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호학 - 표현에서 해석까지
진동선 지음 / 푸른세상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렵다. 이론편과 실전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전자는 말의 성찬이 너무 심해서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다. 사실 기호학이란 주제가 딱딱하기 이를데 없다. 기호란 말 그대로 숨겨진 코드를 해석해 내는 학문이며, 사진에서 말하는 기호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텍스트로 풀어내는 일이 될 것이다. 필자의 내공이 부족해서겠지만 이론편은 조금 표층적이다랄까? 수박 겉핧기 식으로 주마간삭격으로 훑어내려간다는 생각이다.

 

실전편은 쉽다. 평론가 답게 글쓰기에 있어서 만큼은 물 흐르듯이 거침이 없다. 그 중에 기억나는 글귀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라이프]가 세상에 남긴 위대한 메시지가 있다. 한 가지는 만국공통어로서의 사진이며 다른 하나는 '사진, 인류의 위대한 기억'이다. 언어가 다르고 인종이 달라도 세계는 사진으로 함께 웃고 울었다. 또 흘러간 상처의 시간을 그리움으로 나눴다. 그 모든 것이 사진으로 가능했고 그 모든 것이 사진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인류의 언어였다. 사진은 기억과 등가(이퀴벌런트)이다.


라이프지가 지금은 시대의 변화에 밀려 사라져버렸지만, 사진은 정말로 인류의 공통언어다. 번역이 없이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20세기 현대 문명은 곧 사진의 역사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사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Walker Evans: American Photographs (Hardcover)
Evans, Walker / Distributed Art Pub Inc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은 경제사에서 종종 언급되는 사건이었다. 사진계도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 워커 에반스는 당대의 미국인들의 삶을 사진에 담았다. 경제공황의 여파로 보통 사람들이 얼마나 황폐해 질 수 있는가를 촬영했는데, 이것이 훗날 다큐멘터리 사진의 원형을 이루게 된다.

워커 에반스의 인물사진에서 필자는 'dock-worker, havana. 1932' 라는 작품에 시선이 간다. 삽자루 2개를 왼쪽 어깨에 걸머지구 사진가를 뚜렷이 바라다 보고 있는 사람을 촬영했다. 눈매가 슬퍼보이기도 하면서 삶에 지친 듯한 인상을 풍기며, 꾹 다문 입술은 하얀 수염에 가려서 거의 보이지를 않는다. 아마도 고된 노동으로 인해 치아가 거의 없는 듯 하다. 왜냐하면 턱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는 매우 커서 기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 번 보면 강렬한 인상을 주어서 잊혀지지 않는 그림이다.

모두가 흑백사진이며 전반부는 포트레이트 사진이 주류이고 후반에는 건물의 조형성을 강조한 이미지가 주류를 이룬다. 에반스는 대형의 카메라를 사용했으며 이에 따라 큰 삼각대를 둘러메고 사진작업을 했다고 한다. 한편, '파리가 있는 침대' 라는 이미지에는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다. 당시 인화를 하던 사람이 꼼꼼히 하얀 침대에 앉아 있어서 마치 잡티처럼 보이는 파리를 일일이 제거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걸 본 에반스가 불같이 화를 내서 다시 인화를 했다고 한다. ㅎㅎㅎ 작가의 의도를 알지 못하고 나름대로는 잘해보겠다고 한 것인데 말이다. 초기에 에반스는 자신이 직접 인화를 했으나 이후에는 조수나 전문 현상소에 맡겼다고 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Laszlo Moholy-Nagy (Hardcover)
Ingrid Pfeiffer / Prestel Publishing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모홀리나기의 기본 바탕은 회화였지만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라서 사진예술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인화지 위에 직접 물건을 올려놓고 감광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기법을 포토그램이라고 한다. 으흠. 일종의 스캐너라고 보면 될까? ㅎㅎㅎ 또한 콜라주와 포토몽타주라는 기법으로도 작품을 만들었다. 이는 한 장의 화면에 여러장의 사진을 합성해서 만드는 기법을 뜻한다. 이처럼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개념을 탈피하여 자신만의 예술을 살다간 인물이다.

만 레이도 포토그램을 즐겨 사용한 사람인데, 이런 사진작품은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작가의 개성이 많이 담겨질 수 밖에 없는 그림이다. 그렇다고해서 라즐로가 포토그램 작업만 한 것은 아니다. 사진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유명한 작품이 있는데, 바로 '데사우 바우하우스의 발코니' 라는 사진이다.

이 이미지가 촬영된 해가 1926년인데 바우하우스 건물을 위로 보면서, 그 발코니에 난간에 어떤 학생이 조금은 위험한 자세로 서있다. 그리고 뒤편으로 공간적 분할과 조형성이 매우 역동적으로 분할되어 있어 웬지 끌리는 작품이다. 아마도 이 작품이 라즐로 모홀리-나기의 대표사진이 아닐까 한다. 여타의 포토그램 작업은 단순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어렵기도하고 별것도 아닌 것 같아서 그다지 주목을 끌지는 않는 것 같다. 아마도 필자의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ㅎㅎㅎ. 참고로 바우하우스는 20세기초에 독일 바이마르에 설립되 조형학교로써, 건축을 중심으로 예술을 접목하여 현대의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Richard Avedon: Made in France (Hardcover)
Richard Avedon / Fraenkel Gallery / 200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처드 아베든, 하퍼스바자라, 보그등의 잡지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인물들의 초상을 담당한 사진가다. 패션사진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서 오드리 햅번,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릴린 먼로, 앤디 워홀, 비틀즈 등을 찍은 사진으로 유명하다. 당신이 한번 쯤  봤을법한 표지 인물사진을 대부분 아베든이 찍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아베든의 사진에서 필자가 마음에 드는 것은, 롱코트를 입은 여인이 하이힐을 신고 양산을 들고 도로위를 번쩍 뛰어 양발을 공중에 뜬 상태로 찍은 것이다. 제목은 "homage to munkacsi." carmen, model. coat by cardin. place francois 1er, paris, autust 1957 이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에도 비슷한 포즈의 남성이 나온다. 그렇다. 아베든과 브레송의 사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이 장면, 이 두사람의 사진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인물이 있는데 바로 마틴 문카치(Matin Munkasci)이다.

 

문카치의 사진집에 대해서는 나중에 들여다 볼것이며, 아뭏든 아베든은 패션 사진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다. 필자가 본 사진집은 woman in the Mirror. 그동안 아베든이 작업해왔던 인물사진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컬러 사진을 사용했으며 하층민 보다는 모델이나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작업이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인 엘튼 존이 여장을 하고 나와서 복싱 자세로 연출된 사진, 틸다 스윈턴의 젊었을 적 사진도 볼 수 있다. 아다시피 이 배우는 최근의 한국영화인 설국열차에 출연한 배우이다. 젊었을때나 지금이나 그렇게 많이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 대개의 서양여자들이 30대를 넘기면서 출산을 하게되면 금세 그 화려했던 젊은날의 빛을 잃어버리고 마는데, 아무래도 배우이다보니 몸매 관리를 잘 한 듯 싶다. ㅎㅎㅎ 아뭏든 전체적으로 푸근한 사진집이며 무광택 종이에 인쇄가 되어 한결 보기가 편하다.


사진의 역사는 이제 겨우 150년 정도밖에 안 된다. 전통적인 예술에 비하면 어린아이와 다를바 없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어떤 매체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어떤 유명한 사진작가는 '앞으로 사진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나 다를바 없는 삶' 을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필자도 상당부분 이에 동의한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놀랍기 그지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Star Trek: The Original Series - Season 1 Remastered (스타 트렉: 오리지널 시리즈 - 시즌 1)(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Paramount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으아아아! 내가 이 시리즈 전 편을 보는데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을 소비했다. 1960년대에 시작된 TV 시리즈물로써, 스타워즈와 끊임없이 비교되는 작품이다. 오리지널 시리즈를 시작으로 해서  - Next generation - Deep space 9 - Voyager - Enterprise 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서사시. 영화로도 10여편 넘게 제작되었으며 트레키라는 열혈 팬 집단을 만들어낸 시리즈 물.

 

 

 

한국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데, 왜 그런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마도 국내에 방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육빽만불의 사나이부터 시작하여 여러편의 미국 드라마를 방영했음에도, 왜 이 스타트렉을 빠뜨렸는지 알다가도모를일이다. 아마도 당대의 시대상이 이런 SF물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뭏든 우리나라에서도 공중파로 방송되었다면, 수많은 트레키를 양산했을 것이다. 예전에 AFKN에서 방영되는 것을 한 두편 보다가,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시작하여 그 모든 시리즈를 한 편도 빼놓지 않고 섭렵.

오리지날에서는 스팍이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 TNG에서는 양자컴퓨터로 만

들어진 데이타. 대머리 함장도 봐줄만 하지만 왠지 데이터가 더 다가온다. DS9 에서는 형태변환 외계인 오도. ㅎㅎㅎ. 스타트렉을 말할때는 항상 비견되는 스타워즈를 빼놓을 수 없고, 그 반대로 마찬가지다. 시대상이라고나 할까? 누가 누구를 베끼거나 영향을 받았다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인류의 관심이 그정도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