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락부락 삼 형제의 수영장 나들이
비에른 뢰르비크 지음, 그뤼 모우르순 그림, 김세실 옮김 / 오늘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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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책'에서 나온 『우락부락 삼 형제의 수영장 나들이』를 읽어보았어요.

책에는 염소 삼 형제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형제는 모두 이름이 '우락부락'이랍니다. 셋은 각자 개성이 아주 뚜렷해 보여요. 키도 다르고 얼굴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도 왠지 다 달라 보입니다. 그래도 큰 형에게 권위가 있어 보여요. 형이 마치 부모님 같아 보입니다. 셋의 이름이 왜 똑같은 건지 살짝 의문이 드네요. 그런데 어쩌면 셋은 다 똑같은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내 안에도 여러 성격을 지닌 내가 있는 것처럼요.

이들은 산비탈로 산책을 나가지만 산비탈에는 가지 않고 새로 생긴 물놀이 공원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이들은 산비탈에서 항상 만나던 무시무시한 괴물 트롤과 맞닥뜨립니다. 새로운 곳에 가서도 전과 똑같이 괴물 트롤을 만나다니, 이것은 어쩌면 꼭 만나야만 하고 꼭 이겨내야만 하는 그 무언가가 아닐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우락부락 삼 형제와 괴물 트롤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까요? ㅎㅎ 물론 우리들의 주인공 우락부락 삼 형제입니다. 이들이 어떻게 괴물 트롤을 물리쳤을지 궁금하다면 책을 한번 펼쳐보시길....

책의 그림은 정말이지 어린아이가 그림일기를 그린 것 같은 느낌이 확 풍겨옵니다. 종이를 오려 붙인 것 같은 콜라주 느낌도 나고요. 유초등 아이가 그렸다고 해도 믿지 않을 수 없는 디테일입니다. 그렇지만 그림을 그린 그뤼 모우르순 님은 노르웨이의 오슬로 국립 공예학교에서 공부하고 영국 런던의 왕립 예술 학교를 졸업한 분이에요. 그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의 노르웨이 그림 작가 후보자로 지명되기도 했다네요.

글을 쓰신 비에른 뢰르비크 작가님은 노르웨이 볼다 대학에서 방송 영화학을 공부했어요. 그림책 『상어』를 출간하면서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락부락 삼 형제의 수영장 나들이』로 노르웨이 어린이 문학 부문 장관상을 받았어요.

저는 이 그림책을 읽고 『11마리 고양이』 시리즈가 생각났어요. 11마리 고양이 시리즈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11마리 고양이들이 산책을 떠나서 괴물과 만나는 이야기도 있거든요. 염소 형제는 평소와 다르게 새로 생긴 물놀이 공원으로 가잖아요. 고양이들은 뭔가 하지 말라는 금기를 어겼다가 괴물에게 잡히고 말아요. 그래도 나중에는 꾀를 내서 괴물을 물리치고 집으로 향하지요. 우락부락 삼 형제처럼 말이에요.

아이들은 아마 이 그림책을 읽으며 자신이 괴물과 만났던 때를 떠올리지 않을까요? 그러고는 괴물을 어떻게 물리칠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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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364일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이소영 그림 / 이마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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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 표』 등 많은 동화를 써 온 황선미 작가님의 동화 『고작해야 364일』을 읽어보았어요. 황선미 작가님의 작품은 믿고 보는 작품이죠.

책에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요즘은 거의 다 핵가족 위주잖아요. 그런데 이 가족은 할머니, 엄마, 아빠, 아들 둘(윤조, 명조), 이렇게 다섯 가족이에요. 다섯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지만, 이들 사이에 뭔가 삐걱거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먼저, 명조는 할머니를 미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고작(!) 364일 일찍 태어난 형 윤조만 이뻐하는 할머니를 좋아할 수 없습니다. 할머니가 집에 오시기 전까지는 윤조와 명조 사이도 이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는데 말이에요. 형 윤조만 이뻐하는 할머니 때문에 둘 사이도 멀어지고, 자기도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싶은데 윤조만 챙기는 할머니가 밉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명조가 신고 싶어 하던 파란 캔버스 운동화를 사와서는 윤조에게 며칠만 신다가 명조에게 물려주라고 합니다. 흠, 명조가 신고 싶어 한 운동화를 사 왔으면서 할머니는 왜 꼭 윤조에게 며칠이나마 신어보고 명조에게 물려주라고 하는 걸까요? 명조는 정말이지 너무나 억울하고 이해불가입니다. 그렇게 명조는 억울한 마음에 운동화 한 짝을 베란다에서 아래로 떨어뜨리고 맙니다. 정신을 차린 명조는 운동화를 주우러 밖으로 나가지만 운동화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도대체 운동화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의문은 며칠 후 운동화가 떨어졌던 그 자리에서 분홍색 운동화 한 짝을 발견하면서 더욱 커져만 갑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걸까요?

저는 처음에는 윤조만 이뻐하는 것 같은 할머니가 이해가 안 갔어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은 이해를 할 것도 같아요. 어리숙하고 맹해 보이기까지 하는 윤조를 자꾸만 챙겨주고 싶었던 건 아닐지.... 어쩌면 윤조는 할머니와 아빠의 아픈 손가락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근데 윤조는 그렇게 약한 아이가 아니었어요. 형 노릇도 톡톡히 하는 자기 주관이 뚜렷한 멋진 아이였지요.

아이들은 우리 생각보다 더 강한 거 같아요. 간섭이나 잔소리 말고 누군가의 든든한 사랑과 맛있는 밥만 있으면 어쩌면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멋지게 자라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명조와 윤조 파이팅! 그리고 장하늘과 장나리도 파이팅! 그리고 또, 찬준이와 승준이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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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곰
전이수.전우태 지음 / 서울셀렉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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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그림책 『꼬마악어 타코』를 시작으로 여러 그림책과 그림 에세이 등을 출간한 15살 소년 전이수 군이 동생 전우태 군과 함께 쓰고 그린 그림책 『길 잃은 곰』을 읽어보았어요. 두 아이의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어느 날 제주로 떠내려온 북극의 빙하!

사람(어른)들은 이 빙하를 보고 돈 벌 궁리만 합니다.

빙수를 만들고 구멍을 뚫어 관광지로 만들고 구경하기 바쁘지요.

관광객이 빙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모래사장의 붉은 모래가 무언의 경고를 날리는 것만 같습니다.

"위험해!! 더 이상은 안 돼!!"


하지만 사람들은 무심합니다.

숨쉬기 힘들어 마스크를 쓴 새와 검은 봉지로 숨이 막히는 고통을 겪는 북극곰, 그리고 콧구멍에 빨대가 박힌 거북까지.... 이런 지경인데도 사람들은 나 하나쯤 하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마구 버립니다.


책 말미에 한 아이가 북극곰을 북극으로 돌려보내고는 바라봅니다.

이 뒷모습이 왜 이리 쓸쓸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북극곰은 북극에 무사히 도착해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전에 제주도에서 우도에 들어간 적이 있어요. 아름다운 풍경을 한껏 기대한 저는 적잖이 실망했더랬죠. 그곳의 바닷가엔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거든요.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 정도로요. 그 쓰레기는 다 어디서 온 걸까요? 맞아요.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입니다.

이수와 우태도 제주에서 그런 모습을 많이 봐왔을 거예요. 아름다운 지구, 제주를 개발한답시고 파괴하는 어른들, 쓰레기가 넘쳐나는 해변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겠지요.

나 하나쯤 어때? 가 아니라 나 하나만이라도 하는 생각을 모두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만큼이라도 쓰레기를 안 만드는 하루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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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컬러 - 사람의 욕망을 움직이는 10가지 색의 법칙
이랑주 지음 / 지와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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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컬러』를 읽어보았어요. 참 매력적인 제목이죠. 게다가 책표지도 너무나 아름답더군요. 저절로 저자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저자 이랑주 님은 국내 최고의 비주얼 전략가라고 해요. 대규모 프랜차이즈부터 소규모 매장까지 수많은 대기업, 지자체, 전통시장, 사회적 기업까지 지난 이십여 년간 그의 손을 통해 운명을 바꾼 사례가 참 많다고 하네요. 저서로는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오래가는 것들의 비밀』 등이 있습니다.

사람은 청각이나 후각보다는 시각이 많이 발달한 동물입니다. 그래서 빨리 인지하고 오래 남는 정보는 바로 시각 정보라고 해요. 단순히 색만 바꾸었을 뿐인데 기업의 운명이 바뀌기도 한다니, 색은 우리 일상에 정말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저는 특히 책에 관심이 많다 보니까 책표지에 관심이 많은데 어떤 책은 내용은 맘에 드는데 표지가 영 아닌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책은 표지만 보고 내용은 상관없이 꼭 갖고 싶은 책도 있잖아요. 책뿐만 아니라 모든 상품에 색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대기업이나 작은 점포를 운영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제 개인도 브랜딩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은 색에 자유로울 수 없는 거 같아요. 저도 이제부터라도 나를 브랜딩 할 수 있는 색이 무엇인지 찾아봐야겠습니다. 그걸 일상과 업무에 적용하면 분명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색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우리 삶을 좀 더 이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그런 책인 것 같아요. 또 세상을 볼 때 색이라는 창을 통해 타인과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누군가의 의식적인 목적을 간파할 수도 있는 눈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색이 있잖아요. 저는 구름 색과 분홍색을 좋아해요. 근데 좋아한다고 해서 저랑 잘 어울리는 색은 아닌 것 같아요. 제 이미지를 잘 나타내면서도 좀 더 업그레이드해 줄 수 있는 색은 무엇인지 열심히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도 좀 더 행복하고 차분하게, 또 편안하게 만드는 색을 찾아 변화를 줘 봐야겠어요.

분홍은 청춘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색이라고 해요. 또 행복을 느끼는 색이라고도 합니다. 보통은 소녀의 색으로 알려져 있지만 권투선수 슈거 레이 레너드는 첫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을 때 분홍색 캐딜락을 구입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는군요. 사진만 봐도 멋지네요. 저게 내 소유가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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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4 - 웃는 침팬지의 비밀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4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박여명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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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냐 슈테브너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4 -웃는 침팬지의 비밀』을 읽어 보았어요. 저자는 독일 베르기셰스 란트에서 태어나 열 살 때부터 글을 썼다고 합니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어 2018년 5월에 영화로도 개봉되었다고 하네요. 궁금해서 영화도 찾아봤는데 다른 제목으로 나왔는지 찾을 수가 없었어요.

이번 편은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릴리가 공원에서 만난 침팬지를 구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갑자기 나타난 침팬지는 사람들과 다른 동물이 무서운지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아요. 하지만 다행히도 릴리의 집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침팬지와 릴리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동물원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침팬지는 도대체 어디에서 온 걸까요? 이 침팬지는 다른 침팬지들과는 완전히 다른 이상한 행동을 했어요. 침팬지들과는 전혀 교류가 없었는지 이상하게도 사람처럼 이를 드러내고 웃었어요. 릴리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리고 침팬지를 돕기 위해 이리저리 애쓰게 됩니다. 처음 침팬지를 만났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눈에서 깊은 슬픔을 보았거든요. 릴리는 이 침팬지가 끔찍한 일을 수도 없이 겪었을 거라고 직감했어요.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그저 장난감 정도로 여기며 노리갯감으로 삼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니 참 안타까워요. 릴리는 침팬지에게 암스트롱이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팔의 힘이 세다는 뜻이에요. 아주 적절한 작명이죠.

안타깝게도 범인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어요. 책 속 세상 말고 현실에서도 그런 일은 우리 가까이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분명 그럴 테죠. 조금씩이라도 세상의 모든 생명이 살기 좋아지는 쪽으로 바뀌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네요.

릴리가 웃을 때마다 꽃봉오리가 활짝 피어나고 덜 익은 바나나가 노랗게 익어가듯 그렇게 세상이 이쁘게 물들면 좋겠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운 마음이 모이면 그렇게 되는 거겠죠!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그렇게 곱게 물들면 정말 좋겠어요! 초등 중학년 이상 친구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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