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 이 시대의 남편, 아들, 아버지를 위한 자기회복 심리학
최광현 지음 / 유노라이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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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 엄마와 자식 관계는 ‘애착’관계,
아비와 자식 관계는 ‘사회적’관계
어머니와 아들이 살과 피로 만들어진 애착관계라면, 아버지와 아들은 사회적 관계이다 (give & take). 어머니가 아버지로 인정하거나 아버지가 아들로 인정해야 비로소 아들의 관계가 성립된다.
예) 허삼관 매혈기에서 허삼관은 친자식이 아닌 첫째를 아들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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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을 찾아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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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근대의 독법으로 읽는 임꺽정 – 벽초 홍명희 문학비와 생가

P89 임꺽정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이미지가 ‘강자’의 면모로 읽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우리는 사회적 약자가 최소한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대응방식에 관해서도 무관심하지 않아야 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결코 약하게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회적 약자는 문신을 하거나 성깔있는 눈빛을 만든다. 위악 僞惡을 연출한다.

생각하면 사회적 약자는 위악을 주 무기로 하고, 반면에 사회적 강자는 위선 僞善을 무기로 한다. 극적 대조를 보인다. 시위현장의 소란과 법정의 정숙이 그것이기도 하다.

P91 나는 종종 교도소는 ‘산’이라고 대답한다. 쫓기는 사람들이 내일을 기다리는 곳이다. 산적에서부터 화전민, 천주학쟁이, 동학꾼….그리고 오늘날은 도시의 거대한 원심력에 밀려난 사람들이 주말마다 산을 찾고 있다.

지혜, 시대와의 불화 - 오대산 상원사
P100 종메는 고래 鯨 (고래 경)요, 종은 용뉴 龍紐 (끈 뉴)에 틀고 앉아 있듯이 용 龍이다. 용과 고래의 한판승부가 바로 타종이라는 것이다. 종소리는 긴 여운을 이끌고 가다가 이윽고 정적 靜寂(고요할 정, 고요할 적)이다.

소리가 없는 것을 정 靜이라 하고, 움직임이 없는 것을 적 寂이라 한다.

P101 기형도의 소리의 뼈
‘김 교수님이 새로운 학설을 발표했다.
소리에도 뼈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그 다음학기부터 우리들의 귀는
모든 소리들을 훨씬 더 잘 듣게 되었다."

P102 불가에서는 애초부터 세계를 분석하지 않는다.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깨달음이 지혜의 본질이기 때문이리라. 공부란 깨달음이며 자기변화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P103 진정한 깨달음이란 근본에 있어서 시대와의 불화 不和이어야 하리라. 마침 현기스님의 전화가 왔다. 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너무나 간단했다. "깨달음은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반성해야 하는 것은 깨달음마저도 소유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끊임없는 불화와 긴장 그 자체가 지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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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제3판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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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8 함께 맞는 비 - 형수님께, 1983.3.29

사람은 스스로를 도울 수 있을 뿐이며, 남을 돕는다는 것은 그 ‘스스로 도우는 일’을 도울 수 있음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을 말하는 것이다.’ 라는 아라공의 시구를 좋아합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공감과 연대의 확인이라 생각됩니다.

P299 죄명과 형기 - 계수님께, 1983.3.31

관계는 관점을 결정합니다.
사람은 그림처럼 벽에 걸어놓고 바라볼 수 있는 정적 평면이 아니라 ‘관계’를 통하여 비로소 발휘되는 가능성의 총체이기에 그렇습니다.
한 편이 되어 백지 한장이라도 맞들어보고 반대편이 되어 헐고 뜯고 싸워보지 않고서 그 사람을 알려고 하느 것은 흡사 냄새를 만지려 하고 바람을 동이려는 헛된 노력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사람을 보면 죄명과 형기를 궁금해하는 부끄러운 습관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과 진실, 본질과 진리에 대한 어설픈 자세가 아직도 이처럼 부끄러운 옷을 입혀놓고 있는가 봅니다.

P302 과거에 투영된 현재 - 부모님께, 1983.5.18

과거란 완성되고 끝마쳐진 어떤 불변의 것이 아니며, 반대로 역사인식은 언제나 현재의 갈등과 관심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과거에 투영된 현재’이며 그런 의미에서 계속 새롭게 쓰이질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종류의 매스컴이나 미니컴이라도, 그것은 어떤 층을 대표하는 기관지인 법이며, 문제는 그것이 기관지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대표하는가에 있다는 그의 간절하고 적확한 사회인식이라든가, 어느 사회의 진상을 직시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 사회의 밑바닥 인생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라는 소박한 민중의식은 뛰어난 것이 아닐 수 없다 하겠습니다.
(혼다 가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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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7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신화적 사고를 하던 사람들의 사고 방식의 특징을 ‘동굴의 철학’이라고 했습니다.
– 어두운 동굴 속에 살면서 흔들리는 불빛에 의해 벽에 비치는 상을 바라보고 그 상을 현실로 착각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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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1
존 D. 앤더슨 지음, 윤여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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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 (빅스비) 선생님은 나한테 좋은 발표를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끊임없이 나를 바꾸려는 세상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간직하는 거야말로 가장 큰 업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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