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정말 소중해
김동연 글.그림 / 별천지(열린책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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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별천지

2012.11.16

5

넌 정말 소중해!

김동연 글 그림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구촌 곳곳의 아이들의 모습 속엔 솔직히 인권이란 말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중국의 쓰레기장을 뒤지는 어린이, 굶주려서 뼈만 앙상한 아프리카 아이, 총을 들고 군대에 끌려가는 가난한 소말리아의 아이들의 모습을 들여다 본다면 넌 정말 소중해라는 말들이 나오기가 어렵다.

배고픔과 질병과 참혹한 전쟁에 시달리는 곳에서 생명의 꽃이 무가치하게 꺾이는 곳에서 그래도 넌 정말 소중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말로?

동판에 에칭기법으로 제작된 그림은 짙은 갈색의 무거움이 느껴진다. 그 속에 등장하는 헐벗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역시 애처롭고 가슴이 시린다.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이다 보니 내 자식과 겹쳐서 보게 된다.

마지막의 유복한 뉴질랜드 어린이를 제외하곤 아이들의 권리를 하나도 존중 받지 못하는 지구촌 아이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처음엔 보기가 고통스러웠고 넌 매우 소중해!’라는 작가의 말이 역설적으로 들리면서 강한 회의감이 밀려왔다. 두 번째 아이들과 읽었을 때는 작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그 순간에도 응원해 주고 있다. 도저히 인간으로서의 대우와 존중을 받지 못하는 순간이야 말로 매우 소중한 존재임을 누군가 말해 주는 이가 필요하고 그리고 자신이 깨달을 수 이 있을 때 이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생각된다.

질병과 가난 전쟁, 장시간 근로로 고통 받는 지구의 모든 아이들이 넌 굉장히 소중해하며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고 싶다. 우리 아이들도 어떠한 환경에 처해있던 난 굉장히 소중해!’라고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갖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면 좋겠다.

어떤 아이가 진흙탕 같은 현실을 딛고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어른이 많아야 성숙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흙탕을 딛고 있어도 아이는 이 세상에 초대받은 꽃입니다. 그리 화려한 꽃이 아닐지라도 '너는 꽃이야' 하고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웃게 되면 좋겠습니다.- 황선미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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