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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클라우스 베르너 로보 지음, 송소민 옮김 / 알마 / 201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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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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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
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불편한 진실과 마주한 적이 있는가? 나는 ‘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라는 책을 통해서 불편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보니 토탈리콜이란 영화가 생각난다. 리콜이란 여행사가 기억을 조작하고 사람들을 강제로 화성으로 이주해서 자연대기장치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통제하며 가난한 사람들은 시궁창의 쥐하고 함께 살며 제때 공기를 마시지 못해서 기형으로 살아가는 모습. 첨단의 기술과 기본생존권조차 없는 인간이 함께 살고 있는 장면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이 인류를 통제하는 모습이 SF영화의 상상속만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 적나라하게 알게된다.
10%부자가 전세계 재산의 85%를 차지한다. 저자는 냉혹하게도 세계는 부자들의 것이라고 말한다. 고 전 노무현 대통령도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는 말을 했는데 미국이나 유럽연합 대기업가들이 정부고급관료로 들어가 기업의 이해를 대변하고 환경제약에 관한 법률제정에 반대하거나 압력을 행사한다. 그들이 벌어들인 엄청난 돈은 순수하게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 아니라 금융시장에서 투기를 통해 벌거나 정부에 압력을 가해서 국가의 원조를 받아내고 세금을 덜내는등을 통해 부당하게 돈을 벌어들인다.
몇 발자국만 가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에서 웬만한 모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내가 구입하는 제품들의 원산지는 다 다르다. 고기는 호주산, 미국산, 국산, 장난감은 중국산, 단호박은 뉴질랜드산등. 내가 입고 먹고 마시는 모든 제품은 이렇게 전 세계에서 만들어져 와서 우리가 소비한다. 국내제품보다는 수입제품이 훨씬 많다. 돈만 있으면 우리가 직접 만들지 않고도 쉽게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고 웬만한 제품을 별다른 수고 없이 구입할 수 있는 편리한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사용한 제품은 거의 다국적 기업의 제품이고 그들은 환경 분담금이나 인건비가 적은 가난한 아시아나 남미등에 제조회사를 만들어 인건비가 낮은 아동들을 고용하는 걸 묵인하고 12시간이상의 장시간노동을 시키며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 내가 부러워하는 핀란드, 독일,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선진기업과 아이폰으로 일대 혁명을 일으킨 스티브잡스의 회사 애플기업이 중국이나 아시아 국가의 노동자들을 저임금에 장시간노동을 열악한 환경속에 노출시키고 있음을 알게되어 곤혹스럽다. 핀라드, 독일, 스위스 정부는 국민을 위해 투명하게 세금을 운용하고 부패지수가 낮아 살기 좋은 대표국가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기업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들은 자국에선 정당한 임금과 합법적인 경영을 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시민의식이 부족한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에선 기업의 횡포를 정당화시킨다. 자국에선 아동들을 고용하지 않지만 제3세계 국가에선 허용한다. 왜 이렇게 기업들이 이중적으로 행동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 인용한 인도의 인권 행동가 아룬다티 로이의 말을 그대로 적어본다
“우리의 자유는 정부가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엄청나게 노력을 기울여야만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자유를 지키지 못하고 하번 내주게 되면 되찾기 위한 투쟁은 곡 혁명이 된다. 이 투쟁은 전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이뤄져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라면 어떤 목표도 사소하지 않으며, 어떤 승리도 무의하지않다.”
선진국에선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연대해서 적극적으로 제재하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에선 그런 제재가 없기에 마음껏 수탈할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체제의 기업체의 속성은 이렇게 돈의 증식에만 관심을 둔다.
저자는 글로벌 콘체른이 어떻게 엄청난 부를 반윤리적을로 벌어들였는지를 고발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글로벌시대에 더욱 가난해지는를 역설한다.
아울러 챕터가 끝나면 기타 관련 자료와 행동들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p 229 타인을 통한 연대를 위한 4가지 확신을 제시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s/o/sofies79/20120310215753931122.jpg)
저자는 신랄한 고발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침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글로벌 콘체른이 보면 거부하겠지만 10가지정치요구를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마지막엔 거대부를 독점하고 있는 대표적인 착취기업을 선정해서 그들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우리들이 행동할 수 있는 실천적인 지침들을 함께 제시하지만 일부는 할 수 있고 일부는 조금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커피, 초코렛 상품을 구입시 공정무역상품을 이용하자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밖에 상품은 어디 제품을 이용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여기서 언급하는 콘체른의 영향이 너무 막강하여 지구촌 곳곳에 퍼져있고 언급하지 않은 콘체른도 매한가지라면 어떤 제품을 이용해야 할지 막막하다. 사회적기업등 좋은 기업도 함께 추천해주면 그 기업체의 물건을 이용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
[나쁜기업]에선 타겟이 분명했다.구체적인 기업의 반윤리적인 모습에 분개하며 불매운동에 대한 의지등이 일었는데 이번 책에선 나의 행동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가난한 지역의 사람들의 노동과 권리를 수탈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게 문제다. 전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원하는 양심있는 유럽시민들은 자신들 모르게 글로벌콘체른의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함으로서 아시아나 아프리카 노동자들의 수탈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굴비두릅에 굴비 엮이듯 촘촘히 엮여있는 것이다.
또 공정무역제품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공정무역제품을 구매하는게 진정한 대안일까?
공정무역제품이 괜찮다고 대기업에서 일부 판매하는 공정무역제품은 괜찮은가?
기업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서 스타벅스에서 공정무역커피원료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스타벅스가 좋은기업이 되는건 아니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공정무역제품을 소비자가 선호한다고 대기업들이 공정무역제품을 거래하고 우리가 소비한다고 해서 대기업이 좋은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유럽인들이 마실 기호식품을 위해 가난한 고원지대 사람들이 자신들이 소비하지 않는 커피등을 재배하여 생계수단을 얻도록 돕는게 진실로 그들을 위한 행위인지도 의심스럽다.
내가 행동할 수 있는게 너무 작아서 솔직히 무력감을 느낀다. 야채와 웬만한 유기농은 생협등을 이용하거나 장터의 직거래 채소들을 이용하지만 마트 구매도 높기 때문이다.
결국은 기업체들이 아무리 광고로 포장해서 구매욕을 불러일으켜도 사치품등은 소비하지않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이든다. 적게 먹고 적게 소비하며 문제기업을 감시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