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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종의 나라 - 왜 우리는 분열하고 뒤섞이며 확장하는가
문소영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3월
평점 :
자고 일어나면 세대가 바뀌어 있다는 말이 몸으로 느껴질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을 이해하는 정도의 폭이 점점 좁아지는 나를 발견하며 그들과의 거리가 더 멀어지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다.
문소영저자는 '혼종의 나라'에서 돈, 손절과 리셋, 반지성주의, 하이브리드 한류, 신개념 전통, 일상의 마이크로 정치, 포스트 코로나와 인공지능'의 키워드를 가지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양상을 혼종이라는 키워드로 좁혀 설명하고 있다. 접근 방법이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미술과 우상 숭배, 인문적인 관점, 예술적인 분야, BTS와 기생충을 대표하는 한류까지 광범위하다.
각각의 분야에서 나타나는 혼종적 특성을 설명하며, 혼란스러운 생각에 정돈된 길을 몇 가지 제시해주는 느낌이다.
혼종성은 순수성을 저해한다는 부정적인 시각과 반대로 유동적이고 역동적이며 적응력이 강하고, 혁신적인 새로움을 탄생시킨 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사람마다 사건과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극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게 된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회, 문화, 정치, 경제, 교육 등의 현상이 복잡하고 어려워 그냥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무관심하고 살았는데 저자의 논리적인 설명과 던지는 질문을 통해 어느 정도 방향성을 잡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주제만 보면 딱딱하고, 어렵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술술 읽혀진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왠지 비어 있었던 부분이 조금은 채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이와 주제를 하나씩 정해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회는 혼종으로 가득한데 아직 독종에 가까운 분들이 많다. 분열과 타툼이 있는 곳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배려하며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 이 책이 간극을 좁혀 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