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 동화 여주 잔혹사
조이스 박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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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 동화 속 몇몇 특별한 그러면서도 공통된 장치들이 있다. 여주인공은 대체적으로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일종의 왕자님 역할의 남주인공이 나타나 위기에 처한 여주인공을 구해준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산다. 이 상황 속에서 여주인공은 상당히 수동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위기를 스스로 헤쳐나가기 보다는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만나 본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는 아주 특이하게도 여주인공들과 숲을 연결짓고 있다. 

여주인공들이 도망치고,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 지나가야 하고 또 집을 떠났다 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장소가 바로 숲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분명 그런 부분이 있는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그저 보고만 지나갔던 내용에 '왜'라는 의문을 던진다. 왜 여주인공은 그런 상황에 놓였고 왜 그런 일을 겪었으며... 하는 식의 질문을 통해 진정으로 그 이야기 속에 담긴 메시지를 파악하도록 하는 것, 그렇게해서 오랫동안 우리에게 내려 온 전래동화 속 메시지를 현대적 시각으로 파악해서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알려주기도 한다. 

분명 여주인공이 있지만 남주인공에 비해 그 비중이 낮거나 아니면 주요 역할에서 제외되었던 것에 대해 이 책은 여주인공에 대한 역할 재정립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주인공이 진정으로 그 스토리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관점의 전환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시대가 변했고 고정화된 성역할도 점차 그 경계가 모호해지곤 있지만 여전히 전래동화 속 이야기에는 고정화된 남녀의 이미지, 가부장적인 권력 등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조금은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시도라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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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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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동화를 보면 마지막엔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지만 그 스토리를 자세히 보면 의외로 기괴한 내용이 많다는 점이 특이하다.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호러 같은 스토리가 많고 이게 정말 아이들이 읽어도 되는 건가 싶은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줄 책이 바로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이다. 안데르센이 지은 동화 160여 편들 중에서도 다소 특이하다고 여겨질만한 요소가 담긴 동화들만을 따로 모아서 소개하고 있는데 읽어 본 적이 있는 동화도 있는 반면 이 책을 통해 처음 본 동화도 있어서 일단 여러 동화를 만나볼 수 있었던 부분에서도 좋았던것 같다. 

동화 속에는 다양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인간의 다양한 욕망들이 펼쳐지기도 하고 때로는 갈등의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욕망, 사랑, 마법, 철학이라는 4가지의 주제로 잔혹동화가 나눠져 있는데 전체적인 스토리가 다 소개되기 때문에 설령 잘 모르는 동화라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다. 그리고 얼핏 알고 있던 내용은 이번 기회를 통해 좀더 확실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결말도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리고 전체 스토리 중에서 핵심적인 내용은 따로 발췌되어 원문과 해석 부분이 중간중간 실려있기도 한데 이는 어떻게 보면 해당 동화의 주제와도 연결된 내용이라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의 전개를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당시 사회의 부조리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을 알게도 해주는데 특히 <빨간 구두>를 보면 단순히 인간의 지나친 욕망이 불러 온 파멸처럼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것은 당시 사회가 소녀들을 어떤 식으로 통제하고자 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다. 안데르센이 이런 의도로 잔혹동화들을 집필했다고는 짐작도 못한 부분이라 그동안 읽었던 동화들이 전혀 새로운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저 잔혹동화로만 알고 있던, 그래서 기괴하다고만 생각했던 이야기의 뒷면에는 안데르센이 말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가 있었던 것이다. 

안데르센의 잔혹동화를 색다른 관점에서 만나볼 수 있었고 좀더 인간의 본성과 철학적 관점으로 흥미 위주가 아닌 깊이 있게 접근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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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와 도시산책 - 서울 안의 또 다른 도시, 용산을 여행하는 일곱 가지 방법
김홍렬 지음 / 아임스토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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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에 있는 여러 대사관들이 치외법권으로 인정되듯이 용산의 미국기지 역시 한때는 그러했다. 대한민국의 땅이였지만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던 그곳, 미군기지 이전에는 외세의 침략 당시 그들의 주둔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인것은 확실한것 같다. 

그런 용산 기지의 반환과 이전 계획이 꽤나 오래 전부터 있어 왔는데 2003년 한미정상회담을 통해서 용산기지가 지금의 평택 기지로 이전하는 것이 결정되면서 그 거대한 부지를 두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컸던게 사실이다. 

그러다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었고 최근에는 일부가 시민에 공개되기까지 했는데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길 것일테다. 


그런 용산기지에 대해 군인은 아니지만 서울시청에서 용산공원을 담당했던 주무관으로 일했던 저자가 이 용산기지의 근현대적 역사는 물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또 여러 논의가 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공학 박사로서는 어떻게 이 공간을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용산 미군기지와 도시산책』이다. 

책을 보면 이미 잘 알려진 사진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보는 용산 미군기지와 관련한 많은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과거 이런 모습이였고 미군이 주둔할 당시에는 이러했구나를 알 수 있어서 전혀 몰랐던 세계와 마주하게 된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다. 

또한 '도시산책'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이 곳을 시민들이 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공원화해서 역사를 배우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동시에 이를 산택 코스로 결합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대한 공간인만큼 처음부터 잘 계획을 세워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또 분명한 것은 미군이 주둔한 곳이기는 하지만 분명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의 한 부분이였던 만큼 역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잘 보존할 수 있는 부분은 기념관이나 역사관 등을 건립하더라도 우리와 후손들이 그 역사를 알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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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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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이라는 제목만 놓고 보면 상당히 로맨틱하게 느껴지지만 이 책은 그보다는 좀더 색다른 느낌의 스토리를 선보인다. 최근 작가의 『화성과 나』라는 작품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역시나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표현되는 작품이라 많은 기대가 되었는데 알고보니 이 작품이 11년 만에 전면 개정되어 복간된 경우라고 한다. 

11년 전이면 배명훈 작가를 알기도 전인데 작가님은 그때부터 우주라는 공간에 관심이 컸던것 같고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아내고자 했던것 같다. 


지구에서 180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주인공이 지구에 살고 있는 자신의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로 구성된 이야기인데 어딘가 모르게 『화성과 나』를 먼저 읽고 나서인지 이 작품과는 반대로 남자친구인 내가 (멸망하고 있는)지구에 있고 전 연인이였던 여자분이 우주로 갔던 이야기가 떠오른다.아무튼 이 작품에서는 상상만으로도 매혹적으로 느껴지고 또 한편으로는 고요하지 않을까 싶고 광활하다 싶게 느껴질것도 같은 우주라는 공간 속에서 장교로 복무중인 주인공이 자신과는 장거리 연애 중인데 과거 예언서에 따라 우주에서 외계인이 쳐들어 올 것을 대비해 구축했던 궤도연합군의 장교로 복무하며 지구를 지키고 있다고 할 수 있을텐데 아이러니하게도 외계 함대의 공격이 예언대로 이뤄졌지만 그 외계 함대의 정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지구에서는 오히려 이 궤도연합군의 힘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의 적이라는 외계 함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에서는 궤도연합군의 사령관의 반란을 걱정한다니 참 묘하기도 하고 목숨 걸고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를 지키고 있는 궤도연합군에겐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가운데 주인공은 연인을 만나러 지구에 가기도 하지만 막상 보게 되는 존재는 장거리 커플의 애틋함 보다는 서먹함이 있고 우주로 복귀한 뒤에 전투를 벌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ㅇ외계 함대의 정체는 무엇이며 궤도연합군은 지구의 우려처럼 반란군인지에 대한 부분도 고민으로 다가오면서 과연 주인공의 미래나 거취는 어떻게 결정날 것인가와 같은 지극히 SF적 설정이나 어느 미래에는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하는 비현실성 속의 현실가능한 설정이 묘하게 흥미를 자극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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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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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며 살아간다. 이것이 단순히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삶을 위해서 눈치를 보는 거라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자기 삶의 주도권을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 타인의 기준에 맞추고자 하는 경우라면 문제가 된다. 

자기주도적인 것은 학습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 전반에 걸쳐서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제목부터가 상당히 의미심장하면서도 강렬하게 다가왔던 책이 바로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이다. 

이 책은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시리즈 두 번째 책이기도 한데 첫 번째 도서인 『당신의 첫 생각이 하루를 지배한다』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는 총 54명의 다양한 인물들이 전하는 자신들의 인생 철학이 담겨져 있다. 일종의 명언을 풀어서 설명하기도 하고 또 평소 그들이 평생에 걸쳐서 말하고자 했고 스스로도 실천하고자 했던 삶의 자세나 태도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그러니 독자들은 나의 인생, 나의 삶을 어떻게 살면 좋은가에 대한 해답으로써 이 책을 읽어보면 가장 좋을것 같다. 위인이라고 책은 표현하고 있는데 마틴 루터 킹 같은 사람은 위인이라 불러도 될 것 같지만 쇼펜하우어 같은 경우에는 철학자 정도로 분류를 해야 할 것 같아 전체를 위인으로 분류하긴 힘들것 같고 유명인사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것 같다. 

54명의 유명인사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진짜 의미를 읽으면서 스스로가 이런 삶을 살았다면 이들이야말로 각 분야에 한 획을 긋는 인물이 될 수 있었겠구나 싶다. 그중 요즘 탐닉하고 있는 쇼펜하우어의 메시지를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진정한 내가 결정될 수 있다는 말이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설파한 이야기를 보면서 혹시 나는 스스로에겐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겐 지나치게 공격적인 사람은 아닌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의 삶의 중심은 스스로가 되어야 겠지만 배타적인 행태 속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나아가 타인과 어울어짐이 가능한 존재로 산다는 것에 대해 여러모로 고민해보게 되는 책이였다.

인생을 보다 의미있게 사는 방법, 보다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54명의 유명인사가 전하는 인생 철학에서 배워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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