 여기 함게 있다는 존재감,

우리 자신과 모든 살아 있는 것과의 내밀한 친밀함을 일깨워 준다.

p.41 <다섯개의 편지>


누구나, 어디에서나, 언제나 죽음과 끝을 목격할 있다. 어떤 이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 원인과 결과를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막상 나의 끝을 예상하는 것은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술을 마시면서 간암으로 사망할 확률을 걱정하곤 하지만, 마지막에 어떻게 죽어갈 것인지 그래서 얼마나 후회할 것인지를 상상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처럼.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시간에 끌려다니고,

순간순간 무의식적으로 이리저리 굴러다니면 나는 생각의 포로가 된다.

내가 직접 지은 감옥 안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는 단지 문을 열겠다는 결심이나 선택을 하기만 하면 되는데, 실상 감옥 문이 잠겨 있지 않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고등학교 시절, 언제나 만을 위했다. 1부터 시작해서 500 이르기 까지, 단순히 적은 숫자를 받기 위해 살았건만 막상 정신을 차려보니 안에 남은 것은 진하게 맺힌 손톱자국뿐이다. 빛나는 10, 인생의 길가에 피어있는 송이, 푸릇하게 자라나는 새싹 하나도 보지 못하고 오직 높이 오르기 위했건만 마지막에 느낀 것은 어쩌면 나는 단순히 위를 향해 점을 찍는게 아니라 수평을 지키며 수위를 높여가야 했던 아닐까 라는 허탈함이었다. 인생 또한 그렇지 않을까? 너무 높은 곳을 위해 성냥개비를 쌓기 보다는, 끝을 인식하고 나를 차오르게 하는 것들에 집중하며 깊은 바다를 만들 있기를. 저자는 간절히 말하는 하다.



연약함의 상태로 들어가면 몸의 쾌락과 고통을 경험하고,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알아차리는 세심해진다.

전부를 느끼거나 고통의 뿌리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는 우리가 탄탄히 쌓아 올린 자아의 존재를 믿는 것이다.


하지만 기꺼이 연약해질 있는 능력은 모든 차원의 현실을 경험할 있게 해준다.

p.421 <다섯개의 편지>

덧없음을 강조한 불교를 통해 죽음이란 성장의 최종 단계라는 것을 깨닫고 공부한 저자는 스스로의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진정한 삶을 위해, 우리 스스로가 준비해야 하는 다섯가지의 방법을 전한다.


1. 죽음의 순간까지 기다리지 말라

2. 세상 무엇이든 널리 환영하고 아무것도 밀어내지 말라

3. 오롯이 온전한 자아로 경험에 부딪혀라

4. 어떤 상황 속에서도 평온한 휴식의 자리를 찾으라

5. 알지 못함. 초심자의 열린 마음을 기르라


두렵고 피하고 싶었던, 때로는 오히려 빨리 마주하고 싶었던 마지막의 순간을 위한 조언은 현실의 상황과 부딪히며 마음의 울림을 주는 조언으로 다가온다. 완벽한 순간을 위해 자꾸만 미루고 "참을성" 있게 기다리던 인생에서 놓쳐온 수많은 기회, 작고 보잘것 없는 나의 그릇이라는 핑계로 밀어내고 상처줬던 무수한 관계까지 결국 끝으로 치닫을 삶에서 진정 내가 원했던 것은 무엇인지를 깨달을 있었다.


모두가 성장을 외치는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끝을 생각할까? 끝을 떠올리는 순간 모든 것이 결국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는 막연한 괴로움과 벌써부터 밀려오는 후회에 기껏 쥐고 있던 것도 놓쳐버렸던 하다. <다섯개의 편지>에서 만나는 죽음은 그저 끝이 아닌 완성으로 보인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시험은 우울하기만 하듯,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는 또한 그렇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진정한 오늘을 위해 내가 마주해야 하는 것들을 떠올릴 있는 밤을 <다섯개의 편지> 함께 한다.


우리 안으로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우리는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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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 (나에게) 상처 주고도 아닌 척했던 날들에 대해
김소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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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추천


가끔 사는게 창피하다


김소민



열심히 삶의 의미를 찾는게 아직은 중요하다고 믿는 20대. 듣기만 해도 심장이 덜컹 내려 앉는 제목을 만났다. 사는게 창피하다뇨. 그럴수가요. 내려 앉은 심장을 부여잡고 펼친 책의 저자는 걱정할 필요 없이 대단한 사람처럼 보인다. 한겨레 기자로서 10여년을 일하고, 최근 무직이 된 40대의 백수이자 , 싱글인 여성의 삶에 대한 시선을 가식 없이 그려냈다. 김소민 작가의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를 통해 진정 나로서 버텨내는 인생을 바라보았다.


세상엔 마음대로 안되는 게 너무 많다.  기껏 플레이리스트에 열심히 저장한 이 노래들은 왜 자꾸 끊기는건지. 왜 나는 첫 직장에서 그다지도 힘들었던지까지 생각해보면 인생에서는 쪽팔릴 만치 내 뜻대로 된 건 뭐고 내 뜻을 세운 건 뭐였는지 싶다. 20대의 싱글이자 반 백수인 여성이 생각하는게 이럴진데, 40대 나름대로의 산전 수전을 겪어낸 저자가 그려내는 삶의 지질한 단면은 어떻겠는가. 그렇지만 백수가 된 이후, 인생을 둘러싼 세상을 관찰하고 어느 곳에도 속해있지 않은 생활에서 만나는 진짜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그녀의 글은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처럼 유쾌하다.


난 아직도 왕년엔 말이야, 에 묶여 있나 보다. 


선생님, 부모님, 회사에 인정받으려고 버둥거렸던 그 왕년에 정작 행복하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아무도 내 왕년에는 관심이 없는데 나 혼자만 그때를 틀어쥐고 있다. 



자존심은 자신을 배신하는 감정인 것 같다. 


그걸 지키려면 내가 아닌 타인의 룰에 따라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 중 - 내 감정은 진짜 내 걸까?


생각해보면 늘상 보는 책, 영상등에서 나 자신을 찾으라느니, 명상을 하라느니 라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지만 단 한번도 진짜 나는 누구인지 세상에서 동떨어진 채 관찰하지는 않았던 듯 하다. 늘 나 라는 존재는 어딘가에 속해 있었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쌓아 올리는 것이 "사회적 동물"로서의 당연한 면모라고 느꼈던 것이다. 어디어디를 졸업한 몇살의 어느어느 지역에 사는 어떤어떤 아무개, 라는 앞의 수식어를 다 떼어 놓고 관조하며 살아왔던 인생에서 자신을 가장 외롭게 한 것은 자기 스스로였던 것 같다는 작가의 말이 마냥 낯설게 들리지는 않는다. 


무엇무엇이 되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없다고 공포를 조장하고 


매일 시현하는 사회에서 꿈나무로 자라라니.


무슨 미션 임파서블인가



그 아이는 이미 이 땅에서 쉽게 벌레 취급 당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p.231 - 사람에게는 무조건적인 환대가 필요하다.


평생을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면서 살아온 듯한 김소민 작가는 한순간 회사를 때려치고 나오게 되면서 스스로의 삶을 진정으로 돌아볼 기회를 가진다. 낡은 아파트에 살면서 문득 깨닫는 사회의 계급화.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위한 "개 이력서"를 탈락하고 난 뒤 개 따위 라는 말을 중얼거리다 반성하는 대목, 내가 언제 개같이 사랑해본 적이 있던가? 같은 부분은 기자였던 그녀의 필력이 그대로 마음이 꽂히는 듯 따끔하다. 분명 현실이고 , 현실이기 때문에 지질한 부분들은 그녀가 풀어내는 다양한 책들과 영화등을 통해 어느 여름날의 술자리 이야기 처럼 유쾌하게 풀린다. 좋아하는 에세이들의 대표적인 공통점이다. 자신의 인생에 꼭 맞는 책과 영화를 콕콕 집어내 대입하는 그 능력들. 


제목을 읽으며 심장이 덜컹했던 그 감정은 금방 사라지고, 어느샌가 그녀의 말에 깊은 동감을 보내게 된다. 사실은 가끔, 나도 사는게 좀 창피한 때가 있었다. 친구와 , 선배와 후배와 심지어는 진짜 만난 적도 없는 SNS의 누군가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갭을 느꼈던가. 과거의 트라우마랍시고 현재의 기회와 남들의 관심에서 초연한 척 했던가. 그녀의 말마따나, 나 스스로가 낯선 욕망의 숙주가 된 때들이 늘 있었다.


경고음이 울리면 날선 행동으로 옮기는 데 1초도 안걸린다. 


이성이 끼어들 틈이 없다. 정신 차려 보면 관계의 파편이 날리거나 내가 줄행랑쳐 숨어있다. 


방어적 태도를 취할 수록 고립은 심해지고 그러면 더 매달리게 되고



이는 다시 모멸감으로 돌아왔다.



내 방어가 결국 나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런 상태로는 타인도 나 자신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을 지키느라 홀로 두게 했던 김소민 작가는 퇴사를 계기로 딱딱해져있던 다시 한 번 감정을 물렁물렁하게 주무르는 듯 하다. 스스로를 물렁하게 두면서, 자꾸 돌아보고 주변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의 스스로를 보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퇴사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이 그랬다. 어느 회사의 어느 사원으로 근무하던 5개월 남짓하던 시간. 회사원으로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채찍질은 자꾸 나의 감정을 죽여버린다. 힘들다는 말은 자꾸 라떼로 잊혀지고 뒷말이 무서워서 뭐 하나라도 눈에 띄지 않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사회의 퍼즐 중 한 피스로 만들었다. 사회에서 내 역할을 하는 것 같고 이정도면 괜찮네 라는 말이 삶의 소명처럼 다가올 때, 느낀 감정은 단 하나. 그런데 나는 왜 울고 있는가.


외로 고개를 튼 자리바다 죄책감의 생채기가 나고 그만큼 나도 허물어진다.


결국 자기는 속일 수 없으니까, 타인을 사람으로 보지 않은 기억들은 나도 사람이 아님을 자신에게 증명하니까,



우리는 사실 사람으로 살다 죽고 싶으니까, 



이 질문을 놓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오늘도 실패한다.


바쁘고, 지치는 삶에서 발전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노력은 가치있다. 나 자신을 위한단 것에는 변함이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초록 채소로 채워넣고 저녁운동을 얼마나 더 하는 것도, 회사 생활이나 경제 생활을 위해서 끊임없는 학습을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나를 위하기 위해 하는 노력을 안으로 돌릴 시간이 분명 필요하다. 사실은 나를 가장 사랑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스스로에게 가혹했을 나를 위해 옆집 언니, 누나와의 조촐한 술자리 수다 같은 <가끔 사는 게 창피하다>를 통해 일상의 부분에서 발견하는 나를 보듬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걸로도 따뜻한 봄날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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