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 송방순 작가님은 이 세상 모든 어린이가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동화를 쓴다고 해요. 쓴 책으로 동화 『일기렐라』, 『겨드랑이가 간지러워』 등이 있고 청소년 소설 『랙 걸린 사춘기』, 소설 『전갈자리』 등이 있고요.
그림을 그린 모예진 작가님은 2015년과 2016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린 책으로 『단어의 여왕』, 『시간을 굽는 빵집』, 『어디로 가게』 등이 있습니다.
『전학생 김마리』는 저자 본인의 전학 경험을 살려 쓴 동화라고 해요. 전학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실 거예요. 전학하게 되면 새로운 학교에 대한 설렘과 기대도 있지만 걱정도 만만치 않다는걸요. 저는 중학교 1학년 말에 딱 한 번 전학을 한 경험이 있어요. 이 책을 읽으니 그때 전학 가서 자기소개한 거랑 어떤 친구가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보자고 한 쪽지가 생각나네요.
'마리'는 갑자기 집안 사정 때문에 엄마가 어릴 적 다니던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친한 친구들과 헤어져 시골학교로 오게 된 게 억울한지 새로운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겉돌게 돼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 대해 더 잘 알아가고 오해를 풀게 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마리와 혜지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처음에 혜지는 왜 그런지 마리를 무척 경계하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마리가 혜지와 가까워지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 거고요. 근데 마리가 처음부터 너무 새침하게 군 것 같기도 해요. 점심시간에 마리는 혜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걔가 왜 그렇게 까칠한가 했더니 할머니가 한 극성하시는구나. 정말 웃긴다."
혜지가 옆에서 다 듣고 있는데 말이에요. 이런 말을 들은 혜지가 가만히 있을 리 없죠. 식판을 들고 걸어오더니 갑자기 비틀거리다 잔반과 국물이 남은 식판을 마리 원피스에 쏟고 맙니다. 이렇게 시작은 참 난감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우정을 쌓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