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 어쩌다 쿠팡으로 출근하는 목사의 두 번째 이야기
송하용 지음 / 한사람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대원을 졸업하고 이름만 얘기하면 들어봤을만한 대형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 지금은 쿠팡으로 출근하는 송하용저자의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 '어쩌다 쿠팡으로 출근하는 목사'에 이어 두 번째 책 '사명'이다.

사명을 사전적 의미로 찾아보면 '맡겨진 임무'이다. 사명이 무엇이냐보다 누구에게서 받았느냐가 중요하다. 저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명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현재의 한국 교회의 문제점과 타락, 한국 목회자들의 잘못을 언급한다. 예수님께 받은 사명을 위해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인지, 먹고 살기 위해서 사명이라는 이름을 빙자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인지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맡겨진 임무가 큰 교회에만 있는 것이 아닐진대, 사례를 많이 주고 좋은 사택을 주는 곳에만 있는게 아닐진대 살아가야 하니 어쩔수 없이 타협점을 찾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진짜 사명을 주님께 묻고 그에 대한 반응을 해야 하는 타이밍이다. 목회자의 아내로 산지 21년째다. 성도로 봤을 때 목회자의 세상과 안에서 민낯 그대로 마주하는 목회자의 세상은 전혀 달랐다. 모르고 지나갔더라면 좋았을 순간들도 많이 마주했다. 하지만 지금도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은 남편과 나, 우리 가정에 주신 사명이 아직 진행중임을 믿기 때문이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 사명의 길이 주님이 원하시는 길인지 아직도 100% 확신하지 못한다. 그래서 매일 새벽마다 주님께 묻는다. 이렇게 힘든데, 억울한데 나의 사명이 맞는지. 그만 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아직은 그때가 아니라고 하시니 오늘 주어진 길을 걸어간다.

이 책을 읽는 목회자들 중에 먹고 사는 것과 하나님 나라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해보지 않은 이들이 있을까? 남편이 목회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어서 사역지를 옮길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곳이면 감사하다고 고백하지만 세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가장으로서 다른 조건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결정하는게 쉽지 않은 모습을 지켜보았다. 사명감만으로 목회의 길을 걸어가는게 정말 쉽지 않은 삶이다. 내가 선택한 길이 아닌 주님이 인도하신 길이기에 순종의 걸음을 내딛는다.

저자는 세상보다 더 세상같은 교회라고 표현한다. 100%맞다 틀리다 말할 수 없다. 저마다 보는 시선이 다르니까. 하지만 한국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답답하고 소망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깨어있는 한 사람이 필요하다. 먹고 사는 것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명을 받은 한 사람으로 시작하면 된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무릎 꿇는 자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역사하시리라 믿는다.

사명을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니 주님의 일을 위해 사명자들을 세워가시리라 믿는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사명을 품는 이들로 말미암아 한국교회가 교회다워지길 기도한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으로 충만하길.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책 풍경 색연필 컬러링북 -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모소 박명주 지음 / 리틀프레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컬러링북은 주제가 다양해서 선택의 범위가 넓어서 좋다. 단순히 색칠하는 수준부터 예술 수준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이번에는 모소 박명주님의 '산책 풍경 색연필 컬러링북: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저자의 관찰을 통한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풍경을 통해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산책에서 발견한 안상 깊었던 풍경들을 위주로 서울, 제주, 시골 동네의 소소한 모습을 담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림과 같은 풍경부터 작은 꽃이나 과일을 담고 있다. 컬러링북은 대체로 색연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나 많은 색깔을 덧입혔는지에 따라 작품의 깊이와 완성도가 달라진다.

컬러링북을 처음 만나는 이들을 위해 쉬워보이지만 막상 하면 마음처럼 잘 표현되지 않는 색연필의 사용법과 기초 기법을 설명해 준다. 일직선을 긋는 방법부터 곡선을 그릴 때의 팔의 움직임까지 설명해준다. 흐리게 칠하는 연습 방법과 컬러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러데이션 연습 방법까지 예시를 들어 보여준다. 색을 섞으면 섞을 수록 자연스러우면서 풍성한 표현이 된다는 걸 알지만 어떤 방식으로 해야하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한 페이지도 있다. 여러 가지 색을 섞었을 때 어떻게 표현되는지도 직접 알려줘서 기초를 알고 컬러링북을 시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저자가 아는 노하우를 모두 담은 책인다.

풍경을 색칠하고 있으니 복잡했던 마음이 정돈이 되는 것 같다. 억울 했던 마음, 이해되지 않았던 마음, 미워했던 마음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서 차분해 진다. 색을 덧입힐수록 나의 생각도 켜켜이 정리가 되는 듯 하다. 이런 점때문에 컬러링북을 끊을 수가 없다. 나에게 처방하는 진정제다. 이번 책은 풍경이라는 주제와 함께 장마 기간을 맞아 내리는 비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로리 넬슨 스필먼은 어릴 때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독일 출신의 노인 디터 디토 크레츠슈마가 보낸 6장의 편지를 받는다. 자신의 회고록을 집필해 줄 것을 부탁받지만 허구를 쓰는 저자는 디토의 일생중 일부를 인용하여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을 집필한다.

이렇게 탄생된 이 책은 폰타나의 둘째 딸들인 포피, 에밀리아, 루스 세 여인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들은 평생동안 변치 않는 사랑을 찾을 수 없다는 저주가 전해져 온다. 그 저주를 증명이라도 하듯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들 중에 결혼한 이가 없다. 사랑을 시작하면 단명을 하거나 생명에 위협까지 받는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

제빵사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에밀리아에게 만나는 것이 금지된 유일한 친척인 이모 할머니인 포피 폰타나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가자고 말이다. 루스도 함께. 가족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둘째 딸들에게 내린 저주를 끊어주겠다는 포피의 약속을 믿고 떠난 그들 앞에 포피가 이탈리아 여행을 하는 진짜 목적을 알게 되고, 감정이 상하게 된다. 저주를 끊는게 가능하다고 하는 포피와 불가능하다고 하는 에밀리아와 루스.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미운 정이 무섭다는 말이 맞는 걸까.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오해가 풀어지고, 폰타나 가문의 둘째로 살아가며 겪은 아픔과 상처를 함께 치유해가며 이탈리아 여행의 목적을 향에 함께 한다. 여든 살의 생일에 포피의 그 약속은 이루어질까? 저주 때문에 자신의 간절함을 무시한 채 할머니와 언니의 말대로 살아온 에밀리아 앞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누군가의 생각이 아닌 내가 무엇을 할지 중요한 삶을 살지 못한 이들에게 이탈리아 여행은 어떤 선물을 안겨줄까?

에밀리아와 포피가 화자가 되어 자신의 시선으로 각자의 삶을 이야기한다. 화자는 두명인데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저자의 세밀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쉬운 인생은 없다. 저마다 아픔과 슬픔이 있지만 타인과 관계를 맺고, 그 시간을 버티며 새로운 희망과 소망을 품게 된다. 처음에는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을 다가왔던 이들이 다른 사람으로 남게 되는 책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던 에밀리아 앞에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도록 삶을 통해 보여준 포피 할머니.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 이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내 삶의 바른 나침반이 되어 주는 사람. 누군가에게 이런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이 행복으로 가득하지 않을까. 이기적인 삶을 선택할 것인가, 사랑하고 배려하는 삶을 선택할 것인가는 오롯이 나의 선택이라는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책이다. 오랜만에 몰입해서 읽었다. 긴 페이지동안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포피가 1페니 동전을 하나씩 우리 핸드백에 넣는다.

"너희의 햇살을 퍼뜨리는 거 명심하렴.

구름 속에서 사는 누군가에게 너희의 빛이 미치는 중요성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거라."(P.458-459)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패밀리 트리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딜 봐도 산으로 둘러 싸인 농촌 마을 호타카에서 여관을 경영하는 류의 증조 할머니 기쿠 할머니에게 여름 방학이면 찾아오는 손님이 있었다. 촌수로 치면 류의 오촌이며 친척 아주머니가 되는 릴리이다. 릴리는 스페인 아빠와 일본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빠는 스페인에 첫째 부인이 있고, 릴리의 엄마는 세컨드다. 릴리는 어린 동생이 있어서 여름방학이면 기쿠 할머니가 운영하는 고이지 여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바다라는 강아지를 발견하고 함께 키운건 큰 행운이었다. 고이지 여관에 갑자기 불이 나면서 바다를 잃은 사건은 모두에게 큰 아픔이 되었고, 성인이 된 지금에서야 바다와 진짜 이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끼고 사랑했다.

4대가 함께 살았던 호타카. 각자의 삶을 찾아 한 명씩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 류도 대학을 진학하면서 부모님의 집에서 독립한다. 누나는 유학을 떠났다. 여름방학이 되도 릴리도 이젠 호타카를 더이상 찾지 않는다. 기쿠 할머니마저 죽음을 맞이하면서 류와 릴리의 여름이 오롯이 있는 그 곳은 추억의 페이지로 남겨둬야 하는 시간을 맞이한다. 아픔과 슬픔, 이별, 미움, 사랑, 성장이 있었던 곳. 가족이라는 끈이 주는 책임과 의무, 위로와 평안. 애증의 시간을 안겨준 그곳은 함께 했던 모든 이들에게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평범한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써 내려간 '패밀리 트리'를 읽는 동안 저자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마지막 부분에 패밀리 트리를 그리며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부분에서 가족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한 사람이 한 생명을 잉태하고, 태어나게 할 수 없는 것은 누군가와 연결되어야만하는 고귀함을 말하며 가족의 의미와 생명의 신비함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저자는 거대한 나무처럼 한 가족의 생명이 이어지는 장대함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거기까지 미치지 못한 것 같다. 조금은 엉뚱한 인물의 관계가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가치관이 다른 인물들이 많아 조금은 힘들었던 책이다. 저자의 다른 책을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 흔들리고 지친 이들에게 산티아고가 보내는 응원
손미나 지음 / 코알라컴퍼니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이 힘겨워질 때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오롯이 혼자 있고 싶을 때, 직면한 현실이 버거울 때면 각자에게 생각나는 장소가 있다. 나에게는 산티아고가 그런 곳이다. 배낭 하나 메고 아내, 엄마, 딸, 며느리, 지인의 자리를 잠시 내려놓고 무작정 떠나고 싶다. 당장 떠날 수 없는 현실에서 산티아고를 다녀온 이들의 글과 사진을 보며 위안을 삼고 있다.

이번에는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손미나씨의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를 통해 나의 공허함을 채워보려 한다. 장장 800Km를 배낭을 메고 걷는다는게 가능해? 산티아고를 다녀온 분들의 책을 읽을 때마다 변함없이 드는 생각이다. 코스는 각자 선택하기 나름이다. 매년 코스를 나눠서 몇 년에 걸쳐 완주하는 분들도 있고, 대부분 걷지만 자전거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분들도 있다. 저자는 프랑스 프랑스 상쟁부터 시작했다. 첫 코스인 피레네산맥을 걸었던 이야기를 읽으며 만약 산티아고를 가게 된다면 이 코스를 넣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며 읽을 정도로 걸음 걸음이 힘겹게 다가왔다. 인간의 한계치를 경험한 듯 나의 다리가 아파오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길은 힘들지만 풍경은 황홀한 아름다운 순간은 만나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겠지? 그 순간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산티아고는 혼자 이겨내야 하는 시간이긴 하지만 세계 각지에서 온 이들과 친구가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마음을 열수 있는 것 이것이 산티아고만의 매력이 아닐까. 저자도 길 위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준다.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삶의 의미를 새롭게 새기고자, 오롯이 나만을 바라보고자 찾아온 많은 이들의 이야기는 눈물 짓게도 하고,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게 했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지역의 유명한 음식은 힘든 순간을 버티게 해준 또 하나의 버팀목이 되었다.

순례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힘든 순간을 버티며 묵묵히 걸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것처럼 삶에서 힘겨운 순간을 만날 때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결단을 갖게 한다. 선택의 기로에서 선택하지 않은 길에 미련을 두고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 내가 선택한 길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힘을 내라고 용기를 준다.

언젠가 버킷리스트에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지워지는 날이 오겠지. 그 날이 언제올지 모르지만 조금씩 준비해보자. 저자가 주었던 벅찬 감격을 생생하게 직접 마주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