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결국 "slap on the wrist"정도의 처벌로 2심에서 풀려났다.  위중한 범죄행위는 모두 인정하지 않았고, 통상의 경로에 따른 재벌방면수준의 판결이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서 놀랍지는 않고, 그저 삼성의 관리와 돈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정모판사도 아마 금방 법복을 벗고 삼성의 든든한 후원을 받으며 변호사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 법조인의 윤리규정이라는 건 생각보다도 훨씬 더 유명무실한 것 같다. public masterbationist 검사도, 성폭력범 검사도, 온갖 나부렁이 법조인들도 모두 변호사로 개업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조직차원에서 그것이 가능하도록 rule을 bend한다.  


사법부의 권한, 검찰의 힘, 이런 것들에 국민들이 수긍하는 건 결국 그 막강한 힘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법조계는 (1) 없는 집안의 자제들이 머리 하나로 출세를 이루거나 (2) 있는 집안의 자제들이 가진 것을 지키고 더 늘리기 위한 수단이 되어왔고, 아마 그런 경향은 무척 오래 지속될 것이다.  나경원, 황우여, 홍준표를 비롯한 숱한 국회의원들, 재벌수준의 로펌변호사들 등등이 이에 해당하며 현재의 제도에서는 멀쩡한 사람도 그렇게 될 것 같다.  


바닥 밑에 지하실, 그 밑으로 무간지옥까지, 이번 정모씨 (그를 판사로 부를 수 없다)의 판결은 사법부가 얼마다 더 low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가 되었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aint236 2018-02-06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충분히 예상된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구속됐었다는데에서 변화의 조짐을 읽고 희망을 품습니다.

transient-guest 2018-02-06 12:38   좋아요 0 | URL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고 봤어요. 재벌은 언제나 빨리 나올겁니다. 판사들이 로비대상이고 자리와 파벌을 타는 한, 그리고 나와서 변호사로 개업이 가능한 한, 어렵다고 봐요.

북극곰 2018-02-06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리라 하면서도 그래도...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너무 암담하고 맥빠지고 화났어요. 그러게요, 저런 것들은 변호사 개업 못하게 하는 법이라도 있음 좋겠건만. 없나요...?!

transient-guest 2018-02-06 12:4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보통 변호사와 검사를 오래 하면서 인망이 쌓이고 전문성을 갖추게 되면 판사가 되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한국은 그냥 성적순/지망순으로 가니 판사를 하다가 나와서 변호사로 개업하는 거죠. 미국만해도 판사란 건 대형로펌변호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명예직으로 간주하거든요. 정청래 전의원이 재판이 아니라 개판이라고 말했다죠?

stella.K 2018-02-06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석방 소식에 좀 놀랐습니다.
뭐 형량이 줄 수는 있어도 이렇게 전격 석방이라니.
어이가 없더군요.
그에 따라 박근혜나 최순실이 쪽에 죄의 무게가 더 가중될 거라는
말이 있던데 과연 그럴까 싶더군요.
이렇게 뒤집었는데 박근혜-최순실이 뒤집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어제 이재용 보면서 나머지들도 곧 풀려나는 기시감이 느껴지더군요.

transient-guest 2018-02-06 13:46   좋아요 0 | URL
국민들 수준은 높은데 그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낮은 수준의 인간들이 요직에 앉아서 나라를 좌지우지하네요 빅 실망입니다 그리고 걱정이구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