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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2 - 이게 사랑일까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8월
평점 :
그레이 시리즈 보다는 그
수위가 약하나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기엔 다소 수위가 높은 딱 그 중간쯤에 있는 책이 안나 토드의 『애프터』 시리즈이다. 1편에서는
엄친딸로 모범생다운 삶을 살았던 테사가 대학 진학 후 새롭게 마주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룸메이트 스테프와 그 친구들과의 어울림, 그 과정에서
연인인듯 또 어딘가 모르게 그저 가벼운 만남인것 같기도 한 하딘과의 격정적인 로맨스를 담고 있었다.
1부에 이어서 역시나 어찌보면 위태롭게 느껴지는 테사의 생활이 그려진다. 그녀는 너무 고지식하게
그리고 지나치게 규율에 맞춘 삶을 살았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스테프의 무리들이 지나치게 자유로운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너무나 달라진 삶의
분위기 속에서 자기 중심을 잃어버렸다고도 할 수 있겠다.
테사는 주변 학생들의 분위기에 휩쓸린 감도 있고 또 그들로부터 촌스럽다거나 하는 무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유흥문화에 가담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하딘의 매력에 빠져버린 테사는 행복해 보이면서도 여전히 자유분방한 그의 행동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하딘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그를 조심하라고 말하지만 이미 테사는 그의 매력에(다소 그 매력이
많이 느껴지진 않지만 그 또래에서는 어쩌면 그게 매력적으로 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리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다름일수도 있겠다 생각한다) 빠져있기에 주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소위 나쁜 남자 같은 하딘이 의외로 감수성이나 문학성이 뛰어나 보이기도 한다는 점은 다소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과연 이 남자 정체가 뭘까 싶은 생각이 들게도 하는데 둘의 너무나 다른 모습이 어쩌면 서로를 끌어당겼나 싶기도 하다.
2부에서도 둘의 애정행각은 수시로 보이고 또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는 듯하지만 그
기저에는 어딘가 모르게 서로에게 확실히 마음을 터놓은 것 같지 않은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 온 삶이 그녀의 캐릭터만큼이나
확실하게 드러나는 테사와는 달리 분명 사연이 있는 듯한 하딘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두 사람은 불안함과 사랑을 동반한 관계 속에서 다시금 오해와 갈등이라는 벽 앞에 놓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하딘의 매력이 좀더 확실하게 표현되고 또 그에게 감춰진 과거의 비밀도 좀더 속도를 내면서
그려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모범생이였던 테사는 어찌보면 망가져가는 것 같고 오히려
하딘은 제멋대로 사는것 같던 모습에서 바른 궤도를 찾아가는 아이러니함을 보이는 가운데 과연 이어질 3권에서는 둘의 이 달라진 모습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