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현 (병철)님의 시크릿 트레이닝을 구매하고 좋다고 날뛰던 것이 겨우 2-3주 전인데, 지금 아파트를 안팎으로 털며 이잡듯이 뒤져도 이 책을 찾을 수가 없다.  이상한 것은, 내가 남에게 책을 빌려주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가져갔을 수가 없고, 집이 넓어서 어디에 쳐박힐 수 있는 형편도 아니기 때문이다.  도저히 clue를 잡을 수가 없다.  몇 가지 가능성들이라는게 지인을 방문하였다가 두고 왔을 수 있다는 것인데, 현재로써는 별로 높지 않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일단은 다른 책들과 함께 다시 한번 이 책을 주문하였다.  "이미 주문하신 책"이라는 경고문구에 눈물이 나더만.  미국 가격으로 $27인데, 뭐 어쩔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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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1-05-04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 어제 집에 가니 책꽂이 구석에 꽂혀 있더만.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
 

2001년 9월 11일, 그 날은 로스쿨 일년차 수업이 있던 날이었다.  학교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출근하던 누나가 전화가 와서 뉴스를 켜보라는 것이었다.  CNN을 틀었더니, 불길에 휩싸인 World Trade Center가 나오고, 비행기가 빌딩의 측면에 그야말로 쏙! 빨려들어가는 장면이 자꾸만 replay되고 있었다.  지금 떠올려도 매우 surreal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 때는 충격이 너무 심했던지,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것 같고, 정치나 외교, 군대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과 나누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른 건 다 기억이 안 나고, 나 홀로 곧 큰 전쟁이 날 것이다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이야기하던 친구들은 아프가니스탄은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래, 원래 그랬어야 했는데. 

아프가니스탄 폭격에서 자신을 얻는 부시가 갑자기 화살을 엉뚱한 이라크로 돌리고, 나머지는 모두 history이다.  결국 8년 내내 이유없는 전쟁을 이어가느라 국고를 탕진한 전 알콜중독자에 인생패배자 출신 대통령과 그 일당들은 파산 직전의 국고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물려주고 퇴출되었다.   

대통령이 되고나서 오바마가 한 일들 중 하나는 priority에 대한 것인데,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이 이어질 것이고 이에 대한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발표했다.  이를 두고, 비교적 최근까지 실패하고 있다 내지는 부시처럼 긴 전쟁에 빠져들고 있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어왔다.  그.러.나. 

오늘의 결과, 정확히는 좀더 body에 대한 검증이 되어야겠지만, 오늘의 발표로 오바마 대통령의 주가는 엄청 뛸 것으로 예상된다.  빈 라덴은 9-11을 시작한 사람이면서 지난 10년간 전 세계를 괴롭혀온 광신주의자이다.  그의 테러리즘 행각으로 직/간접적으로 죽거나 다친 사람들과 낭비된 자원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그가 잡혀 죽은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다음은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미국으로서는 빨리 이라크/아프가니스탄을 마무리하고, 세계적인 프로파간다로 이슬람 세계와의 공존을 모색하며 이 부분을 일단락 짓고, 대 중국 정책에 좀더 효율적으로 focus해야 할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최대의 수혜자인 이 대 인구국은 현재 세계 정치, 경제, 자원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있어 25%가량을 차지하는 수퍼파워로 성장한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 때문에 가져다 쓴 돈을 생각하면... 전국의 교량, 고속도로, 학교를 보수하고 모든 선생님들을 고용하고도 남을 돈을 가져다 쓴 부시 덕에 아직도 산 넘어 산인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one down이다, 비록 many to go이지만. 

사족: 이제 기름값이 좀 떨어지려나?  아무리 떨어져도 pre-9-11의 1불대 후반에서 2불대 초반으로 떨어지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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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을 훌쩍 넘어선 21세기의 두 번째 십년기의 시작인 2011년에도 변함없이 종교인과 무신론자 그룹의 힘겨루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실 무신론 자체가 일종의 신앙의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이 힘겨루기는 결국 종교전쟁과도 비슷한 전개로 흘러갈 것임을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무신론자들의 말처럼 종교는 모두 거짓이고, 신은 없고, 종교를 갖지 않아도 착하게 살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종교는 거짓이고 신은 없다고 하는 것에는 개개인의 믿음과 성향, 가치관, 그리고 교육까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논쟁의 필요까지는 느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는 인류의 역사 내내 종교와 신은 있었고, 형태와 모습, 정확하게는 우리가 규정하는 신의 모습이나 nature만이 시대에 따라 변해왔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살아있는 사람으로써 이런 깊은, 어떻게 보면 3차원의 인간이 절대로 완벽하게 알 수 없는 이 이슈에 대해서만은 종교인/무신론자 모두 맞으면서, 모두 틀린다고 할 수 있겠다.  즉 실체를 완벽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부정될 수도 있고, 실체를 완벽하게 알 수 없기에 없다는 부정 역시 완벽할 수 가 없는 것이다.  궤변이겠지만... 

하지만, 인생의 반을 거진 살아가는 내가 경험으로 느끼기에는 무신론자의 삶은 종교인의 삶 보다는 못한 것 같다.  무신론자의 가치관은 (generalize하는 경향이 있지만) 결국 자기 자신의 가치관이며 자기정당화 및 자기합리화의 극단인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신/종교를 부정하기에 신/종교가 가르치는 보편적인 선에 대한 가르침까지도 부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종교는 종파와 시대를 초월하여 타인에 대한 사랑, 동정, 연민, 도움, 예의 등을 가르쳐왔기에, 종교의 practice에 따른 오류나 폐단은 많을 지언정, 제대로 믿는, 신실한 종교인이라면 자기중심적인 가르침보다는 이런 standard에 따라 행동과 마음을 규정하고 잘 살도록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무신론자들, 적어도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그들의 신은 결국 자기자신이며, 그들의 가치관 역시 자기자신의 합리화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종국에는 자가당착에 빠져 입으로는 신실함과 진보를 외치면서 행동으로는 극단적인 자기애와 보수가치에 빠진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소위 "종교가 무슨 필요인가, 성당/교회/절 안 나가도, 착하게 살면 그만이다" 라는 말을 하는 사람치고 착하게 사는 사람을 본 적이, 나는 없다.   

종교생활을 하는 것, 믿음이라는 것, 결국은 사람을 위한 것이지 신을 위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기에 예수도 "Sabbath was made for man, not man for Sabbath"란 명언을 남겼을 것이다.  종교가 사람을 위한 것일때 그 종교가 받드는 신 또한 빛이나고, 반대일 경우 종교는 사람을 옭죄는 도구가 되어 종교 자체가 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살을 찌우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이 또한 무신론자보다는 희망이 있다고 본다.  종교의 본질은 사람을 위한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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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간은 서태지-이지아의 결혼-이혼 사실과 이에 관련된 뉴스로 온통 난리가 났었다.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이 이슈에 관련하여 이 정권의 BBK및 대운하 관련 뉴스를 덮기 위함이라는 음모론부터 서태지-이지아의 모티브에 대한 이야기까지 억측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연예인에게 완벽한 도덕과 사회적 책임을 원하는 것일까?  다른 같으면 사회지도층에 요구될 만한 수준의 도덕의식과 사회적 의무감을, 유독 이 나라에서는 연예인 계층에게 요구하는 것 같다.  일만 터지면 나오는 연예인=공인 이슈부터 해서 최근 현빈의 해병대 입대까지 잘했다고 칭찬받는 일이나 못했다고 욕먹는 일이나 모두 보면 잣대는 리더그룹에 요구되는 매우 high한 standard가 된다는 점이 궁금하다.   

한 가지 추측은, 이 모든 것이 한국의 사회지도층에게 바랄 수 없기 때문에, 또는 사회지도층 대신 일종의 희생양으로 또는 방패로써 연예인 계층을 이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왜 연예인은 일반인보다 더 빡시게 도덕적이고 의무를 다하여야 할까?  왜 국회의원, 재벌, 의사, 변호사, 판검사 아들들은 외국으로 도망가거나 군대를 가도 편한 보직만 찾아서 가는데, 연예인은 힘든 병과나 보직을 선택하면 칭찬을 받고 그렇지 않다면 욕을 먹을까?  왜 연예인은 사회봉사를 많이 하고 기부도 많이 하여야 하는걸까?  노블레스 오블리쥬는 말 그대로 귀족계층, 현대적 의미라면 사회지도층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물론 일반인도 그렇게 하면 좋지만, 일종의 사회적 의무로써의 노블레스 오블리쥬는 상위 10%가 특히 지켜야 하는 덕목인 것이다.   

유독 사회지도층의 혜택 yes/의무 no의 역사적 전통이 강한 대한민국의 현주로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다시 말하지만, 현빈의 해병대 자원입대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고, 서태지-이지아 결혼/이혼 이슈 역시 지극히 개인적인 이슈일 뿐이다.  그런 것이 뉴스화 될 시간에 정말 나라의 근간에 관련된 이슈들 - 대운하, 판검사, 정치인, 공무원의 부정부패, 국방이슈, 외교, 정치, 경제 - 에 대한 정확하고 소신있는 커버리지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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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Jim Butcher의 Dresden Files시리즈는 꾸준히 읽어서, 현재로써는 마지막 편인 Changes를 읽고있다.  문제는 이 시리즈의 외전격인 Side Jobs를 읽으면서 Changes의 결말을 이미 알게 되었다는 것.  그것은 우리의 영웅 Harry Dresden의 죽음이라는 것인데, 미리 알고 나니까 읽고 싶지 않게 되어 매우 천천히 진도를 나가고 있다.  그의 죽음이 낯설다.  지난 11권에서 수십번 죽을뻔하면서도 기적같이 천우로 살아나와 유쾌하게 떠들던 그가 죽는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코나도일의 홈즈가 죽었을 때의 팬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있었는데, 7월 경에 나온다는 13권에의 제목이 Ghost Story이고 루머에 따르면 Harry Dresden이 무려 귀신(!)이 되어 친구들을 돕는 다는 내용이라는 데에는 두손두발 다 들었다.  그래도 바라고 있다, 다시 살아나와주기를.  작가한테 편지라도 보내야 하는 건가? 

그 외에는 운동하면서 꾸준히 고산 대삼국지를 읽고있는데, 지금 3권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 다음, 조금씩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과 촘스키를 읽고 있는데, 진도는 매우 느리다.  마지막으로 책상위에 쌓여있는 스티븐 킹과 톨킨도 매우 느린 진도를 나가고 있는 것이 오늘까지의 독서현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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