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 어른인 척 말고 진짜 느낌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기
박산호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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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게 어른이 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 어리니깐'이라는 말이 왠지 족쇄같다고 느꼈던 때에 어른만 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니 '어른이 되가지고'라는 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또 이것대로 족쇄가 된다. 어찌보면 더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젠 더이상 애가 아니니깐 참아야 하고 또 견뎌야 하고 힘들어도 누군가에게 말하기보단 혼자 속으로 삭혀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다.

 

그런 순간들에서 누군가가 나의 곁에서 나를 위로해준다면 어떨까? 어른에게도 어른이 있어서 인생의 힘든 순간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면 말이다.

 

아마도 그래서 이 책을 읽었나 보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제목에서부터 끌렸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문 번역가이다. 유명한 작품들이 그의 손을 거쳐서 국내에 소개 되었다.

 

나이가 든다고 그저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살면서 점점 더 깨닫게 된다. 때로는 이리저리 치이기도 하고 그러나 깨지기도 하면서 세월 속에서 조금 더 단단해져 가는것 같은, 그래서 소위 실패나 역경이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든다고 하는 것일테다.

 

저자 역시도 어쩌면 나이로 보면 이미 어른이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겠으나 스스로가 자신을 돌이켜 봤을 때 자신은 진짜 어른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는 말은 아마도 나이가 벼슬인냥 행동하는 소위 나이값 못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땐 여전히 철이 덜 들었으나 본인은 어른인냥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어른이라는 존재감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본인이 살아오면서 삶의 힘든 순간들에서 만났던 마음들을 어쩌면 앞으로 경험하게 될 인생 후배들을 위해 전해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는 저자의 진심은, 그 자체로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진짜 어른이 되어주고 싶은, 그래서 마음의 위로 건내고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게 아닐까해서 잔잔하지만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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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경제 세계사 - 눈앞에 펼치듯 생동감 있게 풀어 쓴 결정적 장면 35
오형규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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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역사의 분야가 만나 경제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 35을 선정해 보여주는 『보이는 경제 세계사』는 분명 흥미롭게 느껴지는 책이다. 게다가 이런 책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한 분야만을 특정시킨 글보다는 이렇게 여러 분야가 융합된 도서가 확실히 읽는 이로 하여금 더 큰 재미와 관심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의 속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만약 전작을 읽어 본 독자들이라면 더욱 기대될 것이다.

 

물론 전작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이며 꼭 시리즈처럼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을것 같다.

 

경제 세계사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듯한 책은 마치 과거의 이야기 속에 묻혀있는 느낌이나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로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경제적인 문제인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겪고 있는 고민들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게 느껴진다.

 

대역병, 신대륙 발견 등과 같은 인류에 있어서의 대변화가 과연 경제 세계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아보는 '대변화의 경제 세계사'를 시작으로 하여 전쟁/상업과 무역/음식/법과 돈/사회와 문화/자원과 과학기술이라는 다양한 분야에 걸친 폭넓은 범위에서의 경제 세계사에 접근하고 있는데 각각의 내용 안에서도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적 흐름을 보이니 참고하자.

 

물론 35장면에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기대했을지도 모를, 그리고 한편으로는 궁금해 했을지도 모를 장면이 포함되지 않을수도 있고 읽는 과정에서 조금 더 깊은 이야기에 목말라 할수도 있을 것이다. 비교적 많은 이야기를 하여야 했기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적절한 선에서의 취사선택이 있었겠으나 그래도 경제 세계사라는 분야에 대해 이렇게 폭넓은 시각에서 지금의 관점과 비교했을 때 어떤 문제 제기에 대한 고민을 해볼만한 충분한 이야기거리를 던지는 책인것만은 확실히 의미가 있을것 같긴 하다.

 

무한한 정보의 바다 속에서 몇 개의 검색어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요즘, 비록 필요한 정보는 얻을지언정 깊이있는 사색의 부재가 불러 온 인문학적 사고의 결핍을 어쩌면 이 책은 채워주고자 함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만큼 적어도 이 책에서 선정하고 있는 35 장면에 있어서만큼은 독자 스스로도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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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의 왼손 - JM북스
츠지도 유메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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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빠를 찾는 누군가, 그러면서 동시에 어떤 재난 현장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른 사람을 구해내는 그 누군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결국 그 누군가는 그토록 찾아헤매던 아빠는 찾아내지 못하고 마지막엔 자신도 누군가로부터 구조를 받으며 의식을 잃는다.

 

바로 도키타 슈의 이야기다. 그는 어린 시절 발생한 열차사고에서 아버지를 잃었으나 동시에 어려 사람들을 구했다. 하지만 이 일은 그에게 트라우마가 되었고 결국 의사에 대한 꿈도 잃어버리게 만든다.

 

그가 살린 사람들은 그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지만 사실 그에게는 그 자체가 아버지를 잃은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생각나게 만드는 것이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구조된 이의 고마움의 편지가 구조해준 이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떠올리게 하니 말이다.

 

그런 도키타는 어느 날 한 여학생을 만난다. 길을 잃어 도키타가 있던 옥상까지 왔다는 특이한 소녀 세이케 사야코. 의도치 않게 그녀와 함께 하며 또 그렇게 그녀의 과외 선생님까지 되어 공부를 봐주게 되는데...

 

뭔가 미스터리한 만남 속 그녀다. 도키타가 마음의 병이 있다면 사야코는 오른쪽 팔을 사용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왼손으로 피아노를 치는 사야코의 피아노 연주소리를 들으며 점차 도키타는 위로를 얻게 되고 그럴수록 그녀에 대한 마음도 커지게 된다.

 

결국 둘은 연인 관계가 되지만 어딘가 모르게 그녀와의 만남은 평범하지 않다. 그녀가 불현듯 도키타 앞에 나타난 것처럼 그녀를 만나기란 쉽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야기를 읽는 동안 과연 사야코의 정체는 뭘까 싶은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결국 도키타는 사야코와 연락이 닿지 않게 되는데...

 

미스터리한 만남 뒤에 감춰진 운명 같은 인연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열차사고 이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도키타가 사야코를 만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는 반전과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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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가 가장 맛있다 - 시시콜콜하지만 매일 즐거운 드로잉 에세이
김세영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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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가 가장 맛있다』는 에세이북과 드로잉북의 만남이라고 생각하는 이 책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 분야의 조화가 기대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예전엔 커피도 잘 못 마셨는데 지금은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의 따뜻한 라테가 어떤 위로'를 주는지 알게 된 것처럼 그전에는 몰랐으나 이제는 알게 된 즐거움을 담고 있기 때문이란다.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자신의 전공을 적극적으로 살려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일상의 소소하지만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것들을 기록하고픈 마음에 시작된 'weekly happiness'라는 프로젝트가 처음 어느 정도 하다가 말겠지라는 생각과는 달리 지속되면서 결국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되었고 그 좋아하는 것들의 발견, 또는 기록을 보면서 행복이란 거창한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최근 화제인 '소확행'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그림도 정교하거나 지나치게 예쁘게 그렸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만의 기록을 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자연스러운 느낌이라 소확행과 더 잘 어울리는것 같다.

 

어쩌면 충동적일수도 있겠으나 저자는 자신에게 휴학이라는 수단으로 휴가를 주었고 그 시간 동안 처음에는 기대와는 달리 제대로 뭔가를 하겠다는 계획에서 행한 것이 아니기에 무엇을 해야 하나 싶은 불안감도 느껴지는데 그래서 더 솔직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나름의 버킷리스트는 있었으나 두서없는 그 목록은 당장 시간이 생기자 무엇을 해야 하나 싶은 고민만 안겨주었고 결국 저자는 하루하루를 즐기자는 생각으로 매일 매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실행에 옮긴다.

 

그 기록을 1월부터 시작해서 3개월 단위로 묶어서 보여주는데 다이어리에 기록된 일정도 보여주면서 1년이라는 시간동안 라떼가 주는 즐거움을 찾았듯이 또다른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그중에는 4월과 5월, 2개월간 제주도로 가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태프로 일하며 살아보기에도 도전한다. 요즘 한 달 살기가 인기인데 저자는 두 달 살기를 해본 셈이다.

 

이 시기 동안은 'in JeJu'에서의 생활기가 그려져 독자의 입장에서는 조금은 색다른 제주 한 달 살아보기를 간접체험 해볼 수 있겠다.

 

드로잉 에세이라는 말에 걸맞게 글보다는 확실히 그림이 더 많은데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려진 그림들이 많이 어렵지 않아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동시에 저자의 그림을 따라그려보면 나름의 드로잉 수업도 될것 같고 만약 다이어리를 쓴다면 그날 그날의 기록에서 나를 행복하게 해줬던,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부족하지만 자신만의 솜씨로 그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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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이 떠나는 주말여행 코스북 - 2018-2019 최신 개정판
김남경.김수진.박은하 지음 / 길벗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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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주5일 근무의 실시, 그리고 아이들 역시도 토요일 학교를 가지 않게 되는 등의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막상 그럴 여건이 되면 당장 어디로 가야 하나 싶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만나게 된 『차 없이 떠나는 주말여행 코스북』는 차가 없어도 충분히 주말동안 여행을 떠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물론 차 없이도 떠날 수 있다니 차가 있다면 더 편하겠지만 말이다. 그러니 진짜 차없이 여행을 떠날 사람들에게도, 차가 있어서 교통편에서 편리할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주말여행'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특히 책의 초반에 차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부분이나 여기에서 좀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기차여행/버스여행/각 지역의 관광지를 다니는 순환버스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실제 뚜벅이 여행자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차 여행의 경우에는 다양한 테마가 있는 기차여행 정보도 소개되기 때문에 더욱 좋다.

 

아울러 7일을 일정으로 한 국내여행 추천 코스가 7개가 나오는데 방학 즈음 아이들과 함께 떠나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기에 여행자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테마별 추천 여행 코스도 있으니 참고하자.

 

본격적인 여행에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소개하는데 차 없이 떠나는 당일여행과 1박 2일 여행이며 각각에 20개 안팎의 여행지가 소개되니 한 주에 한 곳씩만 가봐도 일년 내내 여행을 다닐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해당 여행지에 대한 일종의 여행 테마가 타이틀로 나오고 여행가기 좋은 계절, 여행 테마, 먹거리와 특산물, 여행 정보를 문의할 수 있는 곳들이 먼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실제로 어떻게 여행을 하면 될지를 교통편(기차, 버스, 해당 지역 내에서의 이동 방법), 여행하는 동안 경험해 봐야 할 것들(하이라이트), 여행 코스와 예산, 여행지와 주변지역을 담은 지도, 그리고 본격적으로 여행 시 가봐야 할 장소들에 대한 정보를 앞에 소개된 여행 코스(시간별로 소개됨)가 시간순서대로 나온다.

 

그리고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나와 있는데 어떤 곳인지에 정보, 주소, 어떻게 가는지, 소요 시간, 입장료, 오픈시간, 전화번호, 웹사이트 주소는 물론 다시 돌아오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어서 상당히 세심하게 책을 썼구나 싶어진다.

 

그건 아마도 자동차없이 여행 한다는 이 책의 취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테지만 그래도 여러부분에서 상당히 신경쓴 흔적이 느껴져서 좋다. 게다가 함께 둘러보면 좋을 곳이라든가 식사를 할만한 곳도 함께 알려주니(역시나 여기에도 주소, 가는 방법, 주요 메뉴와 가격대도 알려주기 때문에 만약 여행지가 정해진다면 해당 페이지만 따로 복사를 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기록해서 가면 보다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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