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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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칭찬만 들을 수는 없다.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고쳐야 하며, 수용할 것은 수용해야 할 것인데, 덩치가 커질 수록 그렇게 되기는 힘든가 보다. 기업이든, 국가든 타협과 수용은 가장 나중일 인듯 했다. 

일간신문들과 포털 사이트 등이 게재를 거부한 [삼성을 생각한다]의 광고 원안이 실린 뒷 표지를 보면서 고민에 빠졌다. 무언가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거나 문제시 되는 이야기가 실린 것은 아닌가 싶어졌다. 그런데 제목에 삼성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무슨 연유로 삼성을 생각한다는 다소 중립적인 모호한 제목의 책의 광고는 거부당해야 했던 것일까. 

화제의 책 [삼성을 거부한다]는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저자의 생각이나 논리보다는 여기저기 삼성에 대한 게재본을 책을 통해 열람할 수 있었는데, 6쇄 인쇄를 넘은 이같은 책의 광고나 홍보의 글을 나는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출판불황이라는 현실 속에서 6쇄 재판이라면 여기저기서 말들이 나올법한데 이 책은 조용하다. 왜일까. 

이름이나 제목도 없이 회자되는 책이 되어 내 앞에까지 온 연유는 무엇일까. 어떤 이유로 검사출신의 저자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은 없다"며 출판까지 머뭇거렸을까. 
출판의 힘은 어디로 가고 "광고를 통해 언론을 길들이려 한다"는 삼성측의 봉쇄를 맞아야 했을까. 


책의 내용을 읽으며 그동안 읽어왔던 삼성예찬론적 책들과 머릿속에서 많은 비교를 해 본다.
삼성. 과연 우리의 1등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기에 자랑스러운 기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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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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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사진관련 서적인 줄 알았던 이 책의 실체를 두고 나는 많이 갈등했다. 
전 세계 가장 강력한 스타일 안내서라는 칭찬과 함께 아마존 베스트셀러 패션 부문 1위 블로그의 책이라는데서 이 책을 스타일 북으로 봐야할지 포토북으로 봐야할지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스타일 북이라고 하지만 이 책은 "이렇게 입어라"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또한 최신 유행 스타일을 보여주는 디자이너의 트렌디한 옷차림과는 다른 모습을 구경시킨다.  4년간 빠짐없이 매일 블로깅을 했다는 저자의 유명한 책은 이토록 애매모한 느낌으로 다가와 잇었따. 

이처럼 설명이 없는 아니 글자가 없는 책이 또 있을까. 몇장을 넘겨야 겨우 글자가 몇 자 보이고 또 사진들이 이어진다. 남자와 여자, 흑인/백인/동양인, 제복과 일상복, 국적을 총 망라한 사진 속 인물들은 역시 모델들은 아니다. 거리에 나서는 일반인들의 모습이다. 그래서 보는 맛이 달라진다. 유행이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 입을 거리를 보여주고 있어 이 책은 다정스럽다. 

또한 그 답도 명쾌하다. 

"멋진 스타일을 결정하는 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답을 글이 아닌 사진으로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쥐어준다. 그래서 이 책이 남달라 보인다. 

스타일 리스트가 아니라 블로깅으로 인해 스타일러가 된 저자의 남다른 패션 세계속으로 고고씽 해보는 것도 이 가을 재미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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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이야기 - 미래의 아이콘을 꿈꾸는 세계 청소년들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5
짐 코리건 지음, 권오열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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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는 청년이 아니었다
 
다혈질에 하고싶은 말은 그자리에서 속사포처럼 쏘아붙이며 절대 자신이 잘못했다라고 먼저 말하지 않는 남자. 자신의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으려고 했던 사람. 그는 스티브 잡스다.

여러 부정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래도 세계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단지 커리어만 뛰어나서가 아니다. 그보다 뛰어난 커리어를 가졌으면서도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ceo는 세상에 넘쳐나니깐.

그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이런 그가 세상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스티브 잡스는 스물한 살에 1000달러로 애플을 세웠다. 이 후 스물 다섯의 스티브는 2억 달러가 넘는 재력가가 된다. 스티브의 야심과 워즈의 기술을 세상이 알아주었기 때문이다.

"애플과 계약해주지 않으면 절대 돌아가지 않겠습니다"라며 버티던 고집센 젊은이의 첫 승리였다.  그가 이렇게 승승장구만 했다면 우리는 그를 돌아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의 진가는 애플에서 해고당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인생 최고의 사건인 그 일이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실패를 딛고 일어섰을때 세상을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가장 큰 시련이 올 때, 가장 큰 용기도 함께 온다는 것이 그의 삶으로 입증되었다. 삶은 언제나 노력하는 자의 것이다. 그리고 항상 꿈꾸는 자의 세상이다. 그것이 완벽하진 않아도 그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스티브 잡스를 다룬 책은 많다. 하지만 그의 책은 언제, 어떤 책을 읽게 되어도 사람들을  "do it"
하게 만든다. 그것이 스티브 잡스라는 브랜드 네이밍이 가진 가치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 이르기까지 롤모델이 될 사람을 찾기란 어렵다. 그는 그 찾기 힘든 롤모델의 아이콘 중 하나이며 우리가 영원히 자신의 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쳐야하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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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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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에도 공식이 있을까?
 
 
 
다빈치의 유명한 명작 "최후의 만찬"에는 많은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 미술사적으로서의 원근법이나 그 다른 기법으로도 연구대상감이지만 12사도의 배치와 막달레나 마리아의 등장여부를 두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유명작가인 댄 브라운 뿐만 아니라 여러 작가들에 의해 좋은 소재가 되고 있는 대가의 그림 속에서 우리는 공공연한 비밀 한가지는 알고 있다. 두 사람의 얼굴이 실은 한 사람의 얼굴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예수와 유다의 얼굴은 한 사람의 것이다. 일화에 따르면 세상에 없는 맑은 얼굴을 그리고 싶었던 다빈치는 길가던 한 청년의 얼굴에서 그것을 보고 그를 모델로 삼았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을 다 그려놓은 다음 다시 고민에 휩싸였다. 유다의 모델을 찾지 못한 것이다. 만찬의 12 제자 중 후세 사람들이 가장 유심히 살펴볼 유다의 표정을 담을 만한 얼굴이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는 맨 처럼 예수 얼굴의 주인공이었던 청년이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얼굴이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그토록 불행해질 수 있을까. 행복에서 불행으로 옮겨가는 일은 순식간인 듯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토록 꿈꾸는 행복한 삶에는 공식이라도 있는 것일까?
 
 
72년간 이 화두를 중심에 놓고 연구해 온 한 학자가 있다. 바로 "하버드 의대 교수"인 조지 베일런트였다. 그는 1930년대 말 입학한 2학년 생 268명을 대상으로 장장 70여년의 연구 끝에 "하버드 대학교 성인발달연구"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들이 가진 의문은 단 한 문장, "행복한 삶에도 공식이 있을까?"하는 물음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무엇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가!
 
 
 
연구가 곧 그의 삶이었던 조지 베일런트는 말한다. "50대 이후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47세 무렵까지 만들어 놓은 인간관계"라고. 그 속에서 우리는 "행복"과 "성장"의 기준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난 삶에서 아무것도 바꿀 마음이 없다"라는 한 졸업생의 회고는 그의 지난 삶이 행복으로 가득했음을 짐작하게 만든다. 바로 어제의 행동도 후회되는 일이 많은 우리들과 달리 노년의 그는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서 바꾸고 싶은 순간이 한 순간도 없었다니 부럽기만 하다. 높은 교육수준이 질좋은 삶을 시작할 출발점이 되어준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것만으로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다.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기 어렵듯 부자가 천국갈 확률 역시 그렇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부유하다고 해서 행복의 티켓을 더 많이 소유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30년대 하버드 졸업생들의 행복한 삶은 우리의 뇌를 울리게 만든다.
 
 
 
그들 각자의 소중한 유산...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분명 복잡한 개념이다. 하지만 그들의 삶을 보면 늙는다는 것이 반드시 잃어버린 다는 것과 일맥상통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의 삶을 되돌아 봐야할 시점을 [노년의 의미]로 정의 내린다면 그들의 노년은 긍정적 노화의 증거가 되고 있다.
 
우디 앨런의 말처럼 누구도 산 채로 이세상과 이별할 수는 없다. 어린 시절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도 노년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50세 이전의 삶으로 70대 이후의 삶을 예견할 수는 있을 것이다. 조상의 수명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스트레스 강도, 유년기의 성격, 사회적 유대관계등등에 의거해서 건강한 노년의 삶을 유추해 볼 수는 있다.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대부분은 그들 각자의 소중한 유산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명예, 가족, 되찾은 사랑 등등 각자의 유산이 그들의 노년을 행복하게 비추고 있었고 살아온 삶의 행복을 반증하고 있었다.
 
 
조지 베일런트의 연구 결과를 보며, 평생 누릴 행복을 찾아가기에 그 누구도 늦은 나이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삶을 배우려면 일생이 걸리며 그렇기에 늘 배우는 자세로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만든다.
 
행복한 삶에도 공식이 있을까? 라는 화두는 긴 연구기간에 비해 짧은 답을 남겨 놓았다. 정답은 당연히 있다~!였다.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 요소들은 우리 삶에 널려져 있었다. 삶을 소비하되 허비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깨달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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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 다이어리 - 철학자와 영화의 만남 시네필 다이어리 1
정여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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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음"이 매력적으로 보여 사랑하게 되었다는 그녀의 인문학 사랑. 그녀는 인문학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 길,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붙들어 내 곁에 머물게 하는 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유용했던 인문학은 이렇게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학문이었다. 그녀의 말을 들으니 인문학은 인성교육의 거름 같이 들렸다.

좋아하는 것에서 좋은 점을 찾아내는 점. 나는 책을 읽으며 저자의 장점을 하나 발견해 낸다. 그녀는 영화와 철학자를 연계했는데, 어려운 이름의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나는 그녀의 영화 해석에 더 눈길이 갔다. 나 역시 좋아하는 것의 좋은 점을 찾는 눈을 가진 것일까.

참으로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들었던 [색,계]는 롤랑 바르트와 이어져 자신도 모르게 쏘아버린 남녀의 진심을 참으로 안타깝게 해석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경계심 많은 남자와 세상에서 가장 예민한 여자가 만나 단 한사람의 존재만으로도 휘청거려지다니.....

[굿 윌 헌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시간을 달리는 소녀], [순수의 시대], [원령공주], [뷰티풀마인드] 등등 평소 좋아하던 영화/애니메이션들에 대한 해석을 읽는 시간도 즐거운 시간이 되어 주었지만 [색,계]와 마찬가지로 [쇼생크 탈출] 또한 영화를 다시 되돌려 보게 만들만큼 인상적인 글남김이었다. 누군가의 글로 인해 예전에 봤던 영화가 그리워지는 것. 저자의 글의 힘은 이토록 강했다.

쇼생크 탈출은 영화를 볼때부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는데 감옥에서조차 자신이 주인이 되는 길을 찾은 한 남자의 탈출담은 오늘날 24시간에 갇혀 사는 우리들에게 자신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들어준 영화였다.

영화엔 삶이 담겨 있고, 누군가의 글엔 그리움이 담겨있고, 세상엔 감동받을 일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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