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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 하고 싶은 일은 전부 할 수 있는 시간 관리법
우스이 유키 지음, 정재혁 옮김 / 꼼지락 / 2020년 3월
평점 :
[서평]
시간관리를 통한 자기계발
-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정말이지 시간이 많다. 다만 마스크가 있을 뿐. 마스크를 벗게 될 날이 오지 않을 것 같은 걱정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 많은 시간에 비해 끝내는 일들은 미미한 수준이다. 집콕 생활 2개월에 접어들며 초반의 스퍼트는 힘을 다한 듯 하다. 지나친 자유는 방종이라는 옛 말을 떠올리며, 바빠도 느긋해도 내 시간은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기를 바라며. 우스이 유키의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를 펼쳤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라고는 말하지 않지만 시간 가치라는 척도로 자신의 업무를 생각하는 것은 시간의 비용 대비 효과를 이해하게 되는 일입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시간 빈곤자가 되어 살고
아무리 노력해도 시간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회사를 다녔던 순간부터 궁금했던 생산적인 하루의 정의. 일어나 업무를 보고, 잠에 드는 시간까지 누군가는 야근을 하고 누군가는 투잡을 한다. 하고 싶은 일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은 "인간"으로서 뭔가를 하려면 자꾸 무엇인가를 포기하고, 버려야 한다는 사실이 석연치 않았다. 저자 우스이 유키는 시간을 계산할 때 "뺄셈" 대신 "덧셈"을 적용하라고 조언한다. 아침 잠을 줄이고 유쾌한 사회생활을 빼는 대신 주어진 시간을 촘촘하게 활용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라는 것이다.
일주일의 시작은 금요일로 시작해, 수요일에 끝내라는 조언이 뼈대가 된 시간관리법에는 헉 소리가 나올 만치 엄청난 삶의 패턴들이 들어있다. 오후 19시에 잠들고 새벽 2시에 일어나라고? 이런 독자들의 말도 안돼.. 라는 소리를 알아챈 건지, 우스이 유키의 제안에는 그 선택의 이유와 결과가 함께 담겨 부담스럽지 않다. 만약 저자가 이러한 이유로 삶의 방식을 잡아나갔다면, 나의 경우에는 그러한 이유로 나만의 삶의 방식을 잡아가면 되는 것. 그러므로 결론으로는 우리 모두 하고 싶은 일을 정해진 시간에 해내고 마는 것. 그것이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핵심 메세지이다.
어디에서나 시간관리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겠지만, 저자는 아픈 남편을 대신해 회사일에 나서 가정의 안과 밖, 회사의 안과 밖을 관리해온 경영인다운 노하우들을 펼쳐보인다. 최소한의 시간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업무 메일을 쓰는 것 부터 자투리 시간을 자투리 시간 답게 활용하는 비법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시간을 활용해왔을 저자의 이야기는 똑부러지는 그녀의 성격만큼이나 단단하고 알차다.
사람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할 때,
시간이 그것을 거부하는 일은 없다.
도무지가 어떻게 배치해야 할 지, 언제 끝내야 할지. 분명 시작한지 꽤 된 것 같은데 마음도 먹었는데 어느새 코앞에 닥친 마감기한으로 숨이 막히기 일보직전이었던 나에게 저자의 다정한 조언들은 마음에 콕콕 박혀 튼튼한 뼈대가 되어 주는 듯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개강도 개학도, 출근도 미뤄진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울함이나 공허함을 느낀다는 기사를 보았다. 모든 연락과 결심의 시작과 끝이 "이 사태만 진정되면"으로 귀결되고 있다면 오히려 바빠질 그 이후를 위해 잠깐의 계획을 세워도 좋을 것 이다.
어떤 자기계발서는 마음을 다잡으라고 한다. 또다른 자기계발서는 큰 꿈을 꾸며 마음을 다잡으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데에는 마음도, 꿈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을 위한 시간이 가장 급선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나 더 많은 교양을 쌓기 위해서 어찌되었던 우리는 시간을 만들어 내야 한다. 시계 바늘을 아무리 돌려봐도 돌아오지 않는 과거를 향해 눈물짓는 우리에게 우스이 유키는 간단하지만 확실한 조언들로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준다. 허울 좋은 이야기가 아닌 해보고 좋았던 것만 적었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흘려보낸 어제를 후회하느라 오늘을 소비하는 불상사는 더 이상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