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들리는 클래식 인문학이 뭐래? 1
햇살과나무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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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클래식 음악을 접해 본 적 없는 저는 학교에서 시험 볼 때를 대비해 클래식 음악을 듣고 특징을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멋없는 기억이지만 그래도 저는 왠지 클래식 음악이 좋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니 왠지 클래식이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비발디, 바흐, 헨델로 시작해 드뷔시, 스트라빈스키, 거슈윈으로 마무리하는 이 책에는 22명의 음악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 저는 휴가를 보내달라는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한 <고별 교향곡>의 하이든이 기억에 남네요. 아무리 휴가를 보내달라고 해도 꿈적 안 하던 니콜라스 헤스테르하지 공작은 단원들이 연주를 마치고 촛불을 끄고 하나 둘 무대 뒤로 조용히 사라지는 공연을 보고는 단원들의 마음을 재치 있게 음악으로 표현한 하이든을 칭찬하며 단원들에게 기꺼이 휴가를 주었다고 해요. 상상만으로도 참 재미있습니다.

요즘에는 유튜브에 찾아보면 금방 해당 음악을 찾아서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거 같아요. 저도 책을 읽는 내내 관심 가는 음악가의 연주를 들으며 책을 읽었더니 제 마음도 풍성해지는 느낌으로 가득 차서 좋더라고요. 책 속 음악가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책장은 금방 술술 넘기게 되지만 책장을 덮고 음악을 음미하며 찬찬히 사색에 잠겨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고요.

그리고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 이야기도 참 감동적이었어요. 클라라는 어린 나이에도 사랑을 지키기 위해 지혜롭게 행동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브람스와의 인연. 브람스와 클라라 이야기는 책에 없었지만, 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나서 다시 한번 찾아봤는데 둘의 이야기는 너무 흥미 위주라 싣지 않은 거 같아요. 그래도 음악에서 '사랑'이 갖는 힘은 위대하니까, 브람스가 나오는데 클라라를 향한 사랑 이야기가 없어서 살짝 아쉬웠어요.

마지막으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도 참 인상 깊었는데요. 유튜브에 찾아보니 <봄의 제전> 초연 장면이 영상으로 있더라고요. 실제는 아니고 영화로 만든 것 같긴 한데,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스트라빈스키가 표현한 봄의 제전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온화한 봄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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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고요한 평화를 깨뜨리는 몸부림의 시간. 잠들었던 대지가 꿈틀거리며 깨어나고, 모든 생물이 생존을 위한 맹렬한 싸움에 다시 뛰어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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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스트라빈스키가 생각하는 봄이었다니, 참 남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의 제전> 초연 후 혹평을 받은 스트라빈스키는 몸저 누웠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봄의 제전>을 1년 후 다시 청중들에게 소개해 호평을 이끌어냈다고 하니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과 사랑이 대단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누군가는 <봄의 제전>을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예술에 무한한 자유를 준 선구적 작품이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본 저로서는 정말 저 말이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의 제목이 '알면 들리는 클래식'이잖아요. 정말 알고 들으니 전보다 훨씬 더 잘 들리는 느낌입니다.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책이네요.

청소년을 비롯한 클래식에 입문하고자 하는 모든 분께 강추합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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