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건축수업 - 삶을 건축하며 나는 성장한다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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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2012.11.21

5

인생을 바꾸는 건축수업

김진애 글

좋은 책은 서문만 보고도 알 수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김진애씨의 프롤로그는 평생 건축을 업으로 살아온 사람답게 인생이 왜 건축과 닮았는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이유도 열 가지나 된다.

내게 있어 건축은 두 가지 분열적인 상을 가지고 있다. 서구의 건축은 역사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건물이라면 한국의 건축은 토건사업과 밀착된 각종 비리와 부동산 거품만이 떠오른다. 사람의 인생과는 상관없이 30년이면 폐기물이 되는 흉측한 건물인 아파트라는 정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건축하면 건설 건설하면 토건사업 토건사업은 각종 부정부패와 연루된 이권 나눠 갖기 등 사람의 인생에 빗대고 싶지 않은 부정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작가가 열 가지나 건축과 인생의 닮은 점을 성찰해 내고 있을 때는 그녀가 건축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건축이 이런 깊은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구나 내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책은 4가지 컨셉이 들어가 있다.

탐험하는 건축, 통하는 건축 짓는 건축 느끼는 건축이라는 컨셉 속에서 도시계획자인 전문가적인 시각과 인생의 선배로서의 조언들이 그간의 치열한 경험과 성찰을 통해 드러난다.

탐험하는 건축에선 저자가 세계도시를 탐험했던 경험과 유명한 건축가들의 건축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건축이란 우리 주변을 직접 발로 걸으며 건물만이 아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 보는 (탐험) 보여준다.

건축과 도시와 사람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지 별개로 바라보던 시각에 변화를 주고 전체를 조망하게 한다.

통하는 건축에선 자기 계발적인 성격이 아주 강한 파트다. 구체적인 건축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인간의 소통에 대한 부분을 다룬다. 특히 말하기, 이야기 하기 글쓰기, 토론하기, 자료정리하기, 독서하기와 같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방법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저자의 독서 법을 엿볼 있는데 독서의 남용의 역기능을 지적하며 선독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많이 아는 것보다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선독이 필요하고 선독의 안목을 기르기 위해선 가이드를 해줄 선생님이 필요함을 설파한다. 이유는 틀을 정립하기 위해서인데 주제에 대해서 권의 책을 읽기를 권한다.

또한 독서가 필요한가? 라는 부분에서 명쾌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진정한 창조란 궁극적으로 지적인 파워에서 나온다. 책읽기란 해법을 찾기 위해서라기보다, 고민을 키우고 의문을 생생하게 하는 지적 파워를 기른다는 것을 뜻한다.

203p 중에서-

짓는 건축에선 이공학도들에게 유용한 다이어그램 ,스케치하기, 모형 만들기, 베껴보기 등을 다루고 있다.

베껴보기는 저자도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특정 분야에 입문할 실력을 닦는데 아주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고흐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베껴보면서 습득하였고 한국의 대표 소설가 조정래씨도 소설가가 되려면 남의 소설을 똑같이 베껴보라고 조언한다.

김진애씨는 단계 나아가 베끼기 작업을 때의 요령을 구체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책에 살짝 아쉬움이 남는 점이 있다면 도면과 사진이 없다. 아름다운 건축에 대한 건축사진과 조형사진이 중간 중간 삽입되었다면 상상력이 부족한 내게 시각적 즐거움을 주었을 텐데 작가의 설명을 머리로 따라가려니 조금 부족함이 느껴진다. 특히 저자의 컨셉을 표현한 다이아 그램과 스케치, 모형 그리는 법이 그림으로 제시되었다면 아하~ 쉽게 이해할 수도 있을 텐데 추상적인 그림들이 끼워져 있어서 아쉽다.

생각지도 못한 자기계발과 삶에 대한 성찰할 기회를 얻게 되어 뜻밖의 횡재를 기분이 든다.

도시계획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건축내용보다는 건축의 개론서의 이미지와 건축이라는 소재를 통한 에세이적인 성격이 강해서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철학이 느껴지는 건축수업은 학생, 건축학도, 프로를 꿈꾸는 직장인 모두에게 도움되는 깊이 있는 양질의 자기계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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