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동물실험, 왜 논란이 될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13
페이션스 코스터 지음, 김기철 옮김, 한진수 감수 / 내인생의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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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2012.11.24

5

동물실험 왜 논란이 될까?

페이션스 코스터 글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 일명, 세더잘 시리즈인”‘동물실험 왜 논란이 될까?”는 세상에서 논란이 되는 동물실험의 찬성과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살펴보고 있다.

동물실험의 정의, 역사, 다양한 동물실험의 연구분야와 생생한 사진과 사례를 제공하고 동물실험의 찬성론자와 반대론자들의 주장들을 매 장에 함께 제공하여 청소년 독자들이 첨예한 쟁점들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질문을 통해 내용을 환기시키며 일반적인 찬반 주장자들의 쟁점에 끌려가지 않고 독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매 장이 끝나면 간추려 보기를 통해 내용을 정리해주고 있다.

동물실험이란 과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아닌 동물을 실험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동물실험의 새로운 백신이나 약품에 대한 부작용 유무, 가축병을 치료할 때, 장기 이식 같은 신 수술방법 개발과 살충제, 화장품, 미용시술처럼 광범위하여 한해 수천만 마리가 실험용으로 사용된다- 본문 15p

동물실험은 기원전 5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기독교의 영향으로 인체 해부는 금지되어 있어 동물의 장기를 해부하였고 르네상스 시대엔 인체의 신비와 생리학의 중요한 발견들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리고 19세기 이후엔 동물실험을 통해 의학 기술의 비약적인 진보로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완성되어 인류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동물실험 찬성자는 동물실험의 지속적인 필요성을 주장한다.

반면 동물실험 반대자는 동물과 인간이 다르기에 동물실험의 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탈리도마이드의 경우는 동물실험에선 나타나지 않았지만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한 사람들은 장애아를 낳는 부작용이 발생했고 이종간의 장기이식은 미생물도 함께 옮길 수 있어 새로운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는 위험과 독성실험을 위해 인위적으로 동물들에게 치사량을 주입하는 행위는 인도적일까? 의문을 제기한다.

먹이 피라미드의 최상에 있는 인간을 위해 동물들이 희생되어도 괜찮은 걸까?

최근엔 화장품과 미용시술을 위한 동물실험들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데 생활필수품이 아닌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동물들에게 고통을 가해도 될까?

이런 일련의 논란으로 동물실험의 윤리성이 제기되어 3R이라는 동물실험의 윤리적인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되어있지만 동물실험 반대자들은 전면 금지를 주장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동물실험을 반대한다.

그간의 동물실험으로 축적된 결과물이 있고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들이 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동물실험을 계속한다면 다른 대체방안들에 대한 연구는 소홀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자본주의 시대엔 자본증식을 위해 불필요한 물품들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밖에 없다.

더 많은 화장품과 더 많은 약품이 꼭 필요한 것일까? 제약회사들의 논리는 아닐까?

과거엔 동물들이 고통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인간을 위해 희생돼도 된다는 도구적 관점들에서 동물들의 복지와 생존권에 대해 토론할 정도로 발전한 인류의 의식전환도 배우면서 인류의 의식은 고정되지 않고 이런 지속적인 가치충돌과 논쟁을 통해 발전되어 왔음을 깨닫게 된다.

동물실험의 찬반양론을 균형적인 시각으로 제공하면서도 양비론으로 가지 않도록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질문들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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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건축수업 - 삶을 건축하며 나는 성장한다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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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2012.11.21

5

인생을 바꾸는 건축수업

김진애 글

좋은 책은 서문만 보고도 알 수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김진애씨의 프롤로그는 평생 건축을 업으로 살아온 사람답게 인생이 왜 건축과 닮았는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이유도 열 가지나 된다.

내게 있어 건축은 두 가지 분열적인 상을 가지고 있다. 서구의 건축은 역사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건물이라면 한국의 건축은 토건사업과 밀착된 각종 비리와 부동산 거품만이 떠오른다. 사람의 인생과는 상관없이 30년이면 폐기물이 되는 흉측한 건물인 아파트라는 정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건축하면 건설 건설하면 토건사업 토건사업은 각종 부정부패와 연루된 이권 나눠 갖기 등 사람의 인생에 빗대고 싶지 않은 부정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작가가 열 가지나 건축과 인생의 닮은 점을 성찰해 내고 있을 때는 그녀가 건축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건축이 이런 깊은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구나 내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책은 4가지 컨셉이 들어가 있다.

탐험하는 건축, 통하는 건축 짓는 건축 느끼는 건축이라는 컨셉 속에서 도시계획자인 전문가적인 시각과 인생의 선배로서의 조언들이 그간의 치열한 경험과 성찰을 통해 드러난다.

탐험하는 건축에선 저자가 세계도시를 탐험했던 경험과 유명한 건축가들의 건축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건축이란 우리 주변을 직접 발로 걸으며 건물만이 아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 보는 (탐험) 보여준다.

건축과 도시와 사람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지 별개로 바라보던 시각에 변화를 주고 전체를 조망하게 한다.

통하는 건축에선 자기 계발적인 성격이 아주 강한 파트다. 구체적인 건축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인간의 소통에 대한 부분을 다룬다. 특히 말하기, 이야기 하기 글쓰기, 토론하기, 자료정리하기, 독서하기와 같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방법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저자의 독서 법을 엿볼 있는데 독서의 남용의 역기능을 지적하며 선독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많이 아는 것보다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선독이 필요하고 선독의 안목을 기르기 위해선 가이드를 해줄 선생님이 필요함을 설파한다. 이유는 틀을 정립하기 위해서인데 주제에 대해서 권의 책을 읽기를 권한다.

또한 독서가 필요한가? 라는 부분에서 명쾌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진정한 창조란 궁극적으로 지적인 파워에서 나온다. 책읽기란 해법을 찾기 위해서라기보다, 고민을 키우고 의문을 생생하게 하는 지적 파워를 기른다는 것을 뜻한다.

203p 중에서-

짓는 건축에선 이공학도들에게 유용한 다이어그램 ,스케치하기, 모형 만들기, 베껴보기 등을 다루고 있다.

베껴보기는 저자도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특정 분야에 입문할 실력을 닦는데 아주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고흐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베껴보면서 습득하였고 한국의 대표 소설가 조정래씨도 소설가가 되려면 남의 소설을 똑같이 베껴보라고 조언한다.

김진애씨는 단계 나아가 베끼기 작업을 때의 요령을 구체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책에 살짝 아쉬움이 남는 점이 있다면 도면과 사진이 없다. 아름다운 건축에 대한 건축사진과 조형사진이 중간 중간 삽입되었다면 상상력이 부족한 내게 시각적 즐거움을 주었을 텐데 작가의 설명을 머리로 따라가려니 조금 부족함이 느껴진다. 특히 저자의 컨셉을 표현한 다이아 그램과 스케치, 모형 그리는 법이 그림으로 제시되었다면 아하~ 쉽게 이해할 수도 있을 텐데 추상적인 그림들이 끼워져 있어서 아쉽다.

생각지도 못한 자기계발과 삶에 대한 성찰할 기회를 얻게 되어 뜻밖의 횡재를 기분이 든다.

도시계획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건축내용보다는 건축의 개론서의 이미지와 건축이라는 소재를 통한 에세이적인 성격이 강해서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철학이 느껴지는 건축수업은 학생, 건축학도, 프로를 꿈꾸는 직장인 모두에게 도움되는 깊이 있는 양질의 자기계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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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정말 소중해
김동연 글.그림 / 별천지(열린책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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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별천지

2012.11.16

5

넌 정말 소중해!

김동연 글 그림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구촌 곳곳의 아이들의 모습 속엔 솔직히 인권이란 말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중국의 쓰레기장을 뒤지는 어린이, 굶주려서 뼈만 앙상한 아프리카 아이, 총을 들고 군대에 끌려가는 가난한 소말리아의 아이들의 모습을 들여다 본다면 넌 정말 소중해라는 말들이 나오기가 어렵다.

배고픔과 질병과 참혹한 전쟁에 시달리는 곳에서 생명의 꽃이 무가치하게 꺾이는 곳에서 그래도 넌 정말 소중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말로?

동판에 에칭기법으로 제작된 그림은 짙은 갈색의 무거움이 느껴진다. 그 속에 등장하는 헐벗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역시 애처롭고 가슴이 시린다.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이다 보니 내 자식과 겹쳐서 보게 된다.

마지막의 유복한 뉴질랜드 어린이를 제외하곤 아이들의 권리를 하나도 존중 받지 못하는 지구촌 아이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처음엔 보기가 고통스러웠고 넌 매우 소중해!’라는 작가의 말이 역설적으로 들리면서 강한 회의감이 밀려왔다. 두 번째 아이들과 읽었을 때는 작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그 순간에도 응원해 주고 있다. 도저히 인간으로서의 대우와 존중을 받지 못하는 순간이야 말로 매우 소중한 존재임을 누군가 말해 주는 이가 필요하고 그리고 자신이 깨달을 수 이 있을 때 이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생각된다.

질병과 가난 전쟁, 장시간 근로로 고통 받는 지구의 모든 아이들이 넌 굉장히 소중해하며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고 싶다. 우리 아이들도 어떠한 환경에 처해있던 난 굉장히 소중해!’라고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갖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면 좋겠다.

어떤 아이가 진흙탕 같은 현실을 딛고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어른이 많아야 성숙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흙탕을 딛고 있어도 아이는 이 세상에 초대받은 꽃입니다. 그리 화려한 꽃이 아닐지라도 '너는 꽃이야' 하고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웃게 되면 좋겠습니다.- 황선미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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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고 싶은데
채인선 글, 황보순희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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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어린이

2012.11.12

5

더 놀고 싶은데

글 채인선 ·홍보순희그림

우리 나라 아이들의 동물원 나들이를 소재로 담아 내고 있는데, 사실과 환상이 혼합된 유쾌한 스토리다.

동물원을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지친 부모와 달리 더 놀고 싶은데떼쓰며 폐점시간이 되도 돌아 갈 생각을 하지 않는 아이들의 사실적인 모습을, 놀아도 놀아도 아쉬워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더 놀고 싶은데한 마디로 응축해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이 특이한 점은 시선이 두 가지라는 점이다. 동물원의 동물을 바라보는 아이들과 사람들의 시선 하나와 호랑이가 우리를 바라 보는 시선. 그 시선의 눈높이는 같다.

사육사가 열어 논 빗장문을 빠져 나와 호랑이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오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린다.

아이들과 놀고 싶어서 나온 호랑이에게 아이가 고마워하자 아이도 호랑이에게 고마워한다.

그리고 꽁지머리 여자 아이에게 목마를 태워주고 퍼레이드를 따라다니며 동물원의 동물들을 함께 본다.

아이스크림도 함께 먹고 춤도 함께 추는 호랑이와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은 동일하다. 호랑이도 아이와 함께 어울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팽귄, 호랑이, 곰이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함께 어울린다. 이 장면은 아이들의 환타지를 꿈꾸게 하는 작가의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곰, 원숭이의 탈 안의 사람들을 보고 놀라게 된다.

어이, 호랑이 양반, 당신 오늘 처음 일하나 본데 그렇게 아이들 하자는 대로 다 해 주면 안돼. 며칠 못 가 병난다고.’- 본문 중-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원은 사실 이렇게 인간의 계산하에 진행되는 인위적인 장소이다. 돈을 받고 놀아주는 사람에겐 놀이가 아니라 고단한 노동이다. 그러나 조건 없이 아이들과 함께 어울린 호랑이에겐 더 놀고 싶고 아쉬운 시간이다.

돈 봉투를 받고 사라지는 사람들과 달리 돈 봉투에 별 관심 없이 자신의 우리로 되돌아 가는 호랑이.

깜깜하고 조용한 동물원에서 더 놀고 싶어하는 동물들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 들린다.

아이들처럼 맑고 순수한 동물들의 시선이 동등하게 펼쳐진다.

지구 생명이란 관점에서 보면 아이들과 호랑이 모두 똑같이 살아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을 불쌍하게 여겨 동정하지 않고 함께 어울리는 세상, 누가 더 높고 귀하지 않고 동등한 소중한 생명체로서 동물과 인간의 모습을 꿈꾸게 한다. 채인선님의 작품은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잘 보여 준다.

<부록 색칠그림책>

그림책 장면을 되새기며 색칠하기와 찾기가 수록되어 있어 독후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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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타임 -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학생운동
클레어 솔로몬 지음, 인윤희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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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와사랑

2012.11.10

5

스프링타임

클레어 솔로몬, 타니아 팔미에리 엮음

국내 IMF이후 전세계는 글로벌화와 신자유주의 찬양으로 자유시장주의 논리가 교육과 삶의 모든 부분에 깊숙이 침투되어 갔다.

노동의 유연화라는 이름 하에 비정규직이 늘어 현재 국내는 80%가 비정규직으로 정규직 임금의 절반과 고용에 대한 불안을 안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몰두하고 있다.

대부분의 비정규직은 20대로 높은 등록금을 감당하기 위해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으로 시작한 20대들은 졸업 후에도 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인턴과 계약직이라는 비정규직원으로 불안한 첫 출발을 시작한다.

직업이 불안정하고 급여가 낮기에 결혼을 할 수 없어 결혼 연령대가 30대를 훌쩍 넘기고 터무니 없는 높은 주택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집 구입은 상상할 수 없는 세대.

대학학자금부터 결혼자금까지 스스로 감당하기엔 너무 높기에 캥거루 족처럼 나이를 먹고도 독립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도전과 용기가 부족한 나약한 청년이라고 비난하기엔 현실의 장벽은 너무도 높고 희망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한국의 20~30대가 갖고 있는 청년실업 및 일자리 문제는 한국의 특수한 문제가 아님을 [스프링 타임]이란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스스로 투쟁의 최전선으로 나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스프링 타임 즉 겨울을 지나 봄을 알리는 시기라고 표한 저자의 제목이 인상적이다.

2010 11 10일 영국학생들의 트라팔가 점령부터 전국적인 학생시위로 확산된 학생운동은 자유와 평화라는 가치보다는 20대 학생들의 절박한 생존권에 대한 몸부림이였다.

2008년 미국서브프라임 금융위기의 여파가 영국 은행에도 미쳐서 막대한 은행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 국민의 혈세를 부어 넣고 은행들은 연말에 보너스 잔치를 벌였고 기업의 법인세는 인하하고 부가세를 올리고 대학교의 등록금 보조금을 폐지하고 등록금 최고상한선을 만들어 대학등록금을 올리며 대학은 기업체 양성소로 전락하게 한 정부에 대한 저항이었다.

학생들의 평화시위를 언론이 어떻게 왜곡하고 통제하는지 영국의 경찰들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는지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21세기 민주주의 국가라는 영국에서 조차 낯설지 않은 경찰들의 무차별 폭력진압에 깜짝 놀랐다.

유럽에서 프랑스나 독일에 비해 보수적인 국가인 영국이지만 오랜 민주주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나라에서조차 정당한 시위를 무차별 탄압하는 폭력을 보았기 때문이다.

영국의 학생시위로 시작하여 그리스, 프랑스 아프리카 알제리 튀니지까지 학생들의 저항운동이 전국적으로 거세게 일어난 발달과 경과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생생한 학생들의 시위를 포토 에세이로 담아내어 현장감을 전달하고 있고 한가지 사건을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로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정치와 세계사에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도 반복되는 부분을 통해 이해를 할 수 있게 돕고 있고 학생, 교수, 기자 등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시각들을 통해 다양한 각도로 사건을 바라 볼 수 있다.

유럽은 EU공동체로 정치 경제 분야 등의 협력이 자연스럽고 유럽인끼리 국경선을 넘나드는게 자연스러워 각 나라의 학생들이 서로 연대하는 모습들이 부러웠다.

이탈리아 학생들의 책방패는 공교육을 축소하고 질을 하락시키는 정부에 맞선 최고의 재치 있는 운동이라 감탄하였다. 이탈리아의 책방패가 런던에 상륙하여 영국학생들의 시위를 돕는 연대의 모습엔 자국의 문제로 한정하지 않고 연대하고 지지하는 성숙한 세계 시민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유럽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 놓인 우리나라 학생들은 왜 가만히 있을까?

2011년 시장선거 때 박원순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서울시립대학은 반값 등록금이 실현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높은 등록금과 고금리 학자금대출, 고실업 및 비정규 문제가 산적해 있다. 20대의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고 세대 중 가장 불쌍하고 빈곤하다. 어릴때부터 장시간의 사교육과 치열한 경쟁에 익숙해 신자유주의 경쟁논리를 내면화하여 자본주의 시스템에 익숙해진 것일까?

한국의 모든 학생들이 취업공부뿐 아니라 스프링 타임을 읽었음 좋겠다.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들은 학생들 자신들이고 우는 아이한테 젖 주듯이 요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올해 대학을 갓 입학한 학생들이 최초로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대선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도 스프링 타임이 오길 바란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민주주의 가치들과 인간의 존엄성은 한번의 획득으로 영원하게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자본가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언론과 권력을 통해 시민들의 권리들을 강탈해 간다. 정부를 조정하여 무력도 동원하고 시민들이 감시하지 않으면 악법도 통과시킨다.

항상 깨어있고 감시해야 하며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 혼자가 아닌 조직과 연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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