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 일상의 시간에서 세상 밖으로 다시 나아가기 ㅣ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0월
평점 :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아마도 몇 해전에 나왔던 이야기 같은데 지금보다 인문학을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던 때가 있었나 싶게 최근에는 여러 방송이나 도서를 통해서도 다양한 분야와 융합된 인문학 강의나 도서를 접할 수
있어서 좋다.
이미 동일한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멈춤/전환/전진'이라는 세 편의 시리즈 중
이번에 만나보게 된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역시도 대중에게 인문학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시리즈를 차례대로 읽어보면 여러모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어서인지 지은이도 한두 명이 아니다. 제목에서도 얼핏 느껴지듯이
일주일에 주5일 근무를 하듯이 월요일~금요일까지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는 한 명의 저자가 각 요일마다 새로운 수업을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진> 편에서는 문학과 문장/건축과 공간/클래식과 의식/융합과 이상 이라는 큰 타이틀 아래 총 12강-1강이 한 주를 의미하니 총
12주의-수업이 진행되는 형식이다.
다소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했는데 첫 번째 주제가 문학과 문장이여서, 특히나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언급함으로써 인문학 강의를 시작하니 왠지 부담이 덜하기도 하고 작품을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싶은 마음에 좀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가족의 생계를 오롯이 책임지는 내가 어느 날 아침 이불 속에서 벌레가 되고 자신의 우려와는 달리
가족들은 자신이 없어도 스스로의 생계를 책임져나가고 처음 벌레가 되어서 일하지 않아도 되어 좋고 좁은 공간과 약간이 먹을거리만 있어도
만족스러웄던 삶이 점차 진짜 벌레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통해서 벌레가 되었기에 그런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는 사람으로 살아가던 그때에도 삶의
의미를 제대로 찾지 못한 채 살아가던 벌레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하는 부분은 신기하기도 하고 또 이 작품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도 따로 소개해주니 1강부터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이외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소위
고전명작으로 불리는 작품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니 작품 전체를 읽어보지 않았어도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을테고 아예 몰라도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그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니 이 또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최근 서점가에서 인기있는 분야인 글쓰기와 관련해서도 그 기술적인 부분을 알려주니 관심있는
분들에겐 PART1은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일것 같다.
<건축과 공간>에 대한 수업에서는 국내외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예로 들어서 그 속에 담겨진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 등이 총집합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조금 어렵지만 재밌었고 <클래식과 의식>에서는 <문학과
문장>의 연장선상에서 문화적인 측면에서 관심있어 하는 부분이라 유명한 클래식 작품들에 대한 해석을 읽을 수 있어서도
좋았다.
마지막 주제인 <융합과 이상>은 그 타이틀만 보면 가장 어렵게 느껴진 분야이나 어찌보면
우리가 인문학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정형화된 이미지의 주제들이나 그 자체로도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는 내용들인 동시에
세계사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기도 해서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다.
요즘은 어느 한 분야(학문)만을 딱 떼어놓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비슷하거나 때로는 아예 상관이 없어
보이는듯한 분야를 함께 엮어서 폭넓은 범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고 또 하나의 요일에 해당하는 부분을
하루에 읽는다는 생각을 읽으면 독서의 부담도 없다는 측면에서 기획도 내용도 좋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