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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폼 나는 명언 ㅣ 인문학이 뭐래? 3
햇살과나무꾼 지음, 오승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3월
평점 :
책은 역사적 인물들이 남긴 명언을 통해 역사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넓혀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딱딱한 글이 아닌 이야기 형식으로 쓰여 있어서, 소설을 읽듯 중요한 사건을 읽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한 교양과 상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 친구들도 역사적 인물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보니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끝까지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사실 확인과 역사적 고증에 초점을 맞춰 실제 있었던 사건들만 다루었다고 해요. 또, 지어낸 이야기나 근거와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이야기, 잘못 전해진 이야기 등은 제외하거나 바로잡아 놓았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제 마음속에 남은 명언은 전태일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편입니다. 어둑한 전등 불빛 아래서 한 여공이 피를 토했습니다. 며칠째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밤을 새워 일하다가 그만 피를 토하고 만 거지요.
"어린 여자아이가 일을 하다 피를 토하고 쓰러졌어요. 많이 아파요.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게 해 주세요."
전태일은 말했습니다. 이것은 너무나 정당한 권리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차디찬 해고 통지였습니다.
"지난달 월급이야. 이제 그만 나와."
요즘은 이때에 비하면 세상이 참 많이 좋아지긴 했죠. 주 5일제에, 52시간제고 최저시급도 정해져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주 4일제를 논의하는 시대가 되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시대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여전히 직장에서 백혈병을 얻고 산재로 인정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힘겨운 투쟁을 벌여야 합니다.
직장 내 따돌림이나 과로로 목숨을 잃는 사례도 빈번히 일어나죠. 하청에 재하청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은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가 감당합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닙니다.
책에는 위 명언을 포함하여 전에 한 번쯤 들어봤던 명언이 총 15개가 나옵니다.
명언이 나오게 된 배경까지 함께 알려주어서 해당 명언이 실제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게 되는 점과
명언의 주인공인 역사적 인물들이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도 알게 되는 점이 참 좋았던 거 같아요.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참 많아집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준비하라고 말해야 할까요?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며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네요. 저는 인문학이 그런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삶에 관해 고민하는 것.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살아갈지 많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인문학이 뭐래? 시리즈 참 잘 만든 책인 거 같아요.
많은 청소년이 이 책을 읽기 바라며 서평을 마칩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