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퍼포먼스 - 매순간 나를 넘어서는 힘
브래드 스털버그.스티브 매그니스 지음, 김정아 옮김 / 부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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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바닥을 친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다시 오를 때, 나도 그런 힘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다. 바닥을 치는 것은 점점 잦아지는 것 같은데, 다시 궤도로 오르는 것은 왜 점점 힘들어질까? 지지부진한 코로나와 나름의 사투를 치른 2021년의 말미, <피크 퍼포먼스>에서는 최고의 성과를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단순한 워라밸이나 피상적인 휴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조금 더 단조로웠고 조금 덜 생산적이었던 2021년, 2022년만큼은 최고의 성과와 나를 뛰어넘는 성장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이 책이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사람이 내는 성과에 대한 기대치가 이렇게 높았던 적은 없었다.


<피크 퍼포먼스>는 단순히 최대한의 성과를 위한 HOW TO가 아닌, WHY 에 대해 논한다. 더 이상 잘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다면, 제대로 쉬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 이상을 뛰어넘기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왜 그런 마음을 느끼는지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다. WHY에서 출발하는 HOW는 언제나 정곡을 찌른다. 2021년의 초, 나는 정말 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고 틈만 나면 자기 성장을 독려하는 컨텐츠를 찾곤 했다. 모두 좋은 내용이었고, 어느 정도의 자극제가 되어 힘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채 한달이 되기도 전에 #번아웃 을 느껴버렸다. 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주말의 게으름에도 자비를 베풀기 어려울 정도가 되어서야 쉼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것이다. 


성장은 벽에 부딪히는 저항점에서 일어난다. 


실력은 고군분투할 때 자란다.


휴식은 멈추는 것?


잠자기 모드의 맥북은 절대 꺼진 것이 아니고, 완전히 재부팅되지 않은 맥북의 속도가 느려지듯 휴식은 단순한 멈춤이 아닌 시작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구글의 "마음챙김 명상"프로그램에서는 업무 영역과 사생활 영역을 구분할 것을 강조한다. 이 명상 프로그램에서는 현재에 집중하는 방법을 주로 다루는데, 이러한 수련을 통해 "마음 챙김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또한 쉼을 통해 우리는 집중하는 동안 놓쳤던 작은 구멍들을 메꿀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쉼의 중요성, 스트레스를 푸는 올바른 방법,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찾아야 할 루틴까지, <피크 퍼포먼스>는 작가와 과학자의 콜라보답게, 이 모든 방법에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사례를 찾는다. 기꺼이 쉬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읽어 내릴 때, 현대인들이 얼마나 쉼에 대해 무지하게 굴며 뇌를 망가뜨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2022년도 지난한 싸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언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손과 넋을 놓고 또 일년을 보내기엔, 나의 하루 하루는 너무 소중하지 않은가? 대단한 여행 계획이나 목표는 미뤄두더라도, 2022년 만큼은 성장과 휴식을 잘 이뤄내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했다. 


적절한 시점에 휴식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우리는 휴식을 통해 가까운 과거에 누적된 스트레스에서 회복되며,


가까운 미래에 다시 스트레스를 가할 수 있다. 


더 이상 롤모델은 없다. 나 자신만이 있을 뿐. 


개인의 성장 결과는 발전된 개인일 뿐, 다른 이가 될 수는 없다. 롤 모델을 두고 그의 방식과 목표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이제 구시대적인 방법이고, 나의 개성과 특징을 무시하게 되면 번아웃에 갇히기 쉽다. <피크 퍼포먼스>는 루틴의 개발과 리츄얼을 통해 자기 맞춤형 목적을 두는 법을 함께 한다. 나만의 핵심 가치를 선택하고 하루를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진정 내 인생의 목적을 , 내가 이뤄가는 삶을 실행해보자. 


번아웃이 이미 왔다고 해서 늦은 것은 절대 아니다. 성장을 멈췄다고 해서 도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적절한 쉼을 통해, 그리고 도움을 주는 성취감을 통해 서서히 나를 가두었던 늪에서 빠져나와보자. 연말과 연초의 의식과도 같은 자기계발서 읽기라도 좋다. 다시 시작할 힘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조금씩 시도하는 도전을 습관처럼 만들어가며 나만의 WHY를 찾고 루틴과 리츄얼을 반복하다보면 조금 더 성장해 있고, 조금 더 번아웃과 실패를 마주하고서도 당당할 수 있는 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피크 퍼포먼스는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뛰어넘는 과정에 있음을. 나의 성장공식을 완성하기 위한 여정에 <피크 퍼포먼스>는 다정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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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끌어당기는 자기긍정의 힘
가토 다카유키 지음, 이정은 옮김 / 푸른향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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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몇년전까지만 해도 서점 베스트셀러를 석권했던 키워드가 있다. 바로 #자존감 이다.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말하기엔 참 쉽다. 부장님이 너무 쪼아대서 자존감 내려가, 너 요즘 상황이 너무 안좋아서 자존감이 내려가서 그래.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무슨 힘이라도 가진 것 마냥, 자존감이 높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마냥 말이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그냥 거울 보며 나 좋아, 나 사랑해, 한다고 되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 것이다. 막무가내로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전에, 나는 나와의 관계를 재정의하기로 했다.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기르며, 나 스스로를 가장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나란 것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기로 한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기 긍정의 힘>을 소개한다. 


자기 긍정감이란?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감각, 자기 수용감, 자기 신뢰감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있으며, 누구든 때와 장소에 따라 자기 긍정감이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도 충분'하다는 감정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자기 긍정감이 낮은 사람은 없다. 태어났을 때는 평평한마음의 토대가 자기 부정으로 무너지면, 자기 긍정감이 무너질 수 있다



긍정 좋은거 누가 몰라? 근데 발전을 위해선 건강한 부정도 필요한 거 아니야?


이쯤에서 다시 '긍정'을 설명하자면, 어떤 상황에서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부터, 순탄치 않았던 직장생활을 겪은 저자는 다양한 경험과 심리상담의 예시를 보여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자기 부정에서 시작되는 동기 부여는 강렬하다. 하지만 일시적이고, 지속되기 쉽지 않다. 새해 결심을 세우고 1월의 첫째날, 지금 몸이 맘에 안든다는 부정적인 생각과 함께 시작한 다이어트는 한순간 불타올랐다 꺼져버린다. 이렇듯 지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 부정적인 에너지로 시작한 일이 지속된 들 스스로의 부족한 면 만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건강한 부정을 위해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목하기 보다는, 지속가능한 긍정을 통해 건강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잖아.. 습관적으로 나쁜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우리는 늘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간다. 그런 상황에서 남들의 말을 아예 신경쓰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때때로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 있다. 습관적으로 나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감정을 긍정하라.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을 인정하고 그 감정을 이겨낼 시간을 잠시 주자. 감정은 지나갈 파도일 뿐이다. 습관적인 부정적 생각은 습관적인 긍정으로 이겨낼 수 있다! 


대개 20분 정도면 감정은 사그라진다.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때 마다 이 방법을 실시하면 차차 자기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된다. 




타인의 감정에 너무 쉽게 동요되고, 타인의 평가에 너무 예민한 나. 

이런 건 자기 긍정으로 소용이 없지 않을까?


인생에는 다양한 타인이 있다. 가족, 회사, 친구, 그리고 온라인 친구들까지. 그들의 감정을 헤아리고 힘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잊지 말자. 나의 감정은 나만 조절할 수 있다. 


그들에게는 화낼 권리도, 슬퍼할 권리도 있다. 


당신이 굳이 없애주지 않아도 된다. 


타인의 감정에 책임감을 가지지 말자. 타인의 자기 긍정을 내가 대신 이뤄줄 수는 없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하더라도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과거의 인간관계에서 졸업해야 한다. 나를 인정하고 솔직하게 타인의 요구를 거절하고, 나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면 비관이나 반항으로 이어지던 에너지가 건강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자기 긍정은 좋은 관계를 나에게 가져다 주는 셈이다. 


모든 것에는 업다운이 있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높낮이에 같은 것은 딱 하나, 나 자신이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 때, 내가 나를 인정할 수 있을 때 건강한 관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진실이지만 평생에 걸쳐 풀어내야 하는 숙제이기도 하다. 마냥 나를 사랑하는 법을 고민만 하기 보다는, 다양한 상담과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자기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낸 저자가 전하는 마음 따뜻하고 유쾌한 #사람을끌어당기는자기긍정의힘 이 좋은 에너지를 전할 것이다. 차근 차근, 작은 발걸음에서 시작한느 자기 긍정의 힘을 느끼다 보면 어느샌가 정말 나를 위한 나의 삶을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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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조이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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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뭐 하는 직업이냐고 물으면 나는 대답한다. 


"손을 잡아주는 일이에요."


어떤 손은 너무 작았고, 


어떤 손은 주름이 많았고, 


어떤 손은 내밀 힘 조차 없었다. 


하지만 어떤 손이든 일단 잡기만 하면 되었다. 


실제로는 놓쳐버린 손이 더 많았으므로..


 책을 읽는 내내 울컥하는 마음도, 안도하는 마음도 들었다. 이런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일을 겪는 사람들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위험에 처한 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소외된 자들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그들의 이야기가 가감없이 담긴 #에세이, #오늘도구하겠습니다 에서는 때로는 화마와 싸우고, 때로는 시민들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는 #소방관 의 이야기가 담겼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바쁘게 움직이는 책의 표지, 하나 하나 들여다보고 있으면 정말 다양한 일을 하는 소방관의 하루를 보여주는 듯 하다. 사람을 들쳐업고 뛰는 장면, 소화기를 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장면. 뉴스에서 나오는 흉흉한 소식에도 마음이 무거워지곤 했던지라, 사실 책을 펼치는 것이 약간은 겁이 나기도 했다. 실제로 모든 상황들을 보는 소방관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현장의 모습이 두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첫 챕터를 끝내기도 전에 그 걱정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저자와 같은 지역에 살고 있어 든 친근감도 한몫을 했겠지만, 그 날 그날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되새기고 자신의 다짐을 적은 그의 일기같은 형식이 편안했다.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가 이야기 한 것처럼, 


구급 서비스는 돈 낸 만큼이 아니라 아픈만큼 제공하여야 한다.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에는 소방관인 저자가 현장을 뛰어다니며 목격해온 수많은 사례들 뿐 아니라 사회적 메세지까지 담겨있다. 관심을 가져야 마땅하지만 뉴스에 대서특필 되지 않아서, 혹은 너무 작은 사건이라서 지나쳐 온 모든 사건들이 사실은 사회적 이슈의 작은 불씨일 것이다. 일반인으로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다 잊혀지기 일쑤인 사회적 문제들을 직접 목격해온 저자가 말하는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야할, 그리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이겨나가야 할 것들을 고민할 수 있다. 


책을 읽어나가며, 어떤 챕터에서는 미소를 짓기도 하고 어떤 챕터에서는 속상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난 뒤에는 단 한가지의 생각만 아른 거렸다. 바로 이 모든 것을 해 나가는, 사회를 위해 먹던 밥도 팽개치고 전화 한통에도 달려나가는 분들을 위한 존경심을 더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다. 소방관님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은 언제고 나오는 이슈이지만, 과연 그것이 정책만의, 지원만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소방 시설은 너무나 열악하고, 소방센터 1곳당 관할하여야 하는 범위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넓다는 것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러한 사정은 경찰서나 대학병원과 같은 시설도 마찬가지이다. 그 모든 지원과 현실적 제약들을 개선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일반인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보다 훨씬 더 간단하지만 잊기 쉬운 일일 것이다. 바로 고마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답답하다고 느낄 법한 일상의 굴레는 코로나로 나를 더 조여드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잊는 것도 많아졌다. 가족의 소중함을 잊기도 하고, 우리 나라가 코로나를 잘 대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기도 했다. 감사함을 가지기엔 지금 내가 답답한 것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게 어쩔 수 없는, 짧은 생각을 가지게 되기도 했다. 그런 때일 수록 우리 사회를 단단하게 받쳐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이라도 더 힘을 내서 이 사회를 잘 만들어갈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다짐하게 된다. 이들이 기꺼이 구해낸 사람들이, 사회로 돌아와서도 다시 힘을 내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 불길 속으로 달려들고, 1퍼센트의 위험 가능성을 위해 시민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소방관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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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 - 여행 좀 해본 언니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여행준비
김남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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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설렘을 가득 담은, 


어서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 


/ 여행 에세이 추천 



 민트 초코 보다는 덜할 수 있지만, 못지 않게 호불호를 가지는 것을 뽑으라면 여행이 될 것 같다. 여행을 너무나 사랑하고, 늘 그리워하는 사람으로서 여행이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을 듣고 꽤 놀랐지만, 반-여행파의 주장을 듣고 나니 그것도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마스크를 쓴 지 꼬박 500일 정도가 넘어가는 이 시점, 아무리 여행보단 집이지! 를 외치던 사람들도 한번쯤은 낯선 곳에서의 자신을 그려보지 않았을까? 세상을 누비여 여행을 꽤나 해본 언니가, 누나가 알려주는 여행 백서. <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 에서는 여행에 대한 꿀팁과 혼자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까지 얻어갈 수 있다. 


저자 김남금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싶은 여행 큐레이터


여러 우물을 파면서 새로운 것과 만날 때마다 여행자의 마음을 다잡는 여행 큐레이터. 30개국을 여행하면서, 그리고 늘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면서 느껴왔던 감정과 생각을 나누고 강의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도 흠칫 망설이게 되는 것이 #혼자여행 이다. 홀로 떠나는 여행이 좋은 것은 나도 알고 있다. 20대가 되어 처음으로 떠난 해외 여행이 홍콩으로 간, 혼자여행이었으니. 오롯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좋았고, 누구 눈치 보거나 기분 맞출 필요 없이 내 기분 대로, 내키는 대로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일주일간의 홍콩 여행동안, 이상한 사람을 만났을 때에는 같이 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우연히 찾은 맛집에서 메뉴를 하나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못내 서러웠다. 하지만 그 후 친구들과, 친구와, 가족과 여행을 다니며 느낀 것은 각 여행 모두 각자의 의미가 있지만 혼자 여행만큼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고 또 새로움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없다는 것이다. 


여행으로 바라는 바를 완전히 충족할 수는 없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끄집어 내서 충족할 수 있는 것과 충족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구별할 수만 있어도, 떠나볼 만하다. 


세계 여행기를 담은 이 책은 단순한 감상나열에 지나치지 않는다. 나는 혼자 여행에 적합한 사람인지에서부터, 숙소를 잡는 법, 그리고 혼자서도 안전하게 여행을 다니는 법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전하는 책은 다정하고 따뜻하다. 이런 일까지 겪었어? 싶은 일도 이겨내는 과정을 함께 따라 가다보면 나쁜 일만은 아니었네, 하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끊임없이 안전지대를 벗어나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시선에 잊고 살았던 여행의 낯설음이 새삼 그리운 가을이 되어 주더라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어서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는 여행 전에는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하며 여행 전 일기쓰는 법과 여행이 끝난 뒤에도 잊지 않고 그 순간들을 음미할 수 있는 여행 후일담을 적는 법까지 함께 한다. 단순히 SNS에 사진 인증하는 것 처럼 느껴져서 여행에 거부감이 들었던 사람도, 이런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 여행이 가지는 즐거움들을 발견할 수 있다. 


나만의 에펠탑이 되려면 나의 이야기가 들어있어야 한다. 에펠탑과 관련된 인상적 사건이나 에피소드, 혹은 처음이라서 떠오르는 감상이 있다면, 나만의 에펠탑 이야기가 된다. 에펠탑의 역사나 건설 배경은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없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하지만 조금 더 많은 세상을 보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 속에서 낯선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이 책을 펼칠 때. 그리고 구글맵에 언젠가는 가볼 세계의 명소들을 하나 둘 표시해보다 보면, 더 넓어질 나의 세상에 이미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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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의 말센스 - 불신의 시대,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제이슨 해리스 지음, 서유라 옮김 / 부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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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마음을 얻는, 인플루언서의 말센스 


/ 대화의 기술, 서평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그렇다고 대화의 창구까지 닫아버릴 수는 없는 코로나 시대. #뉴노멀 에 맞추어 다시 시작하는 소통의 장에서, #인플루언서 들은 어떻게 소통할까?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로 편향은 심해져가고, 불신은 짙어져가는 시대에서 타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말센스 를 담았다. <인플루언서의 말센스>를 통해 타인에게 진정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결국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만나봅시다!


저자 제이슨 해리스 


<인플루언서의 말센스>의 저자 제이슨 해리스는 현재 광고 에이전시 #메카니즘 의 CEO로, 미국 광고계의 대표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디즈니부터 엑스박스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는 광고 뿐 아니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캠페인 전문가로서도 활약했다. 원제 The soulful art of persuasion, 즉 설득에 대한 진정성 있는 소통 방법이 담긴 이 책에서는 그가 지난 시간동안 광고 업계에서 일하며 느끼고 습득한 다양한 케이스들이 가득 담겨있다. 


작은 위선은 금세 심각한 거짓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소한 당신은 상대방에게 진짜 당신을 보여 줄 기회를 놓치고 있다. 


 거물급 브랜드는 물론 정치 캠페인까지 진행했지만, 책을 관통하는 그의 메세지는 단순하다. 바로, "진심"이 되어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소통하는 것. "나"라는 개인도 브랜드가 될 수 있는 2021년, 나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꾸미곤 했다. 처음에는 나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하더라도,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또 더 잘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해지다보면 약간의 거짓을 더하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제이슨 해리스는 이런 부분을 조심하라고 단언한다. 서로 윈윈하는 소통을 위해서는 진정한 나로서 소통해야 하고, 또 꾸준한 관계 발전을 통해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말은 누가 못해?" 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건 인간의 기본 욕심이다.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적당히 맞춰줄 수 있는 것은 굽히고 들어가기도 하고, 거짓말도 종종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군들 이해하지 못하겠는가. 게다가 저자의 활동 필드가 광고계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저자가 소위 허언과 과장이 판치는 광고계에서 살아남았던 것은 진실함이었다는 것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몸소 보여준다.


장벽을 허물고 사람들이 서로를 동등하게 바라보도록 이끌어주는 협력의 힘은 단순한 논쟁이나 슬로건, 마케팅 전략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킨다.


처음 책을 펼칠 때에는 단순히 소통의 방법을 얻기 위함이었다. 책을 읽어갈 수록, 제이슨 해리스가 하는 말의 핵심은 언제나 솔직하고 진실되며 진심으로 나 자신을 보여주라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남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 모든 순간이 설득의 연장이다. #인플루언서 로 지칭하지만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요즘 세상에 우리는 모두 인플루언서나 마찬가지이다. 제이슨 해리스가 인플루언서들을 관찰하고 광고를 제작하면서 느꼈던 말 한마디의 센스,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까지 배울 수 있었다. 


당신에게 별것 아닌 정보가 상대방에게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라는 법은 없다. 만약 상대방이 그 주제에 대해 당신보다 잘 아는 사람이고, 당신의 말에서 사소한 오류를 알아차렸다면, 그 순간부터 당신은 성급하고 경솔한 이미지로 각인된다. 


그들을 설득하는 것이 목표라면 매우 불리한 입장에 처하는 것이다.


아마 #말센스 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스로의 커리어나,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리라. 그렇기 때문에 남을 기분좋게 하고, 오랜 기간 소통하며 마침내는 서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조언과 같다. 접근 방식을 특별하게 하고 그로 인해 커리어와 자기계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인플루언서의말센스 는 진정한 소통을 꿈꾸는 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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