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타임 -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학생운동
클레어 솔로몬 지음, 인윤희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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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와사랑

2012.11.10

5

스프링타임

클레어 솔로몬, 타니아 팔미에리 엮음

국내 IMF이후 전세계는 글로벌화와 신자유주의 찬양으로 자유시장주의 논리가 교육과 삶의 모든 부분에 깊숙이 침투되어 갔다.

노동의 유연화라는 이름 하에 비정규직이 늘어 현재 국내는 80%가 비정규직으로 정규직 임금의 절반과 고용에 대한 불안을 안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몰두하고 있다.

대부분의 비정규직은 20대로 높은 등록금을 감당하기 위해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으로 시작한 20대들은 졸업 후에도 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인턴과 계약직이라는 비정규직원으로 불안한 첫 출발을 시작한다.

직업이 불안정하고 급여가 낮기에 결혼을 할 수 없어 결혼 연령대가 30대를 훌쩍 넘기고 터무니 없는 높은 주택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집 구입은 상상할 수 없는 세대.

대학학자금부터 결혼자금까지 스스로 감당하기엔 너무 높기에 캥거루 족처럼 나이를 먹고도 독립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도전과 용기가 부족한 나약한 청년이라고 비난하기엔 현실의 장벽은 너무도 높고 희망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한국의 20~30대가 갖고 있는 청년실업 및 일자리 문제는 한국의 특수한 문제가 아님을 [스프링 타임]이란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스스로 투쟁의 최전선으로 나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스프링 타임 즉 겨울을 지나 봄을 알리는 시기라고 표한 저자의 제목이 인상적이다.

2010 11 10일 영국학생들의 트라팔가 점령부터 전국적인 학생시위로 확산된 학생운동은 자유와 평화라는 가치보다는 20대 학생들의 절박한 생존권에 대한 몸부림이였다.

2008년 미국서브프라임 금융위기의 여파가 영국 은행에도 미쳐서 막대한 은행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 국민의 혈세를 부어 넣고 은행들은 연말에 보너스 잔치를 벌였고 기업의 법인세는 인하하고 부가세를 올리고 대학교의 등록금 보조금을 폐지하고 등록금 최고상한선을 만들어 대학등록금을 올리며 대학은 기업체 양성소로 전락하게 한 정부에 대한 저항이었다.

학생들의 평화시위를 언론이 어떻게 왜곡하고 통제하는지 영국의 경찰들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는지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21세기 민주주의 국가라는 영국에서 조차 낯설지 않은 경찰들의 무차별 폭력진압에 깜짝 놀랐다.

유럽에서 프랑스나 독일에 비해 보수적인 국가인 영국이지만 오랜 민주주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나라에서조차 정당한 시위를 무차별 탄압하는 폭력을 보았기 때문이다.

영국의 학생시위로 시작하여 그리스, 프랑스 아프리카 알제리 튀니지까지 학생들의 저항운동이 전국적으로 거세게 일어난 발달과 경과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생생한 학생들의 시위를 포토 에세이로 담아내어 현장감을 전달하고 있고 한가지 사건을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로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정치와 세계사에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도 반복되는 부분을 통해 이해를 할 수 있게 돕고 있고 학생, 교수, 기자 등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시각들을 통해 다양한 각도로 사건을 바라 볼 수 있다.

유럽은 EU공동체로 정치 경제 분야 등의 협력이 자연스럽고 유럽인끼리 국경선을 넘나드는게 자연스러워 각 나라의 학생들이 서로 연대하는 모습들이 부러웠다.

이탈리아 학생들의 책방패는 공교육을 축소하고 질을 하락시키는 정부에 맞선 최고의 재치 있는 운동이라 감탄하였다. 이탈리아의 책방패가 런던에 상륙하여 영국학생들의 시위를 돕는 연대의 모습엔 자국의 문제로 한정하지 않고 연대하고 지지하는 성숙한 세계 시민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유럽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 놓인 우리나라 학생들은 왜 가만히 있을까?

2011년 시장선거 때 박원순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서울시립대학은 반값 등록금이 실현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높은 등록금과 고금리 학자금대출, 고실업 및 비정규 문제가 산적해 있다. 20대의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고 세대 중 가장 불쌍하고 빈곤하다. 어릴때부터 장시간의 사교육과 치열한 경쟁에 익숙해 신자유주의 경쟁논리를 내면화하여 자본주의 시스템에 익숙해진 것일까?

한국의 모든 학생들이 취업공부뿐 아니라 스프링 타임을 읽었음 좋겠다.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들은 학생들 자신들이고 우는 아이한테 젖 주듯이 요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올해 대학을 갓 입학한 학생들이 최초로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대선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도 스프링 타임이 오길 바란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민주주의 가치들과 인간의 존엄성은 한번의 획득으로 영원하게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자본가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언론과 권력을 통해 시민들의 권리들을 강탈해 간다. 정부를 조정하여 무력도 동원하고 시민들이 감시하지 않으면 악법도 통과시킨다.

항상 깨어있고 감시해야 하며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 혼자가 아닌 조직과 연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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