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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ㅣ 뒹굴며 읽는 책 33
윌리엄 재스퍼슨 지음, 정한벗 옮김, 앤서니 아카도 그림 / 다산기획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다산기획 |
2012.07.30 |
5 |
글 윌리엄
재스퍼슨 /그림 앤서니 아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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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엄마 배속에 든 동생이나 씨앗, 동물의 알의 부화를 통해서 가끔
철학적인 질문을 한다.
우리들은 어디서 왔는지, 씨앗 이전은 무엇인지 지구의 생물의 근원을
묻는다.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는 그런 아이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어느 정도 답해주고 있다.
흑백의 영사기를 통해 오래 전의 퇴고적 기록물을 보듯 지구의 생명의 진화이야기가 그림 속에서 흑백의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한 사람의 생애는 고작 길게 잡아도 100살이기에 우주의 시작인 빅뱅이
발생한 140억년 전, 45억년 전의 지구와 태양의
탄생, 20억년 후의 원시적인 세포출현에서 보듯이 억년의 단위는 내 머리로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현생인류가 나타나기 수 억년 전부터 지구가 얼마나 많은 생명을 품어왔는지를 우주의 빅뱅부터 보여준다.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식물세포에서 동물 세포로 점차 복잡한 구조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종의 출현과 지구환경의 역동적인 변화, 공룡처럼 특정 종의 멸종, 인류의 출현과 발전사를 알기 쉽게 압축하여 보여준다.
중간중간 질문을 던져 작가가 제공하는 정보와 지식을 좀 더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우리 인류만해도 20만년 전의 호모사피엔스와 다르다. 직립보행 이후 도구들을 사용하면서 점차 두뇌를 키워왔고, 자연에
순응하지 않고 자연을 이용하여 독자적 문화를 만들며 진화 성장해왔다.
한 때는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들처럼 사리질 수도 있고 인류가 아닌 인류보다 더 지구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종이 출현할지도
모른다.
지구는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종의 생명들이 적응하고 성장하도록 자극하였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신비롭고 정교한 지구생명의 진화의 과정을 한권의
그림책으로
배우게 된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지금의 자신들이 지구환경에 적응해
온 진화의 산물임을 깨닫게 된다.
엄마 배 속에서 열 달을 채우고 나오는 태아의 발달과정은 20억년 전의
원시세포로부터 인류에 이르는 진화과정을 그대로 응축하여 보여주고 있다. 얼마나 경의롭고 신비한가?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지구생명의 기원을 몸 속에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계속 변화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