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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박철우 지음 / 다연 / 2018년 10월
평점 :
예전과는 달리 남들과
다름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 시대가 되었고 오히려 '개성'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에게는 매력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그
다름에 불편할 때가 있다. 그게 스스로든, 타인이든 말이다.
심하게도 튄다는 이유로 마치 '모난 돌이 정 맞듯이' 오히려 힘든 상황을 겪기도 하는데 그러다보니
남들 사이에서 무난하게 산다는게 중요함을 느끼는 동시에 그렇게 살아야 하다보니 때로는 스스로의 마음과는 무관하게 좋아도 싫어도 솔직한 감정
표현을 못함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여기저기에서 ‘마이웨이’를 외치는 사례가 나오고 예능오락 프로그램 등에서는 이를
좀더 강하게 표현해 ‘개썅 마이웨이’라는 표현까지 쓰는데 어감과는 달리 소위 남들과는 달리 자신의 소신대로 하는 용감한 사람에게 쓰일 때도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 참 부럽다. 조금은 소심하고 지극히 평범해서 주변 눈치도 보고 눈에 띄거나 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한 사람으로서 내 인생 내 멋대로, 내가 원하는대로 살겠다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어쩔려고 그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그 이면에는 용기있는 모습이 부러울 때도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런 용기, 이를 넘어서는 패기까지 느껴지는 글이자 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내 마음이
가는대로 좀 살아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 바로『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이다.
책이 상당히 흥미로운 것은 이게 뭐지 싶은 단어들의 나열 그리고 그 단어가 지닌 의미의 이중성과 함께
색다른 접근과 해석이다. 당연하게 생각하고 말았을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단어들-노력, 낭비, 청바지, 점, 2등, 농구공, 양말 등-을 먼저
언급하고 그것에 대한 무난한 이야기(마치 단어의 사전적 의미 같은)를 하는 듯 하다가 반전을 보여주듯 그것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예를 들면 ‘농구공’
이다.
바람 빠진 농구공은
잘 튀지도
않으면서
힘은 엄청 듭니다.
일상이 통통 튀지 않는 건
노력 문제가 아니라
의욕이 빠져서
그럴지도 몰라요. (p.118)
사람이든, 사물이든 주변에 대한 깊은 관심과 관찰이 있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구나 싶으면서 이렇듯 평범한 것도 그냥 흘러보내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시켜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싶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무려 100개 가량의 사물과 생각, 이야기의 축척이 만들어낸 책은 단지 청춘들의 공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낼 정도로 어느 특정 세대만을 향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좋았던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에 따라, 어쩌면 지금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이 책은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하고
힘찬 응원이 되기도 하고 용기를 북돋아줄 수도 있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