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살림의 여왕 - 건강한 우리 집 만드는 똑똑한 살림 비법
헬스조선 편집팀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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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기, 아내 하기, 참 힘들죠?

전국의 주부 9단들의 똑소리나는 살림법을 구경하다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똑같이 삼시세끼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며 세월이 지나가는데 누군가의 집은 우리집과 다름이 없고 누군가의 집은 바꾸었으면 할만큼 멋드러진 집들이 있다. 그녀들은 대체 어디서 타고난 감각을 자랑하며 세상 곳곳에 숨어 우리의 이웃이 되어주고 있는지....새삼 감탄하게 만든다. 

월간 헬스조선 편집부에서 세상에 내어놓은 [친환경 살림의 여왕]에서 역시 건강한 우리 집 만드는 똑똑한 살림 비법을 자랑하도록 그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었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독자들의 호응이 높았던 생활밀착형 살림 노하우들을 알려주면 지혜로운 주부의 좋은 지침서로 거듭난 [친환경 살림의 여왕].

전업주부이든 워킹맘이든 간에 살림은 주부에게선 뗄레야뗄 수 없는 운명인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잘해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했던 주부들이 구경하기에 맞춤맞은 지침서처럼 보여 정신없이 구경했다. 

우리는 웰빙웰빙하면서 먹는 것, 입는 것, 누리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어놓고 정작 안에서는 오염된 상태에서 방치되고 있음은 간과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예를 들면 주방에서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암모니아,전자파.알레르기 유발질 등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미처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현관에서 납,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등등에 노출되어 있고 아이방에서는 각종 살충제 성분과 다이옥신에, 욕실은 암모니아, 벤젠, 염소계 표백제, 곰팡이 박테리아등과 동거중이고 침실은 벤젠, 합성접착제, 유리화합물, 포름알데히드, 전자파, 열, 집먼지진드기 등과 동거중이다. 

우리는 이렇게 많이 오염된 실내에서 생활하면서도 깐깐하게 굴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환경과 건강에 대해서만큼은 정말 깐깐하게 굴어야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게 되었다. 

개수대 닦기, 환풍기 청소, 키보드 분해/ 청소, 세탁에서부터 청소, 실내 가드닝에 이르기까지 고수들의 방법은 알면알수록 유익한 것들 뿐이었다. 또한 민간요법 배우듯이 김 빠진 맥주로 바퀴벌레 잡는 법이나 은행 잎을 양파망에 넣어 바퀴벌레와 실내 습기를 제거하는 방법, 탄 식빵을 냉장고 탈취제로 이용하기나 천연방향제 만들기,쌀뜨물로 주방세제 만들기, 젤 방향제 만들기 등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팁까지 알려주고 있어 유익하기 이를데 없었다.

그간 렌지후드를 돈들이고 사람불러 비싸게 바꿀 필요가 없었는데 싶어 살짝 들인 돈이 아깝기는 했으나 지금부터라도 알게 되었으니 부지런히 청소해보자 싶어졌고 마트에서 4000원에 몇장 사서 스스로도 충분히 갈 수 있도록 책으로 꼼꼼히 배워볼 요량이다.

소문난 살림 아이디어 780가지...

사실 살림은 배우고자 한다면 끝이 없는 분야다. 어느 곳 하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반복되면서도 손대야할 곳이 한 두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림을 멋지게 해내는 주부들을 보면 존경심이 들 정도다. 

보관에서부터 청소에 이르기까지 무공해 우리집 만들기는 쉬워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대로 가족들의 건강이 헤쳐지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건강 밥상차리고 친환경 빨래박사가되고 인테리어 고수가 되는 그날까지 책의 끊임없는 도움이 필요하게 됐다. 스승님으로 모셔야할 책을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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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베이컨을 식탁으로 가져왔을까 - 인류의 기원과 여성의 탄생
J. M. 애도배시오 외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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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성의 역사...

 

여성들의 역사가 사라졌다. 패권을 남자들의 손에 쥐어주면서부터 혹은 그 기록을 남자들이 떠안기 시작하면서부터 여성들의 역사는 지워졌다. 지난 500만 년 동안 여자들이 한 일들을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서문 전에 등장하는 바치는 문장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여성의 역사는 과거에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사라지고 있기는 마찬가지인 듯 했다.

 

마리아나 다비도브나 보즈도버를 추모하며 남긴 글귀 속에서 뛰어났으나 여성이고 러시아인이라서 고고학에서 그녀의 업적이 묻혀버렸다라는 분노케하는 문장이 실려 있었다. 학계에서 여성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성"이라고 표현하며...

 

이런 가운데 [누가 베이컨을 식탁으로 가져왔을까]가 흥미로운 까닭은 선사시대 여자들에 관해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편협하게 여자, 남자를 나누어 역사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함께하는 인류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지난 500만 년 동안 여자들이 한 일은 수없이 많았다. 다만 결과에 대한 과정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의류부터 시작해서 남자들이 생활하고 사냥할 수 있게끔 만든 중요한 물건들이 다 여성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되집으면서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은 여성의 손에서 이루어졌다고 책은 밝히고 있다. 이 새로운 시각을 발판 삼아 인류학의 비밀창고를 열어보며 우리는 재미난 일들을 발견해낼 수가 있었다.

 

과학관이나 역사관,박물관등을 거치지 않고서도 그들의 삶을 구경하면서 엉뚱하게도 [본즈]의 여주인공 템피가 이 책을 봤더라면 뭐라고 덧붙였을까 상상하니 읽는 순간이 더 재미있어졌다.

 

우리가 몰랐던 시대에 대한 회고...

 

이전에는 최초 30개 이상의 종이 존재했을 유인원이 현재 지구상에선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보노보 로 단 4종만 존재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라고 했다. 머메드나 공룡도 멸종시켜버린 기후변화속에서 그래도 유인원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바뀐 환경에 적응하며 인류를 탄생시켜왔다. 팔다리가 늘어났고 직립보행으로 인해 출산시 좁은 산도로 고통받는 유일한 동물로 변형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살아남아 후손들을 남기고 있다. 고마운 일이었다.

 

과학의 발전은 이렇듯 전반적으로 많은 지식을 산출해내었는데, 미래삶의 향상뿐만 아니라 그토록 알고 싶었던 인류의 고고학적 비밀까지 캐내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학자들은 약 20만전 년에 살았던 현대적인 특징의 여자 인류를 체세포를 통해 밝혀내기도 했는데, 특히 브라이언 사이크스 연구팀은 알프스 얼음인간의 DNA를 추출해 유럽인 혈통을 찾아 7인의 여성유전자로 각각 나누어 증명하기도 했다.

 

학설적이고 학문적인 내용이라 꽤 까다로울수도 있는 내용이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지워진 여성들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우리가 몰랐던 시대에 대한 회고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누가 베이컨을 식탁으로 가져왔을까]에 대한 대답은 이미 책을 읽기전부터 나와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나면 그 답에 해당하는 전문적인 증명지식까지 함께 답할 수 있는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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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 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 1
이숲 편집부 엮음 / 이숲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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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허의 전국 음식로드에는 신기한 음식들이 많아 나온다. 아주 큰 햄버거부터 정말 다양한 팔도의 자장면이나 돈가스에 이르기까지...그간 우리 입맛에 익숙했던 음식들의 다양한 모습과 푸짐한 양에 깜짝 놀라게 된다. 그 음식로드를 보며 같은 이름의 음식도 장소에 따라 즐기는 사람에 따라 모양이 달라질 수 있구나 라며 매주 놀라운 마음으로 시청하게 된다. 

같은 나라 안의 땅도 이럴진데, 세상의 음식들은 말해 또 무엇하랴. 

출판인, 번역가, 통역사, 사진작가, 작가, 디자이너, 화가, 대학교수, 조각가 등등의 24명의 인물들이 세계 각각을 누비며 맛본 음식들을 우리는 편안하게 방 안에서 구경할 수 있다. [ 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이라는 책 한권으로.  

알록달록하게 예쁜 표지의 책은 레시피로 가득할 것 같은 애초 예상과는 달리 레시피 없이, 여행서적도 아닌 그릇에 음식의 역사와 맛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음식 구경을 하며 그 속에 담긴 양념 같은 문화를 야금야금 맛보게 된다.  

프랑스 근처에도 가본일이 없어 맛본적 없던 코코뱅이 BC 58년전 카이사르로부터 유행되었다는 사실은 프랑스 여행을 다녀왔다고해도 알기 힘든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음식은 맛보되 그 유래를 알기란 힘들었을 코코뱅과의 인연은 이렇듯 한 권의 책으로 먼저 시작되고 있었다. 카이사르가 오베르뉴 지역에서 먹은 닭요리를 즐겨먹어 유명해진 사실이며 출판인 임왕준 이 목격한 화해를 불러 일으킨 추억은 책을 통하지 않고선 알지 못했을 일들이었다. 음식은 이렇듯 때때로 누군가의 추억을 함께 나누게 만들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제일 혐오스러운 음식이 있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 것처럼 내겐 좋아하기 때문에 눈여겨 보게 된 핸드드립 커피의 추억이나 퐁듀, 파스타의 추억이 담긴 페이지도 털어놓은 누군가의 추억담이었다. 나라마다 혹은 지방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이 다르기에 오늘날 우리는 골라맛보는 맛을 누릴 수 있게 되었고 음식만으로도 충분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다. 

음식의 유래 중에 가장 놀라웠던 일은 햄버거의 기원이 칭기즈칸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인데, 맛본적 없는 코코뱅의 유래보다 좋아하기도 하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햄버거가 미국인들이 만들 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아들 칭기즈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 더 놀라웠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안장안에 고기 패티를 넣어 달려, 달리는 동안 두드려진 고개패티가 부드러워져 맛나는 육질을 얻게 된 사연을 발판으로 세계정복이 아닌 패스트푸드 유통을 시작했더라면 오늘날 우리는 칭기즈칸을 정복자가 아닌 백만장자로 기억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이어져 KFC의 커넬 할아버지처럼 칭기즈칸의 동상을 햄버거 가게 앞에서 보게 되어도 재미있었을 것이다. 

24명이 사랑한 맛나는 음식 34가지는 코를 제외한 눈과 귀, 입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상상으로 맛보는 즐거움을 허락하고 있다. 필자들의 바람처럼 그들의 추억을 나누고 음식의 평가를 함께 하면서 나는 마치 그들과 한 테이블에 겸상한 느낌으로 세계 속 어딘가에 앉아 있었다. 책을 읽는내내. 

환상과 상상은 꼭 판타지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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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3
우타노 쇼고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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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밀실 수수께끼...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의 저서를 통해 더이상 닫혀진 공간에서의 트릭은 재미를 주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독자의 입장에선 여전히 미스터리인 밀실 트릭. 

1961년생 작가 우타노 쇼고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는 세 가지 밀실 트릭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각각의 배경은 눈 오는 산장, 외딴섬, 서양식 저택인데,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생존자, 1명",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 세 편의 단편을 통해 트릭의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그 중 가장 재미나게 읽은 작품은 [생존자, 1명]이다. 이 생뚱맞은 제목은 생각보다 재미있어 처음에는 평범해 보이던 사건이 점점 뒤로 갈수록 가속도가 붙은 페달처럼 재미를 향해 치닫아버려 결코 읽기를 멈출 수가 없게 만들었다.

첫장 생존자 1명, 사망자 5명으로 조사 종료라는 신문기사같기도 한 짧은 멘트가 결말일지도 모르고 가볍게 읽고 넘겼던 나는 이야기의 처음을 죽기전 다잉메시지를 남기는 한 여인의 글로 오해했다. 글은 어느 해 7월에 그들에게 일어난 이야기로 시작된다. 고대 중죄인을 유배했던 유배지인 가바네지마 섬은 "나갈 수 있는 건 시체뿐"이라는 이름의 무시무시한 섬이었다. 무인도인 이 섬에 5명이 상륙하게 된 까닭은 그들이 그 달 7월에 일어난 사건의 주범이기 때문이었다. 

가바네지마 섬에 버려지다...

역을 폭파시켜 13명을 죽이고 부상자도 59명이나 낸 참사를 종교적인 이름하에 자행했던 이들은 교주의 엄명에 따라 섬에 잠시 숨어 지내게 되었는데, 사실 그들은 종교로부터 버려진 것이었다. 가바네지마라는 섬명처럼. 

그것도 모른채 버려진 주범 4명과 동료의 배신으로 함께 남게된 남자 1명. 그들이 평화로이 보낸 며칠이 지나자 이나무라는 배신의 전말을 털어놓는다. 경악에 빠진 것도 잠시 탈출직전까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했던 그들 앞에 한 명씩 사라지는 기이한 일이 일어나고, 그들은 곧 시체로 발견된다. 누가 범인일까. 

이 안에 범인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숨어있는 제 6의 인물이 있는 것일까. 서로가 서로를 못믿는 상황이 반복되던 가운데 모리 도시히코, 마나카타 다쓰야, 이나무라 까지 남자들이 싹다 죽고 없는 현재 살아 남은 것은 오타케 미하루와 나가토모 히토미. 이들은 각각 임신한 채 살아남았는데 4명 중 누가 살아남는지는 끝까지 읽어봐야 알 수 있게 쓰여져 있다. 한 명을 살아남게 남기는 모든 과정이 트릭인 셈인데 마지막을 읽는 순간 나는 뒷골이 오싹해져버렸다. 

생존 서바이벌. 그것도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철저히 계산해서 타인을 죽여야 하는 이 서바이벌적 요소가 읽기에 따라서는 [헝거게임]이나 [배틀로얄]보다 더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 읽고서야 꺠달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들은 목적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끝까지 이용당하다가 원인도 모르고 버려진 인간이나 중간부터 정신을 차리고 냉정해진 인간이나 결국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살아남기로 결심하게 된 인간이나 상황에 닥치면 보여질 우리 모두의 모습이겠지만 그래서 더 무서워진 것도 사실이다. 

트릭이나 장소, 배경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진정 무서워지는 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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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제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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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에는 제 2회 중앙장편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꼬리표가 붙여져 있다. 이 꼬리표에 대한 상금은 1억원. 읽기전부터 기대하게 만드는 책임에 틀림이 없었다. 게다가 하루키, 보르헤스, 에코에게 던지는 한 방의 충격 같은 소설이라니....사라진 책을 찾아 세계를 방랑하는 내용이 그토록 흥미로울 수 있을까.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도 아닌데...이런 의문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닐 무렵 책이 도착했다. 

반디라 불리는 도형은 스스로를 책사냥꾼이 아닌 책탐정이라 불렀다. 그런 그가 미도당의 의뢰를 받아 [베니의 모험]을 찾는 대열에 합류했을때 이미 전세계 책 사냥꾼들은 그 책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대체 이 책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이 책을 찾지 못해 안달난 것일까. 

반디에게 책을 찾아오라 의뢰한 미도당의 총수 윤선생은 20여년전 적산 가옥을 물려 받았다. 선친의 업을 이어받기 위해 자금이 필요했던 윤선생은 미도당의 책을 일부 팔아 돈을 마련했는데 그 과정에서 고서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미도당의 이름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책을 지키는 사람으로 남지 못했다. 아버지와 함께 비밀창고에서 불타 죽었기 때문이었는데 이유는 그의 탐욕 때문이었다. 슬프게도 그랬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책 자체를 귀이 여기기보다는 젯밥에 눈이 어두웠다니....

책은 사람이 있는 곳에, 사람이 지나간 곳에 있다.라는 말처럼 소설은 모험과 더불어 많은 양서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었는데 책을 찾기 위한 안내서로 소개되어지고 있었다. 결국 책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는 많은 책들을 섭렵하면서 찾아지는 일종의 수수께끼형 미스터리 책모험담이었다. 

페이지 마스터 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책을 찾아 헤매는 소재 중에 이젠 이보다 더 재미난 이야기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었는데, 사람은 역시 장담을 하고 살아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얼마전 읽었던 미야베 미유키의 [영웅의 서] 2권으로 그 호언장담은 무참히 깨져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영웅의 서의 재미 역시 [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앞에서 버려졌다. 1억원 당선작답게 촘촘히 채워진 글자들이 완성된 꽤 두꺼운 양의 읽을거리는 낮의 길이가 짧아진 계절에도 우리 곁에서 그 추위를 잊게 만드는 마법을 발휘하고 있었다. 

2회의 중앙장편 문학상 수상작에 이어 아직은 나타나지 않은 3회 중앙 장편 문학상에도 재미배팅을 해보면서 3회 수상작을 또 기다리게 된다. 독자인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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