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
칸나 지음, 한귀숙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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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을 읽어보았어요.

칸나 작가는 1998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고 해요. 홋카이도라는 곳과 표지에 나오는 유령이 왠지 모르게 무척 어울리는 것 같네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아이스크림 가게

이곳의 주인은 바로 유령이랍니다.

하지만 더운 한낮에는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아요.

별이 총총 빛나는 밤이 찾아오면 그제야 유령이 나타나지요.

그런 유령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손님이 없어요.

손님을 기다리다 지친 유령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유령은 찾아오지 않는 손님을 직접 찾아 나선답니다.

그렇게 길 위에서 부엉이도 만나고 코알라도 만나고 사자도 만나지요.

유령은 길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어요.

그리고 이들에게 딱 맞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주지요.

아, 정말 먹고 싶네요.

마음이 포근해지는 아이스크림,

용기로 차오르는 아이스크림,

잠이 솔솔 오는 아이스크림을요.

유령은 어떻게 이들에게 딱 맞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줄 수 있었을까요?

그건 바로 '경청'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우리는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걸 해주길 바라기만 하지

상대가 원하는 걸 귀 기울여 듣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유령은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주었어요.

그 모습이 저에게는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답니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아이스크림 정말 다 먹어보고 싶어요!

혹시 고민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더운 여름 한밤중에 산책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유령 아이스크림을 먹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당신의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주는

<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

시원하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그림책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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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어나니머스 옮김 / RISE(떠오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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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위버멘쉬는 니체가 주장한 '초인'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읽기 쉬운 문체로 쓰여 있었어요. 어려운 철학은 몰라도 그냥 술술 읽히는 그런 책이더군요.

그렇다고 내용도 가벼운 건 아니었어요. 하루 한 꼭지씩 천천히 읽고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해 본다면 실질적으로 내 삶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가득한 책입니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전에 니체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요.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 책은 쉽게 풀어쓴 것 같아서 저처럼 니체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어요.

근데 내용이..., 제가 요즘 심리학서를 읽고 있는데 그 책과 내용이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우리는 누구나 익숙한 게 편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요.

하지만 그 두려움에 지지 말고,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달라져 있는 나를 만나는 그때가 오겠지요.

어쩌면 어릴 때는 잘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살다 보면 수많은 고난을 마주하게 되고 좌절할 때도 수도 없이 많잖아요. 그럴 때 넘어졌다고 해서 그대로 주저앉지 말고 다시 일어날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힘을 주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버멘쉬라는 말 자체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슈퍼맨 같은 초인이 아니라 내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 고통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물론 한순간에 그런 사람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고

나를 믿고,

'위버멘쉬'를 믿고

나아가야겠어요.

이렇게 가볍게 니체를 시작했으니 본격적으로 한번 니체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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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반 고흐 영혼의 시화전 - 윤동주 전 시집과 반 고흐 그림 138점
윤동주 글,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스타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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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윤동주#반고흐 그림

얼마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반 고흐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직접 반 고흐의 그림을 보니까 더 좋더라고요. 그때 바느질하는 여인이라던가 무언가 하는 여인들의 그림이 무척 인상 깊었는데 이번에 윤동주 시인의 시와 함께 반 고흐 화가의 그림을 엮은 책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어요. 이 책에도 <창 앞에서 바느질하는 촌부>, <바느질하는 스헤베닝언 촌부> 라는 그림이 있더라고요.

요즘 아침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한 편씩 필사하고 있어요.

필사했던 시와 반 고흐의 그림을 같이 놓고 보니 왠지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아련한 아픔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해서 왠지 맘이 싱숭생숭하네요.

시만 읽을 때는 나 혼자 시 속의 모습을 상상해 보곤했지요.

<바느질하는 스헤베닝언 촌부>라는 그림에는 <버선본>이라는 시가 함께 나란히 있어요.

시만 읽으면 왠지 호롱불 밑에서 바느질하는 한국의 어머니가 떠오르는데 그 옆에 서양의 어느 여인이 바느질하는 모습을 보니 어느 시대건 그런 시절의 어머니는 고단한 몸을 밤에도 뉘지 못하고 바느질을 해야만 했겠구나 싶네요. 너무 뻔한가요...

살짝 이 시에 왜 이 그림이 함께 있을까, 싶은 조합도 있지만

그냥 시와 그림을 따로 봐도 좋은 것 같아요.

시인 윤동주와 화가 반 고흐, 이 조합은 그냥 100퍼센트 완벽한 조합이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선택하길 잘한 것 같아요.

곁에 두고 마음 가는 그림과 시를 보며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 두 사람의 삶을 생각하면 왠지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좋은 그림과 시를 함께 엮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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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새가 온다 풀빛 그림 아이
김상균 지음 / 풀빛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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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비비새가 온다 #김상균 글·그림


비비새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예쁜 이름이네요.

비비새는 원래 통영 오광대에 등장하는 '영노'를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해요.

영노는 답답한 마음을 달래 주는 우리나라 전통 요괴라고 합니다.

예쁜 어감과는 달리 비비새는 흉하게 생긴 괴물로 양반을 응징하는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이 통영 오광대놀이에는 등장인물들이 멋진 탈을 씁니다.

양반을 응징하는 비비새의 탈을 영상에서 봤는데 너무 무섭게 생겼네요.

책 속의 비비새는 인간 세상에 내려가 나쁜 사람 100명을 잡아 어지럽고 더러운 세상을 맑게 하라는 명령을 받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옵니다.

아, 비비새가 왜 비비새인지 알았어요. 비비새는 피리를 들고 다니며 부는데

비비~ 비비~ 하는 소리가 나네요.

비비새는 땅에 내려와 나쁜 인간들을 찾아다녀요.

어떤 나쁜 인간들을 잡아먹었을지... 궁금해지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짜 진짜 나쁜 인간을 잡아먹어요.

책 속에서는 비비새가 나쁜 인간을 잡아먹어 주는 장면이 정말 통쾌하게 그려집니다.

요즘 세상이 참 요상하다 보니 저런 비비새가 어딘가에서 정말로 활동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표지에 보면 요기조기에 나쁜 인간들이 숨어 있어요. 지금 우리 세상에도 어딘가에 숨어 있겠지요.

그런 사람들 다 찾아내어 비비새처럼 꿀꺽 삼켜버리면 정말 좋겠어요!!

아, 그리고 아이콘 같은 단순화된 그림도 눈에 쏙쏙 잘 들어오는 거 같아요.

아이들에게도 이런 통쾌한 그림책을 한번 읽어 주고 싶네요!


비비새는 듣거라
인간 세상에 내려가 나쁜 사람 100명을 잡아 어지럽고 더러운 세상을 맑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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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 옛이야기 그림책 1
이루리 지음, 최영아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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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백설공주 재화 #이루리#최영아 그림 #서동과백설공주


혹시 신라의 선화 공주가 백제의 왕자 서동과 결혼한 이야기 알고 계시나요? 이번에 이루리 작가님이 백설공주를 새롭게 쓰면서 그 이야기를 함께 엮으셨네요.

이야기의 큰 줄거리는 백설 공주에서 따왔기 때문에 그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진평왕과 공주의 새어머니인 서태 왕비, 그리고 공주가 산속으로 도망쳤을 때 공주를 죽이러 가는 사냥꾼 대신 등장하는 관우, 그리고 일곱 난쟁이가 아니라 서동과 그 친구들 팽년, 삼문, 이개, 위지, 성원, 응부(사육신) 까지 참으로 등장인물이 짬뽕스럽습니다(ㅎㅎ). 게다가 백설공주는 백설기를 너무 좋아해서 떡만 공주라는 별명까지 붙어 있지요. 원래는 선화공주인데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 된 덕만 공주의 이름에서 따온 별명인가 봐요. 살짝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렇게까지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이야기는 중심을 잘 잡고 흘러갑니다.

백설 공주라는 중심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그림의 구도도 무척 안정적으로 느껴졌어요. 인물들의 그림은 동양적으로 느껴졌고요.

제가 이 백설 공주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 중 가장 관심이 간 사람은 바로 관우였어요.

관우는 왕비가 백설공주를 죽이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고 살려 줍니다.

왜 그랬을까요? 공주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공주처럼 떡을 좋아하는 딸이 있는 한 사람의 아빠였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이 사람이 왕비의 명령을 듣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결정이 선의를 베푼 당사자는 물론 백설 공주이기도 하겠지만

왕비가 아니었을까요?

욕심에 눈이 멀어 공주를 죽이라고 했지만 관우가 정말로 공주를 죽였다면

왕비는 진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이 될 테니까요.

정말로 관우에게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왕비가 아닐지, 한번 생각해 봅니다.

또 다른 백설 공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추천합니다!

아, 참, 표지의 왕비, 눈은 가려져 있지만 정말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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