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평천하 - 개정판
채만식 지음 / 창비 / 2006년 5월
평점 :
한국 소설 중에서 가장
재미나게 읽은 소설이 바로 이 '태평천하'입니다.
심심하면 베개 대신 베고 누워 줄줄 읽었던지라
나중엔 군산 사람들이 다 친구처럼 느껴진 적이 있고요,
어쩌다 군산이 고향인 분을 만나면 무턱대고 반가웠습니다.
지금으로선 이길여 님,김수미 님,이경실 님 등이지요.
그런데 같은 작가의 또 다른 장편 '탁류'는 정말 처량합니다.
채만식 님은 한국전쟁 직전에 돌아가셨는데 참으로 아까우신 분입니다.
주인공은 윤직원 영감으로 풍신 좋고 자기 멋대로 사시는 갑부입니다.
천둥벌거숭이랄까 돈만 있으면 부끄러운 것도 없습니다.
풍자소설이지만 그야 우리 국민이라면 그 속내가 다 읽혀지지요.
일제시대의 잡다한 정경들이 실감 나게 묘사 되고요.
건방진 소리지만 요즘 이경실 님이 종종 생각 납니다.
처음엔 군산이랬다가 얼마 전에 김제로 바뀐 부군님의 고향 생각도 납니다.
아무튼 우리 나라가 일제시대를 벗어났으니 해피 엔딩으로 끝날 소설입니다.
관리 잘 하시는 분이라 장수는 하시겠지만 윤직원도 어차피 돌아가실 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