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들기 전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
S. J. 왓슨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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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하나만 들어보자.


“We’ve been meeting over the last few weeks. A couple of times a week, give or take.”

“우린 지난 몇 달 간 계속 만났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제가 가기도 하고 당신이 오기도 했습니다.”

-- '내가 잠들기 전에' (랜덤하우스코리아) 번역.

 

"give or take"를 "제가 가기도 하고 당신이 오기도 했습니다"로 번역을 하다니, 맙소사. 정말 코미디 대본 같은 해석이다.

솜사탕을 만드는 장면이 연상되지 않는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 막대기를 넣어서 휘휘 저으면 아무거라도 묻어 나오는 번역...

 

give or take는 인터넷 다음 영어 사전에도 "(시간·수량·금액 등) …의 증감(增減)을 포함해서, 대략, 대충"이라고 뜻이 나와있다.

 

다시 번역을 하면,

“우린 지난 몇 달 간 계속 만났습니다. 대략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이런 식의 코미디 대본같은 번역이 페이지마다 나오는 책은 처음봤다.


직접 확인을 해보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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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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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http://asnever.blog.me/220240921764


외국 소설들을 번역해서 출판을 할 때 어디까지가 원작의 번역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지, 때로는 번역물보다는 다이제스트나 요약집이라고 분류를 하고 책에 표시를 해야할 의무는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문체부나 기타 관련이 있는 공공 부서에 이런 내용들을 관리하고 다루는 사람들이나 규정 같은 것들은 없을까?


밝은세상 출판이 펴낸 더글라스 케네디 책들은 원문의 상당부분을 과감히 생략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생략하지 않는 부분도 원문 내용을 역시 과감히 압축시킨다.

아래 원문들의 분량이 우리 말로는 4문장으로 줄여진다.


   ‘You’re a traditionalist,’ my mom told me.

   ‘That’s so not true,’ I said.

   ‘It’s nothing to be ashamed of,’ she said. ‘Some people have a rebellious streak, some are timid, some are just . . . conventional.’

   ‘I really don’t know why I bother talking to you,’ I said.

   Mom shrugged. ‘Then don’t talk to me. I mean, you’re the one who came by here today for lunch, and also to ask my advice about Doctor Dan . . .’

   ‘You really can’t stand him, can you?’

   ‘Can’t stand Dan? What an absurd idea. Doctor Dan is every mother’s dream.’

   ‘He thought you were nice.’

   ‘I’m certain Dan thinks most people are nice.’

   In Mom’s universe, nobody interesting was normal or decent. Those virtues were for the terminally boring. And from the moment she met him, I knew that she’d filed Dan away under Dull.

   The thing was: I never found him dull. He was just . . . normal. Unlike Mom and Dad, he didn’t overwhelm you with himself, nor did he try to dazzle with his intellect or his accomplishments. He laughed at my jokes, he valued my views, he encouraged me in whatever I was doing. And he liked me for simply being me. No wonder my mom didn’t really take to him.

   ‘She wants what she thinks is best for you,’ Dan said after meeting her.

   ‘The ultimate Jewish Mother curse.’

   ‘You should see it for what it is – good intentions gone a little astray.’

   ‘Do you always try to find the decent side of people?’

   Another of his diffident shrugs.

   ‘Is that a terrible thing?’ he asked.

   ‘I think it’s one of the reasons I love you.’

   Now how did that slip out? I’d only known the guy for ten weeks but, in private, I’d already decided.


   엄마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정상적이거나 점잖으면 지루한 사람으로 치부되었다. 엄마는 댄을 지루한 사람으로 낙인찍고 늘 탐탁해하지 않았다.

   댄이 좀 지루한 사람이긴 해도 큰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댄은 내 농담에 웃어주고, 내 관점을 존중해주고, 내가 하는 일을 묵묵히 응원해주었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한 건 댄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준다는 것이었다.

   댄을 만난 지 10주 만에 나는 마음을 정했다.


원문에 있는 대로 번역을 하면 아래와 같다.


   ‘넌 구식이야,’ 엄마가 내게 말했다.

   ‘아니에요,’ 내가 말했다.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야,’ 엄마가 말했다. ‘반항적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온순한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그냥 . . . 보수적일 뿐이야.’

   ‘엄마하고 애초에 이런 이야기를 시작한 내가 잘못이야,’ 내가 말했다.

   엄마가 어깨를 으쓱했다.’그럼 말을 하지 마려무나, 오늘 점심을 같이 먹자고 찾아온 사람은 너야. 닥터 댄에 대해서 충고를 해달라고 한 사람도 너고.”

   ‘엄마는 걔 꼴을 견딜 수 없죠? 그게 사실 아니에요?”

   ‘내가 댄을 견딜 수 없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니. 닥터 댄은 모든 엄마들에겐 이상적인 사윗감일 텐데.’

   ‘걔는 엄마가 좋은 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댄은 틀림없이 모든 사람들을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거다.’

   엄마의 생각으로는 정상적이거나 괜찮은 사람은 흥미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일반적인 미덕들은 끝없이 지루할 뿐이었다. 댄을 처음 만난 날 엄마는 댄을 지루한 타입으로 분류해버렸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중요한 것은 나는 그를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그저 . . . 평범할 뿐이다. 엄마나 아빠와는 달리 그는 사람들을 압도하는 타입도 아니었고 그의 지성이나 그가 성취한 것들로 사람들을 매료시키지도 않았다. 내가 농담을 하면 웃어주고 내 견해를 존중해주었고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격려를 해주었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했다. 엄마가 그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너희 어머니는 네가 최선의 것을 얻기를 원하시는 것뿐이야.’ 엄마를 만나 후 댄이 말했었다.

   ‘모든 유태인 엄마들이 빠져있는 저주지.’

   ‘있는 그대로 봐야 해 - 좋은 의도이셨지만 약간 샛길로 빠진 것일 뿐이야.’

   ‘항상 사람들의 좋은 면만 보려고 노력하는 거야?’

   그는 수줍은 듯 어깨를 으쓱했다. 

   ‘그게 나쁜 일인가?’

   ‘아니, 그건 내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유들 중의 하나야.’ 

   나는 불쑥 고백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를 안지 10주 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는 내심 그를 내 사람으로 결정을 했었다.



이전 포스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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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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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http://asnever.blog.me/220159806642


개 주인이 내걸 사례금을 노리고 개를 훔치기로 한 주인공은 사람을 물지 않을만한 얌전한 개를 찾고 있다.

 

That little dog didn’t look like he’d bite a flea.

저 깨끗하고 조그만 개한테 벼룩 따위가 있을 리 없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다산북스) 

 

파리 한 마리 죽이지, 아니 벼룩 한 마리 물지 못할 것처럼 생겼다는 이야기다. 이런 문장을 엉뚱하게 해석할 정도면.....

--> 그 작은 강아지는 벼룩 한 마리도 물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I read the messy handwriting scrawled across the front. Mr. and Mrs. Hayes.

봉투에는 자연스럽게 휘갈겨 쓴 글씨로 ‘헤이즈 부모님께’라고 적혀있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다산북스) 

 

Messy라는 단어와 '자연스럽게 휘갈겨 쓴'이라는 뜻은 어울리지 않는다. 알아보기 어렵게 쓴 글이 messy writing이다. 얼마 전 신문에 의사들의 messy writing 때문에 잘못된 처방이 나가 환자가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그럴 경우에도 '의사들의 자연스런 필체 때문에 잘못된 처방이 나갔다'라고 번역을 할 것인가?

--> 편지 앞 면에는 '헤이즈 부모님께'라는 글이 알아보기 어렵게 휘갈겨 쓰여 있었다.

 

 

 

 

 

4. Check to see if there are any nosy people living next door or across the street or something.

4. 옆집이나 앞집에 시끄러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확인해본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다산북스) 

 

기본적인 쉬운 단어들을 엉뚱하게 다른 단어들과 혼동하고 있다. Nosy(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를  noisy(시끄러운)이라는 단어와 혼동해서 해석을 했다.

--> 옆집이나 길 건너편에 남의 일에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알아본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다른 포스팅

http://asnever.blog.me/22015775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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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snever.blog.me/22013617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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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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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도 번역에 대한 확신이 오지 않는다. 자의적인 해석으로 대충 넘어가며 번역을 하는 데다가 어려운 문장은 잘라버린다. 

 

책의 첫 부분 두 문단을 예로 들어 본다.

 

     In the years before I pitched my boot over the edge of that mountain, I’d been pitching myself over the edge too. I’d ranged and roamed and railed—from Minnesota to New York to Oregon and all across the West—until at last I found myself, bootless, in the summer of 1995, not so much loose in the world as bound to it.

     It was a world I’d never been to and yet had known was there all along, one I’d staggered to in sorrow and confusion and fear and hope. 

 

     등산화를 던져버리기 몇 년 전, 내 삶은 이미 등산화 마냥 던져진 채 널브러져 있었다. 미네소타, 뉴욕, 오리건도 모자라 미국 서부 전역을 이리저리 떠돌아다녔다. 아무 데서나 자고 아무 데서나 일어났다. 그러다가 마침내 1995년 어느 여름날, 맨발로 서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곳은 이제껏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였다. 그 속에서 나는 슬픔과 혼란, 공포와 희망을 동시에 품고 이리저리 헤맸다. 

---- 와일드(Wild) by 셰릴 스트레이드 / 나무의철학 출간


 

"I’d been pitching myself over the edge too."는 자신을 벼랑에서 내던지듯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사는 것을 말한다. 이 부분을 "내 삶은 이미 등산화 마냥 던져진 채 널브러져 있었다."라고 해석한 것 까지는 역자의 재량으로 넘길만 하다. 

 

하지만 "아무 데서나 자고 아무 데서나 일어났다."라는 문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맨발로 서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다음에 붙어있는 "not so much loose in the world as bound to it."나 그 뒤에 나오는 "and yet had known was there all along"이란 원문은 왜 잘라버린 것일까?

 

"one I’d staggered to in sorrow and confusion and fear and hope."는 "그 속에서 나는 슬픔과 혼란, 공포와 희망을 동시에 품고 이리저리 헤맸다."보다는 "슬픔과 혼란, 공포와 희망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비틀거리며 찾아 온 세상"이라고 해석을 해야 한다.

 

다시 번역을 하면,

     등산화를 던져버리기 몇 년 전, 나는 이미 절벽에서 나를 던지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미네소타에서 뉴욕을 거쳐 오리건으로, 다시 미국 서부 전역을 기차를 타거나 정처 없이 걸으며 떠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마침내 1995년 어느 여름날, 나는 자유롭다기보다는 오히려 속박된 심정으로 맨발로 서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곳은 이제껏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그 존재는 이미 줄곧 알고 있던 세계, 슬픔과 혼란, 공포와 희망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비틀거리며 내가 찾아온 세계였다. 

 

'와일드' 오역에 관한 이후 포스팅들

http://asnever.blog.me/220206211472

http://asnever.blog.me/220206827006

http://asnever.blog.me/220206895124

http://asnever.blog.me/220207215089

http://asnever.blog.me/220207986310

http://asnever.blog.me/220208149880

http://asnever.blog.me/22021028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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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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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번역에 대한 확신이 오지 않는 책이다. 자의적인 해석으로 대충 넘어가며 번역을 하는 데다가 어려운 문장은 잘라버린다.

http://asnever.blog.me/22020605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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