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도 번역에 대한 확신이 오지 않는다. 자의적인 해석으로 대충 넘어가며 번역을 하는 데다가 어려운 문장은 잘라버린다. 

 

책의 첫 부분 두 문단을 예로 들어 본다.

 

     In the years before I pitched my boot over the edge of that mountain, I’d been pitching myself over the edge too. I’d ranged and roamed and railed—from Minnesota to New York to Oregon and all across the West—until at last I found myself, bootless, in the summer of 1995, not so much loose in the world as bound to it.

     It was a world I’d never been to and yet had known was there all along, one I’d staggered to in sorrow and confusion and fear and hope. 

 

     등산화를 던져버리기 몇 년 전, 내 삶은 이미 등산화 마냥 던져진 채 널브러져 있었다. 미네소타, 뉴욕, 오리건도 모자라 미국 서부 전역을 이리저리 떠돌아다녔다. 아무 데서나 자고 아무 데서나 일어났다. 그러다가 마침내 1995년 어느 여름날, 맨발로 서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곳은 이제껏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였다. 그 속에서 나는 슬픔과 혼란, 공포와 희망을 동시에 품고 이리저리 헤맸다. 

---- 와일드(Wild) by 셰릴 스트레이드 / 나무의철학 출간


 

"I’d been pitching myself over the edge too."는 자신을 벼랑에서 내던지듯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사는 것을 말한다. 이 부분을 "내 삶은 이미 등산화 마냥 던져진 채 널브러져 있었다."라고 해석한 것 까지는 역자의 재량으로 넘길만 하다. 

 

하지만 "아무 데서나 자고 아무 데서나 일어났다."라는 문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맨발로 서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다음에 붙어있는 "not so much loose in the world as bound to it."나 그 뒤에 나오는 "and yet had known was there all along"이란 원문은 왜 잘라버린 것일까?

 

"one I’d staggered to in sorrow and confusion and fear and hope."는 "그 속에서 나는 슬픔과 혼란, 공포와 희망을 동시에 품고 이리저리 헤맸다."보다는 "슬픔과 혼란, 공포와 희망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비틀거리며 찾아 온 세상"이라고 해석을 해야 한다.

 

다시 번역을 하면,

     등산화를 던져버리기 몇 년 전, 나는 이미 절벽에서 나를 던지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미네소타에서 뉴욕을 거쳐 오리건으로, 다시 미국 서부 전역을 기차를 타거나 정처 없이 걸으며 떠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마침내 1995년 어느 여름날, 나는 자유롭다기보다는 오히려 속박된 심정으로 맨발로 서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곳은 이제껏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그 존재는 이미 줄곧 알고 있던 세계, 슬픔과 혼란, 공포와 희망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비틀거리며 내가 찾아온 세계였다. 

 

'와일드' 오역에 관한 이후 포스팅들

http://asnever.blog.me/220206211472

http://asnever.blog.me/220206827006

http://asnever.blog.me/220206895124

http://asnever.blog.me/220207215089

http://asnever.blog.me/220207986310

http://asnever.blog.me/220208149880

http://asnever.blog.me/22021028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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